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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 괴물) 괴물怪物을 잡기위한 선택

도희(dh) 2014. 8. 16. 02:34



~ 괴물怪物 ~
<<괴물怪物을 잡기위한 선택>>


* 작품정보

  • 제목 : 괴물
  • 극본 : 박필주
  • 연출 : 김종연
  • 출연 : 연준석, 강성민, 박병은, 김종수, 김희진
  • 방송 : 2014년 3월 30일

 

  • 기획의도(or 줄거리) :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사건. 명문대 학생 태석은 실랑이 끝에 꽃뱀 민아를 죽이고 만다.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태석의 아버지 창훈은, 변호사 현수에게 사건의 해결을 의뢰한다. 현장을 살펴보던 현수는 태석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하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무죄로 풀려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태석의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는 법조게에서 '청개구리'로 소문난 진욱. 현수와 진욱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묘한 긴장 관계에 있다. 현수는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는 태석의 심신상실을 주장하며 여론을 선동하지만, 현수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던 진욱은 신문 중 태석을 반드시 잡아넣겠다고 선언하는데...




"나... 사람을 죽인 거 같아."


부패한 정치인의 아들인 철없는 도련님이 살인을 저지른다. 그의 아버지인 부패한 정치인은 어린 시절 겪은 사고의 충격으로 폐소공포증이 있는 아들을 위한다는 이유(그 이면에는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로 돈이면 무엇이든 하는 속물 변호사에게 이 사건을 의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죄가 되기위해 자수를 한 태석(아들/연준석)은 변호사 현수의 말대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는 진술로 일관했지만 가해자의 진실이 아닌 사건의 사실만을 밝히고자 하는 검사 채진욱은 그의 배경과 변호사를 통해 무언가를 덮고자 하는 냄새를 맡게되며 태석의 진술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덮고자 하는 사실을 향해 조금씩 손을 뻗어 나갔다.





"왜 사인이 질식사에요? 이상하잖아. 목조른 건 그애 머리 깨지기 전이었는데.

아닌가? 맞는데, 맞잖아, 그렇잖아."


조금은 귀찮았고 또한 위험했지만 현수의 시나리오는 흠잡을데 없었다. 사건 담당검사가 채진욱이 아니었다면. 청개구리였던 채진욱은 윗선에서 이 사건에 관여하자 그에 반발하여 더욱 집요하게 이 사건을 파고들었고 그렇게 현수의 시나리오에는 여러 변수가 생기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그는 어떻게든 그 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있었다.


그 중 현수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는 태석의 트라우마였다. 어린 시절의 사고 후유증으로 얻게된 폐소공포증 보다 더 심각했던 그 것. 그 것이 변수가 되어 채진욱 검사가 그들이 포장한 진실 뒤에 숨은 사실을 밝혀내는 단서가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태석은 자신이 알고있는 것과 다른 사인死因에 혼란을 느끼게 되며 태석과 현수의 관계는 삐걱거리게 된다. 


태석의 아버지 또한 그가 알고있는 진실과 다른 사실을 알게되며 괴물의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패를 쥐고있는 현수의 뜻을 따르기로 한다.





"잊었나본데, 난 분명 너한테 선택권을 줬어."


태석은 결국 현석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죄를 포장한 진실을 벗기고 그 속에 감춰둔 사실을 밝혔다. 그 것은 괴물인 그와는 다른 인간임을 증명함으로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결국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써 지워낸 또다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그가 그 기억을 지운 것은 어린 시절에 있었던 그 사고의 순간,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그 어떤 선택조차 하지 못했기에 만들어진 죄책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을 펼쳤으나 그 스스로 그 것을 무너뜨린 것이었다. 살고자 하는 본능이 살고자 잠재웠던 무의식을 깨웠다.


괴물은 그가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단 한 번 선택권을 줬고, 그는 그 선택권을 스스로 내던졌다. 그리고, 만들어진 또 한 번의 기회를 공포와 두려움으로 날려버렸다. 그는 어린 시절의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그 어떤 선택조차 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그는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엄마의 죽음 위에 또 한 사람의 죽음을 얹은 채 살아가게 되었다.


또, 한사람. 채진욱. 그는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그의 정의를 포장된 진실로 덮어버리는 현수를 잡고자 했고 그래서 '반칙'을 선택을 하게된다. 그는,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습관이 될지도 모를 반칙을 하게된다. 그러나, 그 반칙이 정말 옳았던 것인가에 대한 혼란을 짊어진 채 그 반칙이 옳았음을 증명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의 반칙은 그에게 족쇄가 될 것을 암시했다. 





"겨우라니. 넌 모르겠지만 돈번다는 건 참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야. 이거봐. 피토하며 공부해 잘나가는 변호사가 되도 너같은 놈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잖아. 겨우 돈때문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았으면 너라고 다를 거 같아?"




"연수원 축구경기 때 너희 팀은 늘 졌었지. 그때 내가 말했잖아. 반칙도 전술이라고. 이제야 내 충고를 들은거야한태섭이 정말로 몰랐다고 믿어? 아님 그렇게 믿고 싶은거야. 하긴 그렇게 믿어야 너도 반칙한 보람이 있지."




"아직도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해?"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졌던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떠올랐다. 이 드라마 '괴물' 또한 비슷한 물음을 던지는 듯 했으니까. 그리고 정치인과 그의 아들 그리고 검사는 각자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괴물을 잡았고 그 괴물을 잡기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길을 택하게 된다. 물론, 각종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인은 이미 괴물이었을 것이다. 사건의 시작을 담당했고 그 사건을 방조한 아들 또한 이미 괴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을 뿐.


그리고 정치인의 정의는 자신의 권력과 부 그리고 명예였을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그의 아들과 검사 또한 명예를 지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는, 나는 검사로서 가해자의 진실을 벗겨 사건의 사실을 밝혔다는 것에 대한. 


정의로운 검사는 괴물을 잡기위해 그가 그토록 밝히고자 했던 정치인과 관련된 '사건'을 덮었고, 철없는 도련님은 애써 지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속물 변호사는 아마 쉽게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고 어쩌면 태석의 아버지인 정치인은 또다시 그를 고용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번 반칙을 한 검사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또 다른 반칙을 하며 그를 옭아매고자 할 것이고 그렇게 결국 습관이 될 것이다. 또 그리고 철없는 도련님은 ...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죽음의 무게에 짓눌려 더더욱 타락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느순간 그 죽음의 무게에 무뎌지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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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우리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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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숨겨진 이야기. 그러니까 진욱과 현수의 과거 이야기가 궁금했다. 연수원에서 부터 시작된 그들의 관계, 연수원에서의 축구경기, 그리고, 현수는 처음부터 괴물이었을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연수원 시절부터 '정의'가 아닌 '반칙'의 길을 걷고있는 듯 했지만. & 막연함만을 남겨둔 채진욱 검사의 죽은 여동생에 관한 부분도..


2> 영화 촬영용 으로 제작된 최신기종 카메라'에픽 드레곤'을 메인촬영에 이용했다고 한다. 


3> 연출과 극본도 좋았지만 극의 중심이 되는 세 배우, 강성민 - 연준석 - 박병은, 이 세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다. 


4> 태석에게 사실을 밝혀달라고 감정으로 호소하는 진욱. 그리고 그런 진욱을 바라보는 현수. 그 순간, 현수의 마음도 흔들렸을까? 그 순간 보여지는 현수의 눈빛은 괴물의 눈빛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에게 진욱은 굉장히 껄끄러운 상대이지만 마지막까지 그만은 자신과 다르길 바란 건 아닐까, 라는. 


5> 꽤 많이 재미나게 본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