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7년 4월

도희(dh) 2017. 5. 2. 15:25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었다지요? 저는 ... 연휴는 무엇인가요, 라며 꿋꿋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요일만 기다리면서요. 그리고 잠시 여유로운 지금, 지난 달에 하지 못했던 월례행사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일요일에 쓰려고 했는데, 음방하느라 늦게자고, 또 일어나선 내내 책을 읽느라 깜박 해버렸거든요. 아무튼, 이번, 아니 지난 달에도 이런 저런 드라마들을 봐왔답니다. 




힘쎈여자 도봉순 : JTBC / 2017. 02. 24 ~ 2017. 04. 15 / 총 16부작


작가에 대한 불신으로 볼 계획이 전혀 없었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왜, 이 드라마를 첫회부터 막회까지, 무려 본방으로 챙겨보았느냐면, 첫번째 이유는 우연히 본 스페셜 방송 때문이겠지요.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다, 라는 기대감이 생겼거든요. 게다가, 방송 시간도 딱 좋았어요. 퇴근 후 씻고 앉으면 딱 볼 수 있는 시간. 그래서 봤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첫회부터 백퍼 취향은 아니었고, 뭔가 찜짐한 기분도 들었으나, 그 유치과격한 개그코드가 묘하게 웃겨서 그걸 믿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극이 진행될 수록 그 묘한 웃음은 불편함으로 바뀌었다지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김원해 씨가 연기한 조폭 캐릭터가 불쌍했고, 죄를 지었다고는 하나 봉순이한테 맞아서 입원한 캐릭터들 또한 불쌍하게 느껴졌거든요. 아마도 법과 상식으로 해결하기 버거운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는다, 라는 부분이 적정선을 넘어 너무 과하게 그려낸 덕분에, 통쾌함 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어요. 또 하나, 이 드라마에 대한 궁금함은 미스터리 스릴러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을 너무 과하게 끌고오며 궁금함이 지루함과 짜증으로 바뀌었다지요. 납치사건을 너무 길게 끌었달까요.


봉순이와 민혁이의 로맨스도 뭔가 뜬금없이 흘러가기는 했으나, 이 부분은 얘들이 귀여워서 그런지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아무튼,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배치해놨으나 그 것들이 따로 놀며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함이 참으로 아쉬운 드라마였습니다. 그래도 막회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막회에서 보여준 그런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진 10부작 가량의 드라마였다면,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긴채 ...  저는 앞으로 이 작가 드라마 다시는 안보려구요. 참고로 이 드라마의 작가분의 차기작은 이미 정해졌고, 캐스팅도 완료되었고, 촬영도 들어갔으며, 캐스팅과 연출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안보렵니다.


봉순이와 민혁이의 아기자기 알콩달콩 로맨스만 이뻤던 드라마입니다. 누군가에게 딱히 추천도 안하려구요. 그래도 주연 남녀 배우의 팬이라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봉순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며, 민혁이도 귀엽고 멋있었으니까요. 



터널 : OCN / 토,일 / 오후 10시


요즈음, 가장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뭔가 주절거리고 싶은 마음을 가득 끌어안은 채, 속으로 삭힐 뿐입니다만. 아무튼, 너무 재미있어요. 이 드라마는 디테일하게 찾아보면 어설픈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어요. 게다가, 놀라운 점은 10회까지 내 예상에서 한치도 어긋나지 않은 반전을 선보였음에도, 그것으로 가는 과정과 그 순간의 긴장감과 충격이 상당한 드라마라는 것이에요. 덕분에 내내 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구요. 


현재 12회까지 방영했는데... 왜, 10회까지냐고 한다면, 11회는 그 과정 속에서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을 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결말이었고, 12회는 ... 풀어가는 과정에서 재이가 광호의 정체를 알고, 광호와 부검의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며 끝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허헉... 그렇게 풀어갈 줄은 몰랐거든요. 게다가, 그렇게 끝내놓고 이번 주 결방!!! 하아...


가장 충격적이었던 엔딩은 역시, 부검의의 정체가 밝혀지는 회차,가 아니었나 싶어요. 부검의의 정체는 이미 의심했음에도 부디 아니길 간절히 바랬거든요. 아무래도,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선재가 가장 의지하는, 선재의 멘토이자 친구인 그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상처가 많은 아이인지라, 더이상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싶었달까. 아마도, 광호가 의심하는 것을 선재가 전혀 의삼하지 못한 채 허술하게 구는 것은, 부검의의 존재가 선재에게 그만큼 큰 믿음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12회 엔딩. 앞으로의 전개가 너무나 궁금한 가운데... 이번 한주는 그저 그리움으로 보내야 할 것 같네요.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속 방송을 해준다고 하니,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요ㅠ. 부디, 12회가 재미의 정점이 아니길 바랍니다. 



추리의 여왕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요즘 두번째로 재미나게 시청 중인 드라마입니다. 직감의 제왕인 형사 완승과 추리의 여왕인 아줌마 설옥이 펼치는 생활밀착형 코믹 추리극입니다. 아쉬운 점을 우선 말하자면, 에피소드 하나에 너무 많은 회차를 소요한다는 것이겠죠. 2회에서 2.5회 정도.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매 회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정신없이 보다가 이제 반정도 진행이 되었을까, 라고 생각을 할 즈음에 엔딩이 짜잔~ 하고 등장하니 말이죠. 그래서 매 회 엔딩 때마다 '왜 벌써 끝나!!!!'라며 울컥하곤 합니다. ㅋㅋ.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매 회가 상당히 쫀쫀한 느낌이에요. 사소한 것 하나 허투로 버리지 않고 세세하게 짚어가다보니 어느새 시간을 흘러버렸다, 이런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연출도 상당히 좋고, 완승과 설옥 콤비 합도 좋고, 일상적으로 흘러나오는 대사와 행동들도 웃기고. 그러는 사이에 이야기는 벌써 절반까지 흘러왔습니다. 앞으로 그려질 완승과 설옥 콤비의 활약을 기대하며...


설옥과 시어머니의 인연이 너무 따뜻해서, 설옥이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설옥이 소중한 가족들과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꾸 들어서, 남편이 너무 개새는 아니길 바래보는 중입니다. 재미있어요. 이 드라마는 수사물이 아니라 추리물이에요. 작은 것 한나에서 단서를 찾고 그것으로 추리를 해 나가는, 추리물. 추리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역적 : MBC / 월,화 / 오후 10시


길동이 각성을 하고, 어리니 찾기가 끝날 즈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막연히 상화가 어리니가 아닐까, 싶어서 그런지 큰 충격은 없었던 것 같아요. 싱크가 더 맞는 것도 있지만, 어린 어리니가 녹수를 몰래 훔쳐보던 장면이 상당히 인상깊어서 그런가... 녹수를 통해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상화의 모습이 그 어린 어리니와 이어진다는 생각을 내내 했던 듯 합니다. 아무튼, 결국 상화는 기억을 찾고 오라비들과 함께하게 되었다지요. 아모개의 노래를 배경으로 삼남매의 재회가 인상적이었어요.


어제 방송은 아직 못봤는데, 드디어 첫회 프롤로그 장면이 나왔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장대씬. 다른 장면들은 이미 다 나왔거든요. 가령과 길동의 비극적인 재회, 그 이후에 대한 장면은... 오늘이 아니라 다음 주로 넘어갔다고 해요. 대선토론 때문에 결방이래요. 터널도 그렇고, 하아... 왜들 그러실까요.. 대체들. 끊는 포인트는 또 왜들 이러실까요... 대체들! 아무튼, 중간부터 가끔씩 보다가 최근들어 챙겨보기 시작했는데... 재미는 있는데, 뭔가 어설프고 아쉬운 그런 느낌도 들긴 들어요. 특히, 궐에 침입해서 왕 앞에 등장한 순간의 연출이라덩가....등가.....음.


그래도, 지난 화요일 엔딩은 상당히 짠하고 먹먹하더랍니다.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았고. 슬펐어요...ㅠ. 이제 3회 정도 남았던가요. 그 즈음 남았던 것 같아요. (터널도 4회 남았습니다ㅠ) 부디 마무리를 잘 해주시길 바라며.. 마무리까지 좋다면, 언제 봐서 첫회부터 차근차근 볼게요. 그런데, 막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이런 포인트를 못견뎌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길동이 제대로 각성한 후인 현재부터 보는 것도 없잖아 있는지라... 그래도 마음이 편하진 않답니다.(...;)


아,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맺히는 캐릭터는 길현이에요. 잠깐씩만 봐도 이런데, 첫회부터 보면 더 맺히지 않을까, 싶기도 한. 아무튼, 길현이가 왕을 비롯해 제대로 뒷통수치고 나와서 길동이에게 합류하는 씬은 정말 쫄깃하면서도 시원했답니다.




애타는 로맨스  : OCN / 월,화 / 오후 9시 & 옥수수 / 금,토,일 / 0시 (선공개)



남주와 여주가 여행지에서 벨보이와 고객으로 만나게 되고, 호감을 느끼고, 원나잇을 하지만, 여주가 도망치게 되고, 그렇게 헤어지는데, 그로부터 3년 후 직장상사와 직원으로 재회하며 그려지는 드라마입니다. 저 쉼표 사이 사이에 해야할 말이 많이 숨어있긴 합니다. 


옥수수 선공개로 시청 중이에요. OCN으로는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거든요. 이번주 방송은 아직 못봤습니다. 깜박했어요. 마구마구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르겠는건 아닌데,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오글거리고, 적당히 재미있습니다. 제가 본 부분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간만 보는 단계라 그런 것 같고, 아마도 이번 방송부터 제대로 붙어서 알콩달콩 티격태격 거릴 것 같기는 해요. 


저, 로맨스물 좋아해요. 가볍고 단순하게 알콩달콩 티격태격 거리는,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 책도. 만화도. 아무튼, 말 그대로 가볍고 단순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인지라, 가볍게, 단순하게, 간간히 챙겨 볼 예정입니다.




&...


* 노다메 칸타빌레


지지난 주 일요일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유튭을 통해서 달렸습니다. 본편만. 유럽편은 다음 날 대강 훑어보기 했구요.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어요. 관련 영상들(드라마&애니&영화)이 담긴 외장하드가 망가진 덕분에(ㅠ) 소장하려면 다시 받아야하는데, 유튭은 참으로 좋구나, 싶더랍니다. 애니는 다운 받았는데, 언제 볼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가 저는 참 좋습니다. 그래서 클래식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 수 있는 책을 검색하고 그냥 눈에 들어오는 책 몇 권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다지요. ㅋㅋ. 노다메 관련 앨범들도 곁들여서.


*

그리고, 뭐가 더 있을까. 딱히 없는 것 같네요. '아이해'는 초반에 흥미롭게 본 것에 비해 가끔 시간이 맞으면 보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토요일 그 시간은 일하느라 본방으로 못보고, 일요일에는 책을 읽거나,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이러거나, 저러거나, 하는지라 진득히 앉아서 챙겨보게 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가끔 보면 재미있어요. 


아무튼, '터널'과 '추리의 여왕' 재미있어요. 이런 장르가 취향이 아니시라면 할 수 없지만, 취향이라면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터널'은 1회 엔딩부터 재미있고 (...) '추리의 여왕'은 2회 중반 완승과 설옥이 티격태격거리는 장면부터 재미있어요. 둘 다 2회까지 보시고 안맞으면 할 수 없지만, 조금의 재미를 느끼신다면 점점 더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거에요. 두 드라마의 공통된 장점은 유쾌함과 무거움이 잘 어우러졌다는 거에요. 터널은 무겁지만 그 사이 사이에 한 숨을 돌릴 수 있는 유쾌함을 보여주고, '추리의 여왕'은 유쾌하고 코믹하지만 그저 가볍지 않은 묵직함이 극을 받쳐주고 있거든요. 마구마구 영업질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 이 상황이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ㅠ. 가볍게라도 끄적이며 리뷰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음. 과연...ㅋㅋ




'드라마 시청담 > 드라마+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청 드라마 : 2017년 6월  (0) 2017.07.05
시청 드라마 : 2017년 5월  (0) 2017.06.09
시청 드라마 : 2017년 3월  (0) 2017.04.02
시청 드라마 : 2017년 2월  (0) 2017.03.04
시청 드라마 : 2017년 1월  (2) 201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