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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7년 10월

by 도희. 2017. 11. 6.


11월입니다. 기나긴 연휴가 다가온다며 시끌시끌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1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왔나 싶더니 겨울이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보던 드라마들이 줄줄이 종영하게 되며, 지금 이 시점에서 시간을 맞춰서 챙겨보는 드라마는 한 편입니다. 평이 괜찮은 방영 드라마가 있는 듯 하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다지 끌리지가 않네요. 그래서 보려고 쟁여둔 드라마를 하나씩 꺼내서 봐야할 듯 합니다만.. 시작이 어렵네요. 일단 시작하면, 하루에 한두편씩만 볼 자신이 없어서 시작이 두려운 것도 같아요. 





대군사사마의지군사연맹(사마의:미완의 책사) : 중화티비 / 2017.09.04 ~ 2017.10.31 / 총 42부작


지난 화요일에 종영했습니다. 총 42부작의 드라마로, 첫 회를 제외하곤 한 회도 빼먹지 않고 다 챙겨봤습니다. 첫회도 중반부터 봤던 것 같아요. 아무튼, 지난 두달간 주 5일제로 꼬박꼬박 챙겨본 드라마라 그런지, 종영 다음 날이 상당히 헛헛하고 멍해지더라구요. 매일 11시에 칼같이 중화티비를 틀었는데, 이젠 뭘보지.. 싶어져서 말이죠. 후속작을 보려고 생각했었는데.. 영 끌리지가 않아서 그냥 안보기로 했어요.


'군사연맹'은 사마의가 조비의 책사가 되어 그를 황제로 만들고, 그의 방패막이가 되어 새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이렇게 쓰니 상당히 뻔하고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마의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며 방대한 역사적 시간을 빠르게 흘려보내며 사마의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의 사건은 입전개를 하는 등,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와 묵직한 스토리를 중화시키는 듯한 코믹함이 잘 융화된 드라마입니다. 다만, 그래서인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표현하지 못해서 사건마다 조금씩 비워진 여백에 대하여 곱씹어가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만들기도 했답니다. 


아마, 유명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지라 모두가 이 시대와 주요 사건을 알고 있다라는 전제 하에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인 것도 같아요. 덕분에 삼국지알못인 저는 초록창 검색을 생활화했다지요. 그래서, 굳이 소설을 읽을 자신은 없으니 드라마 '신삼국'이라도 찾아보자, 라는 마음이 들어버렸구요. 너무 길어서 애초에 포기했는데, 중드 몇 편 연달아 보니 그까짓거 .. 싶어졌달까요. 


'군사연맹'은 총 42부작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후속작인 '호소용음'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마무리는 어딘가 밋밋하게 끝났어요. 죽음을 면한 대신 평민으로 신분이 강등된 사마의는 일가를 끌고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되었고, 조예는 후계자로서 교육을 받고 있었으나 어쩐지 조비의 눈에 차지 않는 듯 하였고, 조비는 황제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마무리였습니다. 


'군사연맹'에서 조조가 떠났고, 조비는 날을 받아놓은 상황에서 '호소용음'에서는 조비와 견복의 아들인 조예가 황제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극을 그려낼 듯 합니다. 공개된 예고를 보니 ... 스케일이 더 커진 듯 해요. 아조의 최후를 봐버려서 '군사연맹'의 아조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릿해지기도 했어요. 견복과는 사이가 좋았으나 조예에게는 미움을 받았던, 견복의 죽음과 무관한 아조가 그런 최후를 맞이하게 될 과정도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춘화언니의 최후도 공개됐는데 저는 이 예고가 너무 먹먹했어요ㅠㅠ. 어쩐지 '호소용음'은 묵직하면서도 유쾌했던 '군사연맹'과 달리 쓸쓸하고 헛헛할 것만 같습니다. 내년 언젠가 방영 예정인 '호소용음'의 국내 제목은 '최후의 승자'랍니다.


조조 사후, 새정책 에피소드 및 백령균 에피소드가 중심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흥미진진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후반부가 조금 덜 재미있었지만 그것은 초중반과의 비교일 뿐, 재미있었답니다. 처음 볼 때는 배우들이 낯설어서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급급했어서 초반부 내용은 정말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에만 집중을 했었는데, 후반부를 보고나니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중이기도 합니다. 정치사극 좋아하시는 분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나저나, 퀄리티가 좋은 중드 나오는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네요. 




청춘시대 시즌2 : JTBC / 2017.08.25 ~ 2017.10.07 / 총 14부작

주인을 잃은 증오 가득한 편지 한 장을 들고 벨 에포크를 찾아온 은이. 취업에 성공한 진명.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예은. 실연의 상처로 감정이 널뛰는 은재. 휴학 후 취업을 준비 중인 지원. '청춘시대2'는 아름다운 벨 에포크에 사는 친자매 같은 어여쁜 다섯 명의 하우스 메이트라는 판타지 속에 차갑고 아픈 현실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이 드라마의 이야기는 때론 아프고 때론 화나고 때론 버겁거든요. 특히, '상처'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보편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은 제 3자로서 불편함과 불쾌함을 주고, 그 불편함과 불쾌함에 관해 나를 되돌아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하메들은 각자의 삶과 사랑과 우정, 그리고 하메들간의 돈독한 연대와 우정을 통해 각자 지닌 상처와 아픔을 조금씩 치료하고 채워가며 한뼘씩 성장을 하며 이야기는 매듭이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살아간다, 라는 듯이. 시즌1의 엔딩을 본 후 느꼈던 짙은 여운은 아니었으나, 마음 어딘가가 어쩐지 쓸쓸해지고 그리워지는 엔딩이기도 했어요. 그들의 작별 인사, 그리고 '내일 또 만나'라는 인사가 정말 마지막 작별 인사처럼 들렸으니까요. 졸업을 할 때, 내일 또 볼 것처럼 인사를 하지만 그게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는 그런 기분. 


저는 시즌3를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올 가능성이 정말 희박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하메들을 애정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고 싶고 듣고 싶은 하메들의 이야기가 잔뜩 있지만, 작가는 더이상 이 아이들을 데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볍게 특집으로 시즌2의 1화 같은 그런 느낌의 스페셜 드라마 정도로 하메들이 소소한 일상을 그려줬으면 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꿔봅니다. 


종영 후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에필로그의 묘비명과 아이인 듯 한데, 솔직히 별달리 감흥이 없습니다. 제가 그만큼은 이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또 어쩌면, 종주님을 통해서 뭔가 통달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주님의 죽음을 두고 가졌던 삶의 가치라는 부분의 여파가 여기까지 닿은 것도 같아요. 죽음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여겼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현실이 되는 순간은 꽤나 큰 슬픔과 충격이 되어 다가오기는 하더군요. 


현재 블루레이 제작을 위해 수요조사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살 의향은 없어요. 시즌1 딥디도 오로지 대본집을 위해서 샀고 현재까지 랩핑을 뜯은 것 외엔 개봉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시즌1과 더불어 시즌2의 대본집도 책으로 출간되었고 이미 구입을 한지라 블딥에 대한 소장욕구는 없습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 SBS / 수,목 / 오후 10시

요즘 유일하게 본방으로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 예지몽을 꾸는 세 남녀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복합장르의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사실, 방영 전에는 홍주 혼자서 예지몽을 꾸고 재찬이와 함께 그 꿈을 바꿔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예지몽이 전염병처럼 옮겨다니며 무더기로 꾸고 다닙니다. 다음 방송에서 예지몽을 꾸는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할 예정인가봐요. 아무튼, 처음 상상했던 것과는 극의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나름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이기는 한데, 나름 볼만하기는 한데, 막 재미있지는 않아요. 어쩐지 한 번 놓치면 놓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부러 그럴 생각은 없는지라 꼬박꼬박 챙겨보는 기분이랄까요. 뭔가 약간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볼만은 하니까 본다, 뭐 이런 것도 같구요. 약간 아쉬운 부분을 생각해보자면... 예지몽을 꾸는 사람이 셋이라는 점, 그 예지몽을 시도때도 없이 꿔서 김이 샜다는 점, 패턴이 읽혀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 이런 부분들이 있는 것도 같은데... 세번째는 가슴 졸이며 보는 걸 선호하지 않는 저로선 맘 편히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해요. 그래도, 지난 주 에피소드(소설가 사건)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재찬이의 최후 변론이 마음에 박히더라구요. 이제 2주 가량 남은 듯 한데, 남은 떡밥들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기대해봅니다. 잔잔하고 밋밋하고 정형화된 느낌은 있으나 떡밥회수는 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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