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단막+웹드

드라마 스페셜 38회 휴먼 카지노) CCTV의 비밀

도희(dh) 2011. 9. 27. 13:25

~ 드라마 스페셜 38회 휴먼 카지노 ~
<< CCTV의 비밀 >>





0. 작품정보

- 제목 : 휴먼 카지노
- 극본 : 허성혜
- 연출 : 김성윤
- 출연 : 김정태, 이장우, 김민서外
- 방송 : 2011년 9월 25일





1. 어느 날 생긴 일-.

미안해..

- 재성 -


결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아직까지도 프러포즈를 하지않은 재성은 이 날 정선에게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위해 약속을 잡는다. 하지만 언제나 일이 우선이어서 늘 정선에게 무심하게 굴었던 재성은, 이 날도 급한 일이 생겨 약속시간에 늦게되고, 그렇게 정선은 사라진다.

정선의 번호로 걸려 온 의문의 전화로 인해 재성은 정선이 납치되었음을 알게되지만, 조작된 증거로 인해 아무도 정선이 납치되었음을 믿지않고 계속된 협박을 받고있던 재성은 정선을 되찾기위해 홀로 고군분투 하게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그동안 정선에게 무심했던 자신을 깨닫게되며 그녀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2. CCTV의 비밀-.

개싸움에도 돈을 벌고 말달리는 거에도 돈을 거는데,
개나 말보다는 사람이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 한회장 -



거리 곳곳, 건물 여기저기에 숨겨져있는 CCTV들. 우리는 감시카메라 속에서 살고있다. 그 것은 나의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 라며. 그 어떤 불쾌함도 불편함조차도 느끼지 못한 채, 그렇게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이제 그 것이 당연한 것인양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정선의 납치범들은 그 것을 이용해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

휴먼 카지노. 수많은 CCTV를 통해 한 사람을 감시하고 미끼를 던져 그 사람의 행동과 결정을 통해 도박을 하는 곳. 개가 싸우는 것에도, 말 달리는 것에도 돈을 버는데 그런 동물보다는 사람이 더 재미있지 않겠느냐는 무서운 발상에서 시작된 게임. 누군가를 훔쳐보고 싶은 사람의 심리, 라고 해야할까...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주기에 더욱 열광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들의 게임을 보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라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현재 대한민국엔 셀 수도 없이 많은 CCTV가 존재하고 특정한 인물을 감시하는 것은 쉬웠으며, 이번 도박판의 말이 된 재성의 일거수 일투족도 쉽게 파악하고 그가 허튼 짓을 못하도록 미리 손쓸 수가 있었다. 다만, 게임의 룰을 알아버린 재성이 CCTV가 없는 곳을 통해 움직임으로서 그들의 허를 찌르긴 했지만-.





3.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합니다.
- 실장 -


이 드라마의 메시지는 어쩌면, 돈 위에 사랑이 있다, 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동물의 목숨을 약혼녀와의 약속보다 소중히 여기던 재성이 정선을 찾기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노리게되는 그 변화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사람의 절박함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지 모르는 채, 그저 돈을 벌기위해 사람으로 도박을 하던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에 허를 찔린 부분.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혹은 지키기) 위해서 온 몸의 세포를 곤두세우면 못할 것이 없는 것이 사람, 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이 드라마가 나름 재미있었던 것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한 남자가 약혼녀 납치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되며 그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다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보다는, CCTV를 통해 어느 한 사람을 도박판 위의 말로 세우고 그 것으로 도박을 한다는 부분이었다. 이 말도 안되는데 현실적인 소재가 더 매력적이었으니까.

이 극을 보며, 지금 이 순간, 나 또한 그들의 말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무서운 상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메시지를 자꾸만 생각해본다. 주변에 있는 그 누구도 믿지마라. 가까운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를 도박판에 팔아 넘겼을 지도 모르니까!





덧1) 약혼녀를 무사히 구출하며 모든 일이 끝났다.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이미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전과 달라져버린 재성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카메라들 속에서 안심이 아닌 불안에 떨며 살아갈 듯 싶었다. 겉으로는 멀쩡한 듯이, 그렇게.

덧2) 지금도 게임은 계속 되고있다-, 인가...?

덧3) 김정태씨를 김정태씨로 인식하고 본 최초의 드라마-. (ㅋ)

덧4) 또 하나의 메시지는, 평소에 잘하자! 인듯; 평소에 재성이 정선에게 잘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한, 정선이 사라진 후 그렇게 아무도 재성의 말을 믿지않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덧5) '휴먼 카지노'라는 소재의 다른 에피소드도 보고싶다. 미니시리즈가 안되면 연작으로라도 안될까? '휴먼 카지노'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식 드라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