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한가한 극장

영화) 특수본 : 배우만 기억에 남는,

도희(dh) 2012. 1. 9. 16:09

특수본
2011. 12. 14 Pm. ??? / CGV

 

 

 

잔인하게 살해된 경찰 살인사건이 그저 단순 사건을 아님을 직감한 경찰청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FBI출신 범죄분석관 호룡과 동물적 감각의 강력계 형사 성범이 파트너가 되어 이 사건을 수사해나가며 진행되는 내용의 영화, 특수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오로지 이희준씨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로 기대했던 영화이다. 개봉일에 맞춰 관람하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미루다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집에서 극장까지 도보 15~10분 거리;) 관람하게 되었다. 그 것도 통화하다가 상대가 보고싶다고 하길래, 그럼 내일 같이보자, 라고 약속잡으며 그렇게;;

배우 외에 영화 그 자체를 어느정도 기대하고 관람한 이유는 오로지 먼저 관람한 동생이 흥분모드로 "대박!!!!"을 외쳤기 때문이다. 그렇다. 내가 이때까지는 동생의 영화평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관람한 후에는 동생의 영화 관람평에 대한 신뢰를 살포시 접기로 했다. 그래, 한동안 나는 잊고있었다. 나와 동생은 취향이 참 다르다는 걸. 그냥 든 생각은, 추리/수사물을 잘 안보는 사람들에겐 먹힐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정도였다. 아, 동생은 추리/수사물을 별로 안좋아한다. 이유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름 외우기가 힘들다나 뭐라나;;;


- 성범과 호룡 -

본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도 안난다.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조금 지루했었고 반전도 뻔해서 그냥 그랬달까? 'FBI출신 범죄분석관'이라는 호룡은 성범과 달리 머리로 사건을 해결해나갈 것 같았으나 초반에만 살짝 그래주시다가 결국 발로 뛰어주시며, 왜 굳이 'FBI출신 범죄분석관'이란 설정을 넣은 것일까 고민하게 만들어줬었다.

그렇게, 함께 본 언니는 사건의 내막과 범인에 대한 감을 잡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는 보며 '설마 이건 아니겠지?' 라는 순간 그러했다~ 정도였다. 게다가, 몇몇 배우를 보며 '저 배우가 저 정도의 비중은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주된 이유였고.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그래서 배우만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였다. 나는 역시나 '이희준씨 완전 매력적이야! 은갈치 양복까지 잘 어울려+.+' 요런 모드였고, 함께 관람한 언니는 ' 주원 멋지다' 이런 모드였다나 뭐라나; 덧붙혀서 근래 예능출연으로 인해 이미지가 약간 코믹화 되어버린 김정태씨의 섬세한 표정 속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감정들에 감탄하기도 했다. 배우구나! 라며. 성동일씨야 더 말하면 입아프지; 아니 손가락.


- 같이 관람한 언니가 키득키득 웃어버렸던 씬. 키순서대로 쪼로미 선 것이 웃겼다나? -

난 이 영화에 나름의 만족을 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의 90%가 이희준씨였고 그 매력을 맘껏 느끼고 왔으니 된거 아닌가, 싶었달까? 뒤늦게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경찰청장이 열혈형사 성범을 보며 자신도 그런 적이 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냥 넘겼던 그 대사가, 어느 순간 참 씁쓸하게 다가왔달까?

아,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어찌 스틸컷에 이희준씨의 이미지가 하나도 없냐는 것이다. (어이;) 나로선 그저 그런 영화였지만, 동생은 대박이라 외쳤던 영화. 그리고, 나름 흥행에 성공한 듯한 걸 보니 대중들에게 먹힐만한 뭔가가 분명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보겠다는 사람을 굳이 막진 않겠지만 굳이 보라고 추천은 하지않을 영화이다.
그러나, 난 특선영화로 이 영화 하면 볼꺼다. 이희준씨 보려구! (...)




덧1) 박인무(성동일)가 성일(엄태웅)에게 너 이 제일 좋아하지 어쩌구하는 거 보며, 엄태웅씨가 좋아하는 김치는 갓김친데... 이러고 있었다. 흠, 1박 2일의 폐해ㅋㅋㅋ

덧2) 참 어울리기 쉽지않은 헤어스타일을 소화해낸 주원씨. 나날이 멋있어져간다. SA홍보하러 케이블TV에 나와 수줍어하던 그 모습이 참 오래전 일 같다. 아, 오래전이구나;;;

덧3) 엔딩은 MSS가 떠올랐다. 다 죽어도 넌 안죽을 것 같아, 라는 그 예감적중... 이랄까? 'MSS' 하니까 이두용도 한번 더 보고싶어지는 중. 담에 이두용이랑 MSS랑 봐야겠다. 노철기시리즈 한 편 더 나왔음 싶다. 이선균-오만석을 이을 노철기는 누굴까...두두두;;;;

덧4) 엄태웅씨는 '부활'에서 가장 멋있었던 것 같다. 주원씨는 요즘 오작교에서 참 좋아라하며 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