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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7년 7월

by 도희. 2017. 8. 6.


8월입니다. 한 주 내내 더워서 이대로 녹아내리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일요일인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태풍도 비껴났다고 하고, 하늘에는 별도 이쁘게 떴길래, 비가 안오는 줄 알고 밤에 빨래를 하고 널어놨다가, 벼락 맞았아요...ㅋㅋ. 햇빛에 뽀송뽀송 빨래를 못말리는 것은 아쉽지만, 비가 내리며 이 더위가 한풀 꺽인 것은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7월에는 보던 드라마가 줄줄이 종영해버렸습니다. 하나의 드라마가 끝나면 다음 드라마로 넘어가는 것이 쉬운 편인지라 크게 걱정을 안했는데, 새로 시작한 드라마들이 딱히 마음에 차지 않아... 얼떨결에, 아주 오랜 만에 한드 드한기를 맞이하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하여 보는 드라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렇게, 7월에 봤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엽기적인 그녀 : SBS / 2017. 05. 29 ~ 2017. 7. 18 / 총 32(16)부작

끝끝내 다 봐버렸습니다. 초반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가벼움에 당황하였으나, 그 부분을 넘기며 그럭저럭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잘 봤는데, 후반부에 접어들며 사건이 빵 터지고 그걸 수습하는 과정이 그다지 흥미롭지도, 재미있지도 않아, 시큰둥하게 봤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봤으니 어떻게 마무리가 될 것인가, 궁금하여 마지막회까지 열심히 챙겨봤답니다.


청황자가 떠난 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던 견우와 혜명.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질 않았습니다. 견우는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결국 그 기억을 되찾게 되었으니까요. 견우가 되찾은 기억은, 과거 중전이 폐비가 되어버린 사건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맹모삼망지교의 실체였습니다. 이 것이 견우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은 하였으나, 이런 식일 줄은 몰라 상당히 당혹스럽고 허탈했다지요. 아니, 이렇게까지 원수 아닌 원수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인가, 싶기도 했구요.


결국, 기억을 되찾은 견우의 자수와 계책 덕분에 사건은 해결되었고, 악의 축은 뿌리 뽑았으며, 견우와 혜명은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꽃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악의 축인 정기준의 마무리는 너무나 허탈하였어요. 뜬금없이, 아니 이건 뜬금없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쨌든 저는 그랬습니다. 뜬금없이 역모길을 가려는 악의 축과, 그런 악의 축 앞에 등장한 아류 각시탈. 갑자기 탈 이름이 생각안남ㅋ. 그리고 내내 잘 피하다가 뜬금없이 홀로 덤벼들다가 정체 밝혀짐ㅋㅋ. 역시나 정체는 그 분. 그 분의 정체는 예상을 전혀 안했으나 역시나 왕실관련인물. 아무튼,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한 아류 각시탈의 아류들. 그들을 보고 정신줄을 놓은 악의 축이 줄줄이 자신의 죄를 읊으며 모든 진실은 밝혀졌고, 악의 축은 허망한 죽음으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전체적으로 악역들이 허탈하게 죽었어요.


그 허탈할 수 밖에 없는 급 마무리는, 견우와 혜명의 꽃길을 위함이었는데... 이 또한 마무리가 그리 단순하지 않아서, 신여성이던 혜명은 갑자기 의원의 길을 걷고자 했고, 그래서 청나라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나 뭐라나. 드라마의 타이틀과 초반에 보여준 성격과 달리, 본격 사건에 있어서는 내내 수동적이었던 혜명의 존재감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유학길은 1년인가, 역시 기억 안남ㅋ. 그정도 만에 마무리가 되며, 두 사람의 앞에는 꽃길만 펼쳐졌음을 암시하며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극을 보는 내내, 견우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능력치 최강의 견우가 혜명 공주의 남자가 되는 순간, 부마가 되므로, 그 능력을 그저 묵혀두고 살아야만 하니까요. 그러나, 견우의 죄가 드러난 순간, 그냥 사랑꾼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었나보다, 싶더랍니다. 그래도, 우유부단한 왕과 어린 원자의 신뢰를 받는 비선실세 혜명의 남자였기에, 그 권력에 아첨하는 이들은 존재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그 아첨을 받는 견우모가 그걸 즐기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듯 하지만요. 


저는 나름 재미있게 봤어요. 나름의 고증과 촘촘한 스토리를 기대하신다면 전혀 추천드리지 않구요, 그저 한없이 가볍고 편안하게 즐길만한 로맨스 사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견우와 혜명 분량이 적을 때도 있고, 감정선이 좀 튄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전 얘들 보는 재미로 가볍게 봤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배우는, 중전 역의 윤세아. 이 분이 서구적인 외모에 비해 의외로 사극과 잘 어울려요. 캐릭터가 비호감인 것과 별개로 나올 때마다 좋아서 집중했답니다. 게다가, 보는 내내 '구가의 서'를 복습할까, 싶어졌고, 강치와 재회하는 씬만 대강 훑어보기도 했다지요.


...아, 그리고, 폐비가 되어버린 혜명-원자의 생모 복권 문제는, 폐비의 거부로 불발되었답니다. 원자의 미래를 위해서라던가? 이 무슨... 조금 복잡하기는 하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물론, 처음엔 상처받고 충격받고 거부하겠으나, 미래를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무슨. 원자가 생모라 알고 있는 현 중전을 찾을 때, 그 모습을 보고 폐비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겠다는 혜명을 보며 그저 물음표만 그린 것은... 저 뿐이겠지요? 원자가 생모의 존재를 모른 채,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비명횡사한 중전이 생모인 줄 알고 그리워하다가,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것을 알고 받을 상처와, 그 후의 행보가 어떨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요. 지금이라도 생모가 등장해서 애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 그렇게 다독여서 올바르게 키워야... 싶기는 한데, 폐비 입장에서는 다시 그 안에 들어가서 살얼음판을 걷듯 살아가기 싫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악의 축의 눈을 피해 도망자 생활을 하면서도, 자유로운 삶이 좋았을지도;;;



수상한 파트너 : SBS / 2017. 05. 10 ~ 2017. 07. 13 / 총 40(20)부작

초반 이 드라마의 설명을 할 때, '기억상실증에 걸린 살인자'라는 것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정현수는 언제 기억상실증에 걸릴까,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지요. 극이 후반부에 들어서며 드디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가, 싶었는데.. 그 또한 그리 길게 가진 않았다지요. 그리고, 이 설정은 극이 마무리되는 부분에서 밝혀지게 됩니다. 극을 보는 내내, 묘하게 찜찜하고 걸리는 부분들이 한 번에 해결이 되었달까요. 나름의 충격적인 반전이었어요. 

사건은 해결되었고, 갈등은 해소되었고, 연애 내내 온갖 난관에 부딪히며 그 애정이 더할나위 할 것 없이 깊어지던 두 사람은, 고난위도 난관이 없는, 그저 평온하디 평온한, 사소하고 소소한 일들로 티격태격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보통의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앞으로도 두 사람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게 될 것을 암시하며 극은 마무리되요. 내내 온갖 난관에 부딪히며 고난의 연속이었던 두 사람에겐 더할나워 없이 행복한 결말이겠지요. 그들이 아닌 그 누구에게라도.

노지욱은 역시 변호사 보다 검사가 잘 어울려요. 마지막에 노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달까요. 호흡이 긴 드라마였고, 중간중간 늘어지기도 했는데, 그에 비해서 설정을 다 넣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네요. 그 설정이라함은 공홈에 있던 인물 설정에 있던 몇몇 에피소드가 빠진 듯 했거든요. 아마도, 정현수에게 힘을 주면서, 그에 집중을 하느라 자칫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변 에피소드를 쳐낸 것도 같아요.  초반의 흥미로움과 재미에 비해 중후반에 들어서며 그것이 살짝 늘어지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재미나게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다시 만난 세계 : SBS / 수,목 / 오후 10시


이희명 작가의 드라마는 저와 그다지 맞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작 '미녀 공심이'를 나름 재미나게 봤던 터라, 이번 드라마도 어쩌면 ... 싶어서 일단 시작은 했습니다. 그렇게 첫주 방송분을 봤고, 제가 감당할 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미련 없이 놓기로 했답니다. 설정 자체는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사고로 죽은 19살의 소년이 긴 시간이 흘러 돌아왔고, 그 시간의 흐름만큼 소년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자랐고, 변화했고, 살아가고 있었죠. 그 속에 들어선 소년과 그 소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혼란과 기쁨과 갈등. 이야기는 그렇게 그려졌고, 앞으로도 그려지겠지요. 그 속에서, 소년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 그 진실 이면의 또다른 진실에 대한 이야기와 소년의 죽음으로 틀어져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틀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 상처받고 메마른 사람들의 마음을 소년이 다독여주고 적셔주는 것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는 드라마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생각은 하는데,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고, 작가에 대한 신뢰가 그리 크지도 않아서 이 즈음에서 그냥 접으려구요. 나중에 평 괜찮으면 다시 생각해보려구요.



삼생삼세 십리도화 : 중화TV / 월~금 / 오후 10시

생각만큼 깊이 빠져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다만, 저는 아직도 앞부분을 보지 않았어요. 어쩐지 손이 안가서 미뤘고, 유튭에 올라온 자막버전이 저작권 문제로 다 막혀버려서 또 미루고,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종영을 2회차 앞두고 있네요. 게다가, 중간중간 빼먹은 회차들도 있구요. 다행히도 조연분량 몰빵인 회차들이라고 합니다. 지난 56회에서 야화가 죽었어요. 야화가 죽었어요... 아화가...ㅠㅠ. 그런데, 그렇게 막 슬프지 않은 것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겨우 2회차 남았네요. 시간은 참 빨라요. 저는 야화에게 푹 빠지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면서도... 야화의 매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배우가 연기함에도 묵연과 조가와는 달라요. 야화가 잠시 사라진 후, 그 자리를 묵연과 조가가 채웠음에도, 그저 야화가 언제쯤 등장할까, 싶었던 걸 보면요. 야화는 역시 울려야... 아니, 그게 아니고.. 야화의 매력은, 천천 앞에서만 보여주는 소년미가 아닌가, 싶어요. 천천 앞에서만 보여주는 청소년 야화의 표정에 종종 꽂히곤 한답니다. ...그나저나, 그 것도 좋겠네요...라니ㅠㅠㅠ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듯;)

넌 잃은 것이 눈 뿐이다, 라고 하는 낙서의 울분 섞인 분노는,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을 보여주는 동시에 천천이 미처 알지 못했던 야화의 깊고도 깊은 사랑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인 듯 합니다. 그런 듯 합니다만, 낙서의 울분에 찬 분노를 듣는 내가 왜, 기운이 쫙 빠지던지. 천천이 잃은 것이 그저 눈 뿐이라고 하는 말에 울컥했구요. 소소 시절 천천이 잃은 것이 그저 눈 하나가 아니었잖아요. 게다가, 그들의 무례함과 뻔뻔함에 치가 떨리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고작 눈... 이라니. 청구 여군이자 여상신을 대하는 그 무례한 태도라니. 여행가신 천천 부모님이 돌아와서 천궁을 확 뒤집었으면 싶기도 하네요. 아리도 그냥 데려와라, 싶기도 하더랍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뭔가 분노의 게이지가 상승하는 것 같으니,
일단은 여기까지.



외과풍운 : 중화TV / 화~금 / 오후 12시


중드입니다. 게다가 장르는 의드입니다. 이제 하다하다 중드 의드를 다 보나 싶기도 합니다. 일단, 저는 의드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재미난 의드는 또 봅니다. 그저, 의드에서 등장하는 뭔가 극적이고 신파적이고 뭐 그런 부분과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암투나 비리, 이런 것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안좋아하기는 해요. 그래도 재미있으면 봅니다.


십리도화는 생각만큼 푹 빠져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요즘 가장 재미나게 시청 중인 드라마에요. 딱히, 메디컬 추적 드라마는 아니구요, 그냥 과거 비극적인 사건에 얽힌 남주와 여주가 의사로 등장하는 의드입니다. 의료사고 가해자로 누명을 쓴 간호사의 아들인 남주 좡수와 그 의료사고 피해자의 딸인 여주 루천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첫 만남에서 호감을 느끼게 되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그 관계가 발전하는 중이에요. 좡수와 루천시의 관계는, 언젠가 루천시가 봤던 애니의 남주와 여주의 관계에서 암시가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주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도와주는 남주, 랄까나. 


의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환자 에피소드겠지요. 종종 왜 저렇게까지 과하게, 스러운 부분도 있으나, 이건 드라마틱한 요소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게다가 초반 에피소드가 가장 당혹스러웠는데, 이것은 루천시의 좌천과 런허 병원 내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비리를 표현하는 방식이자, 좡수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니까요. 환자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그 것이 극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에피소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그려지는 갈등과 관계성, 이런 부분들에 신경을 쓰며 전개가 되는 듯 하더랍니다. 


총 44회 중, 현재 12회까지 방영했습니다. 주 4회 방송인데요.. 자정에 방송하는 것 보는 것도 버거운데, 다음 주 부터는 새벽 1시에 한다고 합니다. 12회에서 좡수와 루천시가 거하게 싸워주셔서 뒷 내용이 궁금해서, 유튭에서 자막설정해서 18회까지 훑어봤어요. 전개가 너무 느려서 짜증나지만, 이 드라마는 44회니까ㅠㅠ. 


아, 이 드라마를 보게된 이유는, [랑야방]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라고 해서였어요. 정작, 다른 시대극들은 안봤으면서, 이 드라마는 또 보고 싶어서 봐버렸달까요. 그리고, 막간 홍보를 하자면... 다음 주 수요일부터 [랑야방] 재방송 한답니다. 이 덕분에 '외과풍운' 시간대가 밀렸구요. 저는 이게 뭐라고 설레이고 있습니다.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라며;




&..



1> 아이해는, 보다 말다 하는데, 뭔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지라 거의 안보는 편입니다.

2> 죽사남은, 첫회 20분 정도 보다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라며 사뿐히 놓았다지요.

3> 7왕비는 마지막회 후반 20여분 정도 봤는데, ....뭐, 네, 음.

4> 기다리는 한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은 중드로 달릴 듯 하네요.

5> 십리도화 자막의 난을 보고 있자면, 중알못은 그저 웃지요. 중국어 진심 배워야 하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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