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4회 - 그들이 사는 네번째 세상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

도희(dh) 2008. 11. 5. 04:05


그들이 사는 네번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회가 거듭될 수록 더욱 기대되고 재밌어지는 드라마는 흔치않은데, 이 드라마는 회가 거듭될 수록 재미가 있어지네요.
이러다가는, 마지막회에는 최고의 드라마가 탄생하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하늘 높에 치솟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나레이션은 지오.
아마, 홀수 회는 준영 - 짝수 회는 지오가 맡기로 되어있나봅니다.  저는... 규호의 목소리도 꽤나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


1. 언니, 난 배우가 너무 좋다. (수진)

언니, 난 배우가 너무 좋다.
엊그제 주말드라마에선 애가 죽어 울고, 그저께 월화드라마에선 남편이 바람피워서 울고,
일주일 내내 화장터에서 울고, 길거리에서 울고, 주방에서 울고,
이러다 내가 죽지싶더라구, 머리가 다 띵띵거리구.
근데 - 실컷 울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다라?
아, 내 팔자도 참 괜찮다. 내가 드라마 속이 아니면 어디서 이렇게 펑펑 울어보나 싶은게
이제 배우생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면서... (수
진)


2회에 잠시 출연했던 김자옥님이 다시 출연하셨습니다. 이 분은 '우정출연'이란 타이틀로 출연하시는 것으로 보아 분량이 그리 많은 캐릭터는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짧은 씬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
각기 다른 삶과 개성과 연륜을 가진 세 명의 여배우들의 일상과 상처가 아주 조금은 보여지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2. 배 안고프니? (민숙)


민숙과 수경. 이 두사람이 붙은 씬은 늘~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점점... 어떻게 발전할지도 무척 기대가 되구요.
오늘, 드디어 수경이 오민숙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핸드폰을 빼앗겨서 다급하니 어쩔 수가 없었겠죠^^
그걸 빌미로 운전기사까지 시키고, 밥까지 먹자고하는 민숙은 - 수경이 그리 밉지많은 않구나...
혹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뻗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외로운 것도 어느정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언뜻 들었습니다.

모진말 툭툭 생각없이 내뱉는 수경에게 '밥은 먹어야돼. 몸상해' 하고 또 특유의 눈빛을 쏘아주시는 오민숙쌤.
수경은 몇마디 더 내뱉다가 아차싶은 마음에 꼬리를 내리고 '청담동'으로 향하네요.

수경이 원치는 않았지만,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경이의 별명하나를 알았습니다.
양언니. 말이많아 양언니라고 하던데... 이젠, 양언니라고 불러야하는가...???



3. 지오 주세요. 정지오 B팀 주세요. (규호)



드라마의 방영일을 자꾸만 미루던 규호가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지오를 B팀으로 달라고 민철에게 요구하네요. 이제 막 드라마를 끝내고, 준영의 드라마까지 돕느라 정신없는 지오를 새로운 드라마. 것두 사극에... B팀 감독으로 말이죠.
그걸 눈치챈 양언니가 지오에게 급히 알리고, 지오도 절대로 할 생각이 없다며 이를 바득갈지만... 글쎄요...
지오안주면, 사표쓰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하는 규호와 난감해지실... 민철...
어찌될지는 다음회가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규호는 지오올꺼라고,  천천히 촬영 중이시고...;;;

그나저나, 규호의 의도가 궁금하네요. 굳이, 지오를 지목한 그 속내말이죠.
첫 회부터 지오는 규호를 완전 무시하고, 그러던데... ;;;
오늘 처음, 살짝 싹퉁포쓰를 주셔서 '이런 캐릭터였어?'하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규호가 좋습니다.

세상에 완전한 악과 선이 없듯, 이 두사람 중에 누가 착하고 나쁘고를 따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고 누군가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착해보이는 지오도 누군가에겐 나쁜 놈이 될 것이고, 나빠보이는 규호가 누군가에겐 착해질 수도 있듯...
그리고, 이 드라마는 선과 악을 나누는 드라마가 아닌 - 그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에
이 두사람의 은근한 대립이 기대됩니다.

근데, 규호가 하는 작품의 제목이 천지연이던데,  기사에는 준영의 PD데뷔작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음... 이 작품의 행방도... 살짝...

그렇다면... 호...혹시... ;;;




4. ...그녀가 내 곁에 아주 오래오래 머물러 주었으면... (지오)

누나는 엄마가 단 한순간도 이해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내가 바라는 건...
그녀가 내 곁에 아주 오래오래 머물러 주었으면...
(지오, 나레이션 中)



일단, 나문희님께... 무한한 박수를!!!
배우란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을 간혹하곤 하는데... 특히, '나문희 님'같은 분의 연기를 볼 때는 감탄까지도 하곤 합니다. 한 사람의 얼굴에서 어떻게 이렇게나 다른 얼굴과 목소리와 행동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일까...?

지오의 눈에 엄마는 한평생 아버지에게 구박받으며 사는 아주 안쓰러운 엄마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지오보다 아버지가 더 좋다고 합니다. 햇빛에 탄다고 사다준 아주 사소한 모자하나에 기뻐하는 엄마.

부부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합니다. 자식이 한평생 함께살아도 그 부부사이의 일은 모르는 법이죠.
연애결혼에서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자식의 눈에 누구보다 다정한 아버지가 사실은, 엄마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사실 수도 있고.
엄마에게 모진 아버지가 사실은, 그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며 사실 수도 있다는 것이죠...
뭐... 표현이 어지간히 서툴다못해... 가끔 욱~ 하실정도이긴 하지만요...;;;

지오의 아버지는, 자식의 눈으로 볼 때 - 참으로 모질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엄마에게 모질게해서 자식을 가슴아프게해서는 원하는 것을 받아내다니...
하지만, 지오의 아버지는 지오의 엄마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걸 알기에, 지오의 엄마는 그 아버지를 받아주고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일지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면서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내가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되고...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그 언젠가는 내 엄마를... 지오의 엄마를.. 세상의 엄마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오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박혔습니다.
저도, 요즘 부쩍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엄마가.. 아주 오래도록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거든요. 아주 오래오래...




5. 감독님~ 소문보다 훨~ 더 못됐어요. 모르죠? (해진)

민숙 & 수경에이어, 늘 재밌게 보는 커플...'규호 & 해진'
4회는 규호의 여러면을 보게된 날이었습니다. 국회의원 아버지에 사고치는 동생에 가슴앓이하는 어머니...(?)
규호는 동생때문에 결국 촬영을 접고 가게됩니다. 그리고, 해진은 그런 규호의 차를 운전하려다가 규호에게 모진 말을 듣게됩니다.
'너 내눈 앞에서 고만좀 깔작댈래? 쪼고만게 벌써 몸으로 덤비는 기술이나 배워가지고~ 연기나 잘해, 이자식아!'
요런 말을 듣고도, '메롱~'한번에 끝내고,

다른 스텝들 굶고있는데, 저혼자 육포 먹으며 촬영한다며 뒷담화하는 수경에게 감독님은 힘든 직업이니 체력관리 잘해야한다며 두둔해주는 해진... 수경의 말대로 나쁜남자에게 더 끌리는 법이죠^^;

규호도, 다른 여배우들과 다르게 순수한 해진이 '귀엽게'보이는 듯 합니다.
해진이 무한이기주의 규호를 그 순수파워에너지로 어떻게 바꿔갈지도 궁금하네요.

단지, 지금의 규호도 무척 매력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그리 쉽게 변치않을 것이라는 믿음...;;;




6. 나는 주준영좋아해. 맹맹한 애보다 칼칼한 애가 배포가 맞다고 말했을텐데? (윤영)


준영, 이를 꽉 깨물었습니다.
윤영이 자기의 뒷통수를 쳤으니 가만두지않겠다는 - 프로답지않은 오기죠.
윤영의 씬을 대충대충 흘려찍다가, 한 장면에 여러번의 NG로 배우를 지치게 만들고 말이죠.
오랫만에 윤영은 짜증이 났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윤영은 '주준영 좋아해'라며 웃어보입니다.

그리고, 연륜인가요? 준영과 지오의 작은 눈짓에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라는 걸 바로 눈치채시고 말입니다.
비밀연애 중인듯한 두사람. 언제 밝혀질지는 모르겠지만 - 윤영은 속일 수 없을 듯.

이 두 사람의 관계도 궁금해지네요.
원래부터 윤영을 싫어하는 준영과 주준영을 맘에들어하는 윤영의 관계...



7. 내 앞의 상대를 다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통수 맞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지금처럼... (지오)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마찮가지다.
내 앞의 상대를 다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통수 맞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지금처럼...

(지오, 나레이션 中)



러브러브 관계의 두사람이 하룻밤을 함께 보내네요.
어떻게 준영을 대해야할지 모르는 지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별일없다는 듯 대하는 준영의 모습에 ...
수줍어할 줄로만 알았던 준영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속옷까지 사다놓았다는 그 말에...;;;
지오는,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젯밤~ ♡'하고 윙크까지 날려주시는 저 준영의 센스~^^;;;
지오, 넋이 나가버립니다.

뭐, 준영도 자신의 행동에 자책하고있었지만요.
그저, 편하게 대하려고하던 준영은 저도모르게 '선수'느낌이 나게 행동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8. 아무래도 너랑나랑 연애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오)

이상하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이를 안고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때문에, 우린 지금 몸안에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만한다.
이해하기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하나, 배워간다.
(지오, 나레이션 中)



준영과 지오가 몰래데이트를 하려는데, 피곤에지친 준영이 그날의 일을 중얼거리며 잠이 드네요.
이때, 준영...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도 너무 이뻤어요.




9. 또 하나를 배워가는 준영.


준영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이고, 남에대한 배려가 부족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늘 뒤늦게 후회하고, 깨닫기도 하죠.
'넌 생각이 없어'라는 지오의 따끔한 일침과도 맞는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지오는 옳은 소리를 잘 하는군요.

준영은 작품이 완벽해지길 바라고, 그저 NG만 외쳐댑니다.
주변의 스텝이 얼마나 힘들고 지칠지따위는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이 참아온 것만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국, 화간난 카메라감독은 현장에서 벗어나고 준영과 맥주한잔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준영이 자신의 쌓인 감정을 토로하자 감독은 말합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이런 말만 했어도 괜찮다고... 그 것이 힘이된다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그리고, 배운대로 열심히 써먹는 준영은 활기차고 기분좋게 촬영을 하게됩니다.

하나, 둘... 준영은 배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초짜 감독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기위해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워나가는 준영과 그런 준영과 부딪히며 가르침을 주는 사람들.

지난 번, 김서우 작가에 이어 이번엔 카메라 감독님. 스턴트맨 사건...
담번엔 누가 준영에게 가르침을 줄지 궁금해지네요.





*드라마국의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오와 준영의 이야기와 준영의 PD로의 성장기...
*그리고, 각각 얽혀있는 서로간의 관계들... 이 관계들이 무척 재밌고 궁금해집니다.
* 지금, 준영이 찍는 드라마는 노희경작가 * 표민수연출의 '슬픈유혹'이라는 단막극이라고 합니다.
└왠지 궁금한 것이... 한번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