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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27,28회)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도희(dh) 2015. 12. 7. 16:19

 

이천    사실 작년 8월에 미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었어

자오모성    나를 찾으러 오려고?

 

- 마이 선샤인 27회 -

 

 


 

 

 

잠시 미국에 갔다 올게. 

이번 기회에 이혼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싶어. 

결혼식은 그 뒤로 미루자. 

 

방금 너한테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 

애초에 내가 너무 약하게 나온 것 같아. 

문제가 생겼는데 속수무책으로 방관만 하고, 

너한테 모든 걸 떠넘기고 나만 편하게 지냈잖아.

 

- 마이 선샤인 27회 / 자오모성 -

 

#. 응휘의 문제로 마음이 심난한 와중에 미페이얼이 이천을 찾아가 진상을 부리고 있음을 알게된 모성은 한달음에 달려오게 된다. 그러나, 이미 상황종료. 이천은 미페이얼의 진상에 독설로 맞받아치며 2승을 챙긴 상황이었고, 한참동안 분을 삭히지 못하던 모성은 그 것을 알게되며 겨우 마음을 진정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모성은 더이상 방관하고 있으면 안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내 이천에게 떠넘겼던 문제는 결국 자신의 것이었고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이 모든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변호사 자격으로 이천이 동행하게 된다. 겉으로야 그렇게 말했지만, 모성 혼자 절대 해결할 수 없음을 알기에 동행하는 것이리라. 위험하기도 하고. 미국이 아니라 응휘가;

 

#. 그 시각, 응휘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여자에게 정신이 팔려 정신줄을 놓고 있는 사이 회사에 위기가 닥치게 되며 본사로 긴급소환된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모성이는 내 상황을 알고 있을까, 옛날에 내가 힘든 일이 있으면 위로를 해줬는데, 등등의 추억팔이를 하는 응휘였다. 그런 응휘를 걱정한 비서가 그럼 연락해줄까, 라고 묻자 ...지금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남자로서의 자존심은 챙기시더라.

 

 

 

허이천    그런데 왜 귀국 안했어? 왜 안 돌아왔느냐고.

자오모성    그런 현실을 마주하기 싫었어. 아빠는 돌아가셔서 안 계시고 너는 무섭게 굴었으니까. 

허이천    한 번 다툰 걸 가지고 이별이라고 생각한 거야?

자오모성    하지만 내 생각에 너라는 사람은 한 번 뱉은 말은 번복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

허이천    모성, 나도 충동적으로 그럴 수 있어.

자오모성    그만하고 밥먹자. 많이 먹어.

허이천    사실 작년 8월에 미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었어. 

자오모성    나를 찾으러 오려고?

 

- 마이 선샤인 27회 -

 

#. 여차저차 함께 미국행에 오른 이천과 모성. 모성은 7년 전과 달리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이천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는지 과거의 쓸쓸했던 기억을 하나 둘 끄집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7년 전 홀로 떠났던 미국행 비행기의 옆좌석 뚱뚱한 아저씨가 이천으로 변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그 당시의 소원은, 7년이 흐른 후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모성의 이야기를 들은 이천은 뚱보가 될 생각은 없지만 몇 년 후엔 아저씨는 될 것이라며 모성의 소원이 이루어졌음을 확인시켜줬다. 

 

#. 미국 도착 후, 이천의 친구인 현지 변호사와 이번 사건에 대한 상담을 한 후, 자유시간을 갖게된 두 사람. 그들이 찾은 곳은 과거 모성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식당이었다. 주문을 마친 모성은 감회가 새로운 듯 미국에서 지냈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끄집어내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었던 이야기, 돈이 없어 힘들었던 이야기, 그 삶 곳곳에서 떠올리게 되는 이천의 존재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혼자라는 외로움, 그 속에서 깊어져간 이천을 향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 혼자 마트에 가면 그 많은 사람 중 자신만 항상 혼자여서 외롭고 그래서 이천이 더 보고 싶었노라는 모성에게서, 많은 사람들, 특히 연인들을 보면 옛 생각이 나서 부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마트에 오는 것이 싫었다던 이천이 겹쳐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혼자라는 쓸쓸함에 잠겨 곁에 없는 연인을 그리워했었다고 한다. ...그런 두 사람이 7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곳이 마트라는 것이, 재미있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혼자 쓸쓸하고 외롭고 힘들었노라는 모성에게 왜 돌아오지 않았냐고 묻는 이천. ...자네, 그걸 또 묻는 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몰라서 모르는 거야, 싶었달까. 아무튼, 모성은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돌아갈 수 없었던 이유를 말했고, 이천은 새삼 그 날의 일이 후회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역시.. 모성은 그 일이 일어나기 전 이메이와의 일을 이천에게 말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뭐, 이천 또한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모성 아버지와의 만남에서 진짜 화가났던 이유를 결코 말하지 않을테지만. 아무튼, 이천은 그런 모성에게 말한다. 나도 충동적일 수 있다고. 그리고, 너를 찾기 위해 무작정 미국으로 올 생각이었노라고.

 

 

 

제가 이번에 온 이유는 결혼식을 앞두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우리는 불쌍한 샤오자를 돕기 위해서 서류상으로 결혼한 거잖아요. 

단순한 동기로 시작된 만큼 간단하게 끝냈으면 좋겠네요. 

 

- 마이 선샤인 28회 / 자오모성 -

 

#.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던 이천은, 미국에 도착한 후 현지 변호사인 친구와 함께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뭐, 대충, 위조된 이혼합의서에 서명을 한 보증인을 매수해서 증인을 만드는 과정이 나왔다. 그리고, 응휘의 사정이 엄청 안좋은 것을 이용해 좋게 좋게 해결하자는 협박인듯 협박아닌 협박같은... 거래를 제안하게 되고, 응휘는 받아들이게 된다. 응휘가 받아들인 이유는 복합적인 듯 했다. 회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개인사까지 끼어들면 돌이키기 힘들다는 사업적 판단, 오로지 모성을 위해서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포장해주겠노라는 이천의 멋있음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감, 결코 뚫을 수 없는 모성의 철벽수비... 등등. 뭐, 비중이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으나, 모성에게 '남자'는 아니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기 위한,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한 선택일 지도 모르겠다.

 

#.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던 이천은, 마지막 순간 그림자가 되어준다. 외롭고 힘들고 고단했던 미국에서의 7년, 그 시간 속에서 샤오자로 인해 얽힌 응휘와의 시간은, 모성에게 있어서 응휘와는 다른 의미로 위로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몇 안되는 좋은 기억이었을 것이다. 이천은, 그녀가 미국에서의 시간을 떠올릴 때 괴롭고 힘든 기억이 아닌,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도 떠올릴 수 있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응휘를 설득하해서 그 스스로 해결하는 것처럼 포장을 하고, 자신은 옆에서 모르는 척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의 공마저 연적에게 돌릴 줄 아는 남자라니... 허이천... 너란 남자...bbbbb

 

#. 그렇게, 모성은 스스로 해결하겠노라며 미국행을 택했으나 결국, 모든 것은 이천이 해결했고, 그녀가 한 일은 이천과의 추억여행을 하며, 미국에서 혼자였던 힘든 기억을, 이천과 함께하는 즐거운 기억으로 덮어두는 것이었다. 뭔가, 주체적으로 행동하려고 했지만 그 옆을 지키는 든든한 남편인 이천은 그보다 한 발 앞서 일을 처리하고 아닌 척, 뒤돌아서 있는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얼떨결에 일이 해결된 것을 보며 그저 안도하고 기뻐하는 모성이었다. 이미 다 짜여진 판 위에서 모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것 뿐이었다. 아, 하나 있구나. 결코 틈을 주지 않는 철벽방어. 이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 어딘가 틈을 보여 여지를 줬다면 응휘는 그 것을 결코 놓치지 않았을테니까. 아무튼, 모든 일은 마무리가 되었고, 그렇게, 결혼식까지 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 모성과 이천이기도 했다.

 

#. 응휘는 마지막까지 모성을 설득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단순한 동기로 시작된 만큼 간단하게 끝냈으면 좋겠다, 라는 모성의 철벽수비에 막혀, 내내 표현했으나 그녀의 마음에 닿지 않았던 진심을 털어놓게 된다. 나는 처음부터 진심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정말 몰랐으며 진심으로 당혹스러워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모성은 그 마음을 거절했고, 응휘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마무리도 잘하자며 자신도 더이상 상처주지 않고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노라는 말과 함께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게 된다. 그렇게 모성을 향한 응휘의 집착은 끝났고, 그는 다시 일로 돌아가게 된다. 이제, 모성에게도 샤오자와 응휘가 함께했던 미국에서의 시간은 힘든 삶 와중에서도 즐거웠던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서 돌아가자. 빨기 결혼식을 치러야겠어. 

다시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야.

 

- 마이 선샤인 28회 / 허이천 -

 

#.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까 별로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 모성이 이천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밤새도록 해준 후에 했던 말이다. 어쩌면 다시 돌아가는 것 자체가 겁이 났을지도 모를 미국, 모성은 이천과 함께 돌아오게 된다.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공간에서 그와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홀로 걷던 공간을 그와 함께 웃으며 걷고, 힘든 삶의 여유가 없어 가보지 못한 곳을 그와 함께 가서 웃고 떠들며, 그렇게 모성의 기억 속에서 미국이란 곳은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끝내지 못한 과거는 매듭을 지었고, 힘들고 지치고 외로웠던 미국에서의 7년은,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미국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 마이 선샤인 28회 / 자오모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