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쓰잘머리 없는 수다 14. 잡담(6)

도희(dh) 2010. 1. 17. 01:56

1. 위의 사진은 언젠가 백년만의 폭설이니 뭐니할 때, 집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그 눈, 이제 다 녹아서 사라졌네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는 군요.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는데 ...


2. 골치아픈, 일, 이 생겨버렸어요. 솔직히 골치아프다, 라는 표현을 써선 안되는 일이지만 저는 생겨먹은 게 이래서 그런지 그저 골치아픈, 정도로 생각하고 있네요. 현재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이 정도의 골치아픈, 일이라면 계기가 되려나,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3. 얼마 전에 이웃님께 선물받은 책 한권을 틈틈히 다 읽은 후, 20살 즈음부터 가끔 꺼내어 읽던 책을 꺼내서 읽고있어요. 총 12권 짜리의 판타지 소설인데, 뭔가 울적하거나 생각을 정리해야할 때 ... 그렇게 마음이 혼란할 때, 꺼내서 읽는 책이에요. 2010 이 되면서 뭔가 답답하고 쫓기는 기분이 알게모르게 들었는데, 그래서 저도 모르게 손이 간 것 같아요. 그 다음날 그 골치아픈, 일, 이 터져버렸고 말이죠. 마음은 무거운데 덕분에... 엄마말씀에 의하면 가식적인 웃음을 껄껄거리며,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묵직한 돌멩이는 어떻게 치워내지도 못한 채, 그러고 있답니다.


4. 어제로군요. 어제부터 약간의 뭔가를 시작했어요. 본격적인 시작은 월요일부터 할 예정인데, 뭐... 가볍게 준비작업 수준으로 이것저것 꼼지락거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가 하나를 보면 그 옆을 잘 못보는 편인지라 '잠시 블로그를 접어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있지만 아마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내 삶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을 내가 약간 힘겹다고 접는 건 비겁한 거니까요. 단지 .. 예전처럼 매우 열심히, 가 되진 못할 듯 해요. 

뭐랄까 ... 블로그를 대하는 제 마음가짐이 약간 소홀해질 듯 하달까...? 그래도, 큰 변화를느끼시지 못할지도 몰라요. 이러다가 '에잇, 그래도 할건 해야겠어'라며 어떤 의무감으로 열심히 글을 올릴 수도 있고말이죠. 저라면 가능성이 있어요...;


5. 어제, 그 골치아픈 일로 인해서 '나 동생양 집에서 살까봐?'라는 말을 했는데,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서 흠칫, 거리는 중이에요. 3월이 되어봐야 알 것 같지만, 일단은 그 쪽에서 잠시 살게될 것 같네요. 가끔 취미생활 즐기러 가는 건 좋지만, 그다지 살고싶지 않은 도시 .......... 서울.


6. 타인을 챙긴다는 것에 무척 서툰 편이에요. 타인은 물론 가족, 그리고 저 자신을 챙기는데도 서툰 편이라는 것이 옳을 듯 하네요. 이건 뭔가 자라오면서 쌓아둔, 그리고 살아가면서 그어놓은 그 무언가여서 쉽게 고쳐지지가 않아요. 되게 어렵더라구요. 이 부분은, 드라마에서 언제 이런 저랑 비슷한 아이가 나오면 변명해주는 척 써보도록 할게요. 벌써 몇명 나왔지만 내 살을 도려내는 듯해서 그냥 어영부영 넘기긴 했지만요.

무튼,  그래서 블로그를 하면서도 그런 것이 이어지는 중이에요. 이웃이란 개념이 약간씩 자리잡히면서는 그러지 말아야겠어, 라는 생각은 들지만 쉽지않아요. 으음 ... 앞으론 바쁘고 정신없다는 핑계로 더 그러할 듯.

결론은 ...
이해해달라고는 안하겠습니다. 그냥, 쟤는 저런 녀석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뭘?)



7. 2010은 제게 뭔가 새로운 문을 만들어주는 해인 듯 해요. 내가 귀찮다고 그 문을 열지않으니, 그 문을 열 수 밖에 없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듯 하달까....?

아자아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