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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무악전기 ~24회 : 밝혀진 가면의 정체, 갑갑해지는 상황전개

도희(dh) 2014. 2. 5. 04:59


요즘 즐겨보는 중국 드라마 [무악전기]. 이 드라마는 현재 '중화티비'에서 방영 중이고, 현재 25회까지 방영했다. 그리고 나는 24회까지 시청. 25회는 오후 재방송으로 챙겨 볼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끄적거림은 지난 번에도 했었는데 야라사라의 주변에 등장하던 가면의 정체가 밝혀진 겸사 겸사 또 한번 끄적거리기로 했다.



#. 가면의 정체

야사라의 정체는 '스파이'라는 것은 화면 하단에 등장하는 인물팁에 의해 알고 있었고, 그런 야사라의 주인이 누구인가가 궁금했는데 드디어 밝혀졌다. 야사라의 주인 또한 악단 일행 중에 있다고 해서 소거법(...)을 통해 누군지는 금방 눈치를 했지만 그래도 뭔가 꼬였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런 건 없었다. 야사라와 소결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안 것은 하운선이었는데 무술 밖에 할 줄 몰라서 머리쓰는 것이 서툰 하운선은 야사라에게 돌직구를 날게 된다. 그로인해 야사라와 그 배후가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 역습할 시간을 주게되며, 하운선은 그들에게 제대로 역습 당했다.

가면의 정체는 소결의 부하인 홍니와 소요. 그러니까 야사라의 주인은 소결이었다. 사실, 가면의 정체가 홍니와 소요라는 걸 알게되며 홍니와 소요가 이중첩자가 아닐까, 라는 복잡한 계산을 해봤지만 그런 건 없었다. 아무튼, 얘가 악역이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의 뒤통수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아서 살짝 당황했다. 왜냐하면, 가면의 정체가 밝혀지기 직전까지 나는 그가 가진 복잡한 배경들로 인해 등장인물들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인 그에게 일말의 연민을 느끼며 매력 또한 조금씩 느껴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역이란 정체성을 드러낸 후부터 그는 그 전까지 보여줬던 매력을 어느정도 반감시키는 중이다. 아마도 그의 궁극적인 목표 및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가 하는 짓을 보고 있노라면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소결은 어쩐지 그의 양부 가라나 보다 더 잔혹한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 희생양 하운선

야사라와 소결의 관계에 대해 돌직구를 던졌던 하운선은 그의 증인이 되어줄 안평양의 죽음으로 인해 결백은 저 멀리 물건너 가버린 것도 모자라, 없던 죄도 뒤집어 쓰며 친딸로 추정되는 령아한테 활까지 맞게 된다. 그리고, 복수와 무술 밖에 모르는 하운선은 서난타에게 악단과 함께 장안으로 가고자 하는 목적을 사실대로 말하게되며 무공을 잃게되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무죄를 외치며 변호해주는 것은, 초반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며 비밀을 공유했던 란마산대 외에는 없었다.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참 서운하고 화가났다. 

특히, 하운선에게 그런 형벌을 내린 서난타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물론, 하운선을 오해하는 상황 속에서 알게된 하운선의 복수심. 그리고 그 복수가 결국 자신의 목적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표국의 왕자이자 악단을 이끄는 서난타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아니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서난타가 미웠던 것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온 행동과는 다른 결단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결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소결을 구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홀로(옆에 껌딱지 야사라도 있었지만) 숲으로 갔고, 소결을 구하기 위해 동료들과 대립하는 것을 불사하고 표국의 적이자 악단의 위험요소인 가라나를 풀어주던 서난타는, 아무리 큰 대의가 있더라도 자신의 주변을 희생해서라도 그 것을 지키고자 하는 이는 아니었다.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소小를 지켜내고자 하는 자였다. 그런 부분이 꽤나 답답하고 때론 민폐스러워서 착하고 현명한 자이나 왕재는 아니란 생각은 들었으나, 그게 서난타가 가진 나름의 매력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여러번 위험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하운선을 오해하고 믿어주지 못하는 서난타가 밉고 또 서운했다. 어쩌면 서난타에게 하운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딱 그 정도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애초에 오랜 시간 함께하며 형제와 같은 우애를 다진 소결에 대한 신뢰와 만나지 얼마 안된데다가 과거가 비밀에 쌓인 하운선에 대한 신뢰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현명한 그가 악저왕의 진실을 들여다 본 것처럼, 조금만 더 하운선을 믿고 그의 눈과 귀를 가린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들을 수 없었을가, 라는 아쉬움이 드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가, 마음 착한 그가 타인에게 고통을 주게 만든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라고, 뭔가 서난타가 미웠던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횡설수설 거리지만, 결국 하운선의 비극을 보는 내내 서난타 개새!!!!!!!!!를 외치며 봤다. 안그래도 요 근래 민폐스러워서 짜증이 났는데 결정타를 날렸다고 해야할까? 어찌된 것이 악역인 소결과 가라나보다 서난타가 더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다. 남은 이야기에서 본연의 현명한 모습을 보이며 이 모든 걸 날려주길 바랄 뿐이다. 아, 그런데 너무 과하게 죽음을 불사하고 앞에 나서지는 말고.. 이제 너 지켜줄 사람도 없단 말이다; 서난타 다음으로 서운한 건 령아. 뭐, 진실을 모른 채 오해만 한 령아로선 그런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겠지만.. 얘한테는 서운함과 더불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진실이 밝혀진 후 얼마나 괴로워할까, 등등.



#. 야사라

도대체 야사라가 왜 서난타에게 마음이 기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서난타에게 설레여하던 장면에서 함께 설레이기도 하고, 서난타와 란마산대의 관계에 대해 질투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 아마도 산전수전 다 겪은 야사라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서난타의 신분과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는 선한 성격과 다정함에 빠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그러니까 그녀를 비적이 아닌 '인간'으로 대해준다는 것에 대한.

그렇게 야사라는 서난타 앓이가 시작되었지만 서난타는 야사라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중이다. 그저 신경쓰이고 마음이 가는 대상, 으로 바라보는 듯 하다. 아마, 서난타는 '나에게 이런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라는 감정으로 그녀에게 빠져드는 것 같고. 

그리고, 야사라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자 하지만 제대로 숨기지 못한 채 여기저기 들킨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홍니와 소요는 물론 소결에게도 그 감정을 들켰는데, 그녀는 역으로 '일부러 그런 척을 하고있다'라고 우기는 중이기도 하다. 그렇게 우긴다고 그들이 정말로 믿는지 믿어주는 척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야사라를 떠보는 중이기도 하다. 

처음 소결의 인물 설명을 읽었을 때, 그가 야사라를 좋아하게 되며 악역이 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극 중반까지 란마산대 앓이를 하는 소결이 어떻게 야사라를 좋아하게 되는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소결과 야사라의 관계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연이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소결과 야사라의 두 가지 계약조건 중 두번째 때문에 소결은 결국 흑화하게 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야사라는 그 두번째 계약조건을 파기하게 될테니 말이다. 소결의 흑화가 야사라를 향한 진심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감춰져있던 서난타에 대한 열등감에서 시작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꾸만 서난타에게 마음이 기울면서 그 마음을 다잡는 야사라는 결국 서난타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고, 그의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하운선의 고백으로 인해 멘붕이 시작된 서난타. 하지만, 그의 멘붕파티는 야사라의 고백에서 제대로 터져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끝으로..

- 극이 중반을 넘어서니 이야기가 속도감도 있고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 허무하게 죽은 안평양을 생각해보면, 어쩐지 앞으로 주요 캐릭터 몇명이 더 죽어나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감도 든다. 이러나 저러나, 서난타와 야사라의 해피엔딩은 정해진 듯 한데 그 해피엔딩을 웃으며 볼 수 있는 과정이길 바라며... 야사라도 근데 출비가 있는건가???

- 남은 회차에서 서난타가 부디 매력을 발산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