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씨 출연한대서 챙겨보게 된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 내가 읽은 평은 그닥 안좋아서 별다른 기대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챙겨볼 것 같다. 보면서 나름 재미나게 봤던 <스타의 연인><그저 바라 보다가><미남이시네요>가 잠깐잠깐 떠오르기도 했더랬다. 그러고보면 난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했었나보다. (그랬구나~)
한류스타 한유나가 일본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99일동안 나미키 코헤이가 한유나를 좋아할리가 없는 별덕후란 이유로 그녀의 보디가드로 채용되었고, 그렇게 한유나와 나미키 코헤이의 99일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그리고, 1회에서 99일의 계약기간 중 이틀정도 흘렀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한국배우 한유나는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드라마를 찍기위해 일본에 머물게 되었다. 보여지는 이미지와 달리 말괄량이에 호기심많은 한유나는 입국 첫날부터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채 결국 돌발행동을 하게되었고 급작스레 의뢰를 받은 나마키 코헤이와의 두번째 만남을 갖게되었다. 아, 첫번째 만남은 공항에서.
한유나는 일본에 꼭 오고싶어했었던 듯 싶었고 그 이유는 그녀의 연인이 일본에 있어서라고 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그와는 어떤 이유(아마도 스타가 되려는 그녀의 꿈으로 인해서가 아닐까;)로 헤어졌고 그와의 증표를 가지고다니며 자신의 마음이 여전히 변하지않았음을 그에게 알리며 그를 찾으려는 듯도 싶었다. 그리고, 누구도 몰랐고 또 이해해주지 않았던 유나의 마음을 코헤이가 가장 먼저 알아줬고 그 마음을 지켜줬다.
공항에서의 인상적인 첫만남. 그리고 우연스런 두번째 만남과 99일간의 계약으로 인해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그들은 얽히게 되었고, 한유나는 아무리 꼭꼭 숨어도 갑작스레 사라져도 단번에 자신을 찾아주고 그 속내까지 들여다봐주고 또 지켜주는 어설픈 보디가드 나미키 코헤이에게 호감을 가지는 중인 듯 했다.
별덕후 나미키 코헤이는 원래 천문대에서 근무했지만 어떤 이유로 해고당하고 현재는 작은 경비업체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며 평소엔 조용하다가도 때때로 정의감에 불타는 성격 덕에 간간히 사고를 치며, 별관찰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별 외에는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던 나미키 코헤이는 그 덕분에 한류스타 한유나의 보디가드가 되고 말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이었으나 코헤이는 전혀 반갑지 않은 듯 싶었다. 그녀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않았던데다가 계약이 끝나는 99일째 되는 날이 별관찰하기 좋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된 입장에서 사장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기에 그는, 한유나의 보디가드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보디가드란 지켜야 할 사람한테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장 먼 존재라는 것을 명심하고서, 아무것도 안보고 아무것도 안듣고 필요없는 건 말 안하는 선인장으로서 한유나와의 99일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봤고 많은 것을 들었고 많은 것을 말해가는 중인 그는, 한유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고있는 듯 싶었다.
별덕후 나미키 코헤이. 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남자. 그는 지상의 별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나미키 코헤이가 꽤 좋았다. 귀엽기도 했고.
지상의 또다른 별을 사랑했던 구동백씨나 김철수랑은 비슷한 듯 하지만 또 다른 느낌이었달까? (ㅎ)
수많은 인파 속에서 위험에 처한 어린 아이를 구하느라 자칫 유나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버린 코헤이와 그런 코헤이의 돌발행동의 이유를 인상깊게 봐버린 유나. 그렇게 스치며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려는 여자와 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남자는, 그 사건이 또다른 우연으로 얽히며 인연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스타 한유나가 아닌 인간 한유나와 먼저 만나버린 코헤이는, 대중들이 봐주지않는 혹은 볼 수 없는 인간 한유나를 가장 먼저 바라봐주고 이해해주고 찾아주었다. 호기심많은 말괄량이 여배우는 하루도 편히 넘어가는 날이 없었고 그래서 그녀의 보디가드 코헤이는 시간외 근무까지 해야하는 상황까지 맞이하며 고생길이 열린 듯 싶었다.
유나의 장난에 번번히 당하는 코헤이와, 그런 장난이 어쩌면 코헤이를 향한 호감의 표현인 듯한 두 사람의 99일은, 어쩐지 험난할 것만 같다. 험난해야 드라마니까. 과연, 코헤이와 유나의 99일은 무사히 흘러갈 수 있을까? 그리고, 99일째 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1) 한유나의 일본드라마 상대역인 매 작품마다 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자뻑심한 톱스타 남자배우 캐릭터. 왠지, 정말 연기파일 것만 같았다. 그보다, 그 자뻑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뭐 그렇다. 그런데, 코헤이의 이름을 듣고 표정이 변하는 걸 보니 두 사람이 어떻게든 얽힌 사이인 듯 싶은데 코헤이는 그를 보고 별 반응이 없는 상황이고... 혹시 천문대 해고사건과 관련된 건 아닐까, 라는 망상;
2) 한유나 스토커짓 하는 기자. 이런 류의 드라마에는 꼭 등장하는 캐릭터인 듯 싶다. 이 기자가 한유나를 위기로 몰아넣겠지, 라며;
3) 극을 보다보면 뭔가 익숙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런 류의 드라마에 필요한 필수코스인가, 싶기도 한 장면들 및 캐릭터 성격. 뭐, 그 익숙함이 재밌는 드라마라고 일단 생각 중이다.
4) 일드에 간간히 섞여나오는 한국말. 뭔가 보면서 내가 일드를 보는건지, 한드를 보는건지, 이런 마음으로 보는 중이기는 하다. 멍~;
5) 극중 독도표기문제는 뒤늦게 알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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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분기 일드는 이거랑 아직 안본 '심야식당2' 정도 볼 예정. 다른 재미난 것도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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