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이렇게 우리 고려말로 내가 하소연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줘. 술상을 차려놨으니 밤에 들러달라는 왕비의 청에 곤성전으로 향하는 왕은 왕비를 위한 선물 두가지를 준비했다. 두번째 선물을 생각해 보면... 왕은 벼르고 벼르다 이 날을 디데이로 잡았던 것 같다. 그래서 두번째 선물을 위한 첫번째 선물을 급히 준비하고,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까 설레여하며,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여 곤성전을 찾았을 것이다. 왕은 왕비가 안식처이길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무에 치여 피곤하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렇게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고 두렵거나 분이나서 떨고있으면 옆에서 잡아주는, 단, 한사람. 그래서, 곤성전에 들어선 순간 가득 차려진 술상을 보며 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