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5년 11월

도희(dh) 2015. 12. 1. 02:44


어느덧 12월입니다. 2015년도 이제 딱 한 달 남았네요. 저는 2015년에 하고자 했던 일은, 하나도 제대로 한 것이 없어요. 아, 두개는 그나마 시작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시작일 뿐이죠. 갈길이 멉니다. 아무튼, 그리고 하루 늦었지만, 11월엔 어떤 드라마를 봤던가, 라며 끄적끄적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남은 한 달동안 2015년을 차곡차곡 잘 정리해봅시다, 우리.




좋은날 : 2014


2014년에 LINE에서 제작된 웹드라마로, 국외용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영화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VOD로 나옴. 제작당시 존재는 알고 있었느나 그닥 관심이 없다가, 이렇게 저렇게 연결 연결이 되어 보게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90% 제주도 로케로 찍었는데 덕분에 영상이 상당히 이쁘다. 그리고, 스토리는 굉장히, 엄청나게 잔잔한 감성 로맨스물이다. 이런 이야기가 취향이라면 꽤나 감성에 젖어 볼 수 있겠지만, 취향이 아니라면 상당히 지루하지 않을런지. 그리고, 나는 상당히 취향이었다. 그래서 OST도 다운받아서 듣고, 내레이션들도 음성캡쳐해서 따로 듣고, 뭐 그러했다고 한다. 더불어, 리뷰도 써야지, 라며 준비는 해놨으나... 이래저래 밀린 리뷰들도 제때제때 못해낸 덕분에 한없이 밀리는 상황이기도 함.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 로맨스. 그런데, 어느덧 겨울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풍선껌] 보려고 했으나 아직 못보는 중이며, 남주의 현재 출연작인 [오마비]도 보려고 하는데 어째 여직 안봐지는 중이다. [풍선껌]의 경우는 작감만 봐도 백퍼 내 취향일 것이 틀림없는데 이상하게 머뭇거리는 중이고, [오마비]도 아마 무난하게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묘하게 안봐지는 중이다. 뭔가, 계기...랄까, 그런게 필요한데 그게 안잡힌다. 흠.


마이 선샤인(하이생소묵) : MBC / 목 / 오전 1시 30분 ~ 2시 (편성 유동적)


총 32부작 중 29회까지 방영완료. 처음 이 드라마가 시작했을 때, 총 32부작의 주 1회 드라마를 언제쯤 다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 겨우 3회차 남았다. 끝이 보인다. 이렇게 보면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극 후반부가 되며 남녀 주인공 간의 갈등요소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그저 알콩달콩한 모습들로 채워지고 있다. 물론, 그걸로 한 회를 다 떼울수 없기에 조연들의 에피소드도 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함. 이미 완결된 드라마이고 남은 3회동안 어떤 전개가 있으며 어떤 결말인지 알지만, 아니, 알기에 마음 편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 SBS / 수,목 / 오후 10시


요즘 가장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결방도 있었으나, 다행히 계획된 틀 안에서 완결이 될 예정이다. 원래는 지난 주에 종영을 했어야 했지만, 결방으로 인해 이번 주에 종영 예정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반전들이 무엇 하나 특별한 것이 없는, 예상된 것들이지만, 그 것을 그려가는 과정과 인물들의 감정묘사와 상황에 따른 행동들이 흥미로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남은 2회동안 마무리를 잘해준다면, 올해 건진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육룡이 나르샤 : SBS / 월,화 / 오후 10시


7회즈음부터 시청 중인 드라마로 어쩌다보니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본방으로 못보면 다시보기로 보는데, 가끔 그런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는 뭐랄까, 내가 지금 이걸 왜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모드의. 한 해에 한두편씩은 그런 드라마가 나오는데 이 드라마가 그런 드라마이다. 일단, 여말선초라는 묵직한 소재와 달리 어쩐지 가벼운 극 분위기 덕분에, 나는 이 드라마를 상당히 가볍고 편안하게 시청 중이다. 더불어, 캐릭터들 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그런 와중에 이번 주에 홍인방과 길태미가 하차하게 된다. 이 두 캐릭터 나름 매력을 느꼈던지라 어쩐지 아쉽다. 이제, 분이 미모와, 무휼의 귀여움과 방지의 무술과 방원의 똘끼를 보는 재미만 남은건가, 싶기도. 아, 원경왕후 캐릭도 현재까진 괜찮음.


캐릭터를 보는 재미는 있는데 떼주물이라 모든 캐릭터에 신경을 쓰느라 시선이 분산되는 경향이 없잖아 있고, 스토리도 막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막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 뭐 그냥저냥 볼만한 상황. 가끔 김박 특유의 두둥- 히힝~ 반전이지롱! 하는 스토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전작에서 많이 써먹은 구성인지라 대강 '반전이 있겠구나'라며 지켜보면 그러한 상황들이 나오더라. 그래도, 뻔한데 웃기고, 뻔해서 웃기는 그런 장면들도 있다. (ex. 지난 주 화요일 이방원의 똘끼ㅋ 그래, 니가 이방원이다ㅋㅋ 싶었달까?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가볍게 보다가 어느순간 놓을지도 모르겠다. 이 상태로 끝까지 볼지도 모르겠고.


애인있어요 : SBS / 토,일 / 오후 10시


뜨문뜨문 흐름만 따라가는 중이다. 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해강과 최진언의 멜로에 이입을 할 수 없는 순간, 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는 이미 사라졌나보다. 그럼에도 뜨문뜨문이나마 이 드라마를 따라가는 것은 극의 또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 곳에는 진짜 독고용기가 있고. 초반에는 흥미가 없어서 띄엄띄엄봤던 독고용기 에피소드가 이제는 내가 이 드라마를 그나마 보는 이유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도해강과 독고용기를 연기하는 김현주의 연기는 역시, 좋다. 그리고, 극을 보는 내내 궁금한 점... 만약, 최진언이 다시 만난 도해강이 기억을 잃고 20대의 순수함을 되찾은 '독고해강'이 아닌, 그가 인생에서 버리고 싶었던 '도해강'이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사랑할 수 있었을까...? 다시, 사랑하게된 도해강이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면 그는 '다시' 사랑에 지치지 않을 수 있을가? ...아, 이 부분은 도해강도 말했고 최진언도 대답했다.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현재 진행 상황을 말하자면, 도해강과 최진언은 끝이 예정되었을지도 모를 사랑을 시작했다. 기억을 잃은 도해강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며 혼란에 휩쌓였고, 과거 도해강의 악행을 알게된 최진언은 딜레마에 빠졌다. 자신과 우주의 은인이면서 남편의 원수일지도 모를 도해강의 존재에 혼란을 느끼는 독고용기와 형의 악행을 감지한 민규석의 혼란도 추가. 그리고, 원래 자신의 집을 찾아온 도해강과 그런 도해강을 발견한 독고용기에서 엔딩! ...그런데, 용기는 집에 갔는데, 어떻게 거기에 있나, 싶은데... 아, 예고가 힌트인가?싶기도. 


응답하라 1988 : tvN / 금,토 / 오후 7시 50분


방송시간에 살짝 바빠서 꾸준히 챙겨보지는 못하는 드라마이지만, 일단 그 시간에 틀어놓기는 하는 중이다. 아이들의 로맨스가 중심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가족과 이웃간의 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인데, 그래서 그런지 전작들보다 감성이 더욱 짙어졌고, 그래서 매 회마다 울컥- 하고 치미는 무언가가 있다. 정말, 이 노림수에 매번 걸려드는 나는 인간--. 그리고,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5명의 소꿉친구들의 우정도 좋다. 그 우정 속에서 각자의 첫사랑이 진행 중인데... 그 방향이 대강 예상한대로 흐리고 있어서 큰 반전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택이의 마음이 향하는 곳을 비춰줄 때는 뭔가 철렁- 거리기는 하더라. 그리고, 정환이의 서툰 첫사랑도 귀여웠다. 


젊은캐 중 매력적인 캐릭터는 정봉이와 동룡이ㅋㅋㅋ 그리고, 부모캐 중에서는 정봉-정환의 엄마인 라미란이 그렇게 좋더라. 졸부가 된 후, 그 돈으로 누리며 살며 돈있는 티를 내지만, 그걸로 유세를 떠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고 베풀줄 아는 캐릭터라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겉으로는 억세고 드세게 보이지만 참 인정많고 따뜻한 캐릭터이다. 



#. 빠담빠담은 이 계절이 되면 떠오르는 멜로 드라마 중 하나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떠올랐는데, 때마침 재방영을 해준다고 한다. 시간대는 응팔이랑 겹치는데다 그 시간에 드라마 자체를 제대로 못봐서 본방으론 보기 힘듦. 그래서, 다시보기로 볼까, 생각 중이다. 


#. 11월엔 드라마를 그리 많이 안본 것 같다. 12월에도 이 상태를 유지하거나 줄어들거나, 할 것 같다. 볼꺼야! 봐야할텐데.. 라고 생각 중인 드라마들을 보지 않는 한.


#. 1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