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입니다. 그리고 2일이지요. 이 글을 3월이 가기 전에 쓰려고 했으나,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 이제서야 부랴부랴 끄적이고 있어요. 설상가상 거의 다 썼는데... 갑자기 창이 닫히면서 (역시 노트북은 익숙치 않아요ㅠ) 다시 쓰게 되었다지요. 하아ㅠ. 그래서 아까 했던 이야기들을 되짚으며 다시, 끄적거려보려고 해요. 네.
김과장 : KBS2TV / 2017. 01. 25 ~ 2017. 03. 30 / 총 20부작
지난 목요일에 종영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스트레스 없이 유쾌하고 통쾌하게 시청한 드라마였습니다. 그 와중에 마음이 따땃해지기도 했구요. 현실 위에 판타지로 극을 이끌었던 만큼, 마지막까지도 권선징악이라는 판타지로 한 점의 찜찜함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안녕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드라마이기도 했구요. 선역과 악역 가릴 것 없이 각자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경리부 예비비. 처음과 끝을 장식한 이 반전카드의 유쾌함도 좋았지요.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스트레스 없이 볼만한 드라마가 필요하시다면 추천하겠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는 코믹 드라마인지라 진지함을 요구하셔선 안된다는 점을 미리 숙지하시길 바라며... 로맨스는 1? 0.1? 정도 있습니다.
힘쎈여자 도봉순 : JTBC / 금,토 / 오후 11시
여타 이유도 있었으나 결정적으로는 시간대가 맞아서 보기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그냥저냥 보는 중이고, 이제는 종영이 코 앞이라 계속 볼 예정인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애매해요. 이 드라마의 구성은 로맨스 - 범죄 - 조폭, 이렇게 세가지로 나뉘고, 전개하는 과정에서 겹쳐지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해요. 덕분에 극의 흐름이 뚝뚝 끊기기도 하고, 한 드라마에서 다른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또한, 몇몇 설정들이 과해서 보기 불편한 부분들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도, 봉순이와 범인의 연결고리가 확실해지면서 다음주에 봉순이가 범죄 에피소드의 중심으로 들어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제 막 달달해진 로맨스에 갈등이 생길 예정이어서 극이 좀 더 유기적으로 전개될까 싶기는 하네요. 그 와중에, 봉순이에게 맞은 조폭들과 봉순이를 따르는 고딩들의 이야기는 도대체 왜 필요한지 여전히 모르겠어요. 이들의 이야기도 결국 봉순이와 범죄에피소드와 어떻게 연결이 될런지, 그저 작가의 개그 코드인지는 끝까지 봐야 알겠지요. 개그코드라면 저에게는 실패작입니다. 재미도 없고, 때론 불편하고, 어떨땐 불유쾌하니까요.
봉순이와 민혁이의 로맨스는 급물살을 타게 되며 쌍방이 되었는데, 이 부분만 따로 떼서 보면 꽤 귀엽고 달달합니다. 그나마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를 찾고 또 찾자면, 봉순이와 민혁이를 보는 재미가 아닌가 싶으니까요. 그런데, 또 그렇다고 얘들이 너무 좋고 설레고 달달해서 간지럽고 또 이런건 아님. (....)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왜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현재 몇 회까지 했는지도 모르는 와중에, 후속작 광고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번 달 내로 종영할 듯 한데... 그냥 지금까지 봤으니, 마저 봐야겠다, 싶어요. 그래서 계속 볼 예정입니다. 아무튼, 곁가지를 쳐내고 봉순이와 민혁이를 중심으로 범죄 에피소드는 곁가지로 살짝 버무린 채 12부작 정도로 그려냈으면 좀 더 집중력이 생기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터널 : OCN / 토,일 / 오후 10시
1986년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화양서 소속 형사 박광호가, 범죄현장을 살펴보던 중 발견한 범인을 쫒다가 2016년으로 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요. 2016년으로 온 박광호는 실종된 88년 박광호로 신분세탁을 한 채 돌아갈 방법을 궁리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1986년과 연결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며 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어째서 2016년으로 왔는지, 그의 주변에 있는 김선재와 신재이는 어떤 의미를 주는 존재들일지, 그는 돌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88년 박광호는 누구에게 쫒기고 있는 것인지! 광호가 사라진 후 연숙이는 어떻게 살아갔는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이야기가 잔뜩 있는 이 드라마가, 의외로 재미있어서 일주일 내내 기다리는 중이에요. '터널 보고 싶다' 라며.
김선재는 86년 네번째 피해자 아들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서로 다른 시간, 같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광호와 연숙이의 애달픈 그리움은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연숙이를 위해서라도 광호가 꼭 돌아갈수 있길 바라며...
실종엠 이후 매우 오랜 만에 보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반지의 여왕 : 2017. 03. 09 ~ 2017. 03. 23. / 총 3부작
[세가지색 판타지]의 세번째 에피소드인 '반지의 여왕'.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어쩐지 손이 가질 않아 미뤄두던 중, 지난 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뜬금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잠을 너무 적게 잤고, 상당히 피로한 월요일을 맞이했다지요. 적당히 달달하고 설레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김슬기의 단막극은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구요. (나 곧 죽어, 원녀일기, 퐁당퐁당 러브)
외모 빼곤 모든 것이 완벽한 모난희의 외모 콤플렉스가 극에 달했을 때, 그녀의 엄마는 집안의 가보로 내려오는 절대반지를 그녀에게 주게 됩니다. 그녀에게 절대반지를 끼워준 남자의 눈에 그녀가 이상형으로 비춰지게 된다는 전설과 함께. 반신반의하던 난희는 짝사랑하던 세건에게 반지를 끼워달라고 하게되고, 세건의 눈에는 난희가 그의 이상형 미주로 보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요.
예쁜 여자만 좋아하는 세건은 미주의 모습을 한 난희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고, 세건의 눈에 자신이 미주로 보이는 것을 모른 채 이 상황을 즐기던 난희는 진실을 알게되며 좌절하게 되지요. 그런 와중에 진짜 미주가 등장하며 일이 꼬이고... 못난이 난희에게 내내 마음을 쓰던 세건은, 진실을 알게되며 자신의 마음에 혼란을 느끼던 중, 자신의 마음이 향한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
세건과 반지를 낀 난희의 연애가 이쁘면서도 묘한 불편함이 느껴졌던 것은, 어쨌든 세건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라는 점. 그 것이 극 후반의 중요한 갈등을 위한 장치였다는 건 알았으나, 마음이 조금 그랬어요. 뭐랄까... 난희를 미주로 보는 세건의 몇몇 말과 행동에서,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싶었거든요. 어쨌든, 세건은 처음엔 반지낀 난희의 외모에 반했지만, 점점 그녀의 진면목에 반해가는 과정들이 좋았어요. 상처가 많은 세건을 위로해주는 난희도 예뻤고. 사실, 외모도 귀여운 거 아닌가... 싶었;
그 와중에, 극이 끝난 후 가장 마음에 남는 캐릭터는 역시, 난희의 남사친 변태현. 이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있었어요.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조금 더 빨리 치고 들어가지 그랬니...ㅠㅠ 싶기도 했구요. 고작 3부작이라 미주의 사정이 스치듯 잠시 지나갔다는 점이 아쉬웠으나, 난희를 향한 미주의 콤플렉스를 통해서 난희의 매력이 좀 더 부각되지 않았나, 싶기도 했어요.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캐릭터처럼 보였달까요.
가볍게 달달하게 볼만한 드라마입니다. 작가는 이혼변 작가 중 한 분이라고 하네요. 캬. 이혼변 재밌음ㅠ
* 그 외..
- 아버지가 이상해
케사 새 주말극. 시간이 맞으면 짬짬히 보고 있어요. 오작교 이후 처음으로 첫회부터 재미를 느낀 케사 주말 드라마였는데, 오작교 작가라네요. 재미를 느낀 것에 비해 제대로 챙겨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짬짬히 볼 때마다 재미있어요. 유쾌하고 즐겁달까요. 케사 가족극 답게 캐릭터들이 서로 얽혀있어서 어떻게 전개될지, 풀어질지, 궁금해요.
- 주군의 태양
지지난 주였던가, 그냥 심심해서 틀었다가 정신없이 봤답니다. 아마, 주군이 태양에게 고백하는 에피소드 즈음 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본방으로 볼 때는 그냥저냥 재미있네, 라며 봤는데... 가끔 다시보기로 복습할 때마다 점점 더 재미있어 지는 것 같아요. 짜임새도 좋고, 배우들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제대로 쭉 복습한 건 아니고 간간히 스킵하며 봤더랍니다.
- 최고의 사랑
채널 돌리다가 재방송하길래 조금 보다가, 주군 보고 생각나서 역시나 후반부에 약간 봤다지요. 구애정 살리려고 독고가 자기 심장 수술 밝히는 에피소드 즈음인가. 이 드라마도 역시 본방 때는 좀 재미있네, 라며 봤는데... 가끔 다시보기로 보면 그보다 좀 더 재미나게 보게 되는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역시, 드라마는 아무 방해도 없이 멍하니 보는게 제맛b 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중입니다.
-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
그냥 생각나서 스킵해가며 봤다지요. 악연으로 얽힌 소정우와 고척희. 과거 변호사 고척희와 사무장 소정우는, 3년 후 역전된 관계로 재회하고 되고, 함께 일하며 서로의 진면목을 알게되고 그렇게 점점 좋아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그 속에 그려진 에피소드 형식의 사건들은 그들 관계의 갈등과 발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야기가 진행되었구요. 이 드라마는 방송 당시에는 안봤고, 후에 야간 빨리보기 형태로 봤는데... 예상을 깨고 상당히 재미있어서 당황했더랬지요. 언젠가는 1회 부터 각잡고 보리라! 다짐만 하는 중입니다만.. 뭐, 하루에 1회씩만 보면 18일이면 다 볼 수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그럴 수 있을까요.. 싶을 따름. 로맨스는 간질간질 설레이고, 사건 에피소드도 재미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로맨스 부분이 좋아서 더 좋았다지만.ㅋㅋㅋ. 영상으로 로설을 읽는 그런 기분이 살짝 드는 그런 간질거림이 있었달까요.
- 역적
황작 드라마이니 봐야한다, 라면서도 이상하게 손이 안가서 ... 가끔 재방송 해주면 보는 중이에요. 또 보면 재밌음ㅋㅋ. 동생 어리니의 생존을 알게된 길동이 전국을 돌며, 나쁜 놈들 응징해주는 에피소드가 시작되었습니다. 길동이의 흔적은 곧, 길현이가 의구심을 갖던 사건과 연결이 되며 서로의 생사를 모르는 형제가, 각자 다른 곳, 다른 위치에서, 같은 목표를 두고 나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질 듯 합니다. 그 와중에 어리니 에피소드는 어떻게 갈런지.. 그리고 첫회 프롤로그는 어떤 과정에서 그려질런지, ...또 하나의 애기장수의 존재는 어떤 의미일지... 라는 궁금증을 두고, 저는 또 안보겠지요. 쩝.
- 생동성 연애
[세가지색 판타지]의 두번째 에피소드. 재미있다길래 일단 첫회는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그냥저냥. 윤시윤은 좋은데, 주인공 캐릭터는 찌질해서 왠지 마음에 안든달까요. 2회부터는 또 재미있어질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2회가 크게 안끌려서 여기까지. 언젠가 보게되며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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