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사랑비 9~11회) 소나기가 그치고,

도희(dh) 2012. 5. 1. 02:58

윤희가 사별하고 혼자인 것을 알게된 인하는 그 즉시 윤희를 찾아가 변하지않은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윤희는 그런 인하의 마음을 거절한다. 하지만, 인하는 그에 굴하지않고 전과 달리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마음을 윤희에게 전했다. 윤희 또한 그런 인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에서 인하의 전처이자 과거 친구였던 혜정이 찾아오게 되며 '친구'를 위하여 인하를 향한 마음을 접으려고 했다. 그러나, 윤희를 대신해 인하가 교통사고를 당하게되며 윤희는 인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한편, 인하의 아들 준은 윤희의 딸 하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되고, 하나는 준의 고백을 받은 후 자꾸만 그를 신경쓰게되며 준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 엇갈릴뻔 했지만 너무나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나와 준 또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와 준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사귀려는 날, 준은 아버지의 사고소식을 듣게되고 그 곳에서 아버지의 첫사랑 윤희를 보게 된다.

관계회복이 더더욱 어려워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첫사랑 윤희로 인해 마음이 심란한 준은 하나를 통해 그 마음을 위로받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준은 하나가 아버지의 첫사랑 윤희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못마시는 술까지 마시며 힘들어했다. 그리고, 하나와의 즐거운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그는 하나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두 사람이 정식으로 사귄지 삼일째 되는 날의 일이었다.

어쩌면, 준이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먼저 선수쳐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그녀의 딸이다' 라고 밝히는 건 아닐까, 그렇게라도 해서 나 그리고 내 엄마를 위해 아버지 인하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준의 선택은 하나와의 이별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아버지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의 행복보다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하나의 마음을 지켜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하나를 통해 '사랑'이란 것을 알게된 준이기에 아버지의 그 '사랑'이라는 것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도 없잖아 있을 듯 했고.

언제 진실이 밝혀질지는 모르겠지만, 준은 '이유'를 밝히지않고 이별을 선언하며 하나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듯 했다. 그저 스쳐가는 많은 여자들 중 하나였다는 듯이. 준의 생각은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들의 인연을 알게되며 하나가 상처받는 것보다 고작 삼일 사귄 자신에게 차이는 것이 그나마 덜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혹은 그녀의 마음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이즈음에서 관두는 것이 그녀의 마음을 덜 다치게 하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 (..설마;) 그리고, 갑작스런 소나기에 젖은 옷이 다 마르고 난 후 이 모든 걸 알게되더라도 '엄마의 행복'을 '나의 행복'보다 더 바라는 하나이기에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아닐까.. 등등.

그리고, 준을 통해 모든 것을 '처음'해본 하나는 실연의 아픔에 허우적 거리게 될 것 같고 말이다. 그건 준도 마찮가지일 것 같고. 아무튼, 너무 빨리 이어져서 두명이나 되는 서브남들의 존재의 이유가 궁금했는데 사귀고 삼일만에 헤어진 그들이 펼칠 '질투'라는 감정을 위해 필요했었나보다. (...)

어쩐지 궁금해진다. 하나는 준이 자신에게 그렇게 갑작스레 헤어지자고 말하게된 이유가 바로 그토록 바래왔던 내 엄마의 행복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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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약간 집중을 못하고 보는 중이다. 특히, 중년부분 나오면 자동으로 딴짓 중이다. 내가 70년대를 안봐서 그들의 절절한 멜로에 100% 공감을 못해서 그런 것도 있나보다. 일단, 아이들은 오글거리기는 하는데 가볍게 보기에 편하고 이뻐서 그들보다 조금은 집중하며 보는 편. 그런데, 부모님의 멜로때문에 어긋나게 되는 걸 보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 그래, 진도가 너무 빠르더라;

3) 영상미는 정말 너무 끝내준다. 보며 '이쁘다' 이러면서 보고있으니 말이지. 그런데, 틈없이 틀어주는 음악에 간간히 흠칫. 본격 뮤직드라마였구나, 라며. 아무튼, 어린 시절 설레이며 봤으나, 지금 보면 왠지 오글오글 거릴 것만 같은 순정만화를 영상으로 읽어내는 그런 느낌이라 현재까지는 그럭저럭 괜찮게 보는 중이다. 과연, 나는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될까.. 어느 한 순간 접게될까... 모르겠다.

4) 이 드라마 <사랑비>에 등장하는 어린수미냔 이쁘다. (극 중 이름이 뭐더라?)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철없고 어딘가 맹해보이는 고집쟁이 아가씨의 이미지 보다는 난 적도에서 보여준 서늘한 슬픔이 가득 담긴 어린 수미냔의 분위기가 더 좋다. 뭐, 그렇다고. 암튼, 어린수미냔 보는 재미도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