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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7회) 접근 그리고 네번째 살인사건의 시작

도희(dh) 2011. 10. 27. 14:43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 7회

졸린 거 꾹 참고 본방사수!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성수찬과 장교리 대화하는 씬에서의 입김을 보며 그 것을 새삼 인식. 정말 추웠나보구나, 라며. 아무튼, 채윤과 임금은 접근해가고 있었다. 채윤은 사건의 실체와 그 뒤에 숨겨진 임금의 계획에, 임금은 이런 사건을 벌이는 배후세력에. 그리고, 네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여러모로 심기불편한, 임금

윤필이 남긴 사자전언의 의미를 알게된 임금은 많은 고민 속에 현재 밀본을 가장 잘 알고있는 조말생과 만나고자 한다. 그런데, 같은 시각 조말생또한 임금과 만나기를 청하게되고 먼저 밀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조말생이었다. 그래서 임금은 모르는 척 조말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반박도 하며 밀본에 대해 파악해가고 있었고. 그렇게, 밀본이 추구하는 것과 3대 본원 정기준이 살아있음을 알게되는 임금이었다. 같은 시각, 혜원선생도 심정수로 인해 그 것을 알게되었고.

근래들어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한 임금님이시다. 임금 자신의 비밀작전에 참여한 천지개원 세명이 차례로 죽어간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채윤의 정체는 임금의 마음에 무겁게 얹어져 결단을 미루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살인사건의 배후세력이 '밀본'이며 정기준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임금은 그 화가 참아지지 않는 듯 싶었다. 참아지지 않지만 임금이기에 참아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그렇게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자리에서 모두를 품고 나아가고자 하는 임금은, 많이 외롭고 많이 힘겨운 듯 싶었다. 믿어선 안되기에 사람을 죽이라는 조말생과 믿으니까 사람을 죽이라는 무휼. 임금은 이래저래 사람을 죽이는 자리인가보다, 라는 그 말이, 참 안타깝고 외롭게 들려왔다.

누구도 죽일 수 없기에, 누구도 죽게할 수 없기에 임금은 잠시 자신의 계획을 중단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중단을 위한 과정에서 또다시 꼬리를 밟히고, 그렇게 임금의 사람이 또 죽었다.

사건의 실체 그리고 범인에 접근하는, 채윤

연쇄 살인사건과 그에 관련된 이런저런 사건들의 단서를 가지고서 사건을 파헤치는 채윤은, 사소한 단서 하나도 놓치지않고 수사한 결과 사건의 실체와 범인에 아주 조금씩 접근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러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이의 엄청난 기억력 덕분에 윤필을 죽인 범인을 찾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에 집현전 학자들과 소이가 관련되어 있고, 더 크게 보면 임금과 임금의 반대편에 있는 세력의 싸움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눈치채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시체도둑이 범인을 추적하며 함정수사의 결과로 성수찬이 시체도둑이란 것을 알게되며 그를 추적하던 상황에서 재회한 윤평. 자신의 출상술을 사람들에게 들킬 수 없기에 조심하던 채윤은, 사람이 없는 숲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드디어 윤평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었다.

채윤이 사건에 접근해나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얘가 추리를 좀 하는데, 스럽기도 했고. 그리고 반촌에서 도담댁과 만나는 장면은 어쩐지 두근거리기도 했다. 사실, 채윤이가 이성을 잃기 전까지는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도담댁이 눈치챌까봐 겁나기도 했고. 윤평을 잡기위해 반촌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성질안부리고 좋게좋게 넘어간 것은 도담댁과 그리 오래 마주하고 있고싶지가 않아서가 아닐까, 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침, 소이와 장교리를 발견한 것도 있을테고;

임금의 비밀스런 계획을 캐내려는, 성삼문

살해당한 두 구의 시체에 새겨진 문신과 자신의 문신이 같다는 것을 알게된 성삼문은 임금의 비밀조직 천지개원에서 자신이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것이 무엇인지 알고싶어하는 중이었다. 그런 성삼문의 성격을 잘아는 밀본측은 윤평에게 성삼문을 감시하게 만들었고 결국은 다음 목표로 삼기까지 하는 중이었다.

아무튼, 자신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성삼문은 집현전에서 쫓겨나게 된 장교리의 음란한 책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며 그 또한 친지개원의 일원이자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그렇게 갈 길이 바쁜 장교리를 붙들고 실랑이하며 장교리가 천지개원의 일원이며 임금의 밀명을 받아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이고 임금의 뜻을 알고있는 천지개원 중 한명이란 사실을 떠벌리게 된다. 그렇게... 성삼문을 노리던 윤평은 그 모든 것을 들었다나 뭐라나; 그 후, 성삼문을 노리던 윤평은 잠시간 고민 끝에 스스로의 판단으로 뭔가를 좀 더 알고있는 장교리를 노리게되었고 그렇게 장교리는 죽어버렸다. 그러고보니... 벌써 네사람이 죽었음;;

그 덕분에 일단 목숨을 건진 성삼문은 아마 다음 표적이 될 듯 싶은데... 역사적으로 죽을 수는 없으니까. 예고를 보니 채윤이랑 엮이게 되는 듯 싶은데 둘이 정말 친하게 지냈음 싶기도 하다. 아, 성삼문이 장교리 붙들고 실랑이 벌일 때 '장교리 바쁘니까 제발 좀 놔줘!!!' 스럽긴 했다. 아무튼, 장교리 죽는 건 이미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부디 죽지않길 바랬었고, 윤평이 책 가져갈 때 울컥했더랬다. 니가 가져가서 뭐하려고! 라며; (...몰입하고 있었다;)

천지개원의 목적을 알아내려는, 밀본

임금이 이번 사건의 배후세력이 밀본이고 정기준이 살아있음을 알게되는 동안, 채윤이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났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며 그 꼬리를 잡아내는 동안, 밀본 또한 임금의 비밀조직 천지개원의 일원들을 하나 둘 알아내어 임금의 비밀스런 계획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중이었다.

여차저차하여 시체도둑인 성삼문과 박팽년이 천지개원이며 그들 또한 천지개원을 이용한 임금의 계획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까지 알게되었다.  그렇게, 그 것을 알고자 움직일 성삼문을 감시하게 하는 한편, 밀본의 3대 본원 정기준의 등장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말해주며 나름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었더랬다.

임금의 비밀조직을 알게된 밀본은 그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그들을 납치/취조하고 죽여버리는 방식으로 임금을 압박하고 있었다. 문득,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임금을 압박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뭐, 자기들이 조선의 뿌리이기에 뿌리의 뜻을 거스르고 피어난 꽃을 꺽어버리겠노라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인가, 싶도 했고.

그리고

1) 중기세종이 또 한번 등장한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예고보고 '나 8회 못보는데!!!'라며 좌절했더랬다;

2) 음란서생을 자처했으나 결국 죽어버린 장교리. 정말 불안불안했다. 장교리 그렇게 궁지로 몰리게된 것도 아마 임금의 음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교리가 집현전을 떠날 수 밖에없는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주려는. 그래도 음란서생이라니;

3) 채윤이랑 성삼문이랑 친분을 맺게될 듯 해서 두근두근. 둘 다 맘에 꼭 드는 캐릭터들인지라 기대 중이다. 게다가 겉으론 헐렁한 척 그러나 신중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성격도 비슷한 듯 해서, 은근 속고 속이며 밀땅하며 친분관계를 유지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4) 왕이란 참 외로운 자리, 라는 걸 새삼 생각했다. 그리고, 임금이 너무 안쓰럽기도 했고.

5) <대왕세종>을 보며 조말생은 임금이 초심을 잃지않게 끊임없이 자극해주는 존재,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임금의 대척점에 서서 임금을 괴롭히는(...) 조말생이 싫지 않았다. 후반의 최만리도 난 좋았으니까. 그렇게 소신을 위해 반대하는 신하가 있었기에 임금은 초심을 잃지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의 조말생도 그런 존재처럼 느껴졌다. 무조건 적인 임금의 편이 되어주기 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위해 임금을 끊임없이 자극해주는 존재. 그리고 임금은 그런 자극으로 지금은 굉장히 혼란스럽지만 그 혼란의 끝에서 길을 찾게되지 않을까, 싶었다.

6) 추리하는 채윤이가 좋지만 무협물찍는 채윤이도 채윤이니까 좋았다.

7) 윤수 아니 윤필 가면벗고 들어서는 걸 보며 '오~ 천사 가면벗었다!' 이러고 있었다. (ㅋ) 귀신같은 목소리라는 채윤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 그래서 이 분을 캐스팅한 건가, 라며. (ㅋ)

8) 임금이 소이한테 장교리에게 어쩌구저쩌구 하는 순간부터 불안했다. 안돼안돼! 라며;

9) 선거자막 너무 커서 짜증났다. S사는 특히나 자막이 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