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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시그널 2회) 장기미제전담팀의 탄생

by 도희. 2016. 1. 24.

 

미제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는 건

당시 경찰들한테 니들 수사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라는 거야.

그때 거기는 왜 안파봤어? 왜 그따위로 했어? 왜케 무능했어?

우리가 해야될 질문들은 주로 이런거지. 

살면서 앞으로 먹을 욕 한꺼번에 다 먹는다고 각오해.

그래도 그만큼 오래 살테니까 너무 억울해하진 말고.

 

- 시그널 2회 / 차수현 -

 

 


 

 

 

윤정이는요? 우리 윤정이는 왜 안되는데요? 

 

- 시그널 2회 / 윤정엄마 -

 

김윤정 유괴사건의 공소시효 종료 20분 전. 범인을 검거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현재, 그들은 범인의 증언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 스스로 자백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자극하지만, 이 대담하고 머리회전 빠른 범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백하지 않았다. 그렇게 공소시효는 종료되었다. 한껏 치장해 화려한 모습을 한 윤수아는 당당한 걸음으로 복도를 걸었고, 그곳에는 흡사 산송장과 다름없는 몰골을 한 윤정의 엄마가 앉아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려온 여자와 시간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여자. 두 사람의 겉모습은, 두 사람이 보낸 15년이란 시간, 그 세월이 얼마나 달랐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렇게 피의자에게 유리한 법제도로 인해 눈 앞에서 범인이 유유히 걸어나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녀가 저지른 또다른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게 된다. 또한, 그 사건의 공소시효는 아직 하루가 남아 있었다. 결국, 윤수아는 서형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윤정의 엄마가 물어본다.

 

윤정이는요? 우리 윤정이는 왜 안되는데요?

 

차수현은 울분을 삭히며 틀에 박힌 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고, 15년 동안 딸의 생명을 앗아간 범인이 잡히기만을 기다려왔던 윤정엄마는 납득을 할 수 없었다. 법이 할 수 없다면 자신이 직접 하겠노라 했으나 그마저도 주변의 형사들에게 막힌다. 결국, 그저 멀어져가는 범인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억울함에 가슴을 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켜주지 못한 딸에게 사과하고, 오열하는 것 말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나보다 어려진 열 여덟살의 형을 기리며.

 

- 시그널 2회 -

 

15년. 수많은 만약이란 이름의 짐을 마음에 짊어지고 살아왔던 해영은, 비록 법적인 처벌을 불가능했으나 그래도 범인을 잡았고 다른 죄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게했다. 그렇게 그는, 내내 그의 마음 한켠을 짓누르던 윤정에게 작별을 고했고, 윤정은 작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마음을 다독여줬다. 15년 전과 변함없는 미소를 지어주는 윤정. 해영은 15년만에 윤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작게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해영은 형을 찾았다. 형의 존재는 해영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또 하나의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죄수복을 입었고, 결국 2000년 2월에 사망한 해영의 형 선우. 이 사건 또한 해영의 간절한 염원에 포함되는 사건일테고 '무전'을 통해 막고 싶은 혹은 해결하고 싶은 사건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달라진 과거로 인해 변화하길 바라는 미래-. 

 

 

박해영 경위님. 나 이게 마지막 무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무전은 다시 시작될거에요.

그땐 경위님이 날 설득해야 합니다. 1989년의 이재한을.

 

- 시그널 2회 / 이재한 -

 

마음을 짓누르던 짐 하나를 떠나보낸 해영에게, 또다시 무전이 왔다. 배터리마저 방전된 오래된 무전기에서 울리는 소리. 그 기이함이 무엇이든, 그가 준 단서로 인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기에 해영은 그저 반가웠다. 그러나,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던 이재한은 해영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총소리-. 그렇게 무전은 끊긴다.

 

그 시작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는 무전기. 어쩌면 이 무전기는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한의 실종 혹은 죽음에는 김범주와 안치수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기에 그들이 그 무전기를 가져왔고, 어찌저찌 흐르고 흘러, 박해영의 손에 들어간 것은 아닐까. 키워드는 간절한 염원. 

 

 

모두의 기억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긁어모아야

우리만의 수사방향이 생길 수 있어.

 

- 시그널 2회 / 차수현 -

 

김윤정 사건의 불합리함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연일 계속되던 공소시효법에 대한 토론은 장기미제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공소시효법은 개정되었고 김윤정 사건에도 희망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장기미제전담팀이 탄생하게 되었다. 경찰의 치부를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장기미제사건을 전담하는 팀. 이 팀은 공소시효니 뭐니 조용해지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부서였기에, 이 부서로 오게된 이들은 김윤정 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을 세운 이들이자 경찰 자신들의 치부를 건든 자들이기도 했다. 아마도 좌천? 그리고 그들의 리더는 김범주의 수족인 안치수. 그는 윤정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차수현의 간절한 염원에 응답해준 댓가로 좌천되었는데, 이 팀을 눈치껏 조용히 유지하게 만들기 위한 감시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기도 하다. 다만, 안치수는 뭐랄까, 김범주의 수족이면서도 그의 불합리함에 언짢음 혹은 불쾌함을 삭히는 듯한 캐릭터인지라 언젠가는 장기미제전담팀의 조력자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 전까지는 상당히 걸림돌이 될 것 같지만.

 

눈치껏 조용히 만들기 위해 안치수가 가장 처음 들고온 사건은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 극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미제사건으로 아마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티브가 되는 사건인 것 같다. 아무튼, 당시 과학수사가 발달하지 못한 시대였다고 해도 경찰 인력만 천여명 투입해놓고도 범인의 그림자 하나 찾아내지 못한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이며, 사건현장에 남아있던 머리카락과 혈흔증거가 싹 다 없어졌기에 설사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비교 가능한 DNA가 없는 사건이기도 했다.

 

처음, 차수현은 거세게 반발한다. 그러나, (아마도) 언제나 처럼 고장난 시계를 핑계로 이재한의 아버지를 찾은 수현은, 재한의 첫사건이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임을 떠올리게 되었고, 당시 그의 열정, 그리고 그가 남긴 말을 듣게 된다. 

 

나중에 그러더라구. 자기 손으로 잡지는 못했지만은 누군가는 잡아줄거라고.

자기 대신 누군가가 꼭 잡을 거라고.

 

재한이 남긴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다. 그가 말한 '누군가'가 그저 막연한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염원인지, 그 즈음에 이미 무전을 주고 받았을지도 모를 박해영을 향한 것인지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차수현은 자신이 재한을 대신할 그 누군가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애틋한 약속만 남긴채 사라진 남자. 그 사람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과 변함없는 그리움.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기로 다짐한다. 당시 경기남부연쇄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만나, 모두의 기억을,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긁어모아, 자신들만의 수사방향을 만들고, 그렇게 사건에 다가가기로 한다. 

 

 

대한민국 경찰 중에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까?

 

- 시그널 2회 / 박해영 -

 

해영은 오래된 무전기 속의 이재한 형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후보자들을 하나 하나 제외한 후 남은 후보자는 세사람이었다. 그리고, 의문의 메시지와 총성 이후 오랜 만에 그에게서 무전이 왔다. 해영은 반갑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을 건네지만 상대의 반응은 전과 달랐다. 그리고, 상대가 하는 말에서 자신이 맡은 사건을 떠올리게된 해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흘리게 된다.

 

한편, 이재한의 시간은 1989년에 있었다. 이것은 이재한이 처음으로 박해영과 무전을 한 순간이기도 하다.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찾아 숲을 헤메이던 중 받게된 무전. 그 속에서 들려온 알 수 없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현실이 되어 이재한의 앞에 나타난다. 자신들이 수색 중인 7차 사건의 피해자가 발견되는 장소.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8차 사건의 피해자가 발견되는 장소... 재한은 박해영을 찾게 되지만, 1989년, 그의 존재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영은 언제나와 처럼 갑작스레 무전이 끊긴 순간, 시계를 보게되며, 이 무전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그가,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방전된 무전기로 대화하는 것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이게 도대체 왜...?

 

- 시그널 2회 / 박해영 -

 

이재한과의 세번째 대화. 박해영은 별 생각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2015년의 대한민국 경찰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말했고, 1989년의 대한민국 경찰은 모르는 사실을 들은 이재한은 반신반의하면서 8차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직 죽지 않은 피해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과거가 틀어지는 순간, 현재가 변했다. 8차 사건의 피해자는 미수로 그쳤고, 그 다음의 사건들은 미묘하게 틀어졌다. 그리고, 무전기라는 매개체로 과거와 교신을 하는 박해영만이 변해버린 현재를 인지하게 된다. 

 

매개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만이 변해버린 현재를 인지하며 두가지 기억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나인'에서 보여줬던 방식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듯 하다. 거기에서는 매개체를 통해 한 사람이 시간이동을 하는 것으로 과거를 바꿈으로서 자신의 원하는 현재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면, 이 드라마에서는 두 사람이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원하는 현재(혹은 결과)를 위해 과거를 바꿔나간다는 것이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또한, 과거의 사람 이재한은 현재를 모르기에 하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겠으나 박해영을 통해 변화 그 자체는 인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극의 전개 과정에서 밝혀질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홀로 두가지 기억을 간직하게된 해영은, 이제 이재한이 했던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무전기의 비밀에 접근하게 되고 알아내게 될 듯 싶다. 그리고, 이제 그를 통해 자신의 간절한 염원을 이루고자 하겠지. 또한, 이재한의 간절한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테고. 그런데, 이미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을 통해 인과因果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던 나는, 어쩐지 두렵다. 물론, 두 사람이 각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하나의 매개체로 교류하는 형식인지라 김붕도와 박선우처럼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결국은 시간(과거)에 갇히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이 무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바꾼 것이 인이라면 재한의 실종 혹은 죽음이 과는 아닐까... 라는 뭐 그런 생각도 언뜻 스친다. 

 

 

 

&..

 

1> 너무 추워서 준비작업 후 뜨끈뜨끈한 침대 위에 엎드려서 노트북으로 쓰는 중인데, 덕분에 막히는 부분은 그냥 대충 넘기는 중이다. 그리고, 이 글 위에 박아넣을 이미지 하나 더 만들어야 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음.ㅋㅋ. 

 

2> 윤정이 너무 이쁨. 이 어린 배우는 예전에 드스'불이문'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맑고 이뻐서 세상이 이런 생명체도 다있나, 라며 감탄하며 봤더랬다. 여전히 너무 이쁘다. 그리고, 윤정이는 이쁜만큼 짠하고 아프다. 현재 이재한의 시간은 1989년. 윤정이 사건은 2000년 7월. 윤정이를 살리는 에피소드도 나올까? 나온다면 윤정이를 살릴 수 있을까? 서형준은? ...만약, 이들을 살린다면 그 댓가가 무엇일까....

 

3> 허우적거릴 정도로 재미있게 보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그리고, 연출 좋음b

 

4> 피의자에게 유리한 법제도-. 이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울컥하는 것이 치밀어 오르더라.

 

5> 과거와 현재를 화면비율과 색감의 차이로 구분짓는 것 자체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재한 역의 조진웅을 HD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6> 언제나 그러하듯이 나는 딱 보여주는 그만큼만 본다. 그래서 이 드라마도 언제나처럼 극의 흐름을 따라가며 보여주는 딱 그만큼만 봤다.

 

7> 더 할말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기억도 안나고 잠도 오니까 여기서 마무리.

 

 


 

 

 

미제사건이 왜 엿같은 줄 알아? 

범인이 누군지 동기가 뭔지 모든게 밝혀진 사건은

내 가족이 왜 어떻게 무슨 이유로 알았으니까 

비록 힘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슴에라도 뭍을 수 있지만, 

미제사건은 내 가족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니까

잊을 수가 없는거야. 하루하루가 지옥같지. 

 

- 시그널 1회 / 차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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