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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잊혀진 사람

도희(dh) 2016. 2. 14. 18:48

 

 

 

 

목예황

당신은 누구죠?

 

매장소

많이들 그렇게 물었죠. 내가 누구냐고요.

직접 묻는 이도 있었고 몰래 뒤를 캐는 자도 있었죠.

그리고 그들은 각자 결론을 지었죠.

 

목예황

매장소가 대체 누구인지

그건 아무도 묻지 않았겠죠.

 

매장소    

의외네요. 

그렇게 묻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목예황 

어떻게 답하실 건가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당시 여숭은 문하에 아끼는 제자가 있었지. 

무인 가문 출신이라 욱하는 성질은 있어도 총명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그때 자네도 있었다면 필시 둘이서 쌍벽을 이뤘을 것 같구먼.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주현청 -

 

천하에 명성을 떨쳤으나 조정이 싫어 오랜 세월 숨어살며 고관대작이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하는 학자 주현청. 매장소는 예법전쟁의 필승법으로 주현청이란 패를 꺼내들었다. 주현청은 운남왕 목청이 가지고 온 옛 벗의 물건, 매미조각을 전달받게 되었고 약간의 고민 끝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릉으로 온다. 아마, 여숭은 주현청에게 언젠가 누군가 매미조각을 가지고 와서 도움을 청한다면 꼭 들어달라는 부탁을 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오래된 약속. 

 

주현청은 스스로를 여숭의 제자라 칭하는 병약해 보이는 낯선 젊은이, 매장소와 만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 대화는 어떤 면에서 일종의 테스트처럼 느껴졌는데 니가 정말 주현청의 제자가 맞는지 나에게 확인을 시켜달라, 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주현청은 질문을 던졌고 매장소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매장소의 대답들. 주현청은 매장소와의 대화가 흡족했고 그가 여숭의 제자임을, 여숭의 매미조각을 받을 가치가 있는 자임을 인정하며, 그 매미조각을 돌려준다.

 

 

 

 

여숭의 매미조각을 매장소에게 돌려주는 주현청과 그것을 공손히 받는 매장소.

이 순간에도 예는 있었고, 행동 하나 하나에 예를 다하는 그 우아함이 새삼 좋았다. 

 

그렇게 작별의 시간이 왔고, 운남왕 목청의 안내로 길을 떠나던 주현청은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매장소를 바라보며 말을 한다. 당시 여숭은 문하에 아끼는 제자가 있었는데, 무인 출신이라 욱하는 성질은 있어도 총명하기 이를 데가 없었노라고. 그때 자네도 있었다면 필시 둘이서 쌍벽을 이뤘을 것 같노라고. 그렇게 매장소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임수와 조우한다. 주현청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임수와, 마주하게 되었다. 

 

 

떠나가는 주현청. 뒤에서 배웅하며 예를 다해 인사를 하는 매장소. 어쩐지 좋았던 장면이다. 

 

떠나는 주현청을 향한 매장소의 인사. 이 인사는 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성품과 학문의 깊이에 대한 존경, 그리고 여러 의미의 감사가 담긴 듯 했다. 오래된 약속을 기억해주고 지켜줬음에 대한, 죽어서 잊혀졌으리라 여겼던 임수를 기억해주고 있음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임수를 향한 인사-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건 그냥 문득 든, 생각. 

 

그리고,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12년 전, 적염군-기왕 사건에 대해 옳은 소리를 하다 황제의 노여움을 사 좌천을 당했던 여숭은 그 후, 매장소와 만나지 않았을까. 아마, 화한독을 치료한 후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 다음 스스로 스승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십삼선생과 몽지 등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한 것처럼. 아무리 똑똑하고 영리해도 소년장수가 본업이었던 그가 책사로 전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야 했을 것이고 그러려면 그를 가르치고 깨우쳐줄 훌륭한 스승은 필요했으리라. 그렇게 그는 매장소로서 여숭의 제자가 되어 가르침을 받았고, 증표로 매미조각을 받았을 것 같다. 그리고, 여숭은 훗날 그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금릉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주현청에게 먼 훗날 매미조각을 가진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꼭 들어달라는 약속을 받아냈던 것은 아닐까.

 

 

 

매장소가 안 된다면 임수가 되어 예황을 납득시켜야지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목예황 -

 

매장소에 대해 의심을 품으며 그의 뒷조사를 시작한 예황군주. 그리고 매장소는 그런 그녀의 행보를 통해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녀의 의심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인 그녀에게 더이상 신분을 감추고 속이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그는 대업을 위해 필요한 운남왕부의 조력을 얻기위해 매장소가 안 된다면 임수가 되어 예황을 납득시키기로 결심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수단. 대업을 위해 운남왕부의 힘이 필요하지만 그에게 특별한 사람인 그녀를 너무 깊이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을 그는, 속일 수 있을 때까지 속여보기로 한다.

 

여자의 직감으로 아무런 증거가 없음에도 확신할 수 있었던 예황은, 증거가 없는 만큼 그 스스로 인정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진실에 접근한 그녀는 자신의 확신을 현실로 만들 딱 하나가 필요했고, 매장소는 어떻게든 그 하나를 감추며 자신의 계획을 그녀에게 납득시키고자 했다. 상대가 보일 한순간의 헛점 노리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예황과 상대의 집요함을 방어하며 상대를 설득하고자 하는 매장소. 예황은 의심의 시작이었던 위쟁을 화제에 올렸고 그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 12년 전 적염군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 예황은 믿음과 현실의 괴리를 말했고, 매장소는 믿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선택을 전한다.

 

 

예황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논쟁 속에서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질문으로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의 대답을 논리로 접근한 끝에 그녀가 원하던 단 하나를 찾게 된다. 임수. 그는 단 한마디, 말실수를 했다. 그의 실수, 딱 하나를 찾기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 그녀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매장소는 더이상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확신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어지는 감동의 재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정혼자를 12년만에 만난 예황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아이처럼 울었고, 매장소는 감정을 절제하고자 했으나 결국 흘러나오게 된다. 

 

 

 

너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장소는 이미 흘러간 과거를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 지켜줬잖아요. 목예황은 과거로 부터 이어진 현재를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 지켜줬잖아요. 운남의 군대를 내가 통솔할 때부터요. 운남왕과 운남왕부에는 내가 기둥이 돼야 했지만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는 오라버니가 내 기둥이었어요.오라버니가 늘 곁에 있는 것 같았어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예황 -

 

매장소가 금릉에 온 후, 많은 이들이 소철에 대해 물었다. 

직접 묻기도 하고, 뒤로 캐기도 하며, 그들은 각자 결론을 내렸다. 

 

예황은 아무도 그에게 묻지 않았던 질문을 한다. 매장소가 누구고. 

그는 답한다. 잊혀진 사람.

 

임수는 그가 충성을 맹세한 외숙부 황제 소선과 믿었던 이모부 녕국후 사옥에 의해 죽었으나, 잊혀지지 않았다. 그를 사랑했던 이들은 용맹하고 똑똑했던 소년장수를 기억하고 그리워한다. 그렇게 임수는 그를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장소는 임수 한 사람의 염원으로 살아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매령의 화염 속에서 겨우 살아나 병약한 육체로 다시 태어나 매장소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는, 쌀 한가마니도 짊어질 수 없는 그 병약한 어깨 위에 이유도 모른 채 죽어야만 했던 7만 적염군의 염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믿고 충성을 바쳤던 나라, 그 나라를 다스리는 의심이 많은 황제에게, 욕망에 사로잡힌 간신에게, 죽었고, 잊혀졌다. 

 

매장소는 그렇게 죽었고 잊혀진 이들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위장하고 감정을 지우고 뜨겁게 뛰는 심장을 감추고 차가운 머리로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코, 작은 허점도 보여선 안됐다. 그렇기에 옛 감정의 개입을 차단하고자 했다. 놀랍고도 무서운 여자의 직감으로 인해 들켜버렸기에 예황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지만 그는 확실히 말한다. 현재 그가 차단하는 옛 감정에는 그녀도 포함되어 있음을.

 

 

이미 자신을 과거의 임수가 아님을 말한 매장소는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기에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말하며 선을 긋는다. 그에 겨우 감정을 추스린 예황은 그간의 사정을 묻지만, 그는 앞으로의 일을 말한다. 그렇게 그는 임수로서 목예황을 설득했고, 예황은 기꺼이 그의 조력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렇게 그녀는 믿음을 현실로 바꾼 후의 어제와 같은 내일을 이야기 했고, 아무런 약속을 줄 수 없는 매장소는 대답 대신 보이지 않는 선을 긋는다.

 

 

그가 그어놓은 선에 멈칫한 그녀는, 그를 부른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을 보러 집에 찾아가도 되냐고.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기꺼이 답한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도 좋다고.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 마음. 매장소는 과거 가장 반짝이고 순수했던 시절을 공유한 누이 목예황을 받아들였고, 그녀는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임수로 돌아올 그날을 위해 조력자로서 그의 곁을 지키기로 한다.

 

그저 바라만 봐도 그리운 사람. 선을 긋는 그가 서럽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못내 아쉬워, 눈물 짓다가도, 이제는 보고 싶으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기쁨, 그가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그녀의 미소가 먹먹했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가 선을 긋는 것이 못내 서러우면서도 훗날을 기약할 수 있음에 안도하는 그녀의 마음이. 아프더라. 그렇게 감정을 억누르고 선을 긋고 돌아설 수 밖에 없는 매장소의 마음도.

 

그리고, 정신적인 소모가 많았던 매장소는 각혈을 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이 즈음에서 궁금한 것은 마차에 타기도 전에 허리를 굽혀 기침을 했고 놀란 려강이 부축했는데, 예황이라면 그가 탄 마차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을 텐데, 이상한 낌새가 보였다면 분명.. 임수거거!를 외치며 달려왔을텐데, 그러지 않은 것이 좀 이상했음. 그러나 그런 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예황 시선이 닿지 않을 사각지대였나보지.(....) 

 

떠나가는 주현청의 뒷모습을 보며 정중히 예를 다해 인사를 하며 배웅하던 매장소. 떠나가는 매장소의 뒷모습을 그리운 듯, 서러운 듯, 그러나 기쁘다는 듯 바라보는 목예황. 떠나가는 이와 배웅하는 이. 매장소가 배웅한 이는 주현청이면서도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찬란한 시절의 임수. 그리고, 예황은 재회한 임수거거를 배웅했다. 그리고, 예황은 언젠가 영원히 그를 떠나보내게 된다. 머나먼 훗날을 기약하며....(ㅠ)

 

 

최종 도착지가 어디인지 꼭 알아내도록 해. 

금릉으로 들어간다면 좋은 일은 아닐 거다. 종주께서 금릉에 계신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1> 정왕은 수상 운수 쪽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부두로 향하는 호부상서 심추와 우연히 만난 후 동행을 한다. 확인 결과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심추는 이 문제를 확실히 파헤치기로 하고 자칫 동궁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정왕은 염려와 응원 속에 기꺼이 조력할 마음도 함께 보낸다. 한편, 예상 보다 많은 화약이 관선에 실린 것을 알게된 강좌맹은 사태파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화약방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2> 일단 밝혀진 진상은 태자의 자금줄이었던 전 호부상서 루지경은 화약을 불법으로 들여와 폭죽 제조를 해서 폭리를 취했고, 루지경이 실각한 현재 돈줄을 잃을 수 없었던 태자는 단독으로 화약방을 운영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강좌맹에서 이 사실을 밝히게 되었는데, 마침 심추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는 것을 알게된 매장소는 이 사건의 내막을 심추에게 모조리 흘리라고 명하고, 동로는 뒤에서 그를 돕겠노라 답했다. 태자의 불법 화약 반입 및 폭죽 제작 판매는 오랫동안 이어지던 상황. 그러나, 관선에 실린 화약은 예년보다 많았고 이 화약의 행방에 관해서는 13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3> 고요하다 못해 휑하게 느껴지는 소택. 현재 종주님의 병환이 깊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의 허한 몸과 지쳐버린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달까. 

 

4> 심기도 불편한 데다 한기에 기혈이 막혀 몸이 허한 종주님은 드러눕게 되었고, 의원님은 면회금지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매장소가 병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걱정 한숟가락을 양념으로 쳐서 병문안을 오게 되는데... 귀찮게 괴롭히는 것 같이 보여서 홀로 중얼거렸다. 우리 종주님 쉬어야 하니까 제발 가라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후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예왕의 병문안은 급작스럽게 종결된다. 헐레벌떡 뛰어 나가다가 종주님 잠시 돌아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예왕.... 귀여웠다.(?)

 

 

느낌이 좋지 않아. 뭔가 깊은 내막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내가 뭘 놓친 게 있는 건가?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매장소 -

 

5> 황후의 병에 관한 부분도 13회 에피소드의 떡밥. 갑작스런 황후의 병이 미심쩍은 매장소. 그러나, 내궁까지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강좌맹ㅠ인지라 매장소는 이래저래 머리를 굴리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세우며 추측하는데, 정보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상황 파악 및 판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면서 손가락을 쉬지 못하심. 정왕의 모친 정빈 또한 이 일에 의구심을 품게되며 조심스럽게 행동을 취한다. 결국 황후의 병은 정빈이 원인을 찾아줌.

 

 

&.. 그리고

 

1> 예년 보다 많은 화약이 금릉 반입되는 것을 알게되며 당황한 강좌맹 사람들의 걱정은 오직 하나. 종주님이 금릉에 계신데 이런 위험한 것이 반입되다니ㅠ! 현재 등장하는 강좌맹은 전부 종주바라기인 것 같음ㅋㅋ. 그 마음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해가 되기는 한다. ㅋㅋ. 아무튼, 적염군의 소년 장수 임수 그리고, 강좌맹 종주 매장소는 자기 사람들에게는 덕망이 있는 사람인가보다. 적염군 시절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강좌맹의 사람들은 그를 소중히 여기니 말이지. 임수를 아끼고 사랑했던 이들은 또 어떠한가...(ㅠ)

 

2> 매장소의 정체를 알아챈 예황.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정신줄 놓고 쓰면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쓰려고 노력했으나 역시 흘러나와서 주절주절 말이 길었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왜냐하면, 이 장면에 꽂혀서... 움짤을 많이 만들었는데, 만들었으니 올려야하지 아니하겠는가, 싶어서. 일단, 여기에 다 올리기는 무리라서 관뒀음. 

 

3> 이건 여자의 직감이에요- 라며 증거는 없지만 확신했어요,, 라는 예황군주.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봤을 땐 어라? 싶었다. 물론, 예황이 새집 소개해주면서 임씨일가 관저에 데리고 간 장면에서 보여준 예황의 표정이나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이 언니 뭔가 낌새를 챈건가, 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너무 뜬금없다 싶어서 일단 넘겨버렸었음. 그러다가 이 장면까지 보고난 후에야 그 즈음에 이미 눈치를 채기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고, 복습하면서 과연 어느 부분 즈음에서 부터 눈치를 챘을까, 상당히 고민을 했더랬다. 그런데, 여전히 잘은 모르겠음. 그냥 위에서 말했듯이 위쟁에 대한 의심이 그 시작인 것 같다. 또한, 확실한 건, 집소개 해줄 때는 이미 의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여자의 직감에요,라니...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3-1> 원작에는 이 둘의 로맨스가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함. 물론,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쳐내고 철저히 매장소 중심으로 흐르는 극의 흐름으로 보자면 예황의 감정선이 배제된 것이 그리 어색한 것도 아니지만, 몇몇 포인트를 살렸다면 더 좋았을껄...은, 그냥 좀 아쉽다고 주절대는 이야기. 아무튼, 예황과 매장소의 로맨스 부분은 배우들 연기가 개연성이다. 12년 전의 소녀가 되어 아이처럼 엉엉 우는 예황과 언제나처럼 감정을 절제하고 냉정을 찾으려지만 12년 만에 봉인이 해제되어 흘러나오는 감정을 어쩌지 못하는 종주님ㅠ.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그들의 마음이 확 와닿아서 마음이 아팠다. .예황은 엉엉 울고 종주님은 울음을 겨우 삼키고 감정을 추스리려고 하는 대조적인 모습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음ㅠㅠ. 종주님과 예황의 이야기를 하자면 정신줄 놓고 할 것 같아서 따로 그건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 (...) 

 

4> 이건 11회 리뷰에서 빼먹은 이야기인데.. 목청이 주현청 모실 갔을 때 심부름하던 아이. 불쌍했음. 그 높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ㅠ.

 

5> 중국판 오프닝을 좋아한다. 그 음악과 분위기와 영상이 좋음ㅠ. 가슴이 벅차 오르다가 한없이 먹먹해진달까. 그냥, 매장소의 삶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나비가 되어 날개를 활짝 펴는 장면을 좋아함. 그래서 나는 이것을 나비 오프닝이라고 부르고, 오프닝곡은 나비라고 부른다.

 

 

 

매장소가 대체 누구인지 그건 아무도 묻지 않았겠죠.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 목예황 -

 

예황은 매장소가 누구냐고 물었다. 매장소는 잊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나는 잊혀진 사람, 이라고 썼으나 결국 잊혀지지 않은 사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사람, 이라는 결론을 내고 싶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는 중간에 문득 매장소의 어깨에 지워진 7만 적염군의 염원, 죽어서 잊혀진 그들이 매장소의 일부이면서 전부,라는 것이 떠오르며, 그가 자신을 잊혀진 사람이라고 한 의미가 이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황은 매장소가 누구냐고 물었다. 매장소는 잊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적염군의 병사라 했다. 

매장소는 7만 적염군의 염원으로 되살아나 그 염원을 이루어 그들을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 

그렇기에, 지금은 잊혀진 존재.

 

매장소를 통해 임수를 떠올리고, 매장소를 통해 임수를 기억하고, 매장소를 통해 임수를 보고, 매장소를 통해 임수를 느끼는 사람들. 그렇게 결국, 외모도 신체적 특징도 체력도 성격도 완전히 다른 매장소가 임수라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들. 임수는 결코 잊혀지지 않았음을 누구보다도 매장소 그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했을 것이다. 물론, 날 좀 알아봐주지, 스럽게 티를 내는 경우가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ㅋ) 그러나, 결코 임수로서 그들 앞에 설 수 없는 매장소. 그렇기에, 그를 알아보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 앞에서 함께 그리워하고 함께 울어주지 못한다. 그저, 감정을 절제한 모습으로 믿음을 현실로 만들 내일을 위한 오늘을 말할 뿐. 그것이 그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위로- 일지도.

 

 

착각은 마. 정신 차려. 그는 이미 죽었어.

죽어서 잊혀졌지. 그가 믿고 사랑하던 그 사람들에게.

 

-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 그 눈빛을 기억해 中 -

 

 

 

무릎담요 챙기는 종주님으로 마무리. 

근데, 저 추워보이는 어깨 위에 망토도 좀 걸쳐주고 싶었다.

 

 

 

 

 

 

 

목예황    매장소가 대체 누구인지 그건 아무도 묻지 않았겠죠.

매장소    의외네요. 그렇게 묻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목예황    어떻게 답하실 건가요?

매장소    잊혀진 사람이죠.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2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