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버려야만 연씨가문의 자손이 되는 거라면 그 가문 버리겠습니다
- 연충 / 칼과 꽃 5회 -
장의 도움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충은, 연개소문이 제시한 두 가지 길 중에서 '연씨 가문의 사람'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길이 아닌 길을 가서는 안되는 연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그 수장인 연개소문의 말을 따라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에 힘겨워하는 공주를 그저 지켜볼 수 없었던 그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공주에게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공주의 방문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된 연개소문은 공주와의 인연을 베어낼 것을 명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세월 그리워했던 '아버지'의 '아들'로서 살아가는 삶이 무엇보다 소중했으나 태어나 맺은 인연 중 가장 소중한 공주와의 인연을 베어낼 수 없었던 충은, 소중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노라는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아버지 연개소문의 명을 거부한다. 소중한 사람을 버려야만 연씨 가문의 자손이 되는 것이라면 그 가문을 버리겠노라, 며.
아마도, 아버지의 반란계획을 알게되는 그는 그 반란을 막고 공주를 지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 하게되는 듯 싶었다. 그런 그가 결국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공주의 목에 칼을 들이대게 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 개인적으로는 막연히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소중한 이는 반드시 지킨다는 그 신념에 의해 가문마저 버리겠노라는 그이기에 어쩐지 나의 막연함은 저 멀리 날아가버린 듯도 싶다. 가문은 버릴 수 있으나 아버지는 버릴 수 없다, 라던가.. 연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받아들여 졌으나 아버지에게 아들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그 굶주린 마음이 이용당하는 것은 아닐까.. 등등의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그 또한 막연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그는 연씨가문의 사람으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인정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충돌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었다.
고구려와 왕실을 보호하는 것이 제 운명입니다
- 장 / 칼과 꽃 5회 -
연개소문의 아들이 참수형에서 교수형으로 바뀐 것은 영류왕을 설득한 장에 의한 것이다. 그 당시의 영류왕은 귀족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할지라도 연개소문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죽이는 것이 어쩐지 마음이 쓰였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처형 전 날 찾아온 연개소문을 만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았으나 단 한번의 인정이 어쩌면, 그의 발목을 잡게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연개소문의 아들을 참수형이 아닌 교수형으로 바꾼 그는 나름의 수를 써서 죽음의 문턱에서 그를 끄집어냈고 그렇게 연개소문에게 인도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고구려와 왕실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그리고 왕과 연개소문이 반목하지 않는 길이 고구려가 살 길이라 생각했기에 자신이 나서 아들을 데려온 것이라고. 그렇게 그는 자신의 야망보다 신념을 택하는 듯 했다.
그런데, 연개소문에게 했던 그 말들을 정말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가 정말로 연충을 살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보호하고자 하는 고구려와 왕실은 누구의 통치아래 있는 것일까. 그저 느낌으로 바라본다면 그의 말과 행동은 전날 연개소문이 내민 손(전날 독대에서 장을 향한 연개소문의 손짓은 이만 일어나라는 의미와 동시에 내 손을 잡으라 말하는 듯 싶었다)을 잡겠노라는, 그렇게 나는 내 운명을 선택했노라 말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만약, 정말 그가 연개소문에게 했던 말들을 그대로, 나름의 고뇌와 갈등은 있었으나 결국 그는 야망이 아닌 신념을 선택했고 그 모든 것이 진심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그가 결국 신념을 버리고 야망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뭘까. 사실, 5회에서 연개소문과 손을 잡고 무언가 도모할 것이라 생각한지라.. 그저 연개소문과의 사이에 '비밀'이 존재하는 정도의 긴장감있는 짧은 행보가 다인지라 뭔가 아쉽고 그랬다.
오늘, 움직인다
- 소사번 / 칼과 꽃 5회 -
드디어 비밀리에 움직이던 금화단의 멤버가 본격적으로 소개되며 앞으로 있을 그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주려고 했다. 어쩐지, 그들의 등장은 이 정막하고 정적인 드라마에서 왁자지껄한 소동극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듯 했는데 그게 너무 짧고 간결하게 지나가서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들의 존재 뿐만 아니라 주특기라던가 능력치도 짧고 간결하게 보여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 뭐, 이미 5회까지 진행되며 간간히 아주 짧게 스치듯 보여준 듯은 했찌만. 그게 확 와닿지가 않아서 그렇지;
어찌되었든, 영류왕에 의해 아들을 처형당한 연개소문이 그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판단 아래 연개소문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그들은, 시우를 연개소문의 집에 잠입시키는 것으로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일단 보여지기로는 시우가 임무를 무사히 완료한 듯 한데.. 정말, 연개소문은 그 곳에 시우가 있었다는 걸 몰랐을까, 라는 의문이 자꾸만 드는 중이다.
'사신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시끌벅적한 소동극도 나름 유쾌하게 잘 그려낼 것이라 믿는지라 (...믿고싶은 건가) 금화단의 활약을 기대해보고 싶다. 어쩐지, 금화단의 느낌은 이 적막하고 정적인 극에서 소동을 일으켜 줄 것만 같아서. 그리고 그게 잘 융화되어야 할텐데.. 그 시끌벅적함이 정막함 속에 스며들 것 같다는 우려가 현실화 될 듯 싶다는 것이 함정;
고구려는 이제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될 것이오
- 연개소문 / 칼과 꽃 5회 -
연충의 죽음을 명분으로 모여 반란을 도모하는 연개소문측 사람들. 그런데, 연개소문의 사람들이 달랑 셋밖에 없는가, 라는 생각은 자꾸만 든다. 뭔가 좀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계획을 도모하지 않을까, 라고는 생각했으나.. 결국 그런 표현은 없으리란 예상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라고 해야할까? (...) 이런 스타일이시니까.
아무튼, 소수정예로 호태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어떤 얼마나 완벽한 계획인가를 전해듣게 되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는 그 계획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미리 공개한 것은 결국 이 완벽해 보이는 계획에 틈이 생겨 차질이 생기게 되며 긴장되는 순간을 느끼게 하기위한 과정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쩐지 감독님의 취향이신가, 라는 생각이 슬픗 들기도. '사신이야기' 대충 이런 식의 전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서.
아무튼, 호태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곳에 시우가 잠복해 있었는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과연, 연개소문은 첩자의 존재를 정말 몰랐을까, 라는 것이다. 커다란 화문에 있는 나무 - 대나무인가 - 가 저 홀로 흔들리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것을 보니 말이다. 만약, 눈치를 챘다면 연개소문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게 될까..
&..
1> 죽은 연인의 흔적을 쫓아다니는 공주와 그런 공주 앞에 나타날 수 없어 자신의 존재만 살짝 알리며 먼 발치에서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연충.본방으로 못본 덕에 5회 엔딩장면을 알고서 봤는데.. 모르고 봤다면 괜한 먹먹함이 들었을 듯 싶었다. 실에 얽혀 꺼내지 못했던 마음 속 말을, 드디어 꺼낸 충과 그런 충의 마음이 남겨놓은 흔적을 통해 그가 살아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공주의 모습에서.
2> 아, 공주의 이름은 소희라고 한다. 드라마 진행 5회만에 알게된 사실. 무영은 모든 것을 잃은 후 금화단의 멤버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공주의 또 다른 이름이 될 듯.
3> 매 회마다 뚝.뚝.뚝. 떨어지는 시청률을 보니 마음이 불편하다. 나만 재밌으면 그만,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해서 말이다. 조기종영 혹은 퀄리티의 저하가 우려되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더 안타까운건 나는 분명 재미나게 보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왜 시청률이 안나오는지, 왜 매 회마다 떨어지는지도 납득이 간다는 것. 내 취향이야 대중성과 거리가 먼 편에 가깝기는 하지만... 난 시청률이 안나오는 드라마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내가 즐겨 보더라도 납득을 하는 편인지라.
4> 이제 겨우 5회 방영한 드라마인데 뭔가 느낌은 15회까지 본 듯 기가 빨리고 지치는 중이기도 하다. 피로감이 느껴진다. 이 부분은 알 듯 모를 듯. 그렇다. 내적으로는 매 회마다 그 적막한 긴장감 속에서 감정선을 읽어내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워서 그런 것일테고, 외적으로는 뚝뚝 떨어지는 시청률을 보며 '대체 내가 왜 이떤 것까지 걱정하며 드라마를 봐야하는데' 라며 또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이려니.
5> 5회는 본방으로 못봤고. 평이 역시나 호보다 불호가 더 강해서 우려하며 봤는데.. 난 역시 재밌게 봤다. (...) 호테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가상으로 펼쳐진 모의작전은 다음 회에 계획이 어떻게 틀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또한 나만 재밌었던 듯. 아... 내 취향이란 정말................... 답이 없나?ㅋㅋㅋ
6> 적도 때도 그랬다. 그 드라마에 너무 많은 신경을 써서 극이 끝난 후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게 되면 다른 드라마들에 크게 집중을 못했다. 그럼에도 그럭저럭 볼건 다 봤지만. 아무튼 그 피로감이 일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에 풀렸는데.. 왠지, 겨우 5회만에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이 드라마의 종영 후 나는.. 얼마나 피폐해질까. 헉헉. 진짜 나를 유일하게 이렇게 피폐하게 만드는 감독님의 세계란.......; 그런데, 내년부터 아주 오랜 시간동안 그 세계에 빠져들지 못할 듯 싶어 - 이렇게 처참히 망했는데 차기작따위 있을리가ㅠ - 그냥 아주 열심히 빠져들어 살고자 하는 중이다. (어이;)
7> 연인의 죽음 후 과속운전을 하다가 사고낸 후 마차버리고 가는 공주님이란... 고구려 시대는 마차가 있어서 저렇게 가는구나. 아, 그러고보니 1회 마차액션씬 기대했는데... 왜 그랬죠? 정말.. 액션 구려ㅠㅠ 딴건 다 취향이라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 넘어가지만 액션은 정말 구려서 취향 아님!!!
8> 연모할 戀(연). 요 장면은 정말 좋다. 그런데, 비녀는 어느정도 예상했으나 - 그런 식일 줄은 몰랐을 뿐 - 파자놀이가 곁에 있으나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줄이야. 요런 야련한 멜로는 참 좋고... 이러면 이럴 수록 1회 그 개연성은 옆집 냥이한테 준 듯한 멜로가 아쉬워질 따름이다.
9> 연개소문의 반란모의가 체계적인 것과 달리 영류왕측이 너무 안나와서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 원래 이런 건 밀땅을 해야 쫄깃한 법 - 아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사전포석이라서 그런 듯 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6회에서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신경전이 치열할 듯 한데.. 부디 쫄깃하게.. 라고 난 이제 바라지 않음. 그냥, 알아서 잘 만들어 주셨음 싶다. 난 어떻게 만들어도 아마 재미나게 볼게 틀림없으니까. (...이 것은 빠심인가요?)
0> 투덜투덜 나 투덜이 스머프같아. 아, 싫다...ㅋㅋㅋ 마음도 꾸리하고 잠도 무지하게 쏟아져서 이러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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