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6년 1월

도희(dh) 2016. 1. 31. 06:52


2015년의 마지막날을 떠나보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달이 지났네요. 오늘은 2016년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깨작거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당혹스러운 랑야방 9회 리뷰와 그 여운이 쉬이 가지질 않는 시그널 4회 리뷰를 뒤로 미뤄두고, 2016년 1월에 시청한 드라마에 대해 끄적여 볼까, 합니다. 그런데, 어쩜 이러냐, 스러울 정도로 할 이야기는 많지 않을 듯 합니다. 본 드라마가 별로 없거든요.




하이생소묵_마이 선샤인

중국 드래곤TV / 2015.01.10 ~ 2015.01.25 / 총 32부작

MBC / 2015.05.01 ~ 2016.01.01 / 총 34부작


원래대로라면 2015년 내에 마무리가 되었을 이 드라마는, 두번의 결방과 하이라이트가 중간에 삽입되며 2016년 1월 1일에 종영을 했습니다. 그로인해, 제가 2016년에 가장 처음 본 드라마는 이 드라마 '하이생소묵'이었다죠. 그래서일까요. 2016년에 들어서며 중드에 빠져서 이렇게 허우적거리는 것은. 아무튼, 장장 8개월이란 시간동안, 해를 넘겨가며 본 34부작 대하(...)로맨스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대학시절 사랑에 빠진 어린 연인이 오해로 인해 이별을 했고 7년 후 우연히 재회하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구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동명의 영화도 제작-상영되었답니다.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이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에요. 다만, 갈등요소에 비해 회차가 너무 길고 조연들의 에피소드 분량이 너무 많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런 와중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뤘다는 부분과 주변 에피소드와 별개로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흔들림없이 이어졌다는 부분은 좋았어요. 


32부작은 너무 길다. 일단, 대강의 스토리만 알고 싶다, 라고 하시는 분은 국내 방영분 중에서 31회부터 보면 될 듯 합니다. '하이라이트'란 이름으로 주인공들 에피소드 주요부분만 편집해놨거든요. 참고로, 후반부는 갈등요소가 모두 사라진 두 주인공의 꽁냥거리기로 이야기가 채워지며 국내 드라마는 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낚시질을 하는가, 에 대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이 하이라이트 방송 덕분에 김이 빠진 것도 없잖아 있었구요. 저 같은 경우는 M사에서 방영해주는 것을 장장 8개월에 걸쳐 보느라 약간 김이 빠진 것이 없잖아 있지만, 몰아서 보면 훨씬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어쨌든, 2015년을 꽤 설레이게 해준 로맨스 드라마였습니다. 


응답하라 1988

tvN / 2015.11.06 ~ 2016.01.16 / 총 20부작


띄엄띄엄 시간이 맞으면 보고 놓치면 어쩔 수 없지, 라며 본 드라마였습니다. 응답 시리즈 중에서 이 드라마만큼 관심 밖이었던 드라마는 처음이었을거에요. 물론, 종영 후의 분위기를 보니 그건 저 뿐이었던 것 같지만요. 우선, 응사 때의 눈에 보이는 낚시질에 질려 이번에는 결코 남편찾기 낚시질에 걸리지 않겠노라며 아이들의 이야기에서는 한발자국 벗어나 이 드라마가 궁극적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본 드라마이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남류 프레임에 갇혔던지라 결말 부분에서 조금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극 중간중간 어남류 프레임에 갇힌 상태에서도 어쩐지 '어라-?' 스러웠던 포인트들이 있었기에 뒤늦게 '그랬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도 있어요. 


그리고 이쯤되니 방영 전부터 어남류라는 신조어를 퍼뜨린 것이 제작진이 아니었을까, 라는 의심마저 들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이번 낚시질은 적어도 저에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한발 떨어져서 본 제가 이런데 이 드라마에 빠졌던 분들은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18회는 정팔이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나의 첫사랑은 이렇게 끝났다, 라는 느낌. 그래서 18회가 끝난 후 한참동안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구요.


이웃간의 따스한 정, 이라는 각박한 요즘 시대의 시선에서는 너무나 그립고도 아름다운 판타지를 긴- 시간동안 그려냈던 이 드라마는 극의 마지막에 가서 그 모든 판타지를 깨트리고 현실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게, 이제는 꿈에서 깨어나라는 듯이. 또한, 인생이란 원래 그러하다는 듯이. 문득, 이제는 재개발로 사라진, 이제는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인 할머니댁이 그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제대로, 온전히, 보지는 않았으나, 이 드라마가 고작 남편찾기로만 기억되기엔, 드라마가 그린 가족과 이웃간의 정이 너무나 따스했고, 그걸 보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드라마를 정주행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랑야방 : 권력의 기록

중국 북경BTV / 2015.09.19 ~ 2015.10.15 / 총 54부작

중화티비 / 2015.10.19 ~ 2015.10.24 / 총 54부작

중화티비 / 월~금 / 오후 9시 / 앙코르 방송 중


요즘 푹- 빠져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즈음에서 슬슬 벗어날 때도 되었고, 처음보다 많이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이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하면 괜히 울컥할 정도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이미 회당 리뷰쓰기를 시작한 이상, 이걸 끝낼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기도 하구요. 그런 의미로 1일 1포스팅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네요. 주 3~4회 포스팅만 해도 다행일 지경이랄까요. 아무튼, 이 드라마의 존재는 작년 말에 알게 되었으나 이 드라마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절반 이상 방영이 되었던지라, 결코 다운로드 받을 생각이 없었던 저는 앙코르 방송을 기다렸고, 생각보다 빨리 앙코르 방송을 해주길래 챙겨봤는데... 어라, 정신을 차려보니 전편 다운로드를 받아 정신줄을 놓고 달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이 드라마는 정치적 계략에 의해 인생을 통째로 잃어버린 한 남자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와 복수를 위해 절친한 벗인 힘없는 황자를 황제의 자리에 올리는 킹메이커 드라마입니다. 복수극의 고전인 몬테 크리스토의 포멧을 빌려왔고, 거기에 무협과 정치와 우정과 의리를 담은 드라마이기도 한데, 가상의 이야기를 고증을 통해 깊이감을 준 은은하고 우아하며 예스러운 드라마랍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좋았던 것은 피를 피로서 묻는 것이 아닌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그리고 명예회복이라는 방식의 복수.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말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그널

tvN / 금,토 / 오후 8시 30분 


이 드라마는, 2015년을 살아가는 박해영과 1989~2000년을 살아가는 이재한이 무전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며, 요즘 유일하게 챙겨보는 현재진행형- 인 국내 드라마입니다. 장르와 소재와 연출과 캐스팅에 대한 궁금증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현재까지는 만족스러워요. 일단, 연출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전에 대한 규칙에 관한 부분은 몇가지 떡밥이 던져지기는 했는데 아직 명확한 무언가는 없습니다. 저는 이재한과 박해영- 두사람의 간절함이 맞닿아 무전기라는 매개체로 두 사람의 시간이 연결되었다, 정도로 바라보는 중이에요. 끝으로, 4회의 여운이 꽤 오래 가네요-.(ㅠ) 조금 잦아들면 리뷰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