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칼과 꽃 : 이 설정을 가지고 왜...

도희(dh) 2022. 5. 9. 20:37

나는 지금 블로그 정리 중.

스킨 변경하면서 지난 글 정돈하고 있다. 

글 양쪽 정렬로 맞추고, 폰트 크기 정리하고, 이미지 깨진 거 다시 올리고. 

서비스 종료된 플러그인, 플래시 등등 삭제하고.

 

네댓 개 하다 보면 귀찮아져서 쉬엄쉬엄하는 중이다. 

그러다가, 글 읽어지면 읽다가...

좀 부끄러워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본 기억이 없는 드라마의 등장에 당황하기도 하고ㅋㅋㅋ

 

현재 '칼과 꽃' 부분 정리 중이다. 그러다가... 조금 짜증이 나더라.

아니!!! 이 설정을 가지고 그 정도로 밖에 만들 수 없었느냐고!!!

 

허면,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해도
마음이 먼저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알겠구나


 

첫눈에 반해 이런저런 상황으로 얽히며 연모의 감정을 느끼는 두 사람.

 

... 얘네 금사빠임. 근데, 남주 비주얼로는 납득이 안 되는 설정임. 내가 당시 엄의 연기를 좋아해서, 비주얼은 아쉬워도 연기가 좋아서 커버는 쳤으나, 응 이 드라마는 남주 비주얼이, 특히 초반 전개에서는, 너무나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캐스팅 난항으로 이렇게 된 걸 어쩌겠냐만은.

 

여주는 공주, 남주는 여주 아부지왕의 숙적의 사생아.

 

남주가 여주의 호위무사가 되며 감정이 깊어지는 찰나, 

남주의 정체가 밝혀지고 사형당하게 된다. (두둥!!!)

 

공주님의 마음, 그걸로 충분합니다.
아니, 내가 충분하지 않다.

 

이때 두 사람의 감정선 좋음ㅠㅠ 처음에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너무 금사빠라 세뇌된 건데.. 그 후,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장면은 스토리의 개연성은 아쉬우나, 배우들의 연기로 보여주는 감정선 덕에 그렇구나, 니들 진짜 사랑하는구나, 라며 몰입하게 된 것도 같다는 기억이 난다. 아무튼 남주 사형당함ㅠㅠ 여주는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ㅠㅠㅠ 남주 탈출시키려고 했는데 실패한 걸로 기억함..

 

다만 절 믿어주시고 도와주신 공주님을
아프게 하고 상처준거 의도하진 않았지만 용서받을 순 없을 겁니다.


남주의 죽음에 슬퍼하는 여주. 남주 아부지 찾아가서 막 모라했던 것 같음.(기억 가물가물..) 아무튼, 여주는 하루하루 남주를 그리워하며 추억의 장소도 찾아다니며 그렇게 애도하고 있었다.

 

공주님 지금은 당장 찾아가 뵐 수 없지만 반드시 우리는 만날 것입니다.
부디 이곳에 오시어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십시요.

 

알고 보니 남주 안 죽음. 두둥! 남주 아부지가 몰래 빼돌린 것이었다. 남주 아부지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기에 남주에 대한 부성애 1도 안보여줬는데, 알고 보니 남주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래서 남주를 내심 아꼈던 것도 같다.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정도는. 그리고 남주는 여주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려줄 방법이 없어서 추억의 장소에서 흔적을 남겨둠. +여주가 남주에게 준 정표를 몰래 쥐어주고 사라짐.

 

그리고 여주 찾아감ㅠㅠㅠㅠㅠㅠ  감동의 재회까지 했음ㅠㅠㅠㅠㅠ

 

근데!!!!!!!

남주 아버지가 역모를 일으켰다........ 두두두두!!!!

 

너는 결국 역도의 아들이었다

 

남주 아버지의 역모로 여주 아버지랑 남동생 죽음. 남주는... 여주는 살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버지 역모 건으로는 어떤 액션 취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여주는 도망치다가 절벽으로 떨어진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지만... 

 

무능함이 더 부끄러운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뜻이 뭐 중요하겠습니까.
소희 공주는 죽었습니다. 나는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입니다.

 

남주는 자신의 무능함으로 아버지의 역모를 막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여주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흑화함.

여주도 나라 빼앗김+가족 몰살+남주의 배신으로 복수를 위해 흑화함.

 

(공주 이름이 소희라는 것은 이 즈음에 밝혀진다. 그때까지 걍 공주였음ㅋㅋ)

 

구비운(苟悲運) : 진실로 슬프거나 불운한 운명

남주는 남주 아버지(이 즈음에서 밝히자면, 남주 아버지는 연개소문이다)의 후계자가 되어 높은 직책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여주는 무영이라는 이름의 남장여자가 되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상황. 그러던 어느 날, 남주와 복면한 여주가 대립하게 되는데....... 여주가 남주를 단칼에 해치울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여주는 그 순간 머뭇거리게 되고, 되려 여주가 부상을 입게 됨. 여차저차 잘 도망가서 들키지는 않았음.

 

누구냐, 넌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그럴 리가 없다. 공주는 죽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누구냐, 넌.
대자성에서 온 소무영이라 했습니다.

 

여주는 남주의 부하로 위장취업을 하게 되고, 남주는 사랑하는 여주와 똑 닮은 남장 여주를 보고 혼란을 느끼게 됨. 이런 게 진짜 포인트인데, 이런 거 보려고 이 드라마 보는 건데, 이 드라마는 이런 거 진짜 더럽게 못 살림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감독니뮤가 로설 치명 격정 멜로 설렘 포인트를 잘 몰랐던 거 같음ㅠㅠㅠㅠ 그래도 분위기랑 연기로 다 커버 쳤던 걸로 기억함ㅋㅋㅋ

 

활을 쏘았다. 공주가 아니다.
공주가 살아있을 수 있다고 믿었던 나에게 실망이다.
공주는 죽었다. 공주는 내가 죽였다.

 

남주는 여주를 만나고 혼란스러워하는 중에, 여주가 화장한 거 보고 공주니뮤 떠올림. 닮은 수준이 아니라 똑같으니까. 그래서 혼란을 겪으면서도 기대를 한 남주는 남장여주가 공주니뮤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테스트했는데, 여주가 그만 테스트를 통과해버림. 거기에 몰래 공주니뮤 흔적찾기 했는데 여주 구해주고 신분세탁해준 사람이 공주니뮤 사망 선고해줘 버림ㅠ

 

너에게 삶을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고르거라.

 

아무튼, 남주는 남장 여주가 여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마음을 다잡고 미련을 버리게 된다. 여주는 과거의 과묵하지만 순수한? 올곧은? 남주와 너무나 다른 현재의 흑화 한 남주에게 어떤 실망을 하게 되고.... 저 짤의 대사의 의미는 전혀 기억이 안 나고...

 

퇴각하라니까

 

여차 저차 한 에피소드들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 또, 남주는 본능적으로 여주에게 끌리고, 여주는 과거 그토록 깊이 사랑한 남자여서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걸로 기억한다. 배신자에 차갑고 잔혹하게 변했는데 어느 순간 발견하는 과거의 모습, 뭐 이런... 세세한 연출과 감성을 담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이런 걸 살렸어야지!!!!! 아무튼... 그렇다. 그렇겠지? 세세한 기억은 잘 안남ㅋㅋㅋ

 

여주네 팀이 만든 함정에 걸린 남주. 여주는 위장 중이어서 부하 인척 따라가서 그 혼돈의 상황에서 남주를 암살하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여주를 우선 챙기는 남주로 인해 멈칫하는 여주. 그리고...

 

너에겐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
특별히 없습니다. 부총관님은 있으십니까.
죽었다. 내가 죽였다.

 

남주를 겨냥한 화살을 발견하고,

남주 대신 맞는 여주였다..... 

 

꼭 지키고 싶은 사람 없대놓고 남주 지키려고 활 대신맞는 여주니뮤ㅠㅠㅠㅠㅠㅠ

 

이게 14회 엔딩이었는데.. 이 드라마가 드디어!!! 멜로가 제대로 터졌다!!!! 드디어 흥미진진해졌어!!!!! 이러면서 기대감에 차올랐던 걸로 기억한다. 장장 14회를 본 값어치를 드디어 했구나, 내 시간은 낭비된 게 아니었어!!! 드디어 다음회가 궁금한 드라마가 되었구나!!!! 등등.

 

(대체 어떤 드라마길래.. 싶으면 1편만 보시길 바람ㅋㅋㅋ 너튭에 검색하면 1편 올라와있음. 1편이 제일.... 음, 좋게 말하면 독특하고, 나쁘게 말하면 기괴한데 그 기묘한 매력에 빠지면 나름 재밌음ㅋㅋ 위의 반응은 그 1회를 보고도 14회까지 열심히 봤다는 걸 기억해주시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엔딩이 나에겐 마지막 회였다.(...?)

 

그 후 작가 바뀌면서 드라마 특유의 매력이 사라졌음. 이때도 약간의 문제로 작가진이 추가되었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이후 기존 작가+추가 작가 전원 교체되며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나 캐릭터들의 성격이 다 무너져 내림. 14회 내내 이런 상황에서도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쌓아 올린 개연성과 매력으로 버텼고 그것이 후반부 어떻게 터질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게 한 순간 무너져 내린 것. 게다가, 절제된 대사 덕에 대사 하나하나에 울림이 있었는데, 과묵한 애들이 말도 많아지며 더 이상해짐ㅠㅠ 

 

살아남은 것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 자신에게도 다른 누군가에게도.

 

여주가 남주 대신 화살 맞고 쓰러진 그 이후에 대한 상플이 꽤 있었는데, 기대 그 이하. 아무튼, 남주는 이 사건으로 여주가 여자인 것을 알았고, 여주가 여주인 것도 알았나... 아마 알았던 것 같다.... 14회 이후로 제대로 복습하지 않았고, 16회를 끝으로 하차해서ㅋㅋㅋ

 

여주 정체 똭!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감정적 교류 및 갈등과 전개에 기대를 했건만... 낮은 시청률과 그로 인해 사공이 많아지면서 작가도 바뀌고 그렇게 드라마는 산으로 가게 되며, 뭐 그렇게 되었다. 여주가 복수에 성공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음. 아무튼, 남주랑 여주 동반 사망 엔딩 후 에필로그에서 살아있음을 암시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스토리보다 드라마의 분위기로 보면 나름 매력적인 드라마이다. 색감 이쁘고, 구도가 독특하고 매력 있음. 음악도 좋고. 세트도 이쁘고. 이 드라마 세트가 그 후 여타 사극의 세트에도 활용되거나, 참고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신선했었다.

 

일단, 감독님이 음악과 그림에 공들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음악에 맞춰 그림을 짜면서, 그 속에 이야기를 함축하는 방식을 보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한데 미장센을 중요시하며 이런 내공으로까지 이르지 못한 느낌이 종종 든다. 감독님이 만족스러운 그림을 위해 이야기를 욱여넣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전개 자체가 늘어지고, 이야기를 음악과 그림으로 함축해서 개연성도 부족해 보인다.  또한, 그러한 이유로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좀 부족함.

 

단점을 말하자면 꽤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님 연출에 매력을 느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뭐 그런 게 있다. 단점이 많아도 좋아서 좋다는데 뭐 어쩌라구. 난 정말 좋아했었다. 그 후 아이언맨까지 망한 후, 한직으로 가셨다가(승진이라 쓰고 좌천이라 읽는다) 케사 퇴사하고 OCN 가셔서 드라마 하셨다던데 드라마 망한 듯. 그 당시 나는 드덕질 끊어서 안 봤음. 볼 여유가 없었달까.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실런지;

 

이 드라마 시놉 꽤 오래 돌았음에도 드라마화 안되다가, 갑자기 된 건데... 어떤 이유인지 캐스팅 난항을 겪게 되며 이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당시 논란도 있었지만, 캐스팅이 안되며 엄이 맡게 된 것으로 알고 있음. 여주 캐스팅도 옥이 막판에 합류했는데, 당시 가상 캐스팅 1순위였던 것으로 기억됨. 당시 영화 박쥐 이미지 때문에 이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그랬던 듯. 다만, 촬영 직전에 옥이 다리 부상을 입게 되며 초반에 아쉬운 장면들이 좀 있음. 말 타는 장면도 직접 못 타서 바스트샷만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그게 어색하고 아쉬움. 

 

아무튼, 이래서인지 저래서인지, 촬영 일정 자체가 꽤 급박했고, 감독님은 너무 실험적이며 느렸고, 그래서 첫회부터 망했고, 그 마니악한 분위기에 모여든 극소수 외엔 외면당한 드라마였고, 그래서 사공이 많았고, 그래서 드라마가 산을 탔고.... 이 흔하지만 치명적이고 매력적인 소재를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했고!!!! 14회 이후가 중요했는데!!!!! ...사실 당시 드덕질하면서 이래저래 주워들은 이야기들이었고, 깊은 속사정이야 누가 알겠는가.

 

아쉬운 건, 연주곡 진짜 좋은데 발매 안된 거. 그래도 대사가 전무하다시피 한 초반 덕분에 음원은 많이 따놨다. 여기도 올렸었는데 이제 플래시 안돼서 사라짐. 전에 보니 누가 퍼가서 무슨 사이트에 막 올려놓고 그랬더라. 내가 막장으로 지은 노래 제목 그대로 가져가서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

 

연무커플 외에 연부자(남주랑 남주 아버지) 관계성도 매력 있음.

남주 아버지도 연기와 카리스마가 개연성임ㅋㅋ 그걸 마지막까지 못 가져간 바뀐 작가들;;

 

그냥 좀 아쉽고 짜증 나서 주절거리려다가, 짤 찾아서 올리다가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다.

잡담에 올리려다 시청담에 올려둠. 이렇게 쓰는 것도 재밌으니 담에도 이렇게 써보기로.

다만, 드라마 안 본 지 너무 오래되었고, 봤던 드라마도 너무 오래되어서 내용이 가물거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