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1' 12월 : 12월에 시청한 드라마 이야기!

도희(dh) 2011. 12. 30. 17:02
-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 중 -



굉장히 오랜 만에 포스팅을 하는 중이다. 사실, 2011년이 가기 전에 써야할 아이들이 엄청나게 쌓였는데 한동안 현실도피성 영화보기 덕분이 이지경이 되어버렸다. 근 일주일간 본 영화가 거의 스무편가량 정도 된다나 뭐라나; 아무튼, 마무리는 해야하기에 부랴부랴 쓰는 중이다. 일단, 오늘은 12월 시청 드라마 이야기. 그리고 내일은 한해를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는 여전히 모르겠음.



♬ 시청 중..


브레인 : KBS2TV / 월화 / 저녁 21 : 55

현재 14회까지 방영. 다음 주가 종영이려나 생각했는데, 20부작이었다. 신하균씨가 아니었음 아마도 안봤을 드라마. 그리고 여전히 그러하다. 아슬아슬한 느낌이 불안한 듯 그러면서도 와닿아서 싫지않달까? 아, 기억의 봉인이 풀리며 하이드화 된 정진영씨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

안타까운 건,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자체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해서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는 것. 그래서 종종 빼먹고 나중에 채워넣는 중이다. 현재, 11회만 못봤음;;


빠담빠담 : JTBC / 월화 / 저녁 20 : 45

운명적 만남을 통해 기적같은 사랑을 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운명에 순응하며 삶의 의지없이 살아가던 한 남자가 죽음의 순간 찾아온 기적을 통해서 삶의 의지를 갖고 운명을 개척하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쁜 영상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인데, 꽤 재밌고 좋다. 지나와 강칠의 이야기도 좋지만, 정이와 강칠이 이야기도 좋다.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달까?

현재 8회까지 방영. 강칠과 지나는 과연 사랑만으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강칠은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국수는 진짜 천사가 될 수 있을지... 정이는 정말 강칠의 아들일지... 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 남은 8회에서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지민씨가 이렇게 이쁜 줄 몰랐고.. 정우성씨는 역시 이런 캐릭터가 좋다. (난 '똥개'에서 정우성씨 좋아했음; 아, '똥개'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엔 정우성씨 연기를 본 적이 없었구나;;)






발효가족 :  JTBC / 수목 / 저녁 20 : 45

김치로 유명한 한식당 '천지인'을 배경으로 '천지인' 사람들과 손님의 이야기를 정말 따뜻하게 그려내는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이다. 기호태의 비밀이라는 약간의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비밀이 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무튼, 이런 형식의 드라마를 좋아해서 그런가 몰라도, 난 이 드라마가 참 좋다. '천지인' 같은 식당은 '심야식당' 만큼이나 현실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겠지? 그보다, 난 김치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지 몰랐다. 특히, 감김치는 정말 어떤 맛인지 궁금!


텐 : OCN / 금 / 밤 12 : 00

오랜만에 본방사수 외치는 OCN 드라마이다. 올해 처음인가? 기대작이었던 '신의 퀴즈2'도 보다 말았으니까. 그러고보니 그 것도 얼른 봐야하는데.. 싶기도 하다. 아무튼, 아직까지 정체성 없이 위에서 지시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팀인데 이래저래 조금씩 팀웍도 맞아가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서로에게 약간의 신뢰를 보여가는 중이다. 여지훈의 과거에 대한 떡밥을 던지며 낚아주시는 중이기도 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까지 3화 미모사가 가장 좋았다. 아무래도, 백도식 형사 중심이라 그랬던 듯 싶다. 그리고, 여교수와 백형사가 서로를 인정해주고 마음의 문을 여는 회이기도 했고말이다. 아, 5화는 슬펐고 가슴 한 켠이 서늘했었다. 과연 나라면...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서 말이지. 

그리고, 지난 주의 6화도 재밌었다.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7화도 본방사수 하지않을까, 싶다. 내일은 '텐' 연속방송을 해준다고하니 관심있는 분들, 많은 시청 바랍니다! (ㅎ)

아, 내일이 아니고 오늘이었다. 연속방송;; (현재는 Pm. 22:00)





오작교 형제들 : KBS2TV / 토일 / 저녁 19 : 50

일이 잘 풀려서 자은이랑 태희랑 얼레리 꼴레리 하며 닭살행각을 벌이는 상황. 그 전의 애틋함이 사라져서 전보다는 덜 이뻐하며 그저 '귀엽네' 거리며 보는 상황이었는데, 얘들의 행복도 그리 길지않을 듯 해서 이쁘게 봐줘야겠다, 싶은 상황이다. 이젠 귀엽게 닭살짓 하는 것도 왠지 짠해질 듯 싶으니 말이다. 이미 알고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참 안타까울 따름. 사실, 둘째네 이야기가 바뀐 것처럼 얘네도 바뀌길 바랬으니 말이다.

아, 둘째네는 뭔가 좀 그렇다. 보면서 답답하고 짜증스럽기도 하고, 그렇달까? 수영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왠지 태범이도 억울하게 느껴져서 말이다. 참 삐걱거리는 커플. 그래도 뭐, 결국엔 재결합 되겠지... 등등. 8회 연장 되었다고 한다.


왓츠업 : MBN / 토일 / 저녁 21 : 00

정말 오래 기다렸고 나름 재미나게 시청하는 중인데, 편집이 참 그렇다. 회차와 회당 방영시간을 줄이며 편집이 엉망이 되었다는 건 이미 들어 알고있었고, 4회부터는 괜찮아 질꺼라고 했지만 뭔가 더 심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뭔가 개연성도 없어져버린 듯 싶고. 

그래도 좋아라하는 혹은 기대주인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까 그 맛에 보는 중이다. 그 분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마냥 흐믓해하며 말이지. 울먹이듯 사실은 노랠 잘하는데 어쩌구 할 때는 '내가 알아요' 라며 토닥여주고 싶었음! (...)



♪ 보다말다



인수대비 : JTBC / 토일 / 저녁 21 : 00

제대로 챙겨보는 건 아니고, '왓츠업' 끝나고 뒷부분 살짝씩 보는 드라마이다. 느낌은 90년대 대하사극 느낌. 그리고 '왕과 비' 리메이크 드라마 같은 그런 느낌이다. 조만간 계유정난이 그려질 예정인데, '공주의 남자'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지않을까, 싶다. 캐릭터와 캐릭터 관계도부터가 완전히 다르니 말이다.

정이(훗날 인수대비) 캐릭터가 참... 발칙하니 귀엽다. 뭐 저런.. 스럽기도 하고 말이다. 도원군과 정이도 참 이쁜데, 도원군이 일찍 죽는 걸 생각하니 안타깝고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끝으로, 도원군 역의 백성현군.. 새삼스럽지만 참 훈훈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역시 사극이 참 잘 어울리는 듯!


총각네 야채가게 : 채널 A / 수목 / 저녁 20 : 50

채널돌리다가 우연히 2회 중반부터 봤는데, 탁구2 같았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와 비슷한 느낌일까.. 싶었는데,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느낌이 될 듯 싶었달까? 어찌되었든, 지창욱씨는 온갖 고난과 시련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긍정적인 청년 이미지를 이어갈 듯 싶다. 아, 그리고 어린 태양 역의 오재무군. 진짜 몰라보게 잘 자랐음.





♩종영



뿌리깊은 나무 : SBS / 2011. 10. 05 ~ 12. 22 / 총 24부작

몇 회였더라? 그 회차에서 나홀로 레전드를 찍었고 그 이후로 그 회차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뛰어넘지 못한 채 시청한 드라마였다. 새삼, '뿌리깊은 나무'의 원작을 내가 재미나게 안읽었더면, 장혁씨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1회의 젊은 세종이 송중기씨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드라마를 봤을까, 싶기도 했다.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청한 세가지 이유가 이 것이었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 드라마였고, 보는내내 재밌고 또 감동적이었으며, 한글의 감사함을 새삼 느낀 드라마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회는... 하아; 아, 그리고 한가놈의 정체가 반전이라는 것에 난 새삼 놀랐다. 다 알고있는 거 아니었나? 등등. 난, 그동안 한가놈이 수양대군의 측근이 되는 이유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봤었더랬다. 그 것이, 밀본의 붕괴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밀본의 뜻을 잇는다는 그런 의미일거란 생각도 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심종수에 의해 밀본은 유지되고 있었으니까.


더 뮤지컬 : SBS / 2011. 09. 02 ~ 12. 22 / 총 15부작

중간에 2~3회차 정도 빼먹고, 마지막회라고 해서 시청했다. 원래 16부작이었는데 2회 결방 후 시간 맞추느라 15회로 종영한 듯 싶었다. 그래서 결말은 정말 어이가 없으셨다. 어찌되었든, 고은비 덕분에 나는 뮤지컬과 뮤지컬 배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었고, 그 자체로 참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깨닫게 된 것은, 드라마 속 고은비보다 '이야기쇼'를 통해 내가 만난 12명의 배우들의 실력이 훨씬 뛰어나며 그들의 땀방울이 더더욱 드라마틱하다는 것이다.

분명, 좋았던 점도 있고 그래서 한동안은 재미나게 시청했던 드라마였었다.






심야병원 : MBC / 2011. 10. 15 ~ 12. 17 / 총 10부작

2회씩 작가와 연출이 바뀌는 형식의 드라마. M사는 이런 형식을 좋아하는 듯 싶다. 예전에도 이런 형식의 드라마가 있었던 걸로 기억된달까? 아무튼,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오로지 단 하나의 사건을 쫓는 드라마. 그리고 2회마다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성격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나름 재미나긴 했었다. 작가와 연출에 따라 긴장감과 캐릭터의 성격이 달라지기도 했고.

아무튼, 급 해피엔딩 식의 마무리는 무려 10주간 늦은 시간에 이 드라마를 시청한 나에게 메롱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뭐, 9회부터 뭔가 느낌이 삐리하긴 했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는 허준의 범인찾기를 빙자한 최강국의 복수극이었다. 하하;


아들을 위하여 : KBS2TV / 2011. 12. 4 ~ 12. 25 / 총 4부작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시작. 1회만 제대로보고 2회부터는 조금조금 시청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남편을 죽여야만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그려진 드라마로, 황수정씨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십수년 수절한 남자주인공(최수종)이 한눈에 반할만하달까?

당연히 비극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떤 형식으로든 해피엔딩은 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해피엔딩. 그 후로 행복하게 잘 살았을 그들에게 다행인 듯 싶으면서도, 뭔가 후련하진 않았다. 뒤숭숭한 느낌이랄까? 그건 아마 내가 이 드라마를 제대로 안봐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매듭을 확실히 잘 짓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이다. (올해 마무리가 잘 된 드라마는 딱 두편 떠오름.)






꽃미남 라면가게 : TVN / 2011. 10. 31 ~ 12. 20 / 총 16부작

중반까지 쭈욱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안봐버린 드라마이다. OCN의 CSI를 봐야한다는 이유가 있긴했지만 어찌되었든 굳이 봐야겠다는 마음이 없었던 것도 같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막장과 순정사이' 보고, 마지막회는 마지막회라서 봤다. 근데, 이 드라마 진짜...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리고, 진짜 촤랑 될줄이야! 난 기둥을 밀었는데 말이다.

답지않게 서브를 밀어서 나홀로 안타까움이 더해버린 드라마. 아마도, 기둥과 은비가 안될거라는 걸 알기에 무의식 중에 이 드라마를 밀어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드라마 안보기 시작한 것도 은비와 촤의 키스이후였음. 서브를 미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서브가 서브인 걸 몰라서 혹은 인정하지 않고서 끝없이 밀다가 상처받은 두번째 경우이기도 하다. 첫번째는 '강적들'. 난 진심 관필이가 메인인 줄 알았으니까.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그래서 영진이랑 아무도 이뤄지지 않아서 되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아무튼, 신선한 신데렐라 드라마였다. 판타지 스러우나 지극히 현실적인 신데렐라 드라마랄까? 가볍게 깔깔거리며 보기 좋은 드라마인 듯 싶다. 아, 이 드라마 덕분에 한동안 '보편적인 사랑'을 즐겨듣기도 했었다.





*** 그리고.

영화 그렇게나 보고 드라마도 이렇게나 보고, 내용이 안섞이는 게 용하다. 그런데 사실, 드라마든 영화든 만화든 애니든 소설이든 암만 많이봐도 내용을 잊으면 잊었지 섞여서 뒤죽박죽되고 그런 건 없는 편이긴 하다. 한동안 본 영화들 중에서 정말 재밌었던 영화는 '귀여운 여인', 멍하니 봤는데 의외의 여운에 마음이 헛헛했던 영화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