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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43화 아내의 숨소리) 그 남자의 선택, 그 여자의 사랑

도희(dh) 2011. 11. 2. 15:30

 

~ 드라마 스페셜 : 아내의 숨소리 ~
<< 그 남자의 선택, 그 여자의 사랑 >>



▣ 작품정보

- 제목 : 아내의 숨소리
- 극본 : 안홍란
- 연출 : 신현수
- 출연 : 조연우, 최자혜, 전익령 外
- 방송 : 2011년 10월 30일




 

니 숨소리도 듣기싫어.
- 준희 -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만난 설아에게 첫눈에 반한 후 열애 끝에 집과 의절할 것을 각오하고서 결혼을 한 준희에게도 권태기가 찾아왔고 얼마 전까지 사랑스럽던 설아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다 거슬렸고, 설아의 목소리 그리고 숨소리까지 듣기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렇게 준희는 설아와 이혼했다. 죄책감과 미안함이 있었겠지만 설아의 쿨한 태도에 그 마저도 덜은 듯, 그러나 그에게 설아는 마음 한 켠에 박혀 뽑아낼 수 없는 가시가 아니었나, 싶었다.

그렇게 1년. 후배 가영과 개인병원을 차리고 가영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열애 끝에 결혼을 했지만 결국 끝이 있음을 알아버린 준희는 아마 안락한 삶을 살아가고 싶었기에 가영과의 결혼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결혼식장에 설아가 찾아온 것이 불편했지만 잘 지내고 있어보여 안도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날, 설아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준희는 모질게도 설아를 찾지않았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설아를 돌봐주던 호식이 일주일간 출장을 가게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걱정이되어 결국 설아를 찾은 준희는 무성의한 간병인의 태도에 울컥해버렸고 그렇게 설아를 돌봐주기 시작했다. 그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오늘만, 딱 오늘 하루만을 되뇌이며 설아를 찾던 준희는 급기야 출근까지 하지않고 설아를 간병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또 일년이 흘렀다.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재의 아내 가영은, 설아만의 바라보는 그를 기다리는 것에 지쳤음을 표현했고 그는 전처 설아를 놓고 가영에게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설아와의 추억과 아직 끝나지않은 사랑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렇게 그는 가영과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깨어날 것 같지않던 설아는 이혼에 대한 기억을 잊은 채 깨어났다.





 

아무것도 못느끼는 사람은 안되죽겠고,
모두 다! 모두 다 느끼는 나는... 난 누가 괜찮다고 그러디?
- 가영 -

가영과 준희는 대학 선후배 관계인 듯 싶었다. 그리고 가영은 대학시절부터 준희를 짝사랑했지만 그의 곁에 있는 착하고 아름다운 설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준희를 포기했었던 듯 싶었다. 그렇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결국 이혼을 하고 준희와 같은 병원에서 그의 동료로서 함께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준희가 아내 설아와 이혼을 했고 그렇게 가영에게도 기회가 왔다.

1년이란 시간을 투자한 끝에 준희와 개인병원을 차리게 된 가영은 준희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두 사람의 결혼식 날, 설아가 뺑소니를 당해 현재 혼수상태라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그리고, 남편이 된 준희는 설아를 외면했다. 가진자의 아량이었을까, 가영은 끊임없이 준희에게 설아의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그럴수록 더 차갑게 외면하는 준희를 보며 가영은 이해할 수 없어하면서도 안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날 준희가 설아를 찾았다. 당연히 한번쯤은 찾아야 한다고 여겼기에 그녀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넘겼다. 그러나,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나흘이 되며 급기야 출근까지 안하고 설아의 간병을 하는 남편 준희와 산지 일년. 그렇게 그녀는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었다. 기다림의 미덕으로 결국 준희와 결혼했고 또 기다리면 다시 이 남자게 내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가영은, 설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준희를 결국, 놓아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 남자가 내게 올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가영은 알아버린 것이다.

자신도 설아처럼되면 그렇게 할 것이냐는 가영의 마지막 질문은 서글펐고,
집을 나가는 것으로 그 물음에 답을 한 준희의 행동은 잔인해다.





숨은 쉬어야지. 죽어줄 순 없잖아?
- 설아 -

가족친지 하나없이 고아로 자란 설아는 어느 날 준희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그렇게 그들은 너무나 다른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듯 사랑을 했고, 열애 끝에 결혼까지 하게되었다. 그렇게 행복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숨소리도 듣기싫다, 며 준희는 이혼을 요구했고 다른 것은 모두 고치면 되지만 숨은 쉬어야하기에, 죽어줄 수 없기에 설아는 이혼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일년. 준희와 가영의 결혼소식을 듣게된 설아는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했고, 그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가 되었다. 아마, 설아는 준희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지금 당장은 내 숨소리조차 듣기싫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준희의 결혼소식은 가영에게 '숨소리도 듣기싫다'며 이혼을 요구하던 그 날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듯도 싶었다.

그리고 긴 잠을 자던 설아는 깨어났다. 그리고 이혼한 기억을 잃었다.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 준희와 다정한 한때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설아는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있었던 듯 싶었다. 죽기 전에 잠시 정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그렇기에 아픈 기억을 접어두고 모르는 척, 준희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듯 싶었달까?

그렇게 설아는 떠나갔다. 그리고 설아가 남긴 흔적에는 그녀가 준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말해주고 있었다.

준희는 설아가 원래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설아는 강하지 않았다. 상처가 많기에 그 것을 숨기기위해 더 강해져야만했고 그렇게 환희 웃음으로서 강한척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설아는 마음을 지켜주는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길 기다릴 뿐이었다. 그 어떤 잔인한 말을 해도, 그렇게 영원히 헤어지게 되어도 사랑하니까 그 어떤 내색도 하지않은. 우느니 웃는 것을 택한 듯한, 언제나 가장 솔직한 듯, 전혀 그러하지 못했던 설아의 사랑은, 참 안타까웠다.

죽어줄 수 없기에 이혼을 했다는 설아는, 정말 자살이었을까? 자살인 듯 싶었지만 그렇게 자신이 죽으면 더 아플 그를 생각하면 설아는 자살을 할 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고순간 되뇌였던 미안하다는 말은,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의미가 아닐런지. 죽음을 선택해서 미안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고를 당해서, 그 마음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설아라면 그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설아이기에, 겁많고 혼자남는 것이 두려운 아이이기에, 더이상 어떤 희망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기에 자살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선택을 해서, 그래서 그 마음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일 수도 있고.





* 그리고

1) 서랍 속의 열쇠들을 보며 또 마음이 아팠다. 솔직한 듯 솔직할 수 없었던 그녀는, 그가 보고싶을 때마다 건망증을 핑계로, 덜렁거리는 것을 핑계로, 그를 불러냈던 것이다. 솔직하게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라는 말조차 못하는. 겁많은 아이.

2) 설아의 마지막 편지를 보고 먹먹해져 어쩔 줄을 몰랐다. 어렴풋이 다 기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정말 다 알고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 설아는 정말, 헤어진 직후부터 내내 그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왔을테니까. 설아의 집에 그대로 있는 그와 함께했던 흔적들도 그렇고.

3) 준희는 정말... 나쁜 넘이다. 어찌되었든 그의 선택에 두 여자가 불행해졌으니까. 설아도 가엾지만 가영도 너무 가여웠다. 그렇게 설아를 못잊을 거면 왜 이혼했으며, 그렇게 가영을 방치할 거면 왜 결혼을 했는지;

4) 이 드라마의 교훈은... 있을 때 잘하라는 것!

5) 니 숨소리도 듣기 싫어, 라는 말을 들으면 끔찍할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과자를 먹는 설아의 떨리는 손이 ... 안쓰러웠다. 그리고, 이혼 후 '죽어줄 순 없잖아' 라는 설아의 말은 서글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