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한가한 극장

영화) 의뢰인 : 무난한 재미, 멋진 배우들과의 만남!

도희(dh) 2011. 10. 2. 00:24

의뢰인
2011. 09. 30 Pm. 07:10


 


좋아라하는 축에 속하는 배우가 자그마치 셋, 그리고 법정스릴러라고 하기에 약간의 흥미가 생겼고 그렇게 관람하고 온 영화이다. 사실, 개봉날 가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미루다가 다음 날 저녁,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근처 극장을 향했다. (집에서 극장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림.)



법정스릴러라고 하기에 뭔가 굉장한 긴장감을 기대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드라마 <파트너>의 법정씬보다 긴장감은 덜했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돌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말도 나는 못하겠다. 그러나, 이런 류의 이야기를 대할 때의 습관. 내 나름의 추리를 하며 생각을 꿰어맞추는, 그럴 여유를 주지않는 영화였던 것 같다. 뭔가, 느슨한 듯 하지만 그 부분에 관해서만큼은 마구 몰아치는 느낌이었으니까. 뭐, 내가 좀 생각이 느린 사람이어서 그러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기사에서 읽은 것처럼 이 영화의 어디까지가 스포일러인지 모르겠기에 영화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않을 생각이다. 사실, 이 영화 관람 후 영화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고. 하나 했다면.. 정의란 무엇인가, 즈음?

영화를 보다보면 결말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스포는 말하지 않겠노라, 는 어느 리뷰에서 흘리듯 던진 하나의 힌트에 결말을 대충 눈치채긴 했었다. 그만큼, 뻔했다는 말일지도; 아무튼, 그렇게 눈치챘음에도 마치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그들이 하는 이야기와 감정호소에 너무나 쉽게 말려들었다는 것, 만 말해야겠다.
그렇다. 난 좀 단순하다;



두리뭉수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냥 그랬어요' 라는 감상이 되어가는 듯 싶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꽤 재밌었고 마음에 들었다. 엔딩크레딧도 다 보고 신나하며 극장을 나선 영화였다. 아, 우리동네 극장은 엔딩크레딧 다 올라가고 관객이 나갈 때까지 방해가 없어서 맘에 든다.

정의를 지키고 싶기에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하는 안검사, 속물스러우나 그 안에 열정이 있는 강변호사,  ...그리고 극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이성을 결코 놓치않는 한철민. 각자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세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였다. 그래서, 사실은 지금 한번 더 볼까, 라는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배우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싶지만 그러면 스포가 될테니 살폿, 내 마음 속에 간직해야겠다.  다이어리에 끄적이거나 폐허가 된 미니홈피에라도 끄적여야할까? (ㅋ) 정말 만약에 한번 더 보게된다면 '스포 120%'입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 예고를 보며 잠시 중기세종에 홀려서 잊고있었던 장혁씨... 죄송합니다. 난 역시 당신이 너무 좋아요! 암튼, 이 영화를 보고나서 힘을 뺀 장혁씨의 연기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문득 <고맙습니다>를 떠올렸는데, ...감정소모가 큰 드라마라 주저하는 중.


뭔가 이야기를 하다 만 듯이 마무리를 짓자면, 여운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영화였다. 뭐, 마음에 남는 게 하나 있다면 '정의란 무엇인가?' 와 '배우'가 남는 영화이기도 했고. 아무튼, 간만에 영화관람은 즐거운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요즘의 나는 배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는 중인 듯 싶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 <의뢰인>이 그랬고 그래서 한번 더 볼까 고민 중에 있으며, <카운트다운>도 그닥 안땡기는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뒷북이나마 팬질하는 배우님이 개털(..)코트입고 조연으로 등장하신다는 말에 봐야한다, 라고 다짐 중이니 말이다.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는데, 이 날 영화관에서의 불쾌했던 관객매너였다. 영화가 시작하고 10분이 지나서 들어오는 관객은 물론, 상영내내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그리고 큰 소리로 떠든다거나, 음식먹는 소리가 너무 심해서 짜증이 났달까? ... 공연장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진 내가 예민한 건가,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더랬다.



그리고-.

이 영화에 관련해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중이다. 장르불문 작품 외적으로 시끄러운 걸 별로 안좋아하는 나는, 나름 재미나게 봤고 배우들이 좋아서 재관람 의지를 불태우는 입장으로서 조금 안타깝고 그렇다.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