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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을 이렇게 완성하고 싶었다. '하은중, 시크한데 다정한 멋진 시키' 라고. 그런데 왠지, 제목에 '시키'란 단어를 차마 넣어지지가 않아서 포기. 그래서 이렇게도 쓸까 했다. '하은중, 시크한데 다정한 너란 남자' 라고. 근데 이건 또 왠지 낯뜨거워서. (응? 왜???ㅋㅋ) 그래서 '..' 으로 남겨두기로. 아, 이건 리뷰를 위한 리뷰는 아니다. 그냥, 리뷰를 빙자한 잡담이 아닐런지. 그런데.. 내가 언제 리뷰를 위한 리뷰를 쓴 적이 있던가? 항상, 리뷰를 빙자한 잡담이었지..ㅋㅋ
'스캔들'은 요즘 보는 드라마들 중 가장 재밌게 시청 중인 드라마이다, 현재까지는. 그럼에도 리뷰를 안쓰는 건.. 타이밍을 놓쳐서? 사실, 5회 중반까지 굉장히 재밌게 봤다가 5회 후반, 그렇게나 기다리던 성인 등장 이후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들어서 시들시들. 그렇게 6회까지 시들한 채 보다가, 7회에서 본격 사건이 벌어지며 조금씩 재미가 붙었고, 그 사건을 통해 만나야 할 이들이 다시 만나기 시작하는 8회가 되니 다시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다.
고백하자면, 우아미의 첫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다. 어쩐지 극에서 붕뜨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 사건의 피해자가 되며 극 속에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했다. 초반의 티없이 밝았던 우아미였기에 현재 남편을 잃고 망연자실한 우아미란 캐릭터가 더 애잔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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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하와 윤화영의 아들, 장은중. 그는 태어나 단 한번도 친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부모의 별거 후에 태어났고 그의 어머니 화영은 그의 존재를 태하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혼소송을 준비하던 화영은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게되며, 복수를 위해 그의 존재를 알리며 재결합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 날, 장은중은 그토록이나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기다리던 중, 장태하로 인해 아들 건영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잠긴 하명근에게 납치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르는 장은중은 자신이 납치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그가 자신이 그토록이나 그리워하던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하은중'이 되어 자신에게 따뜻한 눈길은 커녕 이유없이 화를 내며 몰아붙히는 - 쉽게 말하면 학대 - 아버지의 사랑을 끝없이 갈구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위험한 순간 몸을 날려 자신을 구해준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 그는 공포와 두려움보다 기쁨이 앞섰던 아이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아무리 무섭게 몰아붙혀도 한없이 밝은 미소로 붙임성있게 아버지 곁에서 사랑을 갈구하던 여덟살의 은중은, 그렇게 서른살의 형사가 되었다. 더이상 그에게 밝은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어떤 감정표현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무뚝뚝하게. 그리고 그가 때로 보이는 감정이라는 것은 화를 내는 것이었다. 때때로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그는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가 웃을 때는, 아버지의 명패를 볼 때, 그리고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때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매 계절마다 아버지의 경찰제복을 세탁소에 맡기고, 오랜만에 집에 들어올 때면 아버지의 약과 슬픈 기억이 뭍은 '카라멜' 한 봉지를 사온다. 그렇게, 아버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아버지처럼 무뚝뚝하게 표현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아버지처럼 그는 살아가고 있었다.
강자에게 강하고, 한번 문 사건은 어떻게든 결판을 내려는 그의 근성을 7회에서 보여줬다면 스캔들 8회는, 약자에겐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회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런 은중의 성격은 5회 후반 첫 등장부터 매 회마다 조금씩 보여주기는 했었다. 그가 강자에게는 강하다는 것은 장주하를 시작으로 '태하'와 엮이는 모습에서, 약자에겐 한없이 따뜻하다는 것은 우아미와 엮이는 사건 속에서 보여주는 듯 했달까. 그리고 결정타는 7회 후반과 8회.
특히, 8회에서.. 남편의 시신을 확인 후 망연자실한 우아미가 남편의 사인을 듣고 있을 때, '아기가 듣잖아요' 라며 귀를 막아주는 행동이라거나... 아직 웨딩드레스를 입고있는 그녀를 위해 여경을 시켜 입을 옷을 챙겨오게 한 것이라거나... 하루종일 굶었을 아미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아기' 핑계를 대며 식당으로 데려간 것이라던가.. 자신 앞에서, 울지도 먹지도 못하는 아미를 위해 일부러 '전화' 핑계를 대며 나가는, 나가면서도 혹시 그녀가 급히 나와야 한다 생각할까봐, 오래 통화할 거니 30분 후에 나오라는 말을 남기는.. 그렇게, 그녀가 마음 껏 울 수 있는 시간을 남겨주는... 무뚝뚝한 시크함 속에서 보여지는 따뜻한 배려라니...(ㅠ)
그렇게, 그는 표현하는 법을 잊었을 뿐,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내내 애잔하고 안쓰럽기만 하던 은중이가 멋지고 매력적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 회차였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이 사건을 시작으로 그가 파고들 사건은 결국 그를 잔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할 것이다. 그 때가 얼마남지 않은 듯 싶어.. 또 다시 애잔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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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하다. 하명근과 윤화영, 그들이 저지른 짓은 두 은중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촘촘하게 연결되어서 그런지 납득은 된다. 그게 분명 죄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몰렸던 그들, 그리고 그 후로 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만든 지옥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 촘촘하게 연결된 상황이 단 한번만 어긋났다면, 현재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같은.
그 와중에 또 하나의 피해자일 수도 있으나, 이 드라마의 절대악인 장태하에게는 그 어떤 연민도 들지 않는다. 잠시,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그에게 안쓰러움을 느낄 뻔도 했지만.. 그 후 보인 그의 행동들에서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그 상황 속에서 하명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닌 거래를 하고자 하는, 윤화영에게 이 사건의 책임을 뭍는 그의 뻔뻔한 행동 속에서.
핏줄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가진 그가, 그토록 아끼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꿈을 꾸려는 아들이 사실은 가짜라는 것. 그리고, 수십년 전 죽음의 위기에서 방치했던, 좋지 않은 첫인상에 독설을 퍼붓던, 그렇게 공기찬 사건의 담당형사로 마주하게 된 그가 바로 그토록 자신이 집착하는 제 핏줄을 이어받은 아들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살아가는.. 그 자체가 그가 모르는, 모르니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지옥이기는 하다. 그래서, 그가 자신이 서있는 곳이 지옥이라는 걸 알게된 순간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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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부모의 죄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그 아이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두 은중. 그리고, 주하 또한 부모로 인해 자신의 삶을 설계해서 살아야만 하는 그런 아이가 되어버렸으니. 두 은중 만큼이나, 주하 또한 안쓰럽긴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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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란. 꽤나 짜증나는 캐릭터인데 또 귀엽기도 하다. 특히, 그녀의 무식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순간 뭔가 이상한 걸 느끼면서도 뭐가 잘못된 건지 헤메대가 흠칫, 하며 웃어버리기도 했다. 독약처방, 육갑잔치, 참치 DNA, 비우리.. 모두 고주란 어록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고주란이 이런 잘못된 말을 하면 정정을 해줘야 하는데.. 아무도 정정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주란은 자신의 지식이 잘못된 것도 모른 채 그렇게 또 살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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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잡담스러웠다. 뭘 말하고 있는지도 모를 횡설수설들. 마음이 내키면 1회부터 정리는 해보고 싶으나, 난 꼭 이러면 안하더라. 아무튼, 이 글의 결론은 하나. 하은중, 이 시크한데 멋진 시키ㅠㅠㅠㅠ 짠한 시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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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번쩍 거린 후 내리치는 천둥에 심장 쿵 내려앉는 경험으로 멘붕. 창문도 흔들렸다. 허억! 그리고, 잠도 안자서 정신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가운데... 오늘은 안자고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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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공기찬의 죽음에는 하명근의 지분도 상당히 차지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왜 때문에 공기찬에게 그런 걸 시키셨어요! 랄까나ㅠ; ...뭐, 하명근이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하아;; 아무튼, 그래서 아미가 명근네 집에서 살게되는 건가, 싶어지는 중이다. 1회 첫장면의 아미는 하명근의 집에 있었으니까.
그보다. 대체 왜 드라마에선 정의로운 사람들은 그저 올곧을까. 앞으론 수긍하는 척하고 뒤로 호박씨까면 안되는 걸까. 싶어졌다. 그딴 장소에서 너무 정의로운 소리하며 장태하 긁는 공기찬을 보며.. 일단은 거기서 알겠다고 하고 무사히 빠져나와! 라는 생각만 가득했던...ㅠ 물론, 그러다 호박씨까면 보복이 들어오긴 하겠으나.. 그래도 그런 개죽음 전에 뭔가 조치는 할 시간을 벌 수도 있었을텐데... 등등. 아, 모르겠다. 아미 너무 불쌍하다. 더불어, 아미 역의 여배우는 전작에 이어 결혼식날 내 남자가 결혼펑크내고 또 알고보니 죽었다는 그런 상황에 놓이는 구나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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