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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해외 드라마 시청담

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11회) 7년을 하루같이

by 도희. 2015. 8. 26.

 

 

 

만약 이천이 옆에 있었다면...

 

- 마이 선샤인 11회 / 자오모성 -

 

 

 


 

 

 

 

그 사람은 이미 직장에 다니겠죠?

새 여자 친구가 생겼을까요?

 

- 마이 선샤인 11회 / 자오모성 -

 

실연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여행삼아 오게된 미국. 도착 후 듣게된 아버지의 자살 소식. 아마도 모성의 아버지는 모성이 이 일에 연루되지 않길 바라며 미국으로 떠나보낸 것이었고, 세상이 조용해질 동안 그녀를 미국에 묶어두기로 했다. 그렇게 모성 아버지의 유지를 받은 아버지의 친구는 모성의 여권을 3년간 맡아두기로 했고, 그렇게 모성은 미국이란 넓고도 낯선 땅에서 힘겨운 하루 하루를 버티게 된다. 그리고, 모성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이웃에 사는 중국인 쥐안과 '이천'이었다. 쥐안과 그녀의 아들 샤오자를 통해 현실의 쓸쓸함을 달래던 모성은, 이천과의 추억 속에서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 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모성이 어떤 선택을 하게되는 경우의 기준은 언제나 '만약 이천이라면...'이었다. 그렇게, 그가 곁에 있었더라면 했을 법한, 혹은 했으리라 믿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목숨과 맞바꾼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가난한 삶을 선택했고, 창화대 출신의 응휘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수중에 있는 돈을 모두 지원했으며, 쥐안의 비극으로 인해 홀로 남은 어린 샤오자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된다. 그 결과, 응휘와의 인연이 닿아 샤오자와 관련해 그의 도움을 받게 되고, 결국 샤오자를 안정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 그와 위장결혼까지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쥐안에게 샤오자를 돌려보내게 된 모성은, 응휘와의 관계도 청산하고자 하지만 이미 모성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응휘의 요청에 의해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동거까지 하게 된다. - 샤오자가 있을 때는 따로 살았음 - 아마도, 응휘는 함께 살며 모성을 유혹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으나, 현재를 살아가지만 이천과의 추억과 그리움으로 가득찬 과거를 걷는 모성은 단호박 모드로 제대로 철벽을 치며 응휘가 그녀의 마음 어디에도 들어올, 아주 작은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모성에게 응휘는 같은 국적과 동문의 고마운 오빠, 였으며 지금껏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더 이상 그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타인일 뿐이었다. 이천에게는 언제나 그렇게 휘둘리면서 응휘에겐 철벽을 치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상쾌하더라.(ㅋ)

 

그리고 응휘는 모성이 철벽을 치면 칠 수록 점점 더 모성의 매력에 빠져드는 듯 했다. 아마,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응휘의 과거 여친은 모성과는 다른 타입의 여인이었던 것 같다. 또한, 가난을 이유로 차였던 것 같고. - 원작에도 나왔으나 드라마에는 안나왔으니 모르는 척 해보는 중 - 아마도, 그런 다른 매력,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감성'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모성의 존재가 그에겐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건가, 싶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잘 못느끼겠지만 원작에서 느낀 응휘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인간이었고, 그런 그의 이성과 계산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모성에게 자꾸만 관심이 가고 끌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군지도 모를 자신에게 전재산을 기부한 것, 그저 이웃 - 모성에게 쥐안은 생명의 은인이라고는 하지만 - 인 쥐안과 샤오자를 위해 자신과 위장결혼을 한 것, 비록 위장이라고는 하지만 결혼 후 어마무시하게 부자인 자신에게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그 어떤 도움도 거절한 채 스스로 두 발로 걸어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 등등 .. 이런 부분과 더불어 오직 한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부분도 응휘가 느끼는 모성의 매력에 플러스 요인이었을 것 같다. 결국, 응휘 앞에서 모성이 했던 행동과 그녀가 살아가는 삶은 응휘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일테니까. 그러나, 그가 받고 싶은 무언가가 아닌가, 싶었다. 희생과 강인함과 자존심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

 

 

 

모성, 중국으로 가서 직접 부딪쳐 봐.영원히 피하기만 할 수는 없잖아.

- 마이 선샤인 11회 / 응휘 -

 

타국이라서 혼자 외롭게 지내야 한다면 돌아가고 싶지만 중국에 가서도 혼자 쓸쓸하게 지내야 한다면 슬플 것이다, 라는 이유로 미국에 남기로 한 모성.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이천을 향한 모성의 그리움은 깊어져만 갔고, 그와 동시에 모성을 향한 응휘의 마음도 깊어져만 갔다. 4년이라는 시간을 교류하고 또한 함께 살았으나 두 사람이 결코 가까워질 수 없었던 것, 결과적으로 완전히 어긋나게 된 것은 어떤 의미로 그들의 시야가 좁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7년을 하루 같이 오로지 이천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모성에게는 어떤 이유에서든 '사랑이 변한다'라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과거 연인에게 배신을 당한 응휘에게 '사랑'은 조건과 환경에 의해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런지. 그렇기에 모성은 '과거 사랑하는 여자와 이별 후 미국으로 온' 응휘에게 동변상련을 느끼게 되었고, 응휘는 그녀의 환경에 변화를 주며 그녀를 자신에게 의지하게 만들어 결국 그 마음까지 얻고 싶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게 의지하기는 커녕 철벽을 치는 모성에게 조금씩 지쳐가던 응휘는, 술취한 어느 날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져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었고, 모성은 결국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고자 한다. 그리고, 응휘는 그 날 자신의 행동 - 강간미수 - 을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응휘는, 과거를 걷고있는 그녀에게 현실과 마주하게 함으로서 모성이 이천을 향한 미련을 완전히 끊어내게 만든다는 것으로 상황을 역전시키고자 했다. 

 

응휘의 기준에서 모성은 이해불가능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특이케이스일 뿐이었기에, 그의 좁은 시야에 의한 가장 이성적인 결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모르고 있었다. 모성이 7년을 하루같이 이천을 그리워한 것처럼, 이천 또한 7년을 하루같이 모성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미국에서의 7년, 모성의 삶을 좌우한 것이 이천이었던 것처럼.. 아마도 중국에서의 7년, 이천의 삶을 지탱한 것도 모성이었을 것이다. 결국, 응휘는 제 무덤을 제가 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응휘가 등을 떠밀지 않았다면 모성은 두려운 마음에 결코 중국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지 못했을테니까.

 

그 이후, 언제나 응휘의 선택은 조금씩 어긋나게 되고, 결국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덕분에 모성과의 인연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사실, 원작에서 응휘는 꽤나 쿨남이었던 것에 비해 드라마에서는 질척거리는 어그로 포지션이어서 어쩐지 싫다. 물론, 덕분에 훗날 이천이 응휘와 모성의 과거에 관한 부분을 응휘가 아닌 모성에게 듣게 될 듯 싶어서 마음에 든다. 원작에서는 그 부분을 응휘에게 듣게 되는데... 아, 어쩐지 별로였음. 응휘 시점의 이야기가 필요해서 그렇게 설정한 것 같았음에도.. 모성 스스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이천이 모성에게 직접 전해듣지 못한다는 부분이. 드라마는 이 부분에 변화를 줄 듯 싶어서 안심이랄까. 

 

 

&...

 

1> 마의 11회 리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사실, 내내 쓰기 싫다~ 라고 칭얼거렸으나 막상 시작하니 할 이야기가 많아서 당황했다. 그래서 추리고 추린게 이거. 11회가 싫은 이유는 응휘 분량이 많아서, 가 다이다. 그 외에는 모성의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꽤 중요한 회차이며, 그녀의 삶에서 이천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결국 현재의 그녀가 걱정하고 고민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이천의 마음에 대한 확신' 하나로 모두 사라지는 이유를 알려주는 회차이기도 했다. 

 

2> 어떤 의미로는 응휘도 이천과 비슷한 부류의 인간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응휘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면 응당 매력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아주 조금 해보는 중이다. 그러나, 응휘가 모성을 만난 시점은 이미 너무 늦었으마, 생각해보면 응휘와 모성의 인연도 결국 이천에 의한 것이란 생각도 든다. 모성이 응휘를 도와준 것은 결국, 이천도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떡하나, 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3> 이름을 쓰는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창에 이천의 이름을 쓰며 그와 관련된 과거의 일을 떠올린다거나 - 이 부분은 이천의 회상에도 나왔었다 -, 응휘의 검색엔진에 이천의 이름을 쓰고 차마 검색버튼을 누루지 못한 장면이라던가, 메모지 가득 이천의 이름을 적어 놓았던가... 이천을 향한 모성의 그리움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씬인 듯 싶었다. 그리고, 후에 나오겠으나 이천 또한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이렇게 삭혔다는 것..(ㅠ)

 

4> 본문에서 쓰고 싶었으나 쓸 타이밍을 놓친 부분. 모성에게 있어서 미국에서의 삶을 지탱하는데는 쥐안과 이천, 두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이천은 그녀의 삶 전반적인 부분을 지탱해줬다면, 쥐안은 소소한 일상을 지탱해주지 않았을런지. 그런 상황에서 쥐안의 비극으로 인해 한 축이 무너지게 되었고, 모성은 그 상황 속에서 삶을 견뎌내기 위해 더더욱 샤오자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쥐안의 부탁도 있었고, 착한 모성의 성격도 있었으며, 이천이라면 이랬을 것이다, 라는 선택의 기준도 있었겠으나... 위장결혼이라는 선택까지 하면서 샤오자를 지키고자 한 것은 결국, 그녀 스스로 살아내야할 '이유'라고 할까, 그런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그리고, 샤오자마저 쥐안에게 돌아가며 모성의 쓸쓸함과 그리움은 한층 더 짙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응휘는 모성에게 쥐안과 샤오자 같은 존재 - 서로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주며 그리움과 추억을 공유하며 쓸쓸함을 달랠 수 있는 관계 - 가 될 수 없었을테니까. 이천의 대신은 결단코 불가능했고.

 

5> 아래는, 응휘의 내레이션과 상반되는 두 사람의 장면을 이쁘게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아이디어도, 실력도, 뭣도, 부족해서 그냥 재회 후 두 사람의 장면들을 몇 컷 담아봤다. 둘이 있으면 너무 이쁘다. 그냥 방송 내내 둘이 붙어있었으면 하지만, ...그러면 극 전개가 안되려나?(ㅋ)

 

 

 

돌아가지 않으면 그 남자를 잊을 수 없어.

영원히 미련이 남을 거야.

7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너를 기다릴까?

그럴 리 없지.

 

- 마이 선샤인 11회 / 응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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