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겨울, 하면 생각나는 드라마?

도희(dh) 2010. 12. 7. 08:30

겨울입니다. 얼마 전에는 눈도 소복히 쌓였었죠. 눈이 오는 걸 모르다가 동생이 "밖에 눈온다니까!" 라고 말해줘서야 겨우 알았어요. 그 전에도 나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전혀 듣고있질 않았다나 뭐라나. 혼자 후다닥 나가 눈도 맞고 사진도 찍고. 늘상 밖에 나가고싶어 안달하는 우리 냥이들도 데리고나가, 소복히 쌓인 눈 위에 발자국도 찍게 해줬었어요. 난생 처음 밟아보는 눈에 놀라 큰냥이 곤지냥이는 후다닥 집으로 도망쳤구요. (밖에 나왔다가 제발로 집에 들어가긴 처음!) 잔냥이 연지냥이는 들어오기 싫어서 버둥버둥...;;


겨울이네요, 그런.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를 말해보고 싶었지만.. 도무지 <크리스마스>와 연결되는 드라마가 없더라구요. 그나마 제목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정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뮤지컬이랑 영화는 서너개씩 되는데,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것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추억'이란 것과 연결이 되는 것인데 크리스마스에 연결된 '추억'이 없기때문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그래서 '겨울'하면 떠오르는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사실 이 것도 그리 쉽진 않았어요. 도무지 생각이 안나서. 그래서 '겨울하면 떠오르는 드라마는 뭘까?' 라고 생각하고 바로 파밧, 하고 머릿 속에 떠오른 드라마 세가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소개정도는 안될 듯 해서.. 이.야.기!





1. 겨울연가
:: 2002년 1월 14일 ~ 2002년 3월 19일 방송종료 : 총 20부작 : KBS2TV : 배용준 최지우 박용하 外::

1) 내용 ; 유진의 첫사랑 준상이 교통사고로 죽은지 10년. 유진은 자신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상혁과의 약혼식을 앞두고 죽은 첫사랑 준상과 완전 판박이로 닮은 민혁을 만나게 된다. 그저 얼굴만 닮은 뿐인 민혁에게서 죽은 상혁의 향기를 느낀 유진은 결국, 민혁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두사람의 사랑은 그리 평탄치가 않았고 산넘어 산이라고 계속해서 생겨나는 장애물에 두 사람은 과연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2) 기억 ; 이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에서 히트치며 더 유명해진 드라마에요. 하지만, 저는 본방당시에도 나름 열심히 챙겨본 드라마였답니다. 당시, 저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꽤 열심히 봤는데요, 식당에서 밥먹으며 "준상의 출생의 비밀, 그 진실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띈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죠! (ㅋ) 저는 물론 공홈설명을 바탕으로 "준상과 상혁이 형제" 라고 말했고 상대쪽은 "준상과 유진이 남매"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ㅎ)

아, 신드롬까지는 모르겠지만 <겨울연가>는 한국에서 방영하던 당시에도 꽤 난리였어요. 당시의 '최지우-배용준' 머리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뉴스까지 나올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소소한(?) 일들은 일본에서의 신드롬 덕에 뭍혀버린 감이 없잖아 있기도 해요. 저 또한 뭐랄까, 일본 신드롬 이후로 '내가 이 드라마를 나름 재밌게 봤다' 라는 걸 잊고 있었으니까요. 왠지 모르게 잊어버리게 되었달까? (먼산)

그리고, 드라마 OST는 물론 소설로 나온 것까지 사서 읽을 정도였어요. 이 정도면 꽤 많이 좋아한 편에 속한다, 라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의 저는 OST는 몰라도 '드라마의 원작'이라거나 '드라마의 소설화'라거나 이런 타이틀이 붙으면 거의 사서 읽었던 것도 같아요. 그런 것에 무심해진 것이 4~5년 정도 된 것 같고;

준상(민혁) 역의 배용준씨는 <젊은이의 양지> 때 굉장히 좋아했고, 개인적으로는 준상보다 민혁을 조금 더 좋아했답니다. 뭔가 더 다정하고 보드라운 느낌이 좋았달까? 욘사마 인기 비결은 바로 그 다정다감 보드라운 느낌, 이라고 새삼 생각해봅니다. (저는 테리우스보다 안소니를 더 좋아한 1人입니닷!)

이 드라마, 예전에 케이블에서 해줄 때 채널돌리다가 하길래 틀어놨는데, 흡입력이 있어서인지 그 순간에 또 몰입하고 말았었어요. 끝나니까... "나 분명 다음회는 시간맞춰서 못보는데..." 라며 아쉬워 하기까지!


3) 이유 ; 겨울하면 왜 이 드라마가 떠올랐냐구요? 그야 제목이 <겨울연가>니까요. 그럼 봄에는 <봄의 왈츠> 여름엔 <여름향기> 가을엔 <가을동화>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네!, 라고 대답드리겠습니다. 하하.





2. 마이걸
:: 2005년 12월 14일 ~ 2006년 2월 2일 방송종료 : 총 16부작 : SBS : 이다해 이동욱 이준기 박시연 外::

1) 내용 ; 할아버지가 애타게 찾는 손녀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던 공찬은, 우연히 만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유린과 계약을 하게되고, 어쩌다보니 한 집에 머물면서 가짜 사촌남매 행세를 하게된다. 그러는 사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싹트지만 점점 커지는 거짓말들에 짓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과연 이들은 거짓말이 아닌 진짜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것인가..두둥?


2) 기억 ; 애들이랑 식당에 밥먹으러 갔다가 TV에서 무슨 드라마가 하길래 뚫어져라 쳐다봤죠. 그러다가 "저 여자 이쁘네?" 라고 말하자 "그쵸~ 근데 남자에요!!!" 라고 해서 '에?' 거렸던 것이 <마이걸>과의 첫 만남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이쁜남자는 당시 '이쁜남자 신드롬'의 중심에 있던 이준기씨구요. 당시, 이준기씨의 존재는 너무나 잘 알고있었는데 전혀 알아보지 못한 1人이었답니다.

그 후로도 그닥 보고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안보다가, 연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TV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보고 완전 낚였어요. 바로 1회부터 찾아보고, 그날 저녁에 다음 날 시상식 관계로 연방해주는 거까지 챙겨보고 인터넷 검색하며 마이걸~@///@" 거리며 헤롱헤롱. 다음 날 시상식에서 주연배우들 상 받는 것에 홀로 꺄꺄~ 거리며, 본지 하루만에 저 홀로 팬질하기도 하고, 그랬더랍니다. 감성이 메마른 요즘은 절대 하지않는 헤롱거림이었어요. 아련한 추억이네요;

개인적으로 <마이걸>은 홍자매 드라마 중에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랍니다.


3) 이유 ; 겨울은 눈이 내리는 계절. 그리고 <마이걸>에는 눈이 자주 내렸어요. '눈이 내리는 날은 주유린 생일' 이란 유린의 뻥으로 인해서 때론 유쾌하게 때론 행복하게 때론 아련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였죠. 홍자매는 이런 장치를 잘해서 참 좋았어요. 뻔한데 마음을 마구 흔들어주는 듯 하달까?

그래서 입니다. 유린이 생일이 가득한 계절의 드라마니까. 이 드라마 방영 당시엔 눈이 참 안내렸어요. 그런데 정말 웃기게도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야 눈이 종종 내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MP3에 <마이걸 OST>를 담아 들으며, 내리는 눈을 보며 "유린이 생일이네?" 라며 혼자 중얼거리며 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증상이 후로 2년정도 가다가 사라졌던 것도 같아요.




3.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 2009년 12월 2일~2010년 1월 28일 방송종료 : 총 16부작 : SBS : 고수 한예슬 선우선 송종호 外::

1) 내용 ; 엄마를 따라 이사간 마을에서 만난 지완과의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서 난생처음 타인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품게 된 강진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지완을 그리워하며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년 후... 예상치못한 장소에서 우연히 지완을 만나게되고, 강진은 지완에게 감정을 표현하지만 지완은 내내 그런 강진을 피하기만 하는데... 그저 서로 '좋아한다' 라는 감정만으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는 이들 사이에 흐르는 장애물.. 과연 이들은 그 장애물을 극복할 것인가...두둥?!


2) 기억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라는 드라마에 대한 기억은 오직 하나, 고수앓이, 뿐입니다. <백야행>에서의 그 눈빛을 잊지못해, 그저 고수씨가 보고싶어 선택한 드라마였고, 드라마 자체도 재밌어서 꺄아~ 거리며 봤었거든요. 게다가 고수씨만 나오면 마냥 좋기도 했고! 그러다 결국, 10회까지만 보고 어쩌다보니 접어버렸지만, 고수앓이는 아직까지 계속되는 듯 해요. 간만에 보니 또 두근두근(-///-) 언제 마음이 내킨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완주해봐야 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본방당시에 10회까지 굉장히 두근거리며 보긴 했는데 말입니다. 도대체 왜 접었지? 왜 그랬더라? 아... 추노ㅡ.ㅡ;


3) 이유 ; 이유는 별로 없어요. 크리스마스는 겨울에 있으니까요. 그래서입니다. 제목에 크리스마스가 들어가서. 눈도 들어가고. 단순해서 죄송합니다..(--)(__)



4. 그리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니 갑자기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겨울에 한 드라마니까요. 그 드라마도 참 재밌게 봤었어요. (아련~) 그런데 왠지 또 보고싶진 않아요. 뭔가 두려움이 스물스물. 감정소비가 있을 것 같달까나; 크눈올도 사실 완주할 결심이 어려운 것이 그런 이유. 대세 완주하면서 진빠져서 그 후로 몇일간 정신 못차린 것을 생각해보면...(절레절레)

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로맨틱 홀리데이><나홀로 집에>구요.. 뮤지컬은 <클레오파트라><맘마미아><살인마 잭>... 공연은 <컬투쇼> 랍니다.  어쩐지 영화는 이해되는데, 뮤지컬은 이해가 안되신다구요? 뮤지컬 쪽은 정말, 끔찍한 기억이 듬뿍 담겨있거든요.... 부끄러워서 그 기억은, 일단 뭍어두고...  언젠가 용기가 생긴다면 알려드릴게요.  물론, 그 전에 궁금한 분도 없겠지만요...ㅎ


대답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겨울, 하면 어떤 드라마가 떠오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