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들이 도착하자 모조리 죽여 버렸는데 그 수가 백여명에 달하였다.
이어서...
- 칼과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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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더이상 억제할 수 없었던 장의 배신은 결국, 영류왕을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았고 연개소문의 반란은 승리로 끝난다. 그렇게 왕과 왕자는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 나라를 팔아 먹으려 했다는 오명을 쓰고 비참하게 화형식을 당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공주는 연부자와 장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훗날을 기약하게 된다. 그렇게, 피로 물든 궐은 씻겨졌고 새로운 고구려의 역사가 쓰여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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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선택해 만든 끝에 피를 밟고 왕좌에 오른 장. 그는 자신이 밟은 수많은 피에 대한 끝없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불안감으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이 아닌 연개소문의 힘으로 오른 왕좌이기에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열망은 곧 연개소문에게 밟혀 불씨조차 남지 않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연개소문이 자신 위에 군림하는 것을 막기위해 그래서, 자신의 '고구려'를 만들기 위해, 권력 아래 숨죽여 사는 왕이 되지 않기 위해, 연개소문과 기싸움을 하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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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과 전쟁, 이라는 각자의 신념 아래에서 치열한 (...) 신경전을 벌여왔던 연개소문과 영류왕의 싸움은, 연개소문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자신의 반란을 정당화 시켜야만 했던 그는 백성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영류왕에게 오명을 씌워 화형식을 통해 치욕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게 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고구려를 위해 베어내야 할 존재와 포용해야 할 존재를 구분하되 공포로서 그들을 자신의 발 아래 두게 된다. 그렇게 고구려는 연개소문의 것이 되었다.
물론, 아직 그가 만들어낸 공포 속에서 꿋꿋하게 제 신념을 펼치며 대립각을 세우고자 하는 장과 충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마, 연개소문은 범 무서운 줄 모른 채 짖어대는 하룻강아지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연개소문의 공포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 - 고구려와 가문 - 외에 일체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기에 더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용가치가 높은 먹잇감에 불과한 장의 존재는 그저 간지러운 정도일지도 모르겠으나 - 간지럽기나 할까? - 혈연, 그 것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는 존재의 아들, 이기에 '감정'이 이미 많은 감정이 섞여버린 충의 존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얼마만큼의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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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와 동생을 잃은 공주의 슬픔, '가족'을 배신한 장의 두려움, 정적을 잃은 연개소문의 공허함 그리고, 아비에 대한 실망과 소중한 것을 잃은 충의 분노.. 씻겨져 나가는 왕궁의핏물들 ... 반란 후, 승리의 기쁨에 도취대기 보다는 그 후의 공허함과 쓸쓸함이 마음에 기억되는 회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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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 일찍 써야 했는데, 계속 너무 바빴다. 게다가, 이틀동안 두어시간 자고 일해서 결국 정신이 혼미한 지경에 이르렀던 어제, 드라마고 뭐고 일 끝내자마자 초저녁에 잤는데 다섯시간도 채 못자고 깨서 이러고 있다. 또 누워봤자 잠도 안들 거 같으니 미뤄둔 리뷰나 후딱 쓰자고. 왠지, 몰아서 쓰긴 싫어서 회차마다 쓰기는 하는데.. 하고자 했던 말들을 많이 잊었다. 전처럼 메모하는 습관을 두지 않아서;
2> 간만에, 눈에 띄는 씬들일 보이는 회차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개소문의 정변 에피소드 보다 괜찮은 느낌도 들었다. - 정변에피는 너무 끌었어; - 그 후에 느껴지는 쓸쓸함들이. 뭐랄까, 내가 매력을 느낀 칼꽃 특유의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보였다고 해야할까. 특히. 화형식과 관련되어 주요 인물들이 보여준 감정선, 특히 정적을 떠나보내는 연개소문과 자신이 배신한 주군을 보내는 장의 감정들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좋았다. 이번에 리뷰쓰려고 슬렁거리며 복습한 결과 본방 당시에는 안보이던 것도 보였고. - 이 드라마의 마성은 여기서부터 비롯되는 듯; -
3> 충에 대한 분노와 살기를 보이는 공주. 어쩐지 공주는 충에 관련된 이성적 판단이 마비된 듯 싶었다.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나타난 그에 대한, 그렇게 결국은 그가 연개소문의 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과 자신을 죽이기 위해 왔다는 오해 등등. 사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가 결국은 자신을 살리고자 했음을 알았겠으나... 공주는 그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건 아닐까, 싶었다. 본능이 거부하는 건 아닐까, 등등. 아마, 아비와 동생 그리고 지위를 잃게된 극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만큼 충을 믿고 사랑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3> 충에 대한 이야기는 10회 리뷰에서 하도록 하자.
4> 반란 후 궐 정리하는 씬과 화형식 관련된 씬들 외에, 좋았던 씬 두개 더 말하자면. 졸본으로 떠나기 위해 공주와 은인과 그 딸과 셋이서 숲을 걷는 장면 처음부터 끝까지. 고여있는 물에 비춰지는 장면부터 멀리 사라지는 장면까지. 그리고, 그 셋의 모습이 왠지 예전에 읽은 로설의 한 장면과 겹쳐져서 '오'거리기도 했다. (응?) 또 하나는, 호태를 발견한 공주가 우산에 자신을 숨긴 채 그를 피한 후 바라보는 씬. 그러고보니.. 공주 나오는 장면들이군, 둘 다. 더불어... 허름한 옷을 입은 공주가 훨 이뻤다는 말도 추가.
5> 우산소녀. 삼생이 아역이라는 거 목소리 듣고 알았다. 얘는 정말 목소리가 매력적인 듯. 게다가 저렇게 입히니 이쁘기까지. 삼생이 때도 이뻤지만 그 때는 이쁘게 보여지는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6> 끝. 아, 내가 이렇게 짧고 간략하게 쓸 수도 있구나 .. 및, 제대로 쓰긴 했나도 모르겠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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