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예왕을 발판으로 삼다

 

허나 예왕은 단념하지 않고 저를 찾아올 테죠.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매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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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고 많은 길 가운데 

왜 하필 죽음의 기로 가시려는 겁니까.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매장소 -

 

진반약의 조언을 받아들인 경조윤 고승이 란원사건을 호부로 넘기게 된다. 그로인해 태자의 사람을 쳐내는 것은 물론, 태자와 골고루 나눠가진 육부에 자신의 사람을 하나 더 꽂아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예왕은 흡족해한다. 또한, 그를 지지하는 자들 중 유일하게 병권을 쥐고있는 경국공을 잃을 수 없었기에 직접 매장소를 찾아 가르침을 청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예왕의 행보를 이미 예측한 매장소는 그를 완벽하게 속여넘기기 위해 신중히 공을 들여 작업에 들어갔다.

 

육부를 골고루 나눠가진 태자와 예왕. 매장소는 육부 뿐만 아니라 그들이 쥐고 있는 군부까지 포함해서 하나씩 잘라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태자는 란원 사건으로 호부상서 루지경을, 예왕은 빈주 토지 강탈 사건으로 경국공을 잃게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날 매장소가 예왕과의 만남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그가 이번 경국공 사건을 맡은 정왕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었다. 매장소는 원하는 것을 가장 깊은 곳에 숨긴 채, 예왕이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을 한다.

 

사실, 예왕은 이미 경국공을 구할 수 있는 방도가 없음을 알면서도 이대로 잃을 수 없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장소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라면 어떨까. 그라면 혹시 방도가 있지 않을까. 매장소는 허황된 희망이 아닌 차가운 현실, 나아가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 사건의 본질을 알려주게 되고 예왕은 그의 진심에 호의를 표하게 된다. 거기에는 녕국후부를 나온 그가 이미 태자와의 사이가 멀어졌음을 알았고 거기에 대한 희망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경국공은 버리시고 정왕을 도와주세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매장소 -

 

예왕이 답을 들려준 매장소는 이제 자신의 원하는 답을 얻기로 한다. 예왕은 또다른 가르침을 청했고, 매장소는 이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한 일이라는 듯 신중하게 처음부터 원했으나 내내 감춰왔던 진심을 꺼내놓게 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매장소의 당부에 예왕은 포장된 진실을 말했고 매장소는 차가운 현실을 답한다. 그리고, 경국공을 포기하는 대신 정왕을 얻는 이점에 대해 속삭이게 된다. 매장소의 유혹- 이랄까.

 

매장소는 원하는 바를 얻기위해 이미 곳곳에 눈에 띄지 않는 덫을 설치했고, 예왕이 그 덫에 걸렸음을 눈치챌 수 없도록 논리정연한 말로 구슬렸다. 경국공을 구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데다 설상가상으로 녕국후까지 태자에게 빼앗긴 현상황에서 정왕의 병력에 매력을 느낀 예왕은, 진실 속에 눈에 띄지 않는 거짓을 숨겨둔 채 달콤하게 속삭이는 매장소의 말에 넘어가 경국공을 포기하고 기꺼이 정왕의 조력자가 되기를 자처하게 된다. 그 자신이 정왕을 돋보이기 하기 위한 발판이 되었다는 것도 모른 채. 자신이 정왕을 이용하는 것이라 여기며. 

 

이날, 매장소가 예왕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국 그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게되는 과정은, 후에 매장소가 자신의 손바닥 위로 기꺼이 올라탄 예왕을 이용하는 과정과도 닮았다. 처음엔 진심을 보이며 호감을 사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신뢰를 얻어 눈을 가리고 결국엔 자신이 달려가는 방향이 벼랑 끝이라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예전 그대로구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매장소 -

 

이번 일을 성사시키며 공식적으로 정왕부를 방문할 명분을 만든 매장소. 그렇게 그는 12년 만에 내 집 같은 그의 집을 찾게 되었다. 정왕이 열일곱살이 되던 해 그의 부친인 황제가 관저를 내어줬고 형님인 기왕이 골라준 집. 그의 독립을 부러워하던 자신에게 내 집이 네 집, 이라며 우정을 나누던 그 날. 다시 찾은 정왕부는 예전 그대로였다. 그 주인처럼.

 

 

정왕

내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경국공을 버리도록 예왕을 설득하고

녕국후의 실체까지 흘리다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오.

 

매장소

어째 달갑지 않은 것처럼 들리는군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공식적으로 예왕의 인사차 방문한 매장소는 정왕에게 경국공 사건은 아무 걱정 말고 정석대로 심리하면 된다고 전한다. 그리고 정왕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처음부터 그리할 작정이라 답한다. 사실, 이 사건은 예왕과 태자의 싸움이었고 그렇기에 태자측 사람들은 정왕에게 협조적인 반면 예왕측 사람들은 비협조적인 상황이었다. 예왕의 사람인 형부상서 제민이 그러했다. 그의 무례함이 불쾌했으나 원칙에 의한 그의 거부이기에 수긍하면서도 비원칙적인 그의 제안에 제대로 절차를 밟겠노라는 의지를 보인 정왕이기도 했다. 

 

매장소는 이왕 만난김에 이번 사건 심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테스트를 했고 이미 생각해둔 바가 있고 진행해놓은 바가 있었던 정왕은 가뿐히 그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은 물론 칭찬까지 듣게 된다. 매장소의 흐믓한 미소는 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한 후폭풍을 무사히 지나가기 위한 매장소의 책략을 기꺼이 수용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어찌 보든 상관없으나 먼저 간 영혼들이 하늘에 있기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일 수 없노라는 정왕은, 목적을 위해 예왕의 사람으로 비춰야하는 것이 어쩐지 꺼림칙하다 했다. 나아가 태자와 예왕 그 어느 쪽도 함께하기 싫다고 했다. 그리고 매장소는 그런 그에게 그 영혼들은 당신의 진심을 알고 있을 것, 이라는 말로 위로를 건넨다. ...위로, 라기 보다는 진심, 이겠지. 그 먼저 간 영혼 중 하나가 그 자신이니.

 

 

정왕

이건 내 벗이 남긴 유품이오.

다른 사람이 자기 물건을 만지는 걸 제일 싫어했소.

 

매장소

제가 실례했습니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정왕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 갑자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감추기 버거워서였는지, 정말로 다리가 저려서인지, 매장소는 오래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리다며 일어나 서성이게 되고, 그 순간, 벽에 장식되어 있는 익숙한 그것, 임수의 활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손을 뻗는 순간, 정왕에게 저지당했고, 그렇게 찰나의 순간이나마 임수로 돌아갔던 그는 매장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자신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벗의 마음과 마주하게 되었다. 예전 그대로, 하나도 변하지 않은, 그의 집과도 같은, 그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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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 안듣는 종주님ㅋㅋ

 

소택으로 이사온 날. 눈이 내렸다. 마루에 나와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는 종주님. 병약한 종주님이 걱정된 집안 사람들은 일을 하는 중간 중간 이만 들어갈 것을 권했지만, 그는, 그러마, 하는 대답만 할 뿐 그 자리에 서서 분주한 사람들을 즐거운 듯 바라봤다. 눈을 가지고 노는 비류와 장난도 치며. 들어가 쉬라는 집안 사람들의 걱정에는 건성으로 그러마, 대답하며. 그렇게 모두의 걱정을 귓등으로 듣던 중 막 도착한 의원님의 헛기침 소리에 시무룩해지며 두말 않고 안으로 들어가는 종주님이기도 했다. 

 

종주님의 건강에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지라, 말 좀 들으세요, 와.. 정말 말 안들으시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리 즐거워하는데 좀 어떠라, 싶기도 했다. 아무튼, 종주님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스스로 들어간 호랑이굴이기에 늘 긴장의 연속이었을 녕국후부를 떠나 자기 사람들로 채워진 소택으로 옮기게 되니 마음이 편해지며 마냥 즐거우셨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정왕    정생에겐 너무 과분한 물건이오. 받을 수 없소이다.

매장소    비류가 준비한 선물이니 비류에게 말씀하시지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2.

예황군주의 배려로 정생은 정왕부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정왕부를 방문하게된 종주님은 정생의 선물을 준비하는데, 정왕의 거절을 대비해 비류를 방패막이로 쓰게된다. 종주바라기인 비류는 기꺼이 응하고. 뭐, 자신이 방패막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정생에게 필요한, 정생이 기뻐할만한 선물, 이라며 본인도 즐거워했을 뿐. 

 

예상대로 너무 과분한 선물이라 받을 수 없노라며 거절하는 정왕. 그리고 비류가 준비한 선물이니 비류에게 말하라며 슬쩍 넘어가는 종주님. 정왕의 손에서 선물을 빼앗아 다시 정생의 품에 안기는 비류와 기쁘게 받아드는 정생이었다. 그리고 정왕은 이 상황이 어쩐지 찜찜하지만 더이상 거절의 명분이 없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장면이 유쾌했던 것은, 어쩐지 개구진듯한 종주님의 표정과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는 정왕의 난감한 표정을 보는 재미-?

 

 

정왕

선생이 온다는 소식을 받았을 때 공무를 논의 중이었는데 

내 부하들도 유명인사인 선생이 어찌 생겼는지 궁금해하더이다.

 

매장소

하여 이리로 데려오신 거군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3.

매장소를 집 안으로 들인 정왕은 부하들에게 데리고가 그를 자신의 벗이라 소개한 후 서재로 향한다. 그런 정왕을 따라 걸으면서 흘끔 바라보는 매장소. 그리고 그는, 그리운 듯 멈춰서 정왕부를 둘러본다. 매장소가 바라본 그 곳에는 아마 정왕과 임수의 추억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곁에 다가선 정왕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설명을 했고, 매장소는 그가 자신을 이곳으로 데리고 와 부하들에게 소개를 시킨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또한 변함없는 정왕의 모습, 이었을 것 같았다. 부하들이 궁금해하니 보여주고, 그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는, 속내가 밝혀지니 어쩐지 머쓱해 길을 잡는.

 

 

#4.

종주님이 '매장소'로서 정왕의 집에 처음 방문하던 날. 려강이 문지기(?)에게 건네는 것은 명첩. 첫 방문에는 명첩을 건네는 것이 예법. 이라고, 어느 은혜로우신 분이 번역해주신 메이킹에서 봤었다. 이 드라마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이기에 고증에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묵직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또한, 이런 부분은 국내 드라마가 참고하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5. 그밖에 이야기

 

 

종주님의 오래된 습관.

후에 정왕은 이런 종주님의 습관을 발견하며 그리운 벗을 떠올리기만 한다.

 

 

 

손난로 집어드는 종주님.

이 손난로 들고있는 종주님 귀여움ㅋㅋ

 

 

 

 

#6. 끝으로-.

 

1> 움짤 만든 것이 조금 더 있는데 그건 따로 올리도록 하겠다. 여기에 다 올리는 것이 어쩐지 올리는 나도, 읽어주실 누군가도 부담스러울듯 싶어서. 음, 이것이었다. 7회 리뷰도 쓰기 전에 9회 리뷰가 쓰고 싶었던 것은, 녕국후부를 떠난 종주님이 소택으로 옮긴 후 뭔가 깨알같은 부분들이 많아서 즐거웠달까. 그 즐거움은 ... 나를 더더욱 늘어지게 만들었지만. 솔직히, 9회부터는 빠른 마무리를 위해 2개씩 묶어서 사건 위주로 정리하려고 했으나... 소소한 것에 꽂혀서 이리 되었다. 되려 더 늦어지고 있음ㅋㅋ.

 

2> 괴수떡밥이 드디어 시작되었고, 고승의 입방정 결과는 10회에서 등장한다.ㅋㅋ. 괴수에 대한 이야기는 극 중간중간 잊을만하면 등장하는데 그냥 괜히 등장한 것은 아니겠구나, 라고 생각할 뿐이었는데 그렇게 연결될 줄이야ㅠ.

 

3> 용가리 입김 뿜어대는 종주님ㅠ. 문을 활짝 열어둔 이유는 알 것도 같다. 가장 완벽한 예술품이라 할 수 있는 자연을 문을 액자 삼아 걸어둔 듯 했다. 아마, 그래서 집을 살 때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는 뉘앙스를 풍겼던 듯 했고. 그렇게, 열린 문의 틀은 액자가 되고, 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하나의 그림이 되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완성된 장면들은 예뻤다. 그러나, 예쁜것과 별개로 종주님의 용가리 입김을 보면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실제 자연보다 못해도 못지 않은 그림을 어디서 구해오라구요! 라던가.. 당신들의 자금력과 정보력과 기술력을 동원해서 종주님 방에 온돌이라도 깔아주세요! 풍경 때문에 문을 못닫겠으면 유리라도 만들어 봐요! 를 외치게 되었달까.

 

4> 매장소를 품어야하기에 빈정상하는 일도 내가 잘못했다, 라며 사과를 청하는 예왕과 너그러히 받아주는 매장소를 보며 어쩐지 좀 웃겼다. 게다가, 군권을 잃을 수 없기에 경국공을 구하려는 예왕에게 교과서적인 답을 가지고 설득을 하는 매장소와 뭔가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의 논리정연한 말에 아리송해하면서도 결국 넘어가는 예왕을 보니 안쓰럽기도 했다. 너... 당하고 있는거야;

 

5> 녕국후가 태자의 측근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 종주님이었구나. 아, 분명 이 드라마를 다 봤는데 잊고 있었음. 그래서 새로워하며 오오- 거렸다나 뭐라나.(ㅋ) 아무튼, 그렇게 익숙한 듯 그러나 사이사이 새로운 듯, 그리 복습 중이다. 이번달 내로 끝내고 싶은데 과연 스럽다.

 

6> 그와중에 태자와 녕국후의 제 2차 종주님 암살작전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 장면도 좋았음. 밖에서는 싸움소리가 요란한데 느긋하게 책 읽는 종주님. 그리고, 타오르는 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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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네 집이나 마찬가지야.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9회 / 소경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