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성의 증명
할아버지 조상국이 거짓 위에 쌓아올린 것이 거대한 모래성이라는 것을 알게된 해우는, 이현-이수 남매의 목숨과 진실을 덮어두는 것을 두고 거래를 제안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진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조상국(=천영보)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해우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우를 실망시킨다.
그리고, 해우는 할아버지 조상국이 거짓 위에 쌓아 올린 것이 거대한 모래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로 한다. 그렇게, 거짓이든 진실이든 모든 것은 해우를 위해서라던 조상국. 해우는, 그 진실이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진실을 감추기위한 거대한 감옥 속에서, 언제 무너질지 몰라 두려움에 떠는 것보다, 그 진실을 밝히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 것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들을 찾기 시작한 해우에게, 두 개의 단서가 들어온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주소 - 조의선의 친모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 와 이현의 납치범의 정체. 찾아가야 할 사람과 찾아내야 하는 사람들과 무사히 접촉을 하고, 그렇게 해우는 모래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 덫에 빠지다
무사히 돌아온 이현을 통해 이수의 부상소식을 듣게된 해우는, 앞뒤 따질 여유도 없이 이수에게 향하게 된다. 그렇게, 차갑게 외면했다가 결국 자신을 붙잡는 이수를, 안아주던 - 이수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그렇게 다독여주는 느낌.. - 해우는 문득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한 남자의 아내로서 다른 남자와 함께있는 자신의 상황을. 그토록이나 경멸했던 상황 속에 놓여버린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게 된 순간,
마주하게 된 아버지의 내연녀에게서, 사람 감정이란 게 그리 단순하지 않다, 나하고 아버지를 너무 부정하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란 말을 하는 그녀에게서 해우는 어쩌면, '상황'에 처한 자기 자신을 바라본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녀와의 만남 속에서 12년 전, 어린 시절의 해우, 자신이 그녀에게 쏟아 부었던, 그녀에게 내내 상처로 남았다던, 그 독설은 고스란히 해우 자신의 심장에 박히게 된다.
사랑이 뭐 죄에요? 근데요, 비겁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니까 그건 죄에요.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니까 그건 죄에요. 그 것도 아주 악질 범죄.
- 어린 해우 -
# 거래
아마, 이수가 해우의 마음을 헤집는 것은 계획에 의한 것인 듯 싶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해우에게 정체를 들킨 것, 그로인해 더 이상의 머뭇거림 없이 그녀에게 빠져드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아마, 실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 세우는 계획과 달리 마음이 하는 실수야 말로 완벽한 계획일지 모른다는 그에게 있어서, 현재의 상황 - 조해우는 이수와의 불륜으로 인해 검사생활은 물론 사회에서 매장될 가능성이 큰 - 은 '복수'를 위한 완벽한 계획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완벽한 계획의 변수는, 그가 해우를 '사랑'한다는 것. 그렇기에, 해우를 두고 거래를 제안하며 협박을 하는 조상국에게 '난 당신 손녀가 불행해지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입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이 상대에게 위협이 되기는 커녕 먹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정체가 들어난 현재, 돌아갈 곳이 없다는 각오로 끝을 향해 달리던 이수는 뒤를 돌아 보게 되었고, 그렇게 소중한 이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그 마음은, 그를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그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이수를 지켜보던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이수와 해우의 키스장면이 담긴 사진을 신문사에 보내게 된다. 그 사진이 기사화되기 전에 조상국의 손에 넘어갈 사실을 알면서도,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굳이 그 사진을 신문사로 보낸 이유는 뭘까.
그 상황에 대처하는 조상국, 그리고 그런 조상국으로 인해 마음을 다잡을 한이수를 위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수에게 현재 자극이 필요했고 그 자극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조상국' 밖에 없는 듯 했으니까. 해우를 둔 거래. 누구보다 해우를 아끼는 조상국 그리고, 해우를 사랑하는 이수. 이수는 과연, 조상국의 거래에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
1> 해우의 불륜을 알게된 준영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슬픔. 아내의 불륜 그 자체가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이겠지만, 그 상대가 바로 한이수라는 것이 더 끔찍하고 배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어찌되었든, 한이수의 존재는 늘 준영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을 것이고, 그 한이수가 바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존재라 믿고있는 현재이기에.
2> 요시무라 준이치로에 의해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된 조의선. 막연한 진실을 명확히 알게된 그의 행보도 궁금해진다. 결국,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조의선을 통해 가야호텔을 무너뜨리는 쪽으로 가는 듯 싶다.
3> 이수와 이현의 재회. 아 정말, 이 남매 너무 아련하고 아프고 안타깝다. 남매가 다시 함께 활짝 웃으며 밥도 같이 먹고 산책도 같이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보다, 이현이는 이수와 수현의 관계를 알게된 듯 한데.. 우리도 좀 같이 알자..
4> 이수와 변형사, 12년 만의 재회. 12년 전 진실을 밝히지 못해 미안하고 이현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해줘서 고맙다는 변형사에게, 이현이를 밝게 키워줘서 고맙다 고개숙여 인사하는 이수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왠지 마음이 먹먹해졌다. 어찌되었든, 이수는 이현을 다시 보게된 이후 끊임없이 가졌던 그 마음, 을 이제서야 변형사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다.
5> 여전히 이수와 해우의 관계는 불편하다. 뭘 어떻게 포장해도 그들의 관계는 불륜이기에. 하지만, 어째서 그런 설정이여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조금씩 밑밥을 깔더니 16회 중반부터 부각되기 시작했고, 16회 말미에 조상국의 입을 통해 확실히 전달되었다. 그 이유는 사실 애초에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던 듯. 드라마 속에서 어떤 사랑을 하든 그들의 사랑이구나, 라며 방관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편임에도 이런 불편함을 느낀 것은... 준영이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어서 그런 걸까? 아님,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보지 못할만큼의 변화가 나에게 생겼다는 것일까?
6> 비상구에서 해우가 이수를 안아주는 장면, 그 장면은 왠지 마음이 아팠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렇게 지쳐버린 이수에게, 괜찮다고 이제는 괜찮다고, 그렇게 다독여주는 느낌이 들었기에. 결국, 지쳐버린 이수가 기댈 곳, 그리고, 끝을 향해 가는 이수가 결국 뒤를 돌아보게 되며, 되돌아가고 싶어진 곳은 해우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7> 이제 4회차 남았다.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은 꽤 남은 편인 듯 싶고 그걸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완성시킬지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복수의 끝에 뭐가 있을지도..
8> 뭔가, 예상치 못한 반전이 하나쯤 남았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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