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잘 지키셔야죠."
- 마이 선샤인 9회 -
냉정함을 잃었군.
저렇게 긴장하는게 그 냉정함을 잃게 하는
애인 때문인가?
- 마이 선샤인 9회 -
이메이를 통해 의뢰인 원민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전해 듣게 된 이천은, 그 문제가 생긴 장소가 바로 회사라는 것, 그리고 직원 중 누군가가 다쳐서 병원에 갔다는 것까지 전해듣게 된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이천은 바로 모성에게 전화를 걸지만, 주인이 부재 중인 모성의 핸드폰는 빈 사무실의 책상 위에서 그저 울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부재는 불안한 이천을 긴장하게 만들며 또다시 그는 냉정함을 잃게된다. 그렇게, 동료들과 식사 중이던 이천은 그녀를 향한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며 그 자리를 뜨게 되었다.
그리고, 이천과 이천의 동료들에게 모성의 존재는, 이천의 '애인'이었다. 모성이 모르는 사이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연인 관계가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시작하는 연인들, 이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본 9회였다. 12회까지 본 결과, 이 즈음의 나는 모성이 아닌 이천의 입장과 시선에서 극을 바라봤던 것 같다.
사실, 다친 것은 모성이 아닌 싱홍이었다. 그리고, 아마 모성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미처 핸드폰을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끌어안고 다급하게 달려온 이천은 모성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겨우 이성을 찾고, 자신의 용건은 모성이 아닌 원민이라는 듯 돌려말하며, 그 불안한 마음을 겨우 감출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걱정과 안도와 안부와 반가움이 담긴 둘 만의 눈인사는 좋았더랬다. 그 순간, 둘 만 있는 듯한 공기가 느껴졌달까.
앞으로 그런 바보같은 짓 하지마.
소개팅 말이야.
- 마이 선샤인 9회 / 허이천 -
원민과의 상담을 아마도 빠르게 마쳤을 이천은 바로 모성이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의사와 모성의 대화를 (엿)듣게되며, 9회에서 있었던 그 오해는 빠르게 풀린다. 오해를 푼 이천은 모성에게 앞으로 그런 바보같은 짓(=소개팅)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게되고, 모성은 짧은 침묵 끝에 말을 돌리며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된다.
이 순간, 이천은 '애인'이라는 '명분'으로 모성에게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순간 모성은 기쁨을 동반한 설레임과 함께 작은 혼란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수줍은 미소를 담은 짧은 침묵 끝에 말을 돌리며 그 순간을 벗어난 것이 아닐런지. 7년 전의 오해가 전혀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천의 수줍은 고백은 그녀의 마음 언저리에 머물 뿐 확실히 닿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가 보이는 행동들은 그녀에게 그 어떤 확신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의 행동과 말에 기쁨과 설레임을 분명 느낄테지만, 가슴 한 켠에 새겨진 상처는 여전히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음을 깨달은 후, 더욱 적극적으로 모성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이천은, 혹은, 짧은 입맞춤으로 수줍을 고백을 하며 다시 연인관계가 시작되었다고 여기는 이천은, 모든 볼 일이 끝났음에도 돌아가지 않은 채, 모성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모성은 그런 이천을 모르는 척, 싱홍에게 처방전을 설명하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사실, 모성의 성격상 밀땅을 하는 것은 아닐테고, 그저 성실하게 자신의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눈치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뭐 그런 말. (...)
그리고, 눈치가 빠른 싱홍은 지금의 상황을 캐치해냈고, 모성과 이천을 돌려보내게 된다.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싱홍은 모성에게 둘의 관계를 물으며 응원을 보내지만 모성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그 자리를 떠날 뿐이었다. 그런 모성의 모습이 긍정의 '수줍음'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 이전에 '우리는 그런 관계가 아닌걸' 혹은 '그런 관계가 될 수 없는 걸'이란 의미를 담은 부정의 '침묵'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여자친구 잘 지키셔야죠
- 마이 선샤인 9회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녁 식사에 대한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하며 걷는 두 사람 옆을 지나치는 환자와 간호사. 그로인해 다칠뻔한 모성으로 인해 이천은 간호사에게 한소리 듣게된다. 사실, 보면서 자기들도 제대로 보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아무래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말하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더불어, 그 다음에 나오는 장면을 위한 연출이기도 할테고.
여자친구를 잘 챙기라는 충고를 받은 이천은 그 충고를 바로 받아들이고 손을 내민다. 그리고 모성은, 그가 내민 손을 수줍게 맞잡는다. 이 장면이 필요했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삐걱대고 있으나 결국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마음은 마주잡은 두 손처럼 이미 닿았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보는 두 사람의 관계, 나아가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천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이메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마음이, 마주 잡은 두 손처럼 이미 닿았다, 라고. 그러니 니 마음도 그만 정리하라고.
이 장면, 꽤 좋았다. 설렘포인트,, 랄까.. (///)
이미 동료들과 저녁을 먹었음에도 모성을 위해 또 한 번 저녁을 먹기로 한 이천. 아마도, 이대로 그녀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 혹은 조금만 더 함께 있고 싶어, 뭐 이런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녀에게 의견을 물었다고는 해도 결국 일방적이었던 - 이천 스스로 장소와 세부적인 메뉴를 정했을테니까 - 지난 번의 식사자리와 달리 하나 하나 세세히 그녀의 의견을 따른 저녁 식사 메뉴였다. 게다가, 새우까지 까주며 모성을 세세히 챙겨주는 이천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천의 다정함에 모성은 작은 미소를 그렸고, 모성이 잘 받아먹는 모습에 이천도 기분이 꽤 좋지 않았을런지. 그리고, 이 장면에서 이천은 끊임없이 무언가 오물거리고 있지만 어느 찰나의 순간 먹는 것 자체를 버거워한다고 느낀 건.. 그냥 내 착각이겠지? (ㅋ)
일하는건 처음 봤네
신기하면서도 약간 낯설었어
- 마이 선샤인 9회 / 허이천 -
촬영 스케줄이 있어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게된 모성. 원민과의 만남에서 그녀가 이 곳에 있음을 알게된 이천은 그녀를 찾아 스튜디오로 오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된다. 7년 전에도 그녀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종종 봤겠으나, 언제나 그녀 자신의 일은 뒷전에 두고 이천을 쫓아다녔던 그녀였기에,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그에게 있어 낯설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천은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모성의 모습을 아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을런지. 이천이 거기 있었음을 알려주는 모델이 '그 남자를 보고 있으니까 내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는 거야' 라는 말의 의미는, 그 남자가 너무 잘생기고 멋있어서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는 의미도 있겠으나,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표정과 눈빛에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모델의 말을 전해들은 모성은 반은 농담으로 흘리는 척, 그러나 어쩌면 하는 기대감으로 그 장소를 바라보지만 이미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헛된 기대, 말도 안되는 상상, 이라는 듯 미소를 짓고 마는 모성이었다. 뭐, 결국은 밖에서 기다리던 이천과 만나며 그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가 이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쑥쓰러움과 기쁨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았지만. 나를 만나러 와줬다는 기쁨,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쑥쓰러움. 혹은 그 반대.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직 거기 사세요
- 마이 선샤인 9회 / 자오모성 -
이천의 용건은 일전에 모교에서 만났던 저우 교수의 집에 함께 초대를 받은 일이었다. 저우 교수와의 대화 속에서 잃어버린 7년의 시간 속에 있는 그녀가 알지 못하는 이천, 그리고 현재의 이천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듣게 된다. 또한, 이천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타인의 시선과 오해에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미 그 날 헤어졌는데, 이천이 나를 버렸는데, 왜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7년간 변함없는 현재진행형으로 비춰지는 것일까, 에 대한 당혹스러움과 혼란, 그 즈음의.
그리고 그 곳에서 모성은 그녀와 이천의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저우 교수의 아내와의 대화 속에서 가슴 아픈 과거 한 자락을 떠올리게 된다. 그녀가 어떻게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는지, 미국에서 왜 바로 돌아올 수 없었는지,에 관한.
그 날, 이천과의 이별, 그 실연의 상처 속에서 헤메이던 모성은 아버지에게 등을 떠밀리듯 미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것이 모성이 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미국에 도착한 모성은 아버지가 자살했음을 전해듣게 되고, 아버지의 친구에게 여권까지 빼앗기며 3년간 미국에 발목을 잡히게 되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 낯선 타국에서 살아내야만 하는 막막함. 그리고, 그 곳에서의 힘겨웠을 시간들...
그 순간과 그 순간의 감정들을 떠올린 모성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고있던 찻잔을 놓치게 되며,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이천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녀의 아픈 과거, 그 시작점에 서있는 사람. 힘들고 지치고 아팠던 7년의 시간 속에서 늘 그리워했던 사람. 그 괴로운 시간 속에서 마음의 의지가 되어주었을 사람. 그렇게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단 한 사람. 그러나, 더이상 나를 사랑할리 없는 사람. 그런데... 지금 그의 말과 행동과 표정과 눈빛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라며, 그녀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지 않을런지.
모성 이게 예쁘긴 한데 교수님 댁에 있는 건 이거야
이천 그럼 두 개 다 사자
모성 두 개나 사서 뭐하게?
이천 이건 나중에 내가 쓸게
- 마이 선샤인 9회 -
이대로 모성과 헤어질 수 없었던 이천은, 모성이 깬 찻잔세트를 다시 산다는 핑계로 쇼핑을 하게된다. 그리고, 모성이 고른 찻잔세트 두 개를 다 사기로 하는 이천이었다. 하나는 저우 교수에게, 다른 하나는 그 자신이 갖는 것으로. 아마도 이천에게 그 것은 언젠가 모성과 함께 그 찻잔에 차를 마시고 싶은 미래에 대한 기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가 골라준 찻잔세트를 갖고 싶다는 그런 마음도 있었을테고.
&..
1> 소제목과 본문의 내용이 일치한 적이 없음에도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세가지 후보를 두고 고민한 끝에 선택. 사실, 가장 처음에 떠오른 그 것을 쓰고 싶었으나 이미 12회까지 본 입장에서, 뭔가 부수적인 생각들이 많아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게다가, 너무 오래 묵혀두고 쓰다보니, 그 순간 순간 느꼈던 감정의 일부를 잊어버린 것도 있고. 이 글은 16일 즈음에 쓰려고 준비하다가 ... 한동안 '현실도피 주간'을 겪게되며 이제야 부랴부랴 쓰게되는 중이랄까. (...)
2> 결국 '너를 사랑하고 있어'라고 해버린 이유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이미 닿아버렸으나, 그 것을 부정하는 모성과, 그 것을 밀어붙히는 이천, 둘 다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모성의 경우는, 그가 나를 사랑할리 없다, 라고 여기면서도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다, 라는 감정을... 그와의 만남, 그 만남 속에서 그가 보이는 행동과 표정과 눈빛에서 끝없이 깨닫게 되었을테니까. 여전히, 사랑해. 그럼에도, 사랑해. 라는. 그냥, 이건 내 생각. 아닐지도. (...)
3> 찻잔을 깨트린 후, 이천과 마주보는 모성의 표정. 그 부분에서 뭔가를 더 느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잘 떠오르진 않는다. 막연히, 그와 함께하는 그 순간을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꿈꾸듯 그 순간을 거닐던 모성이, 가슴 한 켠에 뭍어둔 기억을 떠올린 순간, 현실로 돌아오며 자신이 처한 현실, 그를 향한 자신의 감정, 이런걸 느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4> 이천이 자신을 만나러 와줬다는 것. 그리고, 그가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봤다는 것. 그 것은 모성에게 대단히 큰 기쁨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자꾸 하는 중이다. 그 기쁨을 뭐라 표현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성은 어쩌면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이천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
5> 위에서도 말했지만 9회를 처음 봤을 때는, 모성과 이천이 합의 하에 재결합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10회에서 숨겨진 모성의 속내가 드러나며 그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덕분에 모성은 이 순간 어땠을까, 라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6> 너무 오랜 시간 쟁여놓은 후 쓰는 리뷰인지라, 제대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곡해와 억측이 난무하지는 않나,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나중에도 주구장창 쓸 말이기는 한데, 늬들은 왜 솔직하게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질 못하니!!!! 라는 생각은 지금부터도 드는 중이다.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ㅡ.ㅡ;
7> 현재 12회까지 방영되었고, 오늘 13회가 결방되었다. 이러다가 올해 안에 완결이 날지조차 궁금해진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시간을 벌었구나. (...) 개인적으로 10회와 12회도 좋았던 것 같다. 한 번 더 복습하고 찬찬히 써야지, 라고 생각 중. 그리고, 11회 리뷰는 개인적으로 전혀 쓰고 싶지는 않지만... 써야하려나? (...) 그냥, 10-11회 혹은 11-12회를 통합할까. 뭐 그런저런 생각 중. 일단, 이 부분도 좀 더 생각해보기로.
8> 모성은 결국,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너는 나를 사랑할리 없어. 그런데 너의 말과 행동과 표정과 눈빛은 뭐지? 라는 감정 속에서 헤메이며 혼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는 막연히 또 다른 무언가로 자신의 감정을 무의식 중에 통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이 뒤에 이어서 뭐라고 쓰던 중, 그 부분은 10회에 가서 해야할 이야기인 것 같아서 보류. 아무튼, 그렇게, 어쩐지 곡해와 억측이 난무하는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의 9회 리뷰는 여기서 종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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