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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10회) 너와 사랑할 수 없는 이유

도희(dh) 2015. 8. 24. 09:19

 

 

나 결혼했었어

 

- 마이 선샤인 10회 / 자오모성 -

 

 

 

이천은 불쑥 나를 찾아오기도 하고 한동안 소식이 없기도 해.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다시 나랑 사귀려는걸까?

이유가 뭐지?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다시 헤어지자고 하면 어쩌지?

 

- 마이 선샤인 10회 / 자오모성 -

 

오랜 만에 샤오샤오와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된 모성. 두 사람의 대화는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이천과 모성의 관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천과 모성의 근황에 관한 샤오샤오의 질문에 모성은 표정을 굳히게 되고, 결국 그녀가 마음 깊숙히 곱씹기만 했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이천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는 모성은 현재 이천이 보이는 행동, 그로 인해 형성된 관계에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그 혼란의 중심에는 그녀의 마음 속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은 7년 전의 마지막 순간이 있을 것이다. 지난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행복했던 추억이 정말 많았음에도 언제나 꿈에는 '그 순간'이 가장 많이 등장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의 현재와 행동 그리고 감정에 '혹시나'라는 감정과 동시에 '그럴리가 없다'라는 감정이 충돌하며 혼란을 느끼는 것이 아닐가,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녀는 내내 곱씹었을 것이고, 샤오샤오에게 말하게 된다.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나와 다시 사귀려고 하는건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뭔지, 그렇게 만약 다시 사귀게 되었을 때 또다시 그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아마, 그녀가 가장 두려운 것은 이 것일 것이다. 다시 헤어질지도 모를 상황에 대한 두려움. 다시 시작하기 위해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애써 봉합하고 그 위에 그와의 사랑으로 치료를 시작할 무렵, 다시 똑같은 상처를 받는 순간, 덧나게 될 상처는 두 번 다시 아물 수 없음을, 그 전에 그 아픔을 견뎌낼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녀는 혼란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이천의 본심이 뭔지 모르기에 그녀는 그가 내미는 손을 덥썩 잡을 수도, 그렇다고 그가 내미는 손을 뿌리칠 수도 없는, 그 혼란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성이는 중이었다. 변치 않은 감정은 그를 향해 달려가라고 하지만, 마음 속에 남은 아물지 않은 상처는 그래선 안된다며 그녀를 붙들고 있는 듯 하달까.

 

모성이 갑작스레 사라진 후 7년, 홀로 남은 이천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고있는 샤오샤오에게 자꾸만 주춤대는 모성의 모습이 답답하게 보이는 듯도 했지만, 의미를 알 수 없는 혹은 그녀 자신이 알고있는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모성에게서 그들 사이에는 자신이 끼어들 수 없는 무언가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 초반 둘 사이에서 큐피드 역할을 했던 샤오샤오는 그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은 채, 그저 모성을 걱정하고 응원하는 '친구'로서 그 곁을 지키게 된 듯 했으니까.

 

 

 

구싱홍은 그동안 내게 너무 잔인하다고 했어.

그 사람이 기다리는 걸 알면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돌아가기 싫은 게 아니야. 이혼한 몸으로 어떻게 돌아가겠어. 

나한테는 과분한 사람이야. 아름다운 과거는 추억으로 간직해야지.

다시 꺼내서 깨뜨리면 안돼. 그렇지 않으면...

서로 변해버린 걸 확인할 뿐이야.

 

- 마이 선샤인 10회 / 원홍 -

 

그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한가득 잚어지고 있던 모성은 원홍과의 대화를 통해, 그를 향해 달려가고 싶어하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게 된다. 아마도, 떠나는 원홍이 과거 사랑했던 남자,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에 스스로를 대입시키게 되고 그 속에서 공감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아마도, 원홍과의 대화 전까지 모성은 이런 부분까지 깊은 생각을 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론 이혼녀이지만 그에 관해선 할 말이 있는 처지였고, 무엇보다 모성은 추억의 힘으로 7년을 버텨왔을 만큼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를 걷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 이천과의 재회를 통해 그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을 걷기 시작한 것 같지만.

 

아마도, 이 순간 모성은 이천을 향한 혼란, 그 속에서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이 알 수 없는 관계를 이 즈음에서 끝내야 한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불안하지만 행복한 꿈에서 이제 그만 깨어나야 한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원홍의 말을 몇 번이나 곱씹는 걸 보면. 그래서, 그 순간 걸려온 이천의 전화도 받지 않았을테고, 결과적으로 사실이기는 했으나 일을 핑계로 그와의 만남을 거절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후에 보여주는 모성의 행동을 보면, 결국 이런 모성의 혼란과 고민은 '이천의 감정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니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뭐가 문제냐! 라는 듯해서. 이 것은 조금 시간이 흐른 후의 이야기. (...) 즉, 이천의 감정에 확신을 갖게된 후의 이야기랄까.

 

 

 

그런 생각까지는 할 수 없었어요.

 

- 마이 선샤인 10회 / 자오모성 -

 

언제나처럼 불쑥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이천.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일을 핑계로 한 거절이었다. 그리고 이천은 그 것이 자신을 거절하기 위한 그녀의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연히 일을 하는 모성과 만나며 그 것이 거짓이 아니란 것에 안심을 하게 되지만, 모성의 입장에서는 그게 정말로 일이었는지, 이천을 거절한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사진을 찍으러 다닌 것인지 알 수는 없는 일이기는 하다. 이천을 향한 자신의 모순된 감정을 정리하고자 한 시점인지라.

 

아마도, 우연히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있는 모성을 발견한 순간, 이천이 보여준 표정은 자신의 불안감이 헛된 것이었다는 것에 대한 안도. 그리고 의외의 곳에서 만나게 된 그녀에 대한 반가움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사진을 찍는 모성의 모습이 못견디게 사랑스럽다거나, 이런 감정이 섞여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 표정 좀 설레였다//

 

회식 자리에서 그녀를 발견한 이천은 단숨에 그녀에게 다가가게 되고, 결국 그녀를 동료들에게 소개시키게 된다. 갑작스레 눈 앞의 그를 거절하지 못한 모성은 그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모성은 과거 자신이 이천을 쟁취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순간의 추억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 그녀의 과거 행동을 비아냥대는 쉬잉의 말에 '그런 생각까지는 할 수 없었어요'라는 말로, 그 시절 그녀가 얼마나 이천을 좋아했는가,를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 순간의 감정은 진심이었고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모성의 가슴 속에 반짝이고 있었기에 그 이야기를 하는 모성은 즐거워보였고, 이천 또한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이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대화의 흐름 속에서 두 사람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가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되며 모성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그들이 말하는 이별의 이유는 그녀가 이천을 버렸다는 것이었기에. 모성의 입장에서는 잔혹하게 버림을 받은 자신인데, 그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이천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하니 이 일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지 난감할 뿐이었다. 그렇게 궁지에 몰린 모성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이천은 그녀를 이끌고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된다. 

 

 

 

내가 그동안 너를 얼마나 원망했을까.

 

- 마이 선샤인 10회 / 허이천 -

 

이천에 이끌려 그 자리를 벗어났음에도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성은, 이천에게 사실과 다른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왜 하지 않았냐고 묻게되며, 7년간 묵혀둔 오해가 드러나게 된다. 모성으로선 7년이란 시간동안 이천의 변심으로 인해 차였다고 생각했으나, 이천은 7년이란 시간동안 모성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7년 전 그 날, 이천이 모성에게 왜 그런 말을 해야만 했는가, 에 대한 이유도 회상을 통해 일부 드러나게 된다. 물론, 이천은 '진짜 이유'를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채, 대부분의 거짓 속에 약간의 진실을 섞어 7년 전 그 날,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하게 된다. 이천이 모성에게 그 날의 진실을 거짓으로 말하는 것은 결국, 그녀와 '사랑'을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자신의 상처를 감춘 채, 선대의 악연에 침묵하는 것으로, 그녀와 사랑을 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녀와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묻어두기로 했다.

 

아마도, 이천이 이 결론에 도달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눈 앞에서 사라진 순간, 그렇게 그만의 태양이 사라진 순간, 그는 그녀가 없으면 안되는 자신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깨닳았을지도. 

 

그리고, 그런 이천의 이야기를 듣게 된 모성은 7년간의 오해를 풀게된다. 아마도, 이제 모성의 마음에 난 상처는 조금씩 아물게 되지 않을런지. 그러나, 모성은 그녀가 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다른 이유에는 침묵을 지켰다. 사실, 이메이와의 일이 없었다면 모성이 그렇게 갑작스레 사라지진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현재의 모성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아버지의 계획에 의해 미국으로 가야만 했을 것이란 생각 + 이제와 그게 다 무슨 소용 + 이메이의 존재가 이천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침묵을 택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언뜻, 해본다.

 

 

 

하지만 이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있는 거야?

 

- 마이 선샤인 10회 / 자오모성 -

 

7년간의 오해의 끝자락에서 이천은 그간 궁금했던 걸 묻게된다. 자신이 말한 진실을 알았음에도 떠났을 것인가에 관한. 그리고 모성은 미안하다,는 대답했다. 그 날, 자신이 떠난 이유는 실연의 상처로 인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것은 모두 아버지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기에. 모든 진실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결국 떠날 수 밖에 없음을 현재의 그녀는 알고 있기에. 그러나, 오해가 없는 이별이었다면 ...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천이 어떻게든 그녀의 미국행을 막았을지도 모르고, 결국 모성이 미국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모성이 미국에 발목이 잡힌 시간은 3년. 그 시간동안 모성은 어떻게든 이천과 연락을 하며 견뎌냈을 것이고, 3년째 되는 해에 미련없이 이천의 곁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어쩌면, 이천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성을 찾으러 미국으로 달려왔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 사이에 만들어진 7년이란 시간이 조금은 단축되었을지도 모르고, 7년간의 오해로 인한 엇갈림과 아픔과 상처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둘에 대한 안타까움에 그런 끝없는 만약을 생각해본다. 

 

그녀의 대답에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천은 또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면 지금은? 이라는. 7년을 하루같이 너를 사랑하고 있어, 라는 그 말을 하지 못한 이천은 ... 그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혼란을 느끼는 모성 앞에서 "이런 일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다시 사귀는 것도 싫고, 그래서 네가 가장 적당해"라는 말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꺼내게 된다. (...) 

 

그리고 모성은, 다시 사귀려는 이유가 '이미 아는 사이이고 적당한 사람이라서 그리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이천이 있다면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라는 샤오샤오의 조언을 떠올리지만 다시 이별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이 배제된 '이유'는 원민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녀의 또다른 '두려움' 혹은 '고민'에 발목이 잡히게 된다. 그렇게, 이천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모성은 끝내 말하지 못한, 함께하지 못한 7년이 만들어낸 그녀의 과거를, 한 숨을 토해내듯 고백하게 된다. 뭐, 이 뜬금없는 고백에 충격을 받은 이천은 그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오해로 인해 번뇌에 빠지게 된다. 이봐~ 이봐! 결혼했다,가 아니라 결혼했었다, 과거형이잖아!!!! 라고 말해주고 싶달까;;

 

 

나 결혼했었어. 

결혼했었다고. 3년 전... 미국에서 말이야.

 

- 마이 선샤인 10회 / 자오모성 -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정말 궁금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저를 잊었겠죠.

 

- 마이 선샤인 10회 / 자오모성 -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떠나온 미국. 그 곳에서 모성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목숨과 맞바꾼 돈을 쓸 수 없었던 그녀는 아버지가 남긴 돈을 모두 기부하게 되고, 빈털털이가 되어 낯선 미국에서의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드라마에선 제대로 안나온 것 같은데, 아버지가 자살한 이유가 비리에 의한 것이고 그 돈도 결국 비리에 연루된 돈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성은 이 돈은 내가 쓸 수 없다, 라며 대사관인가에 익명으로 기부했던 것 같다.

 

한편, 갑작스레 모성이 사라진 후, 그녀가 사고라도 난 줄 알고 미친 듯이 찾아다녔던 이천은, 그래도 방법이 없자 기숙사 앞에서 내내 그녀를 기다렸노라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녀는 이미 자퇴처리가 되었으며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귀국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넋을 놓고 살던 이천은, 이메이를 통해 전해받은 도서관 대출증에 붙은 모성의 사진을 떼어내 간직하게 된다. 그 뒤에 'My Sunshine'이란 글을 적은 채로.

 

뭐, 냉정해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모를 수도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이미 그녀의 아버지를 만나 함께 떠나라는 말까지 들은데다가, 결국 그녀의 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상황에서, 뭔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마지막 만남에서 자신이 쏟아낸 말, 그 후 사라진 그녀가 7년간 전혀 연락을 해오지 않았기에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 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그의 입장에서는 더 합리적이긴 했겠지만. 

 

 

 

&..

 

1> 현재 15회까지 방영되었고, 재미나게 시청 중이다. 리뷰도 얼른 따라 잡아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 중이다. 그리고, 11회 리뷰는 건너뛸까, 라고 진심으로 생각 중이지만...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쓰는 것이 좋겠지, 싶기도 하다. 흠. 계획은 오늘 11회까지 연달아 다 쓰는 것이었는데.. 뭔가 지쳐서 보류.

 

2> 10회부터 14회까지 보여주는 모성의 감정선이 정말 좋다. 이렇게 혼란과 갈등과 고민과 두려움 속에서 맴돌던 그녀가 결국 그의 마음에 확신을 갖게되고 그에게 달려가고, 결국 그가 내민 손을 덥썩 잡게되는 과정이. 아마도, 모성은 이천의 마음에 확신을 갖는 순간, 그간의 번잡했던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었을테지만... 이천의 번잡한 생각은 이제부터 시작이겠지... 아, 이 말은 14회 즈음에서 해야할 말 같기는 하다. 

 

3> ...정말, 조금만 깊이있게 대화를 한다면,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털어놓고, 상대의 말도 귀기울여 듣는다면, 존재하지 않을 번잡한 생각에 휩쌓인 이들을 어쩌면 좋으랴, 싶기도 하다. 그래야 드라마가 진행이 된다지만... 모성은 말 좀 하고! 이천은 말 좀 들어라!!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아, 이건 15회까지 감상 결과.

 

4> 소제목에 어울리는 글을 쓰고 싶었으나, 결국 손가락이 움직이는대로. 말 그대로 모성이 내뱉은 '나 결혼했었어'란 이 고백이 결국, 내가 너와 사랑할 수 없는 이유, 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훗날 모성의 행동을 보면, 그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도 주된 이유겠으나. 그러니까, 이천이 자존심 같은 거 접어두고 진작에 7년을 하루같이 너만 사랑했다, 라고 고백을 했으면 좀 좋아;; ...물론, 이천의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다 들킨 상황에서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는데 왜 못알아주니, 싶기는 하겠으나... 그 고백이랍시고 한 이야기가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기분이기는 했다. "이런 일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다시 사귀는 것도 싫고, 그래서 네가 가장 적당해"라니;;

 

5> 지난 토요일 무도 가요제의 '레옹'무대의 단발머리 IU를 보며 든 생각인데, 왜 저런 자연스러운 단발 가발이 모성에겐 불가능했을까, 였다. IU 단발 정말 자연스러웠는데... 그냥, 모성의 가발에 슬슬 익숙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아쉬운 건 사실인지라.. 불가능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달까. 조만간 2차 가발이 등장할 예정. 스틸컷에선 2차 가발이 차라리 낫던데 영상에선 어떨런지;;

 

6> ...뭔가 회차가 너무 많이 밀리니 이젠 뒤죽박죽이다. 다 내 게으름이 죄려니. ㅋㅋㅋ.

 

 

 

돌아가기 싫은 게 아니야. 이혼한 몸으로 어떻게 돌아가겠어. 

나한테는 과분한 사람이야. 아름다운 과거는 추억으로 간직해야지.

다시 꺼내서 깨뜨리면 안돼. 그렇지 않으면...

서로 변해버린 걸 확인할 뿐이야.

 

- 마이 선샤인 10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