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쓰잘머리 없는 수다 3. 즐거운 인생

도희(dh) 2009. 9. 2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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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포스팅은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딱히 할만한 것이 없어요.
아무래도, 매일 드라마를 보고 끄적대며 감상을 쓰다가 '월화'는 당분간 '임시휴업' 간판을 내걸고나니 뭔가 휑해져서 그런가봅니다. 이게 진행되는 드라마를 보고 감상을 쓰며 블로그를 유지시키는 한계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한계를 뛰어넘어보려고 지금 무언가 계획 중이긴 한데, 귀찮기도하고 그렇네요. 아무래도 뭔가를 보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좀 귀찮다, 싶어서 이러는 것 같기도해요. 제가 이렇죠, 뭐.

'즐거운 인생'은 제 블로그의 이름이기도 하고, 또한 제가 좋아라하는 영화와 뮤지컬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진 못했지만 '연극'의 제목이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은 그닥 할 말이 없으니 이 녀석들에 관해서 잠시 끄적여볼까~ 싶어요. 아마 감상보다는 말 그대로 '쓰잘머리 없는 수다'정도에 그칠테니~ 큰 기대없이 제 수다나 듣는다고 생각해주세요. 본지 오래되서 감상을 쓰기엔 내용이 잘 기억도 안나요. 그 느낌 외엔.



* 영화 '즐거운 인생'


이준익 감독의 영화 '즐거운 인생'
이 녀석은 영화관에서 보진 못했고, 그 언젠가의 토요일에 특선영화로 하는 걸 본 녀석이에요. 이준익 감독이란 이름과 정진영이란 배우에 대한 기대감으로 본 영화였는데 기대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서 보는내내 즐거웠고, 극이 끝났음에도 멍하니 TV를 바라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해요.

뭐랄까? 이렇다할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지만, 어렴풋하게 잡히는 그 것을 준 느낌? 그런 것이었어요. 각자의 현실에 부딪힌 그들이 그 현실에 안주하지않고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 모습, 그렇게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모습에서~ 자신이 꾸는 꿈을 이루는 것에는 그 어떤 한계가 없다. 오로지 자신이 어떻게 달려가느냐에 달려있다, 너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라는 느낌이랄까? 그러니, 그저 멍하니 꿈만꾸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너도 당장 밖으로 달려나가봐~ 라고 말해주는 그런 느낌.

'라디오 스타'에 이어서 본 영화이기도 했는데, 제겐 두 작품다 꽤나 마음에 쏙 드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음악시리즈라던가? 그렇게 3탄이 '님은 먼곳에'라고 하던데 그 녀석은 어쩐지 딱히 끌리지가 않아서 여전히 안보고있습니다. OCN에서 자주해주는 걸 봤는데도 불구하고~ 수애에 정진영에 엄태웅이란 나름 좋아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셨음에도 '전쟁'이란 소재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인지라 자꾸 외면하고 있는 듯 해요. 그래도, 어쩐지 꼭 봐야할 듯 하니~ 언젠가 해주시면 보죠, 뭐.

아, 뭐~ 합법적인 다운로드 절차를 걸쳐서 받아봐도 되겠지만.. 저는 '모니터'로 뭔가를 본다는 게 참 싫더라구요. 모니터는 컴퓨터를 하기위한 수단일 뿐~ 영화나 그런 걸 보는 건 아니란 생각이랄까? 어쩐지, 모니터로 무언가를 보면 집중을 못하는 것도 있고말이죠. 제 모니터가 그리 작은 건 아닌데~ TV가 모니터보다 엄청커서 그런가봐요. 게다가 컴퓨터 모니터로 본다는 건~ 내가 언제라도 스톱을 시킬 수 있기에~ 자꾸 중지시켰다가 다시보고 그런 탓도 있는 듯 하고 말이죠...ㅎㅎ 저만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뮤지컬 '즐거운 인생'


캐스팅이 꽤나 빵빵한 뮤지컬이었지만, 서울공연이 아닌 대구공연으로 겨우겨우 본 녀석입니다.
뭐랄까~ 좀 귀찮았거든요. 맘에드는 좌석을 잡기도 힘들었고. 게다가 딱히 내 취향의 뮤지컬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럼에도 본 이유는 '오만석'씨의 연출 데뷔작이어서 그랬던 것도 있어요. 그래도 유일하게 팬질이란 걸 하는 분인데~ 그의 행보에 한발자국 뒤에서라도 따라가며 응원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근래들어선 팬질에 드디어 지쳐버렸는지 '드림걸즈'도 안봤고~ '차차차'도 보다가 현재 1주일째 접어둔 상태이긴 하지만요. 제가 그래요..;

뮤지컬 '즐거운 인생'은 영화 '즐거운 인생'이 아닌, 연극 '즐거운 인생'의 뮤지컬 버젼입니다. 그리고, 꽤나 암울한 느낌의 녀석이기도 하고 말이죠. 무엇하나 희망없는 녀석들이 그럼에도 웃고 또 힘내고 그렇게 살아가는 그런 내용이었거든요. 참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게 느껴지면서도,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가상했던 공연이기도 했어요. 들어보니, 소극장에서 볼 때가 더 좋았다고 하는 듯도 했고. 제가 본 극장은 거의 중극장인지라~ 소극장의 맛을 느낄 수는 없었거든요.

뮤지컬 '즐거운 인생'은 김태웅님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태웅님은 연극 '이'의 극본/연출이기도 한데~ 연극 '이'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충 아시죠~? 사실, 연극 '이'도 두번정도 봤는데~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서 앵콜공연하는 걸 봤었어요. 그 때는 만짱의 팬이 아니어서 짧게나마 있었던 만짱의 '공길'은 만나보지 못했고 '박정환'씨이 공길로 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영화' 속의 공길보다 '연극' 속의 공길이 훨씬 마음에 들었었어요. 뭐랄까... 영화 속의 공길은 여린 아이처럼 느껴졌다면, 연극 속의 공길은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하는 욕망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은 모든 걸 놓아버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아니다, 사랑과 더불어 욕망이 없던 시절의 순수한 꿈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제 속의 상처는 꽁꽁 숨겨둔 채로 겉으로는 강한 채하는 공길이기에 영화 속의 공길과는 초반에 매치가 안되서 힘들었던 기억도 나요. 어쩌다 이런 이야기로 넘어왔는지~;

뮤지컬 '즐거운 인생'은,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고 딱 이거다~ 싶은 무언가를 단박에 깨달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서 자꾸만 곱씹어보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한 세 번정도 봤음 좋았겠다, 싶은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암튼, 너무 늦게 만난 탓에 그 날이 막공직전이었고~ 극의 전개나 연출은 좀 아쉬웠으나 내용 자체가 참 괜찮았기에 희곡집이라도 구해서 좀 읽어보려고 끙끙거렸는데, 구해지지가 않아서 포기가 쉬운 저인지라 잠시 잊고있다가 방금 검색해보니~ 오호랏~ 있더군요. 그땐 왜 못찾았는지~: 암튼, 다른 책들이랑 더불어서 신청해서 다시금 읽어봐야겠어요. 좀 헷갈리던 부분은 희곡집을 보면 다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특히나 대사가 참 좋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이 녀석이 다시 무대에 올라갈지~ '뮤지컬'로 올라갈지 '연극'으로 올라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시금 무대에 오르게 된다면 전 다시한번 만나봐야겠다, 싶는 녀석이기도 해요. 물론~ 초연멤버들 아니어도 괜찮... 뮤지컬로 재공하게 된다면 유준상씨는 꼭 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정말 그닥스러워했던 유준상씨에게 크나큰 매력을 느껴버린 공연이었거든요.

지금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과 당시에 쓴 관람후기의 느낌이 같으면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져서 당황하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 관람하고나서 감상써놓은 것이 있어서 살포시 링크걸어 놓을게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 그리고, 즐거운 인생

저 녀석들이 좋았던 이유는, 한계에 부딪혔으나 그 것에 좌절하지않고 다시 살아갈 의지를 보인다는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좀 나약해서인지 저런 녀석들을 보면 힘이 불끈불끈 생기는 듯 하거든요. 나도 할 수 있어~ 이렇게 말이죠.

그래서, 한계를 넘어서려고 하는 중입니다. 뭐~ 여기서 한계를 넘어서서 뭐하니~ 그래도, 이 녀석은 요즘 저의 즐거움 중 하나인지라~ 이 녀석에게서 한계를 느끼다간 저... 그냥 확 접어버릴 수도 있거든요. 제가 포기가 참 빨라요.

현재, TV문학관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단막극들을 보고 감상을 써볼까~ 생각 중이에요. 오래 전에 '외등'을 본 적이 있었는데 꽤나 좋았었거든요. 그 외에 가끔 봤던 단막극들도 떠오르고 말이죠. 개인적으론 [변신]을 꽤나 재밌게 봤는데~ 선과 악의 그 모호함이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드라마 자체도 꽤나 독특했고. 단막극은 그런 신선한 시도가 좋은 것 같은데~ 얼른 부활했음 좋겠습니다.

TV문학관은 죄다 확보하진 못했고 몇개만 확보했어요. 생각보다 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음~ 그런데, 문학관의 소설들을 읽어본지 꽤나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한 덕에~ 내일부터 한동안 시간내서 도서관가서 좀 읽어보고나서 감상을 쓸까 생각 중입니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상태이니 그 녀석들을 접하고나서 보고 감상을 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아~ TV문학관에는 없는데, 저는 김동인의 '광염소나타'를 무척 충격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읽고 또 읽고를 그 자리에서 세 번 반복했던 것 같아요. 뭔가 찌릿하니 뒷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몰라도...당시엔 그랬어요^^

그 외에도, '드라마'라는 선 안에서~ 할 수 있는 이것저것을 생각하고있는데 생각은 많고 노트에 계획도 빼곡히 적어놓고 실천하기는 귀찮아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어요. 이러다가 언제나처럼 확 날리고 안해버릴 수도 있지만~ 일단은 어떻게든 해보고싶어서 아자아자 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는이유는, 내뱉어놓고나면 어떻게든 하겠지~ 싶어서랍니다. 저는, 절벽에 내몰리지 않는 이상은 뒹굴뒹굴 느긋하게 될대로 되라~ 이러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러다가 절벽에 내몰리는 상황에서야 '아차'하면서 해나가려는 편이랄까? 방학숙제도 거의 일주일전에 초인적인 힘으로 하고~ 시험공부도 1주일 전에 벼락치기로 해대던 편이었던 것도 같아요. 아무튼, 저는 저 스스로를 지금 절벽으로 밀어내는 상황이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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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