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08년에 본 드라마 정리를 빙자한, 수다떨기?!

도희(dh) 2008. 12. 31. 20:16


2008년을 정리하다가 여기에서도 '정리'란 것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제가 본 드라마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리가 잘 안되는 저의 이 글은 '정리를 빙자한 수다떨기'임을 강조합니다.
12월 중순에 쓸 예정이었는데, 쓸데없이 바빠져서 2008년의 끝자락에서 급히 정리해보기로 했어요.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저는 취향이 '대중적'이었다기보다는 '나홀로 마니아'인 편이어서 '이런 것도 봤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본 드라마들은 두세편 빼고는 청률이가 다 가출했고 말이죠...;

저의 징크스는, 1회부터 기대하면서 챙겨보면 청률이가 짐싸서 가출해버린다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월화 드라마 :: 대부분 K본부의 드라마들을 밀고나갔던 한해였습니다.


1. 왕과 나 (SBS :: 2007년 8월 27일~2008년 4월 1일 :: 오만석, 구혜선, 고주원, 정태우)

참, 말도많고 탈도많은 드라마였습니다.

'오만석 - 구혜선 - 고주원' 주연의 드라마로, 나름 파격적인 캐스팅에, 나름 파격적인 시놉시스로 시작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처선 - 성종 - 폐비 윤씨'가 비슷한 나이대였다는 설정과 처선이 윤씨를 사랑해서 스스로 거세했다는 설정, 그리고 윤씨와 처선이 사실은 사랑했던 사이였다라는 설정은  역사적인 면으로 본다면 참 파격적이고 논란의 소지가있지만, 픽션으로서 - 드라마의 재미로서 본다면 꽤나 흥미로운 스토리였습니다. 오만석씨의 팬이어서 보기시작한 드라마이지만, 나름 스토리에대한 흥미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논란을 헤쳐나가지못해서 드라마의 흐름을 바꾸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가면서, 그 드라마틱한 소재와 그 속에 살던 역사적 인물들의 캐릭터를 참으로 단순하게 그려내어 이야기는 산으로 가버리던 드라마였습니다. 인수대비와 한명회의 캐릭터가 그리도 단순하고 평면적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해준 드라마였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권력을 잡기위해 암투'하는 중전이 아니라 '왕의 정치적인 동반자'로서의 중전의 모습이나, 이제껏과 다른 '폐비 윤씨'의 폐비사건과 '연산군'의 아픔을 그려낸 점 등등의 새로운 시각은 나름 괜찮았었습니다. 승자의 시점에서 쓴 역사를 뒤집어서 해석한 점이 말이죠.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윤씨가 폐해지던 시점부터 꽤 재미가 붙어서 연산군의 폐위까지 나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정태우씨의 열연은 제가 봐왔던 역대 드라마 속의 '유동근 - 이민우 - 안재모' 연산을 순간적으로 잊게 만들어 줬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윤씨의 폐위부터 사약씬'까지와 연산군이 폐위당한 후 처선의 환영을 보며 눈물짓는 엔딩씬이 가장 마음에 오래도록 남네요. 저에겐, 구혜선의 재발견과 내가 배우 하나로 긴 드라마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오만석씨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 소재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왔으면하는 바램이 듭니다.





2. 강적들 (KBS2 :: 2008년 4월 14일~2008년 6월 3일 :: 이종혁, 채림, 이진욱)

'왕과 나'가 끝나고 '사랑해'를 봤었는데, 우연히 재방송으로 본 '강적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채널고정을 하게된 드라마입니다.

경성스캔들의 PD님과 달자의 봄의 작가님이 만나서 나온 드라마^^

대통령 경호원과 대통령 아들의 사랑과 악연과 인연에 대한 드라마였죠. 처음부터 대통령 경호실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있었고, 그렇기에 '관필 - 영진'라인을 응원하며 봤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초반의 미스터리한 과거의 숨겨진 흔적과, 나름대로 고민과 고뇌가 함께하는 캐릭터들의 성격이 시간이 흐를 수록 단순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살짝 안타깝기는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이종혁 - 채림 - 이진욱' 이 세배우들은 기존에 가지고있는 캐릭터들을 조금 더 멋지게 업그레이드 시킨듯한 캐릭터로 등장했었습니다. 엔딩이 어느 한 라인으로 정해지지않고,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일을 하면서, 그 마음과 사랑이 어디론가 향하는가는 현재진행형임을 말하며 끝난 드라마.

마지막회의 '한고은 * 류진'의 특별출연이 갑자기 기억나네요.




3. 최강칠우 (KBS2 :: 2008년 6월 17일~2008년 8월 19일 :: 문정혁, 전노민, 이언, 유아인, 구혜선)

문정혁씨의 출연으로 보지않으려다가, 특별출연 오만석씨의 출연으로 관심을 갖게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뭐랄까, 초반 느낌은 '왕과 나'팀의 '환생'인가... 그랬었습니다. 오만석씨와 구혜선씨에 박보영씨까지 말이죠...;;;

초반, 시대적 상황이 '일지매'와 같아서 나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었습니다. 결국은 인조의 잘못된 행보와 그 것에 대립하는 자들의 이야기이니까요.

초반의 이야기들을 꽤 좋아했었습니다. 살아가며 힘겨운 일들을 자객단이 처리해주는 에피소드가 꽤 재밌었거든요.
가짜말사건도 있었지만, 저는 기사나기 전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음, 최강칠우의 매력은... 'B급'이 가진 어설픔이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극 후반에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재미있지만, 캐릭터들과 함께 극 내내 진행되어오던 세상을 바라보는 조금은 까칠한 시선과 그들만의 유쾌함이 조금은 사라져 아쉬웠었거든요. 구혜선씨는 '왕과 나'로 은은한 느낌을 그대로 이어서 연기했는데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문정혁'씨가 멋지다란 생각을 했었고...; 제대로 건진 유아인씨와 너무나 멋졌던 전노민씨.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울컥해지는 - 이래저래 기대가 많았던 자자 '이언'씨의 유작이 되어버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최강칠우의 재방송을 보고난 후, PC를 켰다가 '이언'씨의 사고소식을 듣고 한동안 '거짓말아냐?'라며 멍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내가 방금 그 사람의 연기를 봤는데, 그 사람이 방금 세상과 안녕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거든요. 이언씨는, 점점 기대가 되는 배우였는데 말이죠...
청률이도 가출했고, 평도 그렇게 많이 좋지는 않았지만 - 시즌 2가 나와서 자객단이 여전히 살기 고단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의 드라마가 한편으로는 너무 아픈 기억으로 남는 드라가 되어버렸습니다. 



4. 연애결혼 (KBS2 :: 2008년 8월 25일~2008년 10월 20일 :: 김지훈, 김민희, 윤세아, 박기웅)

M본부의 '에덴의 동쪽'과 같이 첫방을 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당시 '에덴의 동쪽' 1,2회를 보다가, 이 드라마 역시 '재방'으로 보고 반해서 본방사수한 드라마죠.

강한 드라마들 속에서 혼자서 열심히 달달한 향을 뿜어내던 연애결혼은 보는내내 달달하고 너무너무 예뻐서 질투조차 나지않던 강현이와 현수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애가 하고싶었던 너무 달달한 연애 드라마였습니다.

이혼녀행세하는 재혼 커플매니저와 멋진 이혼남인 이혼전문 변호사의 러브러브러브 드라마~^^*

인은아 작가님의 드라마 호흡이 16부까지는 좀 벅차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극 중후반에 1회 결방과 그로인한 1회 연장확정과 막판의 취소까지.... 그 덕분에 이야기 전개가 약간 삐걱거려서 마지막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예쁜 이야기였습니다. 제겐, 김민희와 김지훈의 재발견이었죠~*

연애하고싶고, 사랑하고싶은, 예쁘고 달달한 로맨틱 드라마를 원한다면 강추하고싶은 드라마입니다.





5. 그들이 사는 세상 (KBS2 :: 2008년 10월 27일~2008년 12월 16일 :: 송혜교, 현빈, 엄기준, 배종옥 外)

현재 생각나는대로 말하자면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또 생각해보면, 그 전에도 '최고'라고 칭한 서너개의 드라마들을 생각하다가는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드라마라고 말할테지만요. 정정해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드라마이자 2008년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방송가 사람들의 일과 사랑과 삶을 우리네가 살아가는 삶과 사랑과 전혀 다르지않고 같은 공간에 있음을 말해주는 드라마. 그리고, 삶과 사랑과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만들어주 너무나 좋은 드라마. 드라마를 보며 한회도 빠지지않고 생각하고 후기를 남기고싶을 정도의 드라마또한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드라마에 등장한 배우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처럼 느껴지고, 지금도 어디선가 드라마를 만들고있을 것이란 생각에 허전한 마음 한켠을 달래고있습니다.
어젠, M본부에서의 '배종옥'씨의 수상에 혼자 '윤영이 상받았어~'라며 기분좋게 웃음까지 지어버렸으니 말이죠.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님이 다시만나 더 좋은 드라마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만나고싶네요.





수목드라마 :: 일관성없이 내키는대로? 그러고보니 대부분 사극이네요.



1. 쾌도 홍길동 (KBS2 :: 2008년 1월 2일~2008년 3월 26일 :: 강지환, 성유리, 장근석) 

너무 좋아라하는 '홍자매'의 네번째 드라마이자, 첫번째 사극.
초반엔 홍자매 특유의 코믹함으로 나아가는 듯 하다니, 코믹함과 아이들의 마음의 성장에 따른 무게를 함께 만들어 나갔습니다.
중간중간 현실을 반영하는 듯한 패러디는 허를 찌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유쾌함과 씁쓸함도 함께 주고 말이죠.
요즘 재방해주던데, 다시 푹~ 빠져서 보고있는 중이랍니다...;

그러고보면, 일지매와 쾌도 홍길동과 최강칠우는 약간 틀어져보이지만 - 비슷한 시대를 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광휘가 '광해군'의 모티브였으니, 그 다음왕은 '인조'잖아요. 물론, '창휘'는 '영창대군'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이니 '인조'같은 찌질왕은 아니겠지만요.

성유리의 재발견과 성장으로 가장 많은 기억이 남는 드라마입니다. 보는내내 유쾌하리라 믿고 보기시작한 드라마는, 때론 아프고, 때론 가슴떨리는 너무너무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어느 시대에든 칼을 겨누는 자, 홍길동은 있다는 그 말은 한동안 마음에서 쉽게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쾌도 홍길동의 엔딩이 아프면서도 꽤 괜찮게 다가왔었습니다. 바라던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홍자매의 다음작품이 기다려지네요...



2. 온에어 (SBS :: 2008년 3월 5일~2008년 5월 15일 :: 이범수, 송윤아, 김하늘, 박용하)

올 초 유럽여행 다녀와서, 재밌다는 입소문에 그냥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합법적이지않게 6회까지 몰아서보고, 본방사수는 못하다가 '쾌도 홍길동' 종영 후에 열심히 '본방사수'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저는, 배우에대한 편견이 어느정도는 있어서 호불호가 좀 있는 편입니다. 온에어의 박용하와 김하늘은 제가 안좋아하는 배우들에 속하죠. 저... 싫어하는 배우가 꽤 많아요...;

하지만, 오승아의 옷을 입은 김하늘이 이렇게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너무 좋았었고, 여전히 박용하는 여전히 싫지만 - 온에어 속에서의 그 순간에는 너무너무 좋아했었습니다. '이범수, 송윤아'는 너무 좋아라하는 배우님들이라 두말할 필요가 없죠...;

비록, 전문드라마로 시작해서 러브드라마로 끝나버리긴 했고 - 보고나서 한참 후에 생각해보니 이런저런 단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내내 이슈도 많았고 말못했던 비리들도 콕콕 찝어내는 일들도 했었죠. 대상 공동수상 건 등등 말이죠. 오승아처럼 공동수상 거부하는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M본부 연기대상에 욱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온에어는 예쁜 판타지에 빠져살았던 재미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용두사미 드라마 중 하나였지만 말이죠....;




3. 일지매 (SBS :: 2008년 5월 21일~2008년 7월 24일 :: 이준기, 박시후, 이영아, 한효주, 이문식 外)

보면서도, 보고난 지금 생각해도 참 묘~ 한 드라마입니다. 첫회는 지루했고, 두번째 회는 재미있었습니다.
볼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공홈에 들어갔다가 용PD의 유쾌한 글들에 낚여서 본방사수를 해버린 드라마였습니다.
네... 이준기가 아닌 용PD에 낚여서 봐버린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무열군의 출연소식에도 10% 혹했구요~;
쌩뚱맞은 연출이나 편집과 전개와 캐릭터들의 들쑥날쑥한 비중에 좀 어이없었음에도 그 모든 것이 용서될 정도의 매력을 가졌던 드라마.
전, '이준기'의 힘이자 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힘이 아닐까 생각하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일지매 용이가 '이준기'가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는 이 정도의 성공을 과연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올해 본 드라마 중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중독성있고 재미도 있었던 드라마 '일지매'
초반에 볼 생각이 없었는데도 그렇게 한 회도 빼지않고, 조마조마 거리면서 보고, 왕의 남자 이후로 참 오랫만에 이준기에게 빠져든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이젠 이 배우에게 믿음마저 생기고 말이죠. 개늑시를 봐야겠어요~;

음, 제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저는 일지매를 '이준기였기에 가능했던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의 차기작도 정해졌던데, 좋은 작품이었으면 좋겠고 - 이번 대상도 꼭!!! 받았으면하는 작은 소망...;;;

시완이 무열군은 너무너무 귀여워서, 안그래도 좋아했던 배우님~ 더 좋아라하게 되었고 말이죠^^*




4. 전설의 고향 (KBS2 :: 2008년 8월 6일~2008년 9월 3일 :: 최수종, 박민영, 재희, 안재모 外)

제가 엄청 좋아라하는 '전설의 고향'의 귀환!!!!  절반의 재미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저는 '아가야, 청산가자' '오구도령' '기방괴담' '사신이야기'를 꽤 재밌게 봤구요, '귀서'는 반반이었습니다.
특히, '아가야, 청산가자'와 '기방괴담'이 가장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걸로봐서는 역시 전설의 고향은 전설의 고향다워야 맛이 난다란 저만의 결론도 내렸습니다.
'오구도령'은 그런 종류의 퇴마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이었고, '사신이야기'는 그냥 무조건 좋았습니다~;

이런저런 시도들과 나름 이름있다는 배우들이 출연해주셔서 더 재미를 주셨던 '전설의 고향'
내년 여름이에도 기대하고싶습니다!!! 방송해주실까요?




5. 바람의 나라 (2008년 9월 10일~ 방영 중 :: 송일국, 최정원, 박건형, 김정화, 정진영, 오윤아 外)

현재 진행중인 드라마입니다.
김진작가의 동명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하고있는 드라마이지만, 원작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어리석은 생각따위 지운 후에 멍때리며 보신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실수도...;;;

이제 4회분량 남은 상황에서 저는 체력적으로 지쳐가면서 이 드라마에 손을 놓고있는 상황입니다.

'주몽2'란 오명이 슬슬 벗겨지는가 싶더니, '주몽2'로 돌아가려는 바람의 나라에게 그다지 할 말도 없고말이죠.
호동왕자가 왜 부여에서 자라고있답니까...;;;

배우들의 열연과 원작의 그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서도 이런 아쉬움을 남게 만들어주는 '바람의 나라'

'왕과 나'에 이어 참 아쉬움이 많이남는 드라마입니다.
'바람의 나라'도 엔딩이 마음의 여운이 많이남는 좋은 결말이었으면 좋겠네요.
다다음주면 종영입니다.







금요 드라마 :: 우연히 낚여서 보지않는한 드라마를 보는 시간대가 아니죠~;



1. 우리 집에 왜 왔니? (SBS :: 2008년 3월 28일~2008년 5월 30일 :: 이소연, 김지훈, 오윤아, 김승수)

재방을 우연히 보다가 자주 낚이는 편인데, 이 드라마 '우리집에 왜 왔니'도 그렇게 낚여서 보게되었습니다. 우연히 재방보다가 재밌어서, 그주부터 본방사수해버린...?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은 어느 회장이 자신의 둘째딸이 걱정스러워 '데릴사위'공고를 내고, 가진거 쥐뿔도없는 남자가 그 데릴사위가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정말 전개도 어이없고, 캐릭터들의 성격도 살짝 뒤죽박죽이란 생각도 들고 그렇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뻔하고, 막판엔 스토리도 산으로 열심히 달려가는데 이상하게 궁금해서 꼬박꼬박 챙겨보던 드라마...? 그런데, 끝이 나름대로 괜찮은 드라마였습니다. 꼬인 4각관계에서 '가족애'로 끝나버리긴 했지만요...;

재밌냐고하면, 그다지 고개는 끄덕여지지않고, 그런데 왜 봤냐고하면 '은근한 중독'이 있다는 대답을 드리고싶은 드라마였습니다. 보면서도 '내가 이걸 왜 보고있나?'란 생각을 종종했었으니 말이죠.




2. 신의 저울 (SBS :: 2008년 8월 29일~2008년 10월 24일 :: 송창의, 이상윤, 김유미, 전혜빈, 문성근)

'그들이 사는 세상'이 없었더라면, '최고'에 근접할 뻔한 드라마입니다.
예전에 무척 재밌게 봤던 '그린로즈'의 작가님이라고 하셔서 나름 기대를 가졌었고, 기대 만큼의 드라마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우연히 저지른 살인사건을 덮으려는 한 남자와, 그 사건으로 모든 걸잃어버리고 진실을 찾으려는 한 남자. 

사건이 해결되는 중간중간에 조금 허술한 느낌은 들었지만,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너무 좋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송창의씨가 다시한번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엄친아 이상윤씨가 그 틀 속에서 얼마나 차가운 인물이 되는가도 보여주며 앞으로를 살짝 기대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스타 캐스팅이 아니어도 드라마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드라마이기도 하죠.

작가님은 시즌2를 쓰실 의향이 있으시다던데, 언젠가 시즌2가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타등등?! :: 케이블 드라마와 틈틈히 보거나, 보다가 관둔...;;;


1. 가문의 영광 :: 참 유치한데, 참 매력있고, 은근히 따뜻하면서도 중독성도있는 재미있는 드라마...;;;
2. 별순검 :: 추리다큐시절부터 사랑하던 드라마. 토요일 밤 11시에 본방사수했던....;;; 시즌3는 과연 나올 것인가!!!
3. 하얀거짓말 :: 아침드라마라 이주정도 보다가 지쳐서 관뒀음, 김해숙의 독한 연기가 너무 멋지던...;
4. 밤이면 밤마다 :: 그냥저냥 볼만해서, 너댓번 봤던 기억이....?
5. 대왕세종 :: 자주 챙겨보진못했지만, 볼때마다 감동이.. 그러고보니, 마지막회를 안봤구나...;
6. 베토벤 바이러스 :: 마에와 루미의 러브조짐이 보이지마자 끊어버렸던... 담에 재방해줄 때 챙겨봐야할 듯.
7. 바람의 화원 :: 첨엔 무척 재밌게보다가 '근영양 부상사건'이후로 뚝 끊고 안본 드라마....; 믿음이 깨졌달까?
8. 크크섬의 비밀 :: 2008년 여름을 너무나 시원하게 만들어준 시트콤!!! 시즌2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9. 라이프 특별 조사팀 :: 일욜 밤에 열심히 챙겨봤던 드라마....; 진짜 재밌었는데~ 시즌제 해주시지..ㅠ.ㅠ;
10. 에덴의 동쪽 :: 2회까지 종원아저씨 나와서보고, 3회부터는 리뷰들 읽으면서 내용파악 중. 예고와 함께.
11. 엄마가 뿔났다 :: 김수현작가의 가족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시간 될때마다 틈틈히 챙겨본 드라마!!!
12. 사랑해 울지마 :: 너무너무 따뜻하고 예쁜 가족드라마. 미혼부와 그를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한 여자의 이야기?
13. 내 인생의 황금기 :: 그저, 금이와 경우의 사랑이야기가 좋아서 볼 뿐이고...;





그러고보니, 얼떨결에 이상윤씨와 박시후씨와 이소연씨와 오윤아씨와 김지훈씨의 2008년 출연작들을 다 챙겨보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닥 팬도 아닌데 말입니다....;  게다가, 제가 챙겨본 드라마의 대부분은 진짜 청률이가 가출해서 안돌아온 것도 많네요... 미안하게쓰리~; 글타구 안볼 수도 없고말이죠...ㅋ

이상, 잡담을 마치겠습니다. 이제, 2008년이 얼마 안남았네요.
2009년엔 더 재밌고 좋은 드라마들이 많이나와서 무료한 삶에 소소한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마지막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