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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29,30회) 사랑하기 때문에

도희(dh) 2015. 12. 8. 17:59

 

부모님하고는 10년을 살았지만 모성이하고는 평생을 같이할 것입니다.


- 마이 선샤인 30회 / 허이천 -

 



 

 

 

자오모성    어젯밤에 청첩장을 다 쓰고 잤거든. 오늘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다 뿌려.

허이천     나눠 갖자는 거야? 

자오모성    어때?

허이천    글씨를 보니까 아무나 주지는 못하겠네.

 

- 마이 선샤인 29회 -

 

#. 응휘와의 갈등을 매듭지으며 두 사람 사이에 남아있는 문제가 모두 해결된 상황 속에서, 다가오는 결혼식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청접장을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건네며 결혼식을 알리며, 그렇게 이천과 모성은 하루 하루 행복한 시간 속에서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 전화 한 통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말 한마디로 미국행을 한 모성을 보며 저 회사 참 너그럽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모성은 편집장에게 한 소리 듣게 된다. 그래도, 대표가 사람이 좋아서 그런지, 모성이 능력자여서 그런지, 재발방지를 약속받는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모성이 건넨 청첩장을 받으며 진심으로 축하 & 이천의 VIP 고객을 약속받게 된다. 

 

#. 모성은 악필인 설정인가보다. 이천을 비롯해 소홍까지 모성 글씨보고 한소리 함ㅋㅋ. 그러고보니 학창시절에는 이천에게 그의 이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워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천은 청첩장 몇 개 쓰다가 일한다고 모성에게 다 맡겼다고 한다. 그래놓고 잔소리인 듯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며 애정(?)을 표현했고. 아, 그냥 문득 생각난 건데.. 전에 모성이 이천에게 그의 부모를 뵈러 가자고 했을 때 이천은 모성의 머리카락이 다 자라면 가자고 했다. 얘는 진심 모성의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드나보더라ㅋㅋ. 처음엔 좀 뜨악했지만 초반의 단발보다는 지금이 그나마 나은 것도 같은데... 뭐, 긴 머리카락이 제일 잘 어울리는 듯 하지만. (...결국, 그것만이 본인의 것이니 그런 걸지도. 가발티 너무 남ㅋㅋ)

 

 

 

 

허이천    이제야 나를 챙기는 거야?

자오모성    원래 결혼하기 전에는 잘 못 만나잖아.

 

- 마이 선샤인 29회 -

 

#. 그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이천과 모성. 이렇게 그저 행복하기만 해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의 알콩달콩 행복한 모습을 그저 이쁘다, 이쁘다, 라며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것도 지쳐갈 무렵... 모성의 절친이자 7년 후 재회한 두 사람의 오작교였던 샤오메이(=샤오샤오)가 그들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한동안 지내기로 하는 것으로 알콩달콩 두 사람의 사랑에 불청객이 되어주기로 한다. 

 

#. 샤오메이의 사정을 말하자면... 

 

그리 오래지 않은 얼마 전, 이메이에게 실연을 당한 위앤펑은 샤오메이를 찾아가 진상을 부리게 되고, 샤오메이는 자신의 아픈 과거 이야기까지 꺼내며 그를 위로해준다. 그렇게, 실연의 상처로 진탕 취해버린 위앤펑을 집까지 데려다 준 샤오메이. 위앤펑은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2차를 제안하게 되고, 위앤펑의 집에서 두 사람은 술을 마시게 되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참고로, 얘네가 모성&이천보다 진도가 빨리 나갔다. 그 후, 당황한 위앤펑과 달리 어른의 세계를 살아가는 샤오메이는 '나는 너를 책임질 수 없다'라며 쿨하게 떠나게 되고... 그 밤 이후 샤오메이가 '여자'로 보이게 된 위앤펑은 샤오메이의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얼마 후, 몸상태가 이상해진 것을 느낀 샤오메이는 임신테스트기에 양성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정확한 진단 및 낙태를 위해 병원을 찾게 되지만... 위앤펑은 아이를 낳기를 바라는 마음을 피력한다. 그와 동시에 언론에 그녀의 임신의혹이 퍼지게 된다. 자신의 일과 삶 그리고 여자로서의 행복, 그 무엇도 놓을 수 없었던 샤오메이는 아이를 지우기로 결심한 후 위앤펑과 언론을 피해 모성의 집에 숨어지내기로 하며 ... 모성과 이천의 불청객이 된다. 그녀의 사정은 모성만 알고 이천에겐 비밀인 상황. 그래서, 이천은 이유도 모른 채 샤오메이를 집에 지내게 해야만 하는 것은 물론,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애가 타는 마눌님까지 빼앗기게 된다. (...)

 

#. 모성과 이천의 집에 머물며 너무나 편안한 샤오메이와 그런 샤오메이가 거슬리는 이천. 둘을 보는 것이 즐거운 모성이었다. 게다가, 모성은 이제 이천과 놀아주지도 않고 샤오메이랑 딱 붙어 노는 그런 상황의 연속이었달까. 그래도, 남편이 삐친 걸 아는 모성은 잠깐 그를 달래며 잠시나마 달콤한 시간을 보낸 후, 남편을 홀로 남겨두고 친구의 곁으로 갔더랬다. 근데, 진짜 이 집에는 방이 한 칸 밖에 없나보다. 집은 그렇게나 넓은데... 이천은 또 거실에서 자게된다. 

 

#. 그 후의 일을 말하자면, 샤오메이가 모성의 집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된 위앤펑은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그를 거부하는 이유가 자신의 마음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우연히 만난 이메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진심을 알게된 위앤펑은 샤오메이에게 고백 및 설득한 끝에 반응이 없자 억지로 끌고 자신의 부모님에게 소개를 시켜준다. 그리고, 샤오메이는 우려와 달리 그의 부모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듯 하다. 일단, 샤오메이는 성격좋고, 이쁘고, 능력있고, 학벌이 좋음. 게다가 샤오메이도 싫지만은 않지만 걸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고심 중이었다. 모성은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해도 내가 니 편이 되어줄 것임을 말하며 우정은 더더욱 깊어져만 가고... 그렇게, 불청객이 사라진 후 두 사람은 다시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다가오는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리며.

 

 

 

저는 단지 기쁜 일을 엄마랑 함께 하고 싶었어요. 

축복받으며 결혼하고 싶었거든요. 

 

- 마이 선샤인 30회 / 자오모성 -

 

#. 결혼식을 앞둔 모성은 샤오메이와의 대화를 통해 관계가 소원한 어머니지만, 그녀에게 이 결혼을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결혼식에 관한 소식을 알리며 초대하지만, 그간 이천에 대한 조사를 마친 어머니는 자신이 찾은 진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 채 이 결혼을 반대했다. 그런 어머니의 반응이 못내 섭섭하고 서운했던 모성은, 그간 마음에 쌓아두었던 감정들을 꺼내며 어머니의 반대에 대한 섭섭함과 어머니의 의견에 상관없이 자신은 결혼을 할 것이며, 다만 어머니와 함께 기뻐하고 축복을 받고 싶었노라는 진심을 남기게 된다. 그녀에게는 단 한번도 애정을 준 적이 없는 어머니보다, 짧게 만나고 길게 이별했으나 그 모든 시간을 사랑으로 채워나간, 그렇게 사랑한 날들보다 사랑할 날들이 더 많이 남은 이천이 소중하다는 의미인 듯 했다. 

 

#. 모성은 그 날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던 아버지가 타인들에게는 그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관한 아쉬움은 마음 한 켠에 밀어둔 채 다가오는 행복에만 집중하기로 한 듯 했다. 내게 좋은 사람이었던 아버지만 기억한 채로.

 

#. 모성의 어머니가 모성에게 무정했던 것에 대한 이유는 그녀의 입을 통해 나왔으나,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된다. 아무리 일이 바쁘고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도 친딸인데 무정하고 무심하고 차가웠으니까. 솔직히, 의붓딸인 줄 알았음. 그러나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과 이유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내가 그들을 다 이해하고 살 수 없음을 알기에 ...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부러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세상엔 저런 사람도 있나보다, 즈음으로 넘어가기로 하자. (뭐래니...;)

 

 

 

그리고 저는 긴 세월 동안 복수를 계획할 인내심도 없고요. 

믿든 안 믿든 저는 상관없습니다. 

 

- 마이 선샤인 30회 / 허이천 -

 

#.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유쾌하지 않은 손님이 유쾌하지 않은 이유를 안고 이천을 찾게 된다. 바로, 모성의 어머니. 그녀는 이천과 모성 사이의 마지막 갈등이 될 수도 있는 오래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모성을 사랑하지만 모성의 부모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이천은 그녀를 깍듯하게 '페이 여사'라고 부르며 거리를 뒀고, 페이 여사는 그간 자신이 찾은 진실을 쥔 채 이천을 떠보게 된다. 그런 기싸움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천은, 먼저 돌직구를 던지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솔직한 대화를 하게 된다. 키우는 내내 상처만 준 무정한 어머니지만 그래도 딸이 걱정된 페이 여사는 이천의 사랑을 의심했고, 이천은 아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확실히 한다. 복수를 위해 모성을 이용한다고 의심하는 페이 여사에게 이천은, 긴 세월 동안 복수를 계획할 인내심은 없다, 라며 그녀의 의심을 차단한다. 믿든 안 믿든 상관은 없다며.

 

#. 결국, 이천의 진심을 믿게된 페이 여사는 이천 부모에 얽힌 진실을 말했고, 이천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며 관련자는 이미 자신의 손으로 법적인 처벌을 받게 만들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모성의 아버지가 정말로 결백하냐는 이천의 질문에 페이 여사는 당황하게 된다. 결국, 이런저런 대화 끝에, 두 사람은 모성의 행복을 위해 이 일에 영원히 침묵하는 것을 약속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하고는 10년을 살았지만 모성과는 평생을 같이할 것이라는 말로 모성을 향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도 소중한지 말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엄마인지라 딸을 걱정하는 페이 여사를 안심시키는 이천이었다. 

 

#. 이천의 매력은 바로 이 장면에서 터졌다고 생각했다. 그가 7년간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해온 지고지순한 순정남이고, 능력있고 재력있는 변호사이며, 마음에 상처가 많으나 그 여자를 통해 위로를 받고,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까칠남이라는 것은 별달리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특히, 지고지순한 순정남이란 부분에서는 그 개성과 색깔은 달랐으나 올해만 해도 나는 매력적인 순정남 캐릭터를 둘이나 만났고, 그 중 한 캐릭터는 방송 내내 그가 보여주는 따스한 마음과 순수한 사랑에 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었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아무튼 돌아와서, 그래서, 방송 내내 허이천은 멋진 녀석이지, 즈음으로 바라봤다면... 복수가 아닌 사랑을 선택하고, 그 사랑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장애물을 스스로 뭍어두는 것으로 그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이천을 보며, 얼마나 사랑을 하면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이 캐릭터의 매력이 내 마음에 확 다가왔던 것 같다. 아, 28회에서 모성의 마음, 그러니까 상처로 가득한 기억 속에서 행복했던 추억을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그림자가 되어 응휘를 돋보이게 해주는 부분에서도 이 남자 좀 멋있네, 싶었다. 

 

#. 사실, 이 장면에서 매력을 느낀 것은 드라마 보다는 소설이었다. 아무래도, 소설을 먼저 봤기에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드라마의 경우는 이천은 이런 매력을 가진 캐릭터, 라는 걸 알고 보는지라 내내 이 녀석의 사랑은 참 크고도 깊어, 멋진 녀석이지, 이라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소설의 경우는, 그 후 이어지는 장면과 엔딩. 그리고 외전까지... 남은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모성을 향한 이천의 사랑에서 이 캐릭터의 매력을 느꼈더랬다. 부모님하고는 10년을 살았지만 모성과는 평생을 같이할 것, 이라는 이 대사가 그동안 그려졌던 이천의 사랑, 그리고 그 후에 그려진 이천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시키는 듯 느껴졌고, 그의 매력이 점점 더 깊어진 듯 했달까. 덕분에 소설을 다 읽은 후에야 허이천이란 캐릭터에게 한동안 설레였더랬다. 드라마가 끝난 후, 드라마의 허이천에게도 그런 설레임을 느낄 수 있을지는 드라마가 종영해봐야 알겠다. 30회에서 소설의 결말에 닿았고, 남은 이야기는 소설의 외전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손은 잘 잡는다니까

 

- 마이 선샤인 30회 / 자오모성 -

 

#. 소설 속에서 좋아했던 장면 중 하나. 참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다. 아무래도 그 직전에 보여준 이천의 사랑을 봤기에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드라마에서도 물론, 따뜻하게 그려졌다. 아마, 이 장면을 15회처럼 그려줬다면 나는 더없이 좋아했겠지만 - 이천의 감정선이 직전의 장면과 열결되며 그의 사랑이 내 마음에 더 깊이 스며들었을 것 같다 -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아, 괜찮아, 싶기도 했다. 15회의 그 장면 - 기다리는 모성, 바라보는 이천 - 은 드라마 통틀어 베스트에 든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감정이 순간 내 마음을 훅 치고 들어왔달까.

 

#. 그 후, 두 사람의 결혼식이 그려졌다. 모성의 어머니 페이 여사는 결혼식장에 오지만 결국 그 자리에 가지는 못했다. 결혼식장에 온 것은 딸의 결혼에 대한 축복과 인정, 들어가지 못한 것은 딸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평생 무정했던 어머니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결혼식장에 들어간 후 누군가 페이 여사를 알아보게 된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도 있었을테니까.

 

#. 엔딩에 이메이가 어떤 남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이 남자가 이메이의 짝이라고 한다. 그리고 31회에서는 이메이의 사랑을 한참 보여줄 예정이라는 듯. 그리고, 이제, 외전에 해당되는 이천과 모성의 행복한 나날들이 그려지겠지.

 

#. 이메이와 위앤펑이 헤어진 것을 알게된 이천은 오랜 만에 이메이와 만나게 된다. 그 장면을 보며, 이천은 이메이에게 좋은 오빠이고 싶구나, 그래서 노력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초반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무래도 이메이가 확실히 마음을 정리하며 둘 사이가 정말로 '남매'가 되었기에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그 장면을 보는 것이 약간 즐거웠다. 오빠로서의 이천, 모성 이외의 존재에게 다정한 이천은, 어딘가 서툰 느낌이었달까. 그 또한 익숙해지겠지.

 

#. 리뷰 밀린 것이 이로서 끝났다. 뭔가 감개무량함.ㅋㅋ. 이렇게 숙제는 끝났고, 드라마는 이제 2회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 언제 끝날까, 과연 끝은 날까, 싶은 드라마가 이렇게 끝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주 1회, 총 32부작. 1~2회 결방. 방송시간은 평일 새벽, 그나마도 들쑥날쑥이라 방송 전 늘 편성표 확인. 힘들었다.

 

#. 이천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은데, 뭔가 생각하는 것이 글로 표현이 안된다. (...)

 

 

 

친애하는 친지 여러분, 그리고 친구 여러분.

신랑과 신부는 서로 사랑하며 상대방에게 충실할 것입니다.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이 선샤인 30회 / 위앤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