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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뿌리깊은 나무 8회) 결심이 없는 나는 내가 아니다

by 도희. 2011. 11. 1.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 8회

본방으로 못봤으니 이렇게 리뷰가 늦어진 건 아니다. 다음날 바로 챙겨보고 폭풍수다도 떨었으니까. 다만, 뭐라 써야할지를 모르겠어서 머뭇머뭇, 그렇고 지금이 되어버렸다. 그러고보면 나의 드라마 애정도는 캡쳐한 것을 가지고 얼마나 깨작거리느냐인데 어쩐지 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애정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자꾸만 솟아오르는 듯 싶다. 그런데, 자꾸만 수목에 약속을 잡고있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수요일 방송도 본방으로 못볼 듯 싶으니까;; (또 종욱씨 찾으러 가야함ㅋ)


1. 상처

허담 - 윤필에 이은 장성수의 죽음은 임금과 소이에게 엄청난 상처와 충격이었던 듯 싶다. 두 학자를 잃고도 겨우 버티던 임금은 장성수의 죽음 및 그 배후를 확신하며 결국 휘청거렸고, 소이는 내 탓이라며 가슴 속에서 아직도 아물지 못한 오래된 상처에 또 하나의 아물지 못할 커다란 상처를 만들어버리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나로 인한 너의 죽음'에 대한 크나큰 상처가 있던 임금과 소이는 장성수의 죽음에 커다란 자책을 하며 무너져내렸다.

장성수의 죽음에 스스로를 어찌하지 못한채 고통스러워하는 임금과 소이의 모습을 보며 성별부터 신분까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접점,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관계가 가지는 의미가 새삼 와닿았다. 그들은 같은 상처를 가지고서 살아가기에, 상대의 상처와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관계가 아니었나, 싶었달까?

그리고, 장성수를 죽인 윤평과 싸웠던 채윤은 친구 초탁의 목숨으로 장난친 윤평을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늘 으르렁거리던 초탁을 걱정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는 듯, 툭 뱉은 박포의 별 의미없는 말에 채윤은 잠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채윤의 행동과 그 대사에서 오랜 세월동안 채윤이 가슴 속에 새겨놓고 잊지 못하는 그 상처를 본 듯 싶었다. 미치도록 잡고싶은 녀석보다 소중한 것은 동료의 목숨이며, 그 어떤 사람에게도 목숨은 소중한 것이라는. 그렇기에, 아비의 목숨값을 받으러 궐까지 들어왔다고 말하는 듯 싶었달까?

그리고 윤평은 채윤이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자라는 것을 알게되며 이방지를 수소문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둘 다 이방지의 제자일테고, 이방지의 제자답게 뭔가 자부심이랄까 자존심이랄까, 그런 부분이 닮은 듯 싶었다. 곧죽어도 자신이 약하다는 걸 인정하지 못한달까? (ㅋ) 그래도 윤평의 무공이 더 높은 듯 싶다. 어린 시절에 채윤이보다 나이가 많아보였던 윤평이 현재 채윤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니까! 아, 어릴 때 노안이어서 나이가들며 동안이 되어버린건가?


2. 이도 vs 이도

그 일을 위해 희생당한 '나의' 학자들과 밀본으로 인해 임금은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진 듯 싶었다. 나로 인해 죽은 그들로 인해 아물었다 생각했던 상처가 덧났고 그렇게 지금까지 확신했던 '이도의 조선'을 위해 걸어온 길이 옳았던가,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자신을 추스리지 못하는 중이었달까?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마주한 젊은 시절의 임금 자신. 그렇게 임금은 스스로를 의심하며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보며 젊은 이도의 등장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임금을 보며 '가끔 힘들때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장소?' 라는 뻘생각을 하기도 했더랬다. 폭풍수다를 떨었던 지인분은 보면서 '자아분열?' 이러셨다고; (...드라마에 대한 진지한 대화는... 간혹? 이라도 있었던가;)

아무튼, 이 장면은 정말 최고였다.


3. 急 결성된 협력관계

허담-윤필에 이은 장성수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고자하는 성삼문은 사건담당자 채윤에게서 사건의 단서를 제공받고자 계획하고 납치를 계획하게 된다. 그러나, 납치를 글로서 배운 성삼문의 어설픈 납치극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말주변이 좋은 성삼문은 채윤 앞에서 찍소리도 못한 채 어버버거렸더랬다. 아무래도, 성삼문이 말주변이 좋았다기 보다는 애가 귀여워서 주변에서 오냐오냐 받아준 듯 싶어지는 순간이었달까? 혹은,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일 수도 있고.

아무튼, 뭔가 은근한 밀땅이 있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사뿐히 즈려밟고 두 사람은 너무나 쉽게 협력관계가 되었다. 사실, 채윤의 제안을 살짝 튕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젊은 학자인지라 밀땅보다 호기심 충족이 우선이어서인지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위해 급 협력관계를 형성했다나 뭐라나; ...성삼문, 쉬운 남자였음.

그보다, 윤필이 남긴 메시지를 해독하면 주겠노라는 장성수의 책. 그런데 채윤이는 그 책을 소이에게 넘겼고 소이는 그 책을 태웠으니... 성삼문은 왠지 채윤이에게 이용당한 걸지도, 스러워지기도 했더랬다. 그 책이 이미 불탔다는 걸 알게되면 또 어찌될런지; ...뭐, 그 쪽지가 너무 쎄서 유야무야 넘어가려나;


4. 너를 보다

지금까지의 일어난 사건의 단서들을 두가지로 나누던 채윤은 죽은 윤필과 장성수와 연관이 되어있고 또 그들이 죽은 현장에 있었던 소이가 그 두가지 중 어느 쪽에 속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 것을 확실히 알기위해서 장성수의 책을 미끼로 던졌고 소이는 덥썩 무는가 싶더니, 한번 휘리릭 훑어본 후 눈물과 함께 불에 태워버렸다.

소이는 끊임없이 자책하고 있었다.

똘복의 아버지가 죽은 것을, 그렇게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을, 좋아했던 똘복오빠가 죽은 것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날 감옥에서 똘복의 말을 가슴에 새겨놓고 살아가는 듯 싶었다. 그리고, 또다시 자신으로 인해 혹은 자신을 살리고자 한 사람이 죽었고, 그 것은 소이에게 큰 상처가 되어버린 듯 싶었다.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이이기에 그 죽음또한 잊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에 임금의 계획은 꼭 실행되어야만 했고 그래서 장성수가 남긴 책을 찾아야했고 또 남겨둘 수 없기에 태워야만 했던 소이의 그 눈물에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만큼이나 선명한 상처와 아픔 그리고 죄책감이 가득 담겨있는 듯, 안타깝게 다가왔었다.

소이에게 의문은 품은 채 그녀를 주시하던 채윤은 그녀에게서 자신과 같은 아픔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 언젠가의 자신과 같이 잠드는 것이 무서운 공통점이 있다는 것, 그래서 그 언젠가의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소이의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등장한 임금으로 인해서 소이는 자신과 같은 채윤의 아픔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서로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상대인지 모르는 채윤과 소이는, 같은 아픔을 가슴에 품고 같은 고통으로 살아가는 서로를 알게되며 경계를 풀고 마음으로나마 상대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걱정하며 조금은 가까워지게 되지않을까, 싶었다.

그보다, 당연한 거겠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웠다. 두 사람은 언제쯤 서로를 알게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임금이 소이 앞에서 채윤을 떠보는 말을 한 것은, 소이에게 채윤을 알려주고 싶은 무의식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었고. 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으니 날 받쳐주던 너도 이제 그만해도 된다, 뭐 이런?


5. 각자의 길

소이를 미행하다가 걱정스런 마음에 몇가지 충고를 하고 돌아가던 중에 만난 임금과 채윤. 임금이 걱정되어 임금이 머무는 대전을 잠시 바라보던 소이처럼 임금또한 소이가 걱정되어 소이의 처소에 온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소이와 채윤이 함께있는 모습을 본 임금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그들의 대화내용은 또 강한 듯 여린 임금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던 임금은 채윤의  마음 속에 숨겨진 똘복의 상처를 끄집어냈고 채윤은 그 상처를 말했다. 모른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는 채윤과 모든 것을 알고서 듣고있는 임금의 대화. 그리고, 그 것을 듣고있는 소이. 같은 날, 같은 사건으로 같은 상처를 받은, 상대의 정체를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세 사람이 모여, 한 사람의 아픔을 들으며 나와 같은 아픔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내내 마음이 어지럽고 머릿 속이 복잡해서 어쩌지를 못하던 임금은 채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아주 오래 전 그날처럼 채윤을 통해서 임금의 길을 찾게되었다. 그렇게,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임금이었다. 그리고, 채윤의 복수대상자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너의 길을 가라'는 임금의 말은, 그 어떤 희생에도 굴하지않겠노라는 임금의 다짐이 아닐까, 싶었다.

임금이 채윤을 통해서 두려움에 내려놨던 결심을 되새기고 그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길을 걷겠노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처럼, 채윤또한 임금과의 대화를 통해서 무언가를 얻게되지 않았나, 싶었다. 임금이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 결심을 털어놓는 순간, 채윤은 어땠을까? 상대가 모르더라도 내가 너를 증오하고 있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채윤에겐 의미있는 일은 아니었나, 싶었다.

그렇게 채윤의 말 하나하나를 귀담아듣고 되뇌이는 임금의 모습에서 자신의 결심을 더욱 굳히며, 또한 가장 낮은 백성의 말또한 귀담아듣는 임금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채윤의 아픔을 인정해주는 듯 채윤의 길을 지지해주는 임금의 모습에서... 채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이 날의 대화는 임금에게도 채윤에게도 의미있는 대화였던 듯 싶었다.

그리고, 채윤은 이래저래 임금의 첫번째 백성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길잡이를 해주고 있었다.


6. 그리고

1) 소이의 친구들. 틱틱거리는 친구도 있지만 소이를 굉장히 걱정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틱틱거리는 것조차 걱정으로 들린달까?

2) 채윤의 친구들도 채윤이 말도 잘듣고.. 서로 틱틱거리지만 사실은 서로 굉장히 걱정해주는 듯한 느낌도 들고. 게다가 거기에 가리온까지 붙으면 동글동글 귀엽기도 하다. (ㅋ)

3) 정인지는 정말... 집현전에서 UV님 연구하고 있을 것만 같다. (...)

4) 무휼눈물씬은 편집! 왜 안나오나 기다렸던 1人

5) 장성수는 마지막까지 고생이셨다. 시체출연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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