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칼과 꽃 11회) 어긋난 운명, 그로부터 몇 년 후..

도희(dh) 2013. 8. 13. 18:19

 

 

#. 어긋난 운명,

하루 아침에 아비와 동생을 잃고 공주의 지위까지 빼앗긴 공주 소희. 그녀는 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스스로를 죽은 자로 만들고 밤에도 낮에도 그림자가 없는 '무영'이 되어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복수의 기회를 얻게 된 그녀는 역시나 연개소문에게 원한이 있는 연정모와 손을 잡아 연개소문을 치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연정모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연개소문은 연충의 계략대로 움직이게 되었고 무영과 금화단은 연충이 파놓은 덫에 걸리게 된다.

이 날은, 연충에게도, 무영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연충은 이번 임무가 공주가 떠난 세상에서 그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의 첫 걸음이었기에 어떻게든 무사히 임무를 마쳐야만 했고, 무영은 다시 없을 기회를 결코 놓칠 수가 없었을 것이니 말이다. 연충의 덫에 걸린 무영은 단 한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 연개소문의 아들을 죽일 수 있는 기회.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그와의 사랑했던 기억으로 인해 망설이게 되며 .. 커다란 희생을 치르게 된다.

아마, 충과 1대 1로 붙은 순간, 그의 머리에 꽂혀있는 비녀를 본 순간, 그녀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스쳐지나가는 기억들로 인해 완전히 흔들려 버렸고. 그 흔들림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호태의 칼에 베여 쓰러진 공주. 그리고, 자기 눈 앞에서 쓰러지는 사람이 그토록이나 지켜주고 싶었던 공주 소희라는 것을 모르는 충은, 단 한번의 시선을 거둔 채, 그 자리를 떠나게 된다. 아, 이 장면 .. 왠지 슬펐었다.

아무튼, 이 날의 공으로 인해 충은 관직에 올라 본격적으로 힘있는 자가 되기위한 길을 걸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날의 실패로 인해 금화단의 멤버들을 잃게된 무영은 곧 마음을 추스리고 새로운 기회를 위해 나아가기로 한다. 사사로운 복수심을 버려야만 한다, 라는 우산장수의 말. 그 말을 가슴에 새긴 채. 아마,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영류왕을 죽이면서 만들고자 했던 연개소문의 신념이 과연 이 나라 고구려에 맞는 것인지 일단, 확인을 하라고. 그리고 그 것이 틀렸다면 그때 바로 잡으라는. 그런 의미라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렇기에 사사로운 복수심을 버리라 한 것이 아닐런지. 좀더 크게 세상을 보고 깊이 생각을 품고 나아가라는.  


 

 

 

#. 그로부터 몇 년 후.. (아마, 3년 후)

영류왕의 죽음 후, 연개소문은 그토록 원하던 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그 결과 백성들의 삶은 더더욱 피폐해지며 대신들 조차 허울 뿐인 승리라 했다. 하지만, 대막리지라는 자신의 지위를 굳건히 지켜야만 했던 연개소문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런 연개소문에게 직언을 올릴 수 있는 자는 오직 자신의 길만 걷는다는 그의 아들 충 뿐이었다. 그 직언으로 인해 조의부 (연개소문이 만든 정보감찰기관) 총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충은 부총관에 임명되었고, 총관 자리에는 연개소문의 적자인 연남생이 임명된다.

그리고, 3년간의 수련 끝에 강해진 무영은 오랜 전쟁으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서, 라는 명분으로 연개소문을 칠 준비를 시작했고, 그렇게 '조의부'에 잠입하기로 한다. 이미, 연개소문에 의해 궐 내의 궁녀와 내관들이 물갈이 된 상황인지라 궐 내 잠입이 그렇게까지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는 신분을 위조해 궐에 들어왔고 면접장소에서 임명되기 5일 전에 미리 출근한 워커홀릭(...) 연충과 3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한편, 3년 전, 어떻게든 연개소문을 꺽고 왕으로서의 권위를 되찾고자 했던 보장왕의 노력은 단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고 어떻게 해도 그를 꺽어낼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왕좌를 향한 욕망, 외에 모든 것을 연개소문에게 맡겼던 결과, 였다. 그는 연개소문에 의해 만들어진 왕이었을 뿐이니까. 그렇게, 허수아비가 된 보장왕은, 3년 후, 그 누구도 자신을 견제하지 않도록, 미친 척 연기를 하며 조정 그리고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넓디 넓은, 깊디 깊은 왕궁 속에서, 그 누구도 믿지 못한 채, 홀로 쓸쓸히.

 

 

&..

1> 연남생 첫 등장. 첫 느낌은 '엥?' 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의 느낌은 .. 12회 리뷰에서. (ㅋ)
2> 11회 리뷰라고 해놓고 이미지에 박은 글들은 죄다 12회에 나온 거. 다 그런거지. 그래서 그랬던 거지.
3> 입가린다고 몰라보는 것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그랬던 거니까. (?)

4> 양문의 선택이 배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어쩐지 양문이란 캐릭터는 늘 저울에 달고 재어보는 사람 같다. 이쪽과 저쪽, 어느쪽이 현재의 고구려에 이득인가. 그리고 그 판단 하에 양문은 연개소문의 손을 잡았을 것이다. 이미 연개소문의 반란으로 인해 나라가 혼란스러운 이 때  또다른 반란은 나라를 더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니까. 그리고, 그 회상 후 차를 마시는 양문을 풀샷으로 잡았을 때의 장면이, 그의 공평성을 말하는 듯 하다 ..... 라고 해봤자 이 드라마 씬들 대부분이 그렇게 좌우대칭이 잘 맞지, 아마..ㅋㅋ

5> 그냥 든 생각인데, 유독 자주 눈에 띄는 좌우대칭이 맞아 떨어지는 장면들. 그 것은 각자의 신념으로 맞서 팽팽하게 유지되는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건 아닌가, 라는 건 .. 그냥 문득 든 생각. 이긴 한데 별거 아닌 생각. 나도 뭐래는지 모르겠는 생각? ㅋㅋ

7> 흑화된 충과 무영은 참으로 멋지다는 말을 남긴 채.. 더 할 말이 있는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므로.
8> 끝. 나머지는 12회 리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