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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기억이란 사랑보다

도희(dh) 2015. 1. 1. 04:27


~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
<<기억이란 사랑보다>>


* 작품정보
  • 제목 :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 극본 : 황다은
  • 연출 : 이은진
  • 출연 : 봉태규, 박신혜, 이하율, 박로사
  • 방송 : 2012년 7월 15일 / 2015년 1월 1일

 

  • 줄거리 :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깨어나는 남자, 본인의 이름은 물론 가족과 사는 곳도 기억을 못한다. 경찰서 지문 조회를 통해 이름(이문기)과 사는 곳을 전해 듣고 자신의 집으로 찾아들어간다. 마치 남의 집처럼 낯선 공간에서 불편한 잠을 자다 깨는데 문기를 내려 보고 있는 여자가 있다. 본인이 귀신이란다. 문기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헛것이 보이는 거라 생각하는데, 여자와 함께 찾아간 장례식장 영정사진 속에 그녀가 있다. 고인의 이름은 김연화. 귀신이 왜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혼란스러운 문기, 연화의 죽음이 강도 살인에 의한 것임을 알고 범인을 찾아 대신 복수해주길 바라는 것이냐고 묻는다. 범인은 경찰이 잡아줄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태연히 말하는 연화, 문기에게 범인 찾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강조한다. 연화가 문기를 찾아온 이유는 잃어버린 문기의 기억 속에 있다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사라진 기억.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난 귀신 연화. 연화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바라보게 된 문기는, 자신에게 마음을 건넸던 그녀를 위해, 사라진 기억 속의 자신이 아마도 마음을 건넸을 그녀를 위해, 어떻게든 그녀를 죽인 범인을 찾고자 한다. 결국, 흩어진 기억과 사실의 조각을 통해 범인을 지목하게 되지만 그 범인을 통해서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렇게 그는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혹시 알아요? 내가 아저씨 좋아할지. 문기를 자신의 생일에 초대한 연화가 건넨 조심스러운 고백. 그 조심스러운 고백에 이젠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던 문기. 오랫동안 마음을 감춘 채 먼 발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그저 주변을 맴돌기만 하던 두 사람은, 연화가 손을 내밀며 이제 막 시작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내민 손을 잡기위해 가던 길에 마주한 갈림길. 그 길림길에서 해야만 했던 문기의 선택. 그 한순간의 선택이 불러온 운명의 장난은 이제 막 시작하려는 연인들을 영원히 갈라놓게 된다. 한 사람의 목숨과 한 사람의 기억을 앗아가게 되고, 결국... 기억을 되찾은 사람은, 그리움과 후회와 죄책감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기억 속에 갇히게 된다.


2012년 7월에 방영된 드라마 스페셜. 당시, 유쾌한 코믹물이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생각없이 시청하다가, 한 순간의 선택이 불러온 비극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슴 먹먹함에 한참을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15년 1월, 연기대상이 끝난 후, 지나간 시간과 새롭게 시작된 시간 속에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반전을 알고 있으니 이번엔 조금 덤덤하게 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안타까웠고 여전히 가슴 먹먹했고, 그래서 그 슬픔으로 인해 또다시 울고 말았다. 




기억상실, 그거 무서운 병 같아.

기억 못하면 없는게 되잖아. 지난 시간도, 사람도.

미안하다. 니가 죽었는데 난 얼마나 슬퍼야되는지 모르겠어.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 문기 -




문기    잘... 있는거지?

연화    걱정말아요... 귀신인걸요.


-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



이 드라마의 제목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의 첫인상은 조금은 유쾌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전, 그저 유쾌한 코믹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후, 이 제목은 ... 가슴 먹먹한 슬픔으로 남았다. 


걱정말아요... 귀신인걸요. 연화의 이 대사 위로, 나도 사람이거든? 죽었을 뿐이야, 라고 말하던 연화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리고, 극 내내 흐르던 반주, 엔딩에 삽입된 여주인공 박신혜가 부른 '기억이란 사랑보다'. 그렇게 이어지는 엔딩크레딧.  


긴 시간 서로의 주변을 맴돌며 차곡차곡 쌓아온 마음을 이제 막 열고자 했던, 이제 막 시작하려고 했던 연인들, 그러나 결국, 시작하지 못한 연인들에 대한 안타까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한 어긋남,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끝, 그 모든 것이 너무 아프고 먹먹하게 다가왔지만... 박신혜가 부른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배경으로 보여진 엔딩크레딧. 그 속에 숨겨진 두 사람의 풋풋한 설레임으로 인해 ... 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한 안타까움이 더 아프고 먹먹하고, 슬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기억을 완전히 지우고 싶을 만큼의 충격, 그러나 결코 잊고싶지 않은 단 한사람에 대한 기억. 결국, 죄책감과 후회와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진 그 기억 속에 갇혀 살아가게 된 한 남자의 사랑, 이라는 것이 더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문기에게 연화의 존재는, 아득한 삶을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단 하나의 빛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화에게 문기의 존재 또한 비슷하지 않았을런지. 홀로 남은 세상에서 빛보다 밝게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 기억이란 사랑보다 中 -



그래서, 오늘 해준 방송에서 '엔딩크레딧'이 삭제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극 중반즈음인가 연화의 생일상 준비하는 씬도 삭제된 듯.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보니 너무 좋았고, 당시 리뷰를 쓰려다가 결국 못쓴 것이 생각나서 이렇게 부랴부랴 써보는데... 나도 뭐라하는지 잘 모르겠다. 최대한 스포를 피해서 써야지, 하면서도 결국은 스포는 다 날린 듯ㅋㅋ 


아마도, 이 드라마를 처음 본 후에 리뷰를 썼다면 굉장히 감성적으로 썼을 것도 같다. 흠, 지금도 충분히 그러한가? 아무튼 정말, 이 드라마 끝나도 한참을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다. 그 시간 내내 엉엉 운게 아니라... 그냥 이것저것 하다가 문득 가슴이 먹먹해져서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울다가 그치다가의 반복이었달까...? 그 시절의 나는 감수성이 매우 풍부했던 것도 같다.. (아련~)


봉태규와 박신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두 배우의 어울림이 좋았아서 놀랐었고, 연화 역의 박신혜가 너무 이뻐서 내내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또한, 문기 역의 봉태규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극 중에 삽입된 '기억이란 사랑보다' 박신혜 ver.은 이제는 작년이 된 어제 이 드라마의 재방송에 맞춰 음원이 공개되었다. 2년 만에 공개된 음원인데, 이제라도 공개된 것을 고맙게 여기며 듣는 중이다. 아마도, 2년 전보다 배우 박신혜의 인지도가 더 높아져서 그런 것이라 여기며. 나 역시, 그녀의 출연작 '피노키오'를 무척 재미나게 시청하며 늘 호감이었으나 새삼스럽게 더 좋아라하는 중이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오늘자 방송에서 삭제된 엔딩크레딧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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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기억이란 사랑보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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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예전에 끄적거린 관련글.. 별거 없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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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17 - 드라마 스페셜 - 걱정마세요, 귀신입니다 : 끄적거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