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쓰잘머리 없는 수다 5. 잡담(2)

도희(dh) 2009. 10. 9. 18:53


1. 오늘은 한글날... 그리고.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문득 달력을 보다가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신이 이맘때 즈음인데' 싶더군요. 그래서 엄마께 물었더니 음력으로 ... 이렇게 계산하시더니 '오늘이구나' 이러시더군요. 문득 떠오른 거에요.

제가 어린 시절엔 한글날이 공휴일이었는데, 언젠가 딱 한번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할아버지 댁에 할아버지께서 좋아하는 '담배' 한보루를 사서 갔던 기억이 나서 말이죠. 저희 가족 및 친척들은 할아버지 댁에 들를 때마다 꼭 '젤리' 혹은 '담배'를 사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셔서 말이죠. 다른 걸 사가면 약간 서운한 빛을 보이시기도...

한글날에 세종대왕님과 아름다운 한글을 이야기해아하는데, 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더 생각납니다.


2. 맥주

어젯 밤에 엄마께서 '뭐 사러 안갈래?' 이렇게 전화가 오시더군요.
저는 사실, 어제 좀 몸이 안좋아서 '귀찮다'는 내색을 살짝했더니 '그럼 엄마가 사갈테니 요 앞까지만 나와' 이러시더군요. 그래서 엄마의 신호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옷갈아입고, 머리묶고, MP3와 핸드폰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그렇게 걷기를 5분 넘게... 엄마는 보이지 않더군요. 되려 제가 엄마를 한참 기다렸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차라리 엄마랑 같이 가게에 가는 것이 걸음과 시간을 아끼는 꼴이 되어버렸던 것 같아서 혼자 분해 했드랬습니다. 그래도, 내가 살앙하는 콘칩과 맥주가 있어서 그저 기뻤다능. 전 콘칩이 너무 좋아요.


3. 헤드윅



엄마 마중나가면서 간만에 '헤드윅' 넘버를 듣게되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물리지않는 노래같아요.
간만에 들으니까 또 어찌나 흥이나던지~ 드윅이 언니 보고싶어요~ 이러고 있었습니다.
요즘 주머니가 가벼워져서 드윅언니보러 서울까지 가기 벅찬데 말이죠. 게다가, 캐스팅이...;
지방공연에 쏭언니나 베로니카가 와주셨음 진심으로 감사하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야밤에 폰을 마이크삼아 노래부르며 걸어다녔다는...;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있었으면 꽃단아가씨 꼴 될 뻔!!!)

아, 저기 있는 드윅언니는 일명 '베로니카'라 불리는 언니에요. 절 완전 감동시킨 언니죠.
배우님 이름은 이석준씨라고... 아실런지 모르겠네요. 추상미씨 남편, 에덴의 동쪽의 신부님인 그 분요..;




4. 오페라의 유령



꿈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갔었습니다. 얼마나 보고싶으면 꿈으로 꾸고 있을까요..제가..;
딱~ 1년 전에만 해주셨어도 맘편히 보러갔을텐데, 얼마 전에 보험하나를 무턱대고 들어버린 덕분에~ 안그래도 가벼운 주머니에 구멍이 나버렸단 말이죠...; 게다가, 항상 '나는 돈없어'를 노래로 부르고 다니던 저인지라 보험든 걸 엄마께 딱 걸려서 엄청 갈굼당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무튼, 얼마 전에 왠지 될 것 같다 싶은 곳에 '오페라의 유령 초대권' 신청을 했는데~ 어제가 발표였습니다. 그리고, 보기좋게 떨어졌어요. 그 충격이 어찌나 크던지... 꿈에까지 나타났지 뭡니까~!!! 공연 막내리기 전까지 꼭 보고 말리라~;;;

아, 요즘 꿈이 진짜... 완전... 대박이에요. 순간순간의 이미지까지 남아있어서 은근 힘들기까지...;


5. 블로그 스킨

별 생각없이 블로그 스킨 변경했다가 거의 두시간동안 죽을 뻔 했습니다. 다행이도 전에 만지작거리면서 백업이라고 하나? 암튼, 이런저런 것들 따로 저장해둔 것이 있어서 생각보다 수월하긴 했지만 말이죠. 그 고생을 했으면 조금이라도 티나게 바꾸기라도 했음 좋았을 껄... 원상복귀만 겨우 시켜놨어요. 함부로 스킨가지고 놀면 안된다는 진리도 가슴에 깊이 새겼고 말이죠. 사실, 스킨을 산뜻하고 이쁜 걸로 바꾸고싶은데, 기존에 나온 것에는 맘에 드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제가 그럴만한 실력도 안되니~ 그냥 주는대로 있는대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너무 스킨 종류가 많아서 고민되고, 티스토리는 너무 없어서 고민되고. 뭐.. 그렇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폰트가 바뀌었군요. 원래 쓰던 걸로 안바꿔놨어요. 원래 쓰던 것이 읽기 편한지, 이 것이 읽기 편한지~ 한번 써보고 읽어보고 판단하려구요. 음, 읽어주시는 분의 판단이 더 옳은데... 저는 왠지 저 혼자 판단하는 듯 하네요...ㅋㅋ



6. 코난

요즘, 코난 1기부터 다시 보고있어요. 아... 너무 재밌습니다. 아까워서 막 아껴가면서 보고있달까?
제가 진짜 재밌어하는 건 '아껴서' 보는 편이거든요. 막, 아까워서 조금조금 보는...? 그래서 '경숙이 경숙아버지'도 후반부는 여전히 다 못봤다능... (이건, 재밌다고 아끼다가 까먹고 안본 케이스.ㅡ.ㅡ;)

밤마다 코난보고 앉아있으니까 엄마께선 '코난에 미쳤구나' 이러시더라구요. 그래도 어째~ 재밌는 걸...ㅎㅎ 그래도 궁금한 건... 그 어린 아이가 살인현장에서 그리 뛰어노는데 제지하는 어른은 란 아부지 정도란 것? 아무도 신경안쓰고 되려 애를 도와주고 있는 듯 하단말이죠. 현실이라면...ㅋㅋㅋ



7. 김치볶음밥

제가 김치볶음밥을 좀 잘해요. (으쓱)
제가 안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음식을 잘한다고 자부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그런 제 말을 믿어주질 않더라구요. 뭐, 무리도 아니죠. 밥물이랑 라면물도 잘 못맞추는 애가 음식잘한다고 자부하는 꼴이니...ㅡ.ㅡ; 그래도, 맘만 먹으면 진짜 잘 해내는 편이거든요. 근데, 그 마음을 일년에 한두번도 잘 안먹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언젠가, 야식으로 김치볶음밥을 엄마께 만들어 드렸더니~ 그 후로 거의 일주일간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와 엄마는, 뭔가에 필 받으면 질리고 물릴 때까지 하고 먹어야하는 성격인지라. 요즘은 김장 김치가 거의 다 떨어져서 못하고 있어요. 오늘 배추 사다놓은 걸 보니~ 새김치 담아주실 듯!!! 전, 새김치가 참 좋단 말이죠^^

암튼, 그러던 어느 날 ~ 엄마께서 동생에게 전화해서 '니 언니가 김치볶음밥을 정말 잘하더라'라고 했더니, 동생이 그랬다고 합니다. '그거 원래 잘해. 안해서 그렇지' 라고... 아, 저는 근데 동생에게 '김치볶음밥'을 해준 기억이 없습니다. 없는데... 동생은 있다고 하니.. 그 녀석, 나 말고 언니를 또 둔건가...? 난, 그 녀석말곤 동생이 없는데..ㅡ.ㅡ?

그나저나, 동생양이 내년에 장사를 하실 생각인 듯 한데~ 내년엔 좀 좋아져야 할텐데 말이죠.
그래야, 동생양한테 용돈이라도 종종 받아쓰지...ㅋㅋㅋ



9. 뭐... 잡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