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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9화 우연의 남발) 남발되도 너무 남발되는, 우연의 연속!

도희(dh) 2010. 11. 28. 07:02


~ 드라마 스페셜 9화 ; 좌충우돌 소동극 '우연의 남발'~
<< 남발되도 너무 남발되는, 우연의 연속!>>




0. 작품정보

- 제목 : 우연의 남발
- 극본 : 손황원
- 연출 : 노상훈
- 출연 : 최덕문(경수 역), 오 용(영훈 역), 송재룡(봉성 역)
- 방송일 : 2010년 7월 24일(토) 밤 11시 15분, KBS 2TV



1. 남발되도 너무 남발되는 우연의 연속!!

보통은 평가단 활동 때문에 월요일 새벽 6시 전까진 꼭 보는데 (등록이 7시까지 인지라;) 이 드라마는 내내 보질 못했었다. 그리고 뒤늦게 봤는데.. 뭐 이런-(ㅋ) 그리고 어제 총 24회로 일단 종영한 <드라마 스페셜>의 스물네개의 에피 중에서 현재는 <마지막 후뢰시맨>만 못봤더랬다. 내가 현재 유일하게 못본 회차인 <마지막 후뢰시맨>은 방영 후 호평에 호평을 받았다는 걸로 알다. 무슨 상도 받았다는 것 같고. (드스 단편은 끝났고 이제 연작시리즈로 갈 것임!)

보통 드라마를 볼 때,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이 무슨! 말도 안돼! 뭐 저런 우연이!!! 뭐 드라마니까~;;;"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 말도안되는 우연이란 녀석들이 남발되도 너무 남발된다.  말도 안된다고 외치기는 것 조차도 벅찰 정도로. 그런데, 그래서 재밌었다. 판 그림을 도로 훔쳐오는 것이 재밌어서 우연 속에 동참하고, 빚을 갚기위해 훔친 그림이 알고보니 그 빚쟁이의 그림이었고 또한 그 그림을 되찾아오면 빚을 퉁쳐준다는 의뢰를 받게되는 말도 안되는 이 우연이 재밌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수정처럼, 말도 안되는 이 상황의 결말이 무엇인지 궁금해 "말도 안돼~"를 외치면서 끝까지 봤던 것 같다.

결말? 결말은 좀 시시했다. 시시했지만 또 재밌었다. 이 말도안되게 남발되는 우연은,  찌질3인방에게 피말리는 경험이자 행운이고,  또한 그 우연이란 것이 끝까지 너희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란 현실을 알려주기도 했으니까. 우연은 계속되지만 그들에게 그런 말도 안되는 겹치고 겹치는 우연이 또 찾아와 그들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피말리는 행운을 줄까, 싶기도 했고.

그리고 또, 그랬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말도 안되게 남발되는 우연을 겪었을지도, 혹은 지금도 겪고있을 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오늘은 대놓고 스포; (언제는 아니었냐마는;;)



2. 우연의 남발...

[해석하자면 이건 바코드가 아니다,인데 바코드를 그려놓고 바코드가 아니다라고 우기는 건 이건 한마디로 관객을 갖고 장난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엄밀히 말하면 또 맞는 말이에요. 왜냐하면 이건 바코드를 그린 그림이지 바코드는 아니니까요. 결국은 사실이기도 하고 장난이기도 하고. 결국 예술도 인생도 장난이고 사기다, 그런 뜻 아닌가요? - Q9 -]

이 모든 우연의 시작은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된다. 생뚱맞은 바코드 하나를 그려놓고 뭐 대단한 예술작품이라고 소개된 이 그림으로 사건은 시작되고 이어졌다. 이 그림을 뇌물용으로 구입한 미키와 조폭과의 거래에 장난으로 이용한 Q9. 그리고 어떨결에 원인제공을 하고 자신들도 모르게 사건의 중심에서 왔다갔다 거리는 찌질3인방. 사건은 얽히며 남발되는 우연 속에 왁자지껄 보는 사람에겐 어이없고 당하는 사람에겐 피말리는,  하나의 사건으로 완성되어버렸더랬다.



1) 미키 - 안테나 : 채무관계. 안테나가 미키의 돈을 못갚아서 찌질3인방의 '채권가압류통지서'를 넘김.
2) 안테나 - 오수정 : 동료? 아는 사이. 안테나를 통해 오수정이 찌질3형제에게 그림절도 의뢰를 함.
3) 오수정 - 미키 : 미키가 큐레이터 오수정을 통해 바코드 그림을 구입.
4) 미키 - Q9 : 채무관계. Q9이 미키의 빚을 갚기위해 조폭씨와 거래를 함.
5) Q9 - 조폭씨 : 정보와 돈의 교환. 한마디로 거래-? 그런데 Q9이 암호에서 장난을 좀 치며 사건이 시작!
6) 조폭씨 - 오수정 : Q9의 죽음으로 암호를 해독할 길이 없는 조폭씨가 Q9이 힌트로 보낸 그림의 원본에 암호가 있을거라 확신하고 오수정에게 그림을 찾아달라 의뢰.
7) 오수정 - 찌질 3인방 : 조폭씨의 의뢰로 단순히 재밌을 것 같다는 이유로 '바코드 그림'을 훔쳐달라고 의뢰.
8) 찌질 3인방 - Q9 : 들고 장난치다 놓쳐버린 행운의 야구공을 계기로 Q9이 교통사고로 급사하며 사건이 시작됨!

9) 찌질 3인방 - 미키 : 안테나로 인한 채무관계 → 수정의 의뢰로 미키의 그림인 줄 모른 채 빚을 갚을 돈을 구하기 위해 찌질 3인방 절도 → 그림을 꼭 되찾아야만 하는 미키가 빚 1억을  퉁치는 조건으로 '그림'과 '도둑놈'을 잡아오라고 찌질 3인방에게 의뢰(;)
10) 미키 - 조폭씨 :그림원본과 그림 속 열쇠라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나서 거래 중, 잠복해있던 조폭씨 부하의 실수로 총격전이 벌어져 모두 전멸.
11) 조폭씨 - 찌질 3인방 : 딱 한번.. 창고에서 미키와 조폭씨의 거래 때 스침. 서로는 모르는 채로 현재의 사건이 일어날 계기를 마련해 줌;




3. 그리고-.

+) 미키가 무슨 수를 써서든 찾으려는 것은 그림이 아닌 그림 속에 있는 무언가. 그리고 그 무언가는 얼결에 찌질 3인방의 손에 들어가며 또 우연히 무엇인지 밝혀지지만 그 우연으로 만들어진 행운은 마지막까지 그들의 편은 아니었던 듯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 것이 왠지 아쉽지만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까지 우연으로 행운을 거머쥔다면 앞으로의 그들의 미래는 정말 엉망진창이 되었을지도 모르니, 찌질하더라도 지금 그렇게 가끔 건지는 말도 안되는 우연들과 함께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싶었달까?

+) 찌질3인방의 리더. 말빨 하나는 끝내줬다. 말도 안되는 논리를 들먹이며 친구들을 가지고 놀고, 미키까지 가지고 노는 녀석! 그러고보니 미키와의 말빨로 한 내기에서 야구공의 우연으로 살아났다. 그 야구공은 Q9의 죽음의 계기가 되고. 만약 그 야구공이 찌질3인방에게 우연이란 행운을 안줬다면 Q9은 그들 손에 죽지 않았을 것이고 (조폭씨의 손에 죽었겠지; Q9은 어쨌든 죽을 팔자!) 이 것 참...; 그럼 그 야구공을 던진 이는 누구였을까? 혹시 조폭씨는 아니었겠지? (요건 망상-ㅎ)

+) 모든 사건은 Q9이 만든 암호를 조폭씨가 풀지못해서 시작했다. 그리고 암호는... Q9이 죽기 전에 남긴 그 한마디. 비.밀.번.호 ... qlalfqjsgh ... 영타로 비밀번호였다. 이 간단한 걸 못풀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라니;

+) 어이없었지만 약간 재밌게 봤더랬다. 이런 게 진정한 단막극의 묘미~ 라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