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3회 - 그들이 사는 세번째 세상 [아킬레스건]

도희(dh) 2008. 11. 4. 06:20


그들이 사는 세번째 세상을 만났습니다.

낮에 낮잠을 자다가 잠에서 깬지 얼마지나지않아, 뉴스를 보다가 본 드라마... 몽롱한 상태에서 보다가 고도의 집중력으로 너무나 재밌게 봤습니다.
스페셜보다 재밌던 1회. 1회보다 재밌던 2회. 그리고 앞의 세개의 방송보다 더 재밌던 3회.
이런식이면... 그 다음이 자꾸만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1. 있잖아요. 죽어도 선생님 소리는 못해서 나보고 '있잖아요'니? (오민숙)

새벽부터 18시간을 대기해서 겨우 두컷밖에 못찍은 오민숙.
그에 화가난 영숙은 급기야 돌아가기로 하고, 수경은 그녀를 잡지만 곧죽어도 '선생님'소리는 하지않습니다.
오민숙은 단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지못했지만, 연기력은 뛰어난 여배우입니다.
그 자부심이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자상하지 못한 꼬장꼬장한 여배우로 많은 후배들의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배우가 아닐까요?
수경은, 그런 그녀에게 여전히 '있잖아요'입니다.
수경이 조금 고개를 숙이고, 그녀와 편안해졌으면 좋겠네요.
왠지, 이 두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혹은 - 그냥 이렇게 계혹 흘러갈지도...
삶이 그렇듯이...



2. 어쭈구리, 그래 너 나치고 여기서 빠져라~ / 안칩니다. 일, 할껍니다 (규호 & 수경)


함께 일하게된 감독과 조연출.
규호는 수경을 단단히 갈구고 있네요. 급기야 운전수로까지 쓰게되니...;
수경이 그래도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그렇게 갈궈도 드라마제작에 끝까지 남는 걸 보면말이죠.
수경... 참, 재미난 캐릭터에요...;;;
그나저나, 수경을 이뻐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이런... 참...;;;




3. 그래, 나 윤영이랑 관계있었다. 그게 평생 내 발목을 잡지, 지금처럼... (민철)


이번에 특집극을 맡게된 준영이 사고아닌 사고를 치게됩니다.
여주인공을 하고싶은 윤영의 솔깃한 제안에 넙쭉 받아잡수셔서, 국장인 민철이 완전 뿔나버린 상태였습니다.
'윤영'
민철에게 윤영은 평생 벗어나지못할 덫같은 존재이네요.
후배들의 하극상에도 회사의 불이익이나도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그의 지독한 아킬레스건.
그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찌르는 지오.



아직도 그녀에게서 벗어나지못하는 민철과 아무렇지도않게 웃으며 그의 안부를 묻는 윤영.
윤영... 삶에 지루해하는 듯 보이면서도 일에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앞서는 최고의 여배우.
그 화려한 껍데기 속의 그녀가 궁금합니다. 매력있어요.




4. 부장님은 그렇게 일하세요. 전 못합니다. 전 못해요. 절 자르시겠다면 그렇게 하든가.(규호)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이 잘나보이는 규호는 이번 드라마의 편성을 자꾸만 미루고있습니다.
쪼가리 대본에, 와이어 액션으로 하루 두씬밖에 못찍는 빡빡한 일정.
부상에 두려워 잠적해버린 여배우까지... 규호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거기에 자꾸만 기고만장해지는 규호에 화가난 다른 감독과 싸우는 일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캐릭터들은 주변에 있는 듯한 캐릭터들입니다.
특히, 규호는 더욱 그러 느낌이 드네요.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죠. 준영도. 지오도. 이기적입니다.
하지만, 애둘러말하지않고, 직설적이고, 솔직한... 조금 더 이기적인 규호는 '나쁜'사람이 되어보이기도 합니다.
제 주변의 누군가가 규호같다면, 미워할지도 혹은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극 중의 규호는.. 싫지가않습니다.
그 배우가 엄기준이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밉상은 아니에요.
평소엔 깐죽거리기도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고, 일에 열정적이어서 오차없이 완벽하게 해내려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구요.




5. 전지현보다 이쁘게, 이영애보다 섹시하게 연기할께요~ (해진)


장해진의 인간승리!!!
규호의 드라마에 출연하기위해 고군분투하던 해진이 드디어~ 규호의 드라마에 것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됩니다.
소품칼에 찔려서도 저리 해맑게 웃는 해진. 규호와는 전혀다른 세계의 사람같네요.
해진의 그 해맑은 미소가 언제나 여전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예계.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 탄탄한 비단길은 아닐테니 말이죠.




규호가 그녀를 단역으로 쓰게된 이유는, 그녀의 끈기와 전광판 CF속에서의 그녀의 모습이었을테고,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게된 이유는 '그녀의 열정'일 것입니다.

부상입고 두려워서 잠적해버린 여주인공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있던 규호는,
소품칼에 찔려서도 계속해나가려는 해진의 열정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규호는 이것저것 얹혀서 너무 무거운 어깨의 짐 하나를 겨우 내려놓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부상따위에 두려워 도망갈 여배우는 이제 없으니까요. 대신, 열정으로 임할 여배우만 남았을 뿐...



6. 하나하나 캐릭터가 빛이나며 더욱 재밌어지는 그들이 사는 세상.

준영과 지오를 중심으로 그들의 주변인물들 또한 하나하나 빛을 발하고있습니다.
무엇하나 버릴 캐릭터없이 하나같이 너무 이쁜 캐릭터들 때문에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네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제일 관심이 가는 인물은 '규호와 해진'입니다.
솔직히, '준영 & 지오'보다 '규호 & 해진'이 더 마음이 가니 어쩌냔말입니다.
나중에, 이 두사람이야기만 따로 정리해서 포스팅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보다가 생각한 건데... 이 드라마, 생각보다 스케일이 큽니다.
해외촬영은 둘째치고... 매회 등장하는 드라마 촬영씬... 후아...;;;

아, 준영과 지오가 연출하는 드라마들은 모두 '노희경작가'와 '표민수 연출'이 호흡을 맞춘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그 여름의 사랑'은 노작가의 드라마 '고독'이었다고 하네요. 고독은 중간중간 보다말다 그래서 잘 몰랐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 준영이 특집극으로 하게되는 드라마는 2001년 했던 '슬픈 유혹'이라고하는데, 보진 못했고 스토리는 대강 들었던 것 같다. 국내 TV드라마치고는 동성애라는 꽤나 파격적인 소재여서 '어라?'이런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김갑수씨와 주진모씨가 출연했었다는데... 이래저래 인연이 많은 작품이군요... 김갑수씨....

그 외에 '유행가가 되리'와 이번 드라마를 위해 새롭게 쓴 사극 '천지연'까지 총 4개의 작품이 이 드라마에 보여진다고하니... 극중 극또한 기대가 됩니다.
멋진 드라마 속의 완성도있는 극중 극이라...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한회한회가 흐를수록 재미가 더해지고있습니다. 그만큼, 기대치도 함께 상승 중입니다!!!



* 지오 & 준영이야기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