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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천국의 1초를 찾기 위한 여정

도희(dh) 2013. 6. 14. 15:28


~ 드라마 스페셜 :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
<<천국의 1초를 찾기 위한 여정>>


* 작품정보

  • 제목 : 내 낡은 서랍 속의 기억
  • 극본 : 채승대
  • 연출 : 이정섭
  • 출연 : 류수영, 남보라, 유인영
  • 방송 : 2013년 6월 12일

 

  • 줄거리 : 기억을 잃기 전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을 찾으려는 한 남자와 그의 '기억 찾기'를 도와주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1.

사라진 기억으로 인해 어둠 속을 헤메이는 한 남자와 언제나 그런 남자 앞에서 환한 미소로 마주하는 한 소녀가 있다. 남자는 기억에 없는 소녀의 호의가 불편했고, 소녀는 그런 남자의 무심함이 못내 서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앞으로 도착한 우편물. 그 안에는 낡아빠진 남자의 지갑과 신분증 그리고 낯선 여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 기억을 잃은 후 2년이란 시간동안 철저히 혼자였던 남자는 처음으로 그의 인생 속에서 타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늘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소녀의 도움으로 타인의 흔적을 따라가게 되었다.

사진 속 여자의 이름은 지우. 남자는 그녀와의 흔적이 있는 장소에서만 그녀를 볼 수 있었고 그렇게 그녀를 찾아헤메인 끝에 낡은 지갑 속에 감춰둔 채 지워야만 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2.

소녀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병으로 아빠가 돌아가신 후부터 소녀에겐 행복이 없었다. (아마) 그 시절이 행복이자 지옥이었을 엄마는 소녀가 행복했던 시절을 부정했고, 소녀는 그로인해 나날이 더 깊은 어둠 속을 헤메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이씨 서가'를 찾는 것은 소녀에게 천국의 1초와 같았다. 오래 전 '이씨 서가'를 운영하는 그 남자는 깊은 어둠 속에서 헤메이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소녀를 구해준 빛이었고, 그렇기에 소녀는 현재 깊은 어둠 속을 헤메이는 남자에게 빛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소녀는 기억을 잃은 채 어둠을 헤메이는 남자 앞에 환한 빛으로 등장했고 낡은 지갑 속에 존재하는 타인의 흔적을 함께 찾아 헤메여주고 있었다.




#3.

단서를 통해 지워진 기억을 보게되는 남자는, 소녀가 전해준 '열쇠'를 통해 소녀와의 기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남자는 그 기억 속에서 찾게된 용기를 통해 스스로 지워야만 했던 기억과 마주한다. 그 기억과 마주한 남자는 모든 것을 묻어둔 채 어둠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자 했고, 소녀는 그런 남자의 선택을 응원하면서 마지막 빛을 찾아줬다. 그렇게, 소녀의 도움을 받은 남자는 긴 어둠 속을 벗어나 천국의 1초를 찾았고, 소녀는 새로운 천국의 1초를 찾기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

1> 수요일 오후 11시 20분이라는 평일 시간대 그리고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 이라는 타이틀로 새단장을 한 첫번째 드라마. 각자의 어둠 속에 갇힌 두 남녀가 상대의 빛이 되어주며 그 어둠 속에서 서로를 구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드라마는, 류수영이란 배우와 제목이 주는 감성이 좋아서 은근한 기대를 가지고 봤으나 결국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나의 기대감, 류수영이란 배우의 매력, 제목의 감성 중 그 어느 곳에서도 울림을 느끼질 못했으니 말이다. 나의 기대감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겠으나, 생각과 정리라는 것이 버거운 요즘의 내 감성이 낡고 메말라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2> 소녀의 엄마가 가족사진을 내내 엎어두고 결국은 쓰레기통에 버린 이유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뭐 그런 이유는 아닐까.. 싶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소녀의 삶에 행복이 사라진 것처럼, 소녀의 엄마또한 그 순간부터 행복은 사치에 불과했을 것이다.

3> 기억을 잃은 멍한 남자보다 기억을 잃기 전 남자가 왠지 더 멋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나쁜남자였다. 고아에 헌책방을 운영하며 고시에 합격한 후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던 여자를 버리고야 마는. 그런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야 마는. 나쁜 남자. 결국, 모든 기억을 잃은 후 여자에 대한 사랑, 그 하나의 기억만을 찾게 되었다. 그의 현실적인 욕망과 야망은 내려두고.

4> 남자를 향해 끝없는 헌신과 기다림을 주는 여자의 사랑은 뭐라고 해야할까? 야망에 눈이 멀어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사랑했던 자신을 버리고자 했던 남자를 살리고자 했고, 그 후 모든 기억이 지워진 남자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자신을 기억하고 찾아와주길 바라는 여자였다. 뭐, 그 사고로 인해 화상을 입은 얼굴로 남자 앞에 나설 용기가 서질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여자는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어 남자를 기다렸고 남자는 그 천국을 찾았다.

5> 이 작품이 새단장을 한 '드라마 스페셜'의 첫번째였던 이유는 뭘까? (본 적은 없으나) 요즘 예능에서 잘 나간다는 류수영과 드라마 '상어'에 출연 중인 남보라의 화제성에 기댄 선택이었을까? 어찌되었든, 첫번째 선택이 그리 탁월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판단일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