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따땃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음악이 있는 나른한 오후의 수다

도희(dh) 2013. 6. 2. 19:04

-드라마 '상어' 중 -



1. 오늘 하루가 참 나른하고 평화롭다. 마음은 여전히 어지럽고 복잡하고 지옥인데 왜 이렇게 평화로울까. 창 밖의 따땃한 햇살, 그 속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그리고 음악이 있기에 이 나른함이 평화롭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딱 이 맘때의 이 나른함이 좋다. 내가, 겨울보다 여름을 조금은 더 좋아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더우면 더운대로 이 나른한 평화는 늘 유지되니까. 물론, 과하게 더우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어제까지 듣던 이런저런 노래들을 플레이어에서 삭제하고, 마음이 끌리는 제목을 따라 선곡해서 듣는 중이다. 물론, 큰 모험은 없는 편인지라 대부분 자주듣고 익숙한 음색을 가진 가수들의 곡으로.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헤어지던 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너무 다른 널 보면서, 아로새기다, 끝이 보일 때 쯤, 추억은 시간이 지운다, 꽃들은 지고, 문득 그리운 날에, 다가가고 싶어, 혼자있는 시간, 어제보다 슬픈 오늘, 바람이면 좋겠다,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거짓말 같은 시간, 이별 그 후, 혼자있는 시간, 거리에서, 스치듯 안녕, 그리고 사랑해... 등등.


2. 이 나른하고 평화로운 기분에 맞게 청량한 드라마를 보고싶었으나, 드라마 채널 목록을 아무리 뒤져도 확 끌리는 녀석이 없었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에 잠깐씩 봤던 기억이 있는 '러빙유'를 틀었는데.. 1회만 보고 너무 오글거려서 차마 2회를 볼 자신이 없어진 탓에, 마지막회 후반만 슬쩍 봤다. 그런데 엔딩이... 열린 결말인건가?

현재 생각나는 청량한 드라마는 '포도밭 그 사나이'. 작년에 복습했는데 또 하는 건 무리가 있고. 아무튼, 올 여름에도 청량한 로코물 혹은 서늘한 공포물은 없을 듯 하여 아쉽다. '전설의 고향'을 따로 제작하지 않는다면 '드라마 스페셜'에서라도 납량특집으로 서늘한 분위기의 극을 만들어줬음 하는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소망도 있고. (ex. 아나그램)


3. 앞으로 주말엔 티비를 끊을꺼야! 는 무슨. 오늘 밤 11시에 텐2를 봐야하거늘. 아무튼, 주말에 보던 드라마는 '텐2' 제외하고 다 일시정지 해놓은 상태다. 금뚝같은 경우는 그냥 유나 재등장하면 볼까, 싶고. (흥미포인트를 잃어버렸음ㅠ) 예능은 주중이든 주말이든 어지간 - 매우 호감 혹은 좋아하는 배우등장 - 해선 보지않는 편이 되어가고. 그나마 보던, '인간의 조건''남자가 혼자 살 때'에 대한 흥미도 요즘 하락한 상황이라 안챙겨보는 중이다. (;) 아어가도 조금씩 흥미 시들해져서 안보다가 형제특집이래서 챙겨봤는데...

팩하면서 보다가 팩을 그냥 떼어버렸다. 절로 지어지는 미소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 흥미가 떨어졌니 어쨌니, 해도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4. 6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