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국공주 20

신의 10회) 그저 스치는 눈빛 하나에 설레이다

고려복식을 하기 시작하며 목덜미의 파스(?)를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 옷깃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일 뿐이었나보다. 이제서야, 은수에게 상처를 보이고 제거를 한 것을 보니 말이다. 하긴, 장어의가 판단해서 제거했다는게 좀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긴 들더라. 아무튼, 왕비의 목덜미 상처를 최종진단 받는 날, 왕 또한 그게 걱정이 되었는지 어쨌는지 곤성전에 납시셨다. 납시셨으나 차마 왕비가 있는 방 안으로는 들어서지 못한 채, 서성서성, 등을 돌리고 있다가 궁금한지 힐끔거리는 것, 의선이 직접 와서 상처를 보라고 하자 머뭇대며 들어섰지만 차마 더 가까이 가지 못한 채 주춤거리는 모습, 안그래도 왕에게 미움을 받고있(다고 오해 중)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이뻐보이고 싶은 왕비가, 목덜미의 상처로 인해 더 ..

신의 9회) 한 발짝 내딛는 발걸음 위에 그대 향한 마음을 얹어,

먼저, 의선을 찾아오고 싶은데. 의선을 먼저 찾아와야 내가 왕비 앞에 면이 설 거 같아서요. 진정한 고려의 왕이 되기위한 첫 걸음을 막 뗀 왕은, 의선을 되찾아 오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다. 오해는 풀렸으나 걱정이 많을 최영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함과 동시에 의선을 자신의 곁에 두는 것이 기철과의 싸움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왕비 앞에서 면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쉽게 말하자면 잘 보이고 싶다는 거겠지.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다, 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을 것이다. 타고난 위엄을 지닌 아름다운 왕비에게 어울리는 왕이 되고 싶으나 그럴 수 없던 그는 언제나 왕비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고 초라해졌을 것이고, 그런 자신을 느낄 때마다, 왕비가 ..

신의 8회) 정면승부를 위한 용기, 고려의 왕과 왕비로서의 첫걸음

역모를 꾀한 죄인 최영과 내통하였다는 이유로 왕을 지키는 우달치 부대는 감금되었다. 그리고, 금군들과 기철의 사병들이 왕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왕은, 감금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왕비는 문득, 깨닳았다. 원나라를 등에 업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왕을 위해 쓰고싶었던, 그 힘이 사실은 종이조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신의 목숨이 기철에게는 파리의 그 것만도 못하다는 것을. 고려로 오는 길 그리고 기철의 집으로 향하던 길, 무려 두번이나 목숨을 위협 당했던 공주는 이제서야 겨우, 깨닳았다. 그렇게, 왕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왕비는, 원의 공주라는 자신의 위치가 왕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능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

신의 7회) 사실에 덮힌 진실, 풀리지 못한 오해

왕과 왕비는 최영의 역모 소식을 전해 들었다. 왕은 침묵했고 왕비는 진실이 아닌 사실을 확인했다. 기철의 명에 의해 움직인 사실, 그 속에 무슨 사연이 있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리고, 움직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처음, 왕과 마주했다.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원의 공주이자 고려의 왕비는, '왕'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한발 물러서고 먼저 고개를 숙인다. 왕은, 그 것을 모르는 듯 하지만. 그리고, 이번에도 왕비는 '왕'을 위해 먼저 고개를 숙였다. 다과를 청했고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이 왕을 위해 하고자하는 일들을 말해, 그 마음을 알리없는 왕의 오해와 분노를 사고 말았다. 아직 칼로 물을 베지 못한 부부싸움의 뒷끝이 느껴지던 이 장면, 나름(...) 재밌었다. 서로 마주하되 아..

신의 6회) 짊어진 자리가 무거운 왕과 비의 팽팽한 자존심 싸움

또다시 달려오다 왕이 내어준 의선을 기철은 납치하디시피 끌고갔다. 그리고 막 정신을 차린 최영은 그런 의선을 구하고자 죽을 지도 모를 그곳으로 향했다. 왕은 그를 살릴 명분을 만들 뿐이다. 이제 다시 왕을 찾지 않겠노라던 왕비는 수많은 갈등과 망설임 끝에 자존심 한자락을 접어두고 왕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말했다. 듣기도 떠올리기도 싫겠지만, 원의 공주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원의 도움을 받아, 왕의 사람들을 구해오자고. 아마도, 왕비는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했고, 그렇게 답을 구한 후 참 힘들게 왕에게 달려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왕비는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왕이 그녀의 조국인 원나라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리고, 그런 왕비의 의견을 단칼에 잘라내는 왕이었다. 모르는 척 했지만 알았을 것..

신의 5회) 먼저 내어주지 않은 채 얻을 수 있는 믿음은 없다

기철의 기에 눌려 공포와 분노를 느낀 왕과 비. 공포를 감춘 왕은 애써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황후를 들먹이며 기철을 상대했고, 분노를 감춘 비는 위엄있는 모습으로 감추고 싶은 상처를 내보여 의선(은수)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기철을 상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기철은 애써 센척을 하는 왕과 비를 가볍게 제압할만큼 노련한 능구렁이였으니까. 결국, 이 일은 은수의 재치(?)로 어찌어찌 잘 넘어갔다. 그러나, 그날 안그래도 눈엣가시였던 은수가 했던 말들로 심기가 불편해진 기철은 은수를 데려오기 위해 왕과 독대를 하게되고, 온갖 권모와 술수아래 왕과 기철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 것, 그 첫번째로 '은수의 마음'을 가지고 거래를 했다. 그렇게 기철은 눈엣가시같은 은수를 손에 넣었고 왕은 기철에게 은수를 넘김으..

신의 4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함께 걸어갈 사람

10년 만에 왕이 되어 돌아온 고려. 그 곳에는 왕의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왕은 사람이 필요했다. 나의 사람. 그리고 왕은 최영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내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왕의 곁을 더이상 지킬 수 없노라 했다. 고려에서 입지를 다져야만 하는 왕은, 그렇게 살아남아야 하는 왕은, 하늘의원인 은수를 '의선'의 자리에 앉히는 것을 시작으로 또다른 모략을 짠다. 그 시각, 노국공주는 최영을 불러 그의 마음을 떠보고, 왕비의 이름으로 명을 내린다. 죽지 마라. 3회 리뷰 후반에도 말했지만, 왕비가 친히 최영을 불러들여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한 이야기를 말해주고 그의 의중을 떠보고 그의 이마에 직접 손을 대며 건강을 걱정하며 왕비의 이름으로 죽지말라 명한 것은, 의지할 곳 하나없는 남편이자..

신의 3회) 갑작스레 시작된 만남, 엉켜버린 마음...

열두살 어린 나이에 원에 볼모로 끌려간 후 십년, 그 굴욕의 세월 끝에 원에 의해 왕이된 공민왕은, 참 어렵게 고려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런 그를 기다리는 것은, 기철의 계략에 의한 텅 비어버린 궁이었다. 그 당혹스러움을, 굴욕감을, 서글픔을, 그리고 쓸쓸함을 들켜선 안될 왕의 자리에 올라선 공민왕은 그 순간 그의 곁을 함께해준 그러나 믿음을 온전히 내어줄 수 없는 '내 사람'들을 휘이 둘러본다. 그리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처했었음에도 공민왕과 고려에 대한 원망을 내비치기 보다는 공민왕의 마음을 먼저 꿰뚫어보던, 노국공주는 그 순간, 무엇을 보았을까? 난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어쩌면 국모가 가장 긍휼이 여겨야 하는 백성은 군왕... 이 나라의 지존일지도 모른다 , 라는 의 대사가 떠올랐다. 서..

신의 2회) 너를 향한 걱정, 닿지 않는 진심

기철파의 1차 공격으로 큰 부상을 입은 노국공주는 하늘에서 오신(사실은 최영에게 납치당한) 은수로 인해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그렇게, 노국공주가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하는 사이, 그들은 여전히 노국공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노국공주를 죽임으로서 원의 분노를 받게하고 결국 고려를 원에 바치려는 기철의 음모로 인해. 그리고, 1회에서 노국공주가 공격당하던 당시 왠지 움직임이 수상했던 시녀는, 진짜 스파이였다. 나의 과대망상이 아니라는 것에 놀라버렸던; 아무튼, 스파이 시녀로 인해 노국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과 은수의 존재를 알게된 기철파(아직 최종보스 기철은 모르는 듯)는 은수의 납치와 함께 또다시 노국공주의 목숨을 노리는 겸사겸사 다들 죽여버릴 목적으로 독극물을 이용한 2차공격을 하게된다. 보호받고..

신의 1회) 열려선 안될 마음, 허공에 뒤엉키는 시선

드라마 를 봤다. 당연히 본방은 인지라 (나도 최쌤이랑 사진찍고 싶어!) 주말에 볼 예정이었는데 평이 너무나 안좋아서 되려 궁금해졌었다. 내내 올림픽 때문에 늦게자던 버릇 때문인지 너무 이른 새벽에 깨버린 것도 이 드라마를 후다닥 시청해버린 이유 중 하나라면 하나다. 아무튼, 너무나 평이 안좋아 기대치는 마이너스 상태. 그래서 그런가? 나는 그럭저럭 재미나게 봤다, 이 드라마를. 그다지 관심도 없던 이 드라마를 일단 보기는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노국공주와 공민왕 역할을 한 박세영씨와 류덕환씨 때문이었다. 류덕환씨의 경우는 꽤 오래전부터 호감배우였고 박세영씨는 근래들어 꽤나 좋아져버린 배우인지라. (이..이뻐서. 이 죽일놈의 얼빠;) 그래서 그런가?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장 마음을 기울이며 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