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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폭풍은 이미 불기 시작했다

도희(dh) 2016. 1. 21. 23:50

 

폭풍우가 몰아칠 겁니다.물이 어디로 흐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목예황 -

 

 


 

 

 

소인궁의 사단을 어찌 알고 예황군주를 구하러 간 것이냐.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황제 -

 

예황군주 사건에 대해 그녀의 명성에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라는 핑계로 관련자들에게 비교적 가벼운 처결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은 황제는, 그의 기준으로 저 살고자 태자를 인질로 삼은 정왕의 죄를 묻게 된다. 그리고, 그 올곧고 정직한 성격답게 쿨하게 죄를 인정하는 정왕에게 황제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소인궁의 사단을 어찌 알고 예황군주를 구하러 간 것이냐.

평소 소인궁과는 왕래라곤 없던 네가 오늘은 어찌 그리로 발걸음을 했냔 말이다.

 

쓸데없이 눈치빠른, 아니 위치에 어울리는 날카로움으로 정왕을 압박하는 황제로 인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한 정왕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등장한 예왕은, 정왕의 뒤에 자신이 있었노라 고하며 정왕을 감싸게 되는데, 여전히 이 상황이 미심쩍은 황제는 네가 누가 시킨다고 말을 듣는 놈이었더냐, 라며 또한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예왕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던 정왕은 단 하나의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예황군주와 관련된 일이라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몽통령의 급한 요청이 미심쩍었음에도 몽통령의 사람됨을 믿고 사태가 급박하다는 말,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예황군주와 관련된 일이기에 지체없이 달려갔던 이유였을 것이다. 그의 융통성 없는 솔직함이 언짢아 눈 밖으로 내보낸 아들이지만 그것을 알기에 황제는 이 일에 대해 더이상 의문을 표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몇마디 말로 그의 공을 가로챈 예왕의 간곡한 요청을 핑계로 황제는, 정왕의 '공'으로 그 '죄'를 사해준다.

 

아마도 정왕이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눈동자만 굴렸던 것, 결국 예왕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동의한 것은, 자신이 진실을 말함으로서 저 혼자 다치는 것은 괜찮지만, 그로인해 애꿎은 몽통령까지 다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몸을 사리는 성격은 아닌 듯 싶어서 말이다. 제 몸 사리는 성격이라면 애초에 황제 눈 밖에 날 짓도 안했을 듯테니까. 아무튼, 이정도 눈치는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음;

 

 

황궁의 더러운 흙탕물을 휘저어 놓을 수 있는 자가 또 누가 있겠소?

앞으로 우리도 그자의 계략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오.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정왕 -

 

정왕을 소인궁(월귀비의 처소)으로 보낸 사람이 예왕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예황군주는 정왕과 자신이 알고있는 진실이 다름에 의문을 품게되고, 그 의문을 풀어줄 존재인 금위군 통령 몽지를 찾게 된다. 그리고, 예상답안을 준비해뒀던 몽지는 예황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해가지 못한 채 진실을 말하게 된다. 

 
단순히 몽통령의 다급한 부탁으로 예황군주를 구하러 달려갔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태자의 목숨을 두고 위험한 도박을 했던 정왕. 그리고, 그일로 인해 황제의 노여움을 샀지만 예왕의 등장으로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가 된, 조금은 납득하기 어렵지만, 뭐 그냥 주어진 상황 그 자체를 받아들였던 것 같은 정왕은, 몽통령과 예황군주의 이야기에서 이 사건을 통해 누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나아가 앞으로 자신들이 그가 두는 장기판의 말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임을 감지하게 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예황군주는 말한다.

폭풍우가 몰아칠 겁니다.물이 어디로 흐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이게 선생이 원했던 바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정왕 -

 

이 사건을 통해 예황군주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목숨을 걸고 예황군주를 지켜낸 정왕의 공을 예왕이 가로챔으로서 정왕은 여전히 태자의 지위에 있는 그들의 분노의 화살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예왕은 정왕의 공을 가로채며 황제에게 큰 상을 받은 것은 물론, 황제의 처벌을 막아줌으로서 정왕에게 훗날 받을 빚을 챙기고, 운남왕부의 은인까지 됨으로서 예왕은 아무것도 안하고 말 몇마디 놀려서 가장 많은 수확을 얻게 되었다.

 

예황군주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된 정왕은 이 사건을 통해 매장소가 진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예황군주를 구한 일로 인해 그 자신은 운남왕부의 은인이 되었으므로 훗날 정쟁이 발생할 경우 그들의 지지를 얻게될 것이다. 그러나, 예황군주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정왕은 이런 매장소의 계략이 불편했다. 그래서, 매장소를 만난 그는 예황군주에게 미리 언질을 주고 그녀를 안전하게 구해낸 지략에는 탄복하지만, 그로인해 발생한 일들에 대한 불쾌함을 굳이 숨기지 않은 채 그들을 자신의 앞날의 발판으로 삼지 말라는 경고를 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은 자신과 먼저 상의를 하라는 말을 함으로서 정왕 자신은 매장소의 장기말이 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밝힌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책사라는 존재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자신을 황제로 만들어 주겠노라며 손을 내민 매장소의 진심에 불신으로 답하는 정왕은, 애써 돌려 말해봤으나 알아듣게 말해달라는 매장소의 말에... 필터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로 매장소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게 됨으로서, 후회포인트 적립을 시작하였다. (...)

 

예황군주는 권력을 탐하는 간신이 아니오. 

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그들이 있기에 당신 같은 사람들이 편히 모략질을 할 수 있는 거요. 

앞으로 그들을 이용하는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소. 멋대로 희생양 삼는 일은 하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 소경염은 선생과 후일을 도모하지 않겠소.

 

누구보다 예황군주를 지키고 싶은 이는 매장소였다.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더라도 매장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여인이자 정인은 예황군주 뿐일테니까. 그런 그녀를 구하기 위해 지략을 발휘했고, 거기에 이용될 정왕 또한 누구보다 지켜야만 하기에 더 큰 판을 짜게된 것이리라. 이왕 일이 벌어졌으니 그 댓가는 제대로 받아내자, 뭐 이런 계산도 깔려 있었겠지만. 아무튼, 12년 전의 사건으로 인해 책사라는 자들에게 깊은 불신과 신물을 느낀 정왕이 책사로서 그의 앞에 등장한 매장소에게 신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쩐지 매장소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니 괜시리 정왕의 등짝과 입을 한대 때려주고 싶.. 아니, 마음이 좀 찌르르- 하니 아프더라. 내 마음이 이런데 당사자인 매장소는 더 그러했겠지..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가슴은 아팠을 것이다.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ㅠ.

 

&..위에 이미지 좋음. 마치 정왕이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 너는 곧 나, 라는 의미처럼 보이기도 한달까.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빛과 그림자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하께선 오늘 규칙을 정하러 오신 거군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매장소 -

 

불쾌함을 앞세운 정왕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파한 매장소는 그가 자신을 찾은 이유를 짚어냈고, 정왕은 당신이 나를 주군으로 선택한 이상 내 규칙을 알아야 하지 않겠냐, 라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훗날, 매장소의 손바닥 위로 기꺼이 올라탄 후 그의 새치혀에 휘둘리던 예왕과 달리, 정왕은 처음부터 자신은 매장소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 충실한 장기말이 될 생각이 없음은 물론,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하는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예왕이 예황군주 사건을 두고 정왕은 매장소의 장기말에 불과하다며 비웃던 장면과 오버랩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예왕과 정왕의 차이점이며, 매장소의 선택이 정왕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전하의 규칙은 무엇입니까.

 

매장소의 물음에 정왕은 답한다. 자신이 책사에게 갖고 있는 불쾌함과 불신. 그것이 무엇에서 부터 비롯되었는지. 그것은 그의 올곧은 성향과 일반 책사들이 보여주는 모략과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12년 전, 그들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형님과 절친한 벗을 잃은 상처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정쟁에 예황군주를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지켜줘야 할 사람과 해선 안되는 일을 명확히 해야만 했다. 아무튼, 결론은 그들처럼 수단 방법 안가리는 비열한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 라는 것. 그것은 누구보다 정왕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매장소였기에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대답할 수 있었다.

 

염려 놓으십시오.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전하의 규칙은 당연히 지켜야지요.

 

매장소가 이렇게 대답했으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었을텐데, 여전히 매장소에 대한 불신이 더 강한 정왕은 사족을 달며 또다시 후회포인트를 적립하게 된다. 그런 너여서 선택을 했다, 라고 매장소는 생각하겠지만, 그러면서도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알리가 없다니! 누구보다 잘 안다구!! 라며 나 혼자 중얼중얼 거리기도 했다. (ㅠ) + 정왕의 이야기를 듣는 매장소의 표정에서 그 찌르르- 한 마음이 느껴져서 인상깊었다.

 

 

전하의 규칙은 꼭 지키겠습니다. 

허니 앞으로 전하께서도 절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매장소 -

 

당신의 불신을 감내하고 그 이상理想을 받아들이겠지만, 현실은 당신의 그 열정만으로 부족하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조금의 실수로도 우리의 대업은 물거품이 될 수 있으니 더 독해져야만 한다. 나는 당신의 규칙을 받아들일 것이니 당신 또한 나를 의심하지 말아라. 책사란 존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이상을 요구하는 정왕의 규칙을 받아들인 매장소는, 현실을 말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는 규칙을 내세운다. 불신과 이상, 현실과 믿음의 교환- 이랄까. (...?)

 

그리고, 정왕의 신뢰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정생카드를 사용하는 매장소였다. 나는 이미 정생의 신분을 알고 있다.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하다구!) 그저 그 일로 나는 당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뜻을 내비친 매장소. 그리고 정왕은 정생의 신분, 즉 자신이 유일하게 감추고 있는 비밀이 들통난 순간, 애써 당혹감을 감춘채 모르쇠로 일관하려고 했으나 매장소의 날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실토하게 된다. 또한, 정말 자신을 해할 생각이었으면 정생의 비밀을 구실 삼아 자신을 협박했으리란 생각에 닿으며 일단, 매장소를 향한 메마른 불신의 밭에서 믿음의 씨앗 하나를 뿌리게 된 정왕이었다.

 

매장소는 마무리로 당신에게 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피력하며 이용할 자들은 모두 이용하되 그들을 다치지 않게 하겠노라는 약속을 하게된다. 나는 현실적으로 나아가지만 당신의 이상을 지켜주겠노라는, 현실과 이상의 타협- 이랄까. 그리고 매장소는 말한다.

 

폭풍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속히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매장소의 진심이 정왕에게 닿은 것일 수도 있고, 매장소가 깨운 그의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정왕은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는 듯, 그러나 결국 매장소가 내민 손을 잡게 되며 그들의 대업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정왕은 정생의 신분 외에 또다른 커다란 비밀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솔직한 정왕은 이제 누구에게도 말못할 두 개의 비밀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 그리고 돌아가는 길, 겉과 속이 같은 그는 돌아보지 않은 채, 처음부터 해야 했으나 타이밍을 놓쳐서인지 내내 말하지 못했던, 그러나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진심을 매장소에게 전한다. 

 

정생을 구해주어 고맙소.

 

 

매장소는 꼭 제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예왕 -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말 몇마디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은 예왕의 기분은 최고조였다. 그래서 언제나 품위를 지키던 그는 황후와의 다과에서 다소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데, 그게 또 재미있었음. 예왕이 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매장소의 조언 때문이었다.

 

이는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밑밥은 제가 깔아드렸으니 나머지는 전하께 달렸습니다.

 

아마도 매장소는, 리양 장공주의 귀띔과 몽통령에게서 들은 소식으로 월귀비의 계략을 파악했고, 정왕을 보내고 어쩌고 저쩌고 판을 짰으니 이제 그 위에서 당신이 움직이면 모든 공은 당신의 것이 될 것이며,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며 달콤하게 속삭였을 것이다. 그리고, 북연의 황태자 & 백리기 사건을 통해 매장소의 지략을 알고 느꼈던 예왕은 그가 깔아준 밑밥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나보더라. 

 

또한,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많은 것을 손에 쥐게된 예왕은 매장소의 지략에 감탄하며 어떻게든 그를 꼭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하게 된다.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듦으로서 차근차근 준비하여 동궁의 주인이 바뀌는 날, 그 중심에 자신이 서있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된다. 

 

매장소가 있으니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자신만만한 예왕의 말. 그리고, 예왕과 황후의 대화, 예왕의 대사 이후 매장소&정왕의 대화 장면 - 전하의 규칙은 당연히 지켜야지요 - 으로 이어지는데, 어쩐지 황후와 예왕의 대화, 그리고 예왕의 말이 확 다가왔다. 아무렴, 정왕에게는 매장소가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한편, 예왕은 자신의 성공에 취해 그가 태자를 감시하고 있었다, 라는 황제의 불쾌한 표현을 귓등으로 스치고 말았다. 그러나, 황제의 마음 속에는 그런 예왕에 대한 불쾌함이 지워지지않는 작은 얼룩이 되어 남아있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정왕에 대한 불쾌함은 그가 보인 정으로움과 진솔함으로 중화가 되어 그의 마음 한 켠에 차곡히 쌓이게 되는 하나의 사건이 되지 않았을런지. 그리고, 그 후로도 예왕은 정왕의 공을 자신의 것인양 쉽게 가로채게 되는데, 처음에는 그 당연한 것들이 점점 정왕에 대한 호의를 보이는 이들에게는 불편함이 되어지는 과정도 흥미롭게 진행이 될 예정이다. 

 

맛없고 보기에만 그럴싸한 큰 떡 하나 손에 쥐어 주면 놓쳐버린 겉보기엔 평범한 작은 떡의 속이 얼마나 알찼는지 맛있었는지 잊어버리는 단순한 바보, 예왕... 얘 분명 똑똑하고 영리한데 하나에 꽂히면 그 하나만 바라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는 성격이었나보다..... 누굴 닮아서 그런거야! 어쩐지, 황제에게 배신당한 생모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ㅠ) 어쩐지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던 캐릭터인데다, 나쁜데 짠한 놈이라... 마음이 쓰인다, 예왕 이눔시키ㅠㅠ

 

하동은 아직 금릉에 돌아온 게 아니잖나.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녕국후 -


1회에서 매장소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노부부가 금릉으로 와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고발하게 되며, 그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빈주로 갔던 하동이 결과물을 들고 금릉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 사건은 예왕의 측근인 경국공 백업을 무너뜨리기 위해 벌어진 사건으로 태자의 숨겨진 측근이자 책사인 녕국후 사옥의 지략이기도 했다. 아마도, 그 무능한 태자가 그 자리를 지키고 예왕과 팽팽한 세력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녕국후 사옥의 지략에서 나온 것이리라. 그리고, 하동은 예왕과 태자 두 사람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두가지 진실을 손에 쥐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경국공 백업의 죄, 그리고 녕국후 사옥의 실체.

 

그로인해 예왕과 녕국후는 하동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며 하동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단, 하동은 예왕이 보낸 자객들을 모두 처리한 후, 녕국후가 보낸 자객들의 실체 - 하동의 경우 심증은 있느나 물증이 없음 - 를 파악하기 위해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소경예와 경예진을 이용해 덫을 치게 된다. 그리고, 그 덫에 걸린 자객 우두머리는 그 배후에 예왕을 지목하지만....! 이미 사건의 본질을 파악한 하동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자객은 입막음을 당하게 된다.


예왕이 하동을 죽여 입막음을 하려는 것은 자신의 측근인 경국공 백업을 지키기 위한 단순한 이유였지만, 녕국후 사옥이 하동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다소 복잡했다. 그녀가 손에 쥔 경국공 관련 진실은 필요하지만, 또다른 진실은 밝혀져선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금릉 근처에서 하옥을 제거한 후, 하옥이 쥐고 있던 경국공 관련 진실만을 가지고 그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계략이었다. 이유는, 태자의 심복인 녕국후는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지키는 척 하며 적인 예왕에게 아들인 사필을 붙여 그의 눈을 가리는 것은 물론, 염탐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예왕보다 한발 앞서 태자를 지키고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손에 쥐어진 패 하나를 잃게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이리라. 결국은, 하동이 아니라 그들의 지나친 걱정으로 인해 예왕 측에게 들통이 나며, 예왕의 의문. 태자와강호가 어떻게 연관이 있는가, 라는 의문이 풀리게 된다. 

 

 

금릉으로 돌아온지 두 달 새에 모든게 다 변한 것 같아.

매장소 형님도 변했고 우리 아버지도 변했다니까.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소경예 -

 

극이 6회까지 흐르는 사이, 두 달이 훌쩍 흘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두 달 사이에 많은 일이 벌어진다. 그저 요양차 '소철'이란 이름으로 금릉의 녕국후부에서 지내던 매장소는, 암암리에 그 비밀이 모두 드러난 것은 물론 황제를 비롯한 금릉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며 녕국후부를 떠나 새로운 집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매장소가 녕국후부를 떠나 새로운 집을 알아보는 것은 정왕과 대업을 함께 하기로 합의를 이뤘기에 그들만의 아지트가 필요해서 나가는 것임. +7회에서 벌어질 사건을 공론화시키기 위함도 있을테고.

 

또한, 녕국후는 경예를 통해 매장소에 대해 떠보게 되는데, 그런 그의 행동이 경예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것 같다. 소경예에게 아버지 녕국후 사옥은 매사 중립적이고 올곧은, 뭐 그런 사람이었을테니까. 아무튼, 이래저래 전과는 변해버린 상황이 어쩐지 씁쓸하고 울적한 소경예와, 늬 아버지는 원래 그랬어- 라는 눈치없는 말로 위로를 하는 언예진.................. 은, 매장소의 속을 알 수 없다며, 자신들을 진정한 벗으로 대해주지 않음에 서운함을 표현하게 된다. 흠, 이건 극을 다 보고나니 알게된 것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지, 늬들은 귀찮은 꼬맹이들이었으니까..............ㅋㅋ. 그리고, 소경예는 그런 언예진의 서운함을 나무라게 되는데, 역시.. 어릴때나 지금이나ㅋㅋ.

 

소경예의 울적함에서 시작해서 하동과 연관되는 부분까지 이어지는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것은 결국 조만간 펼쳐질 소경예의 비극을 알리는 부분이었던 것 같았다. 당시에도 보며 부디 소경예의 마음이 많이 다치지 않길 바랬더랬다. 애가 너무 맑고 곧고 착해서ㅠ. 더불어, 경예진의 강가씬은 두가지 떡밥을 던져주는데, 바로 언예진 야맹증과 묘음방의 궁우&십삼선생이다. 전자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고, 후자는 매장소의 조력자이며 소경예 에피소드에서 필요한 인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

 

#1. 문득, 5회에서 미처 하지 못한 두가지 이야기가 떠올라서 잠시 끄적거려 보기로 하겠다.

 

#1-1. 5회 초반에 등장한 종주님의 미소. 그 자리에 있는 세 사람은, 친애하는 벗, 사랑하는 정인, 그리고 정인이 소중히 여기는 동생이다. 당시에는 아마 허리춤에도 닿지 않았을 어린 꼬마가 이제는 성년이 되어 누구보다 앞장서서 제 누이를 지키려는 모습을 볼때 그는 얼마나 흐믓했을까. 12년이 흘렀고, 그렇게 그들은 흘러버린 세월만큼 외향적인 모습과 그 어깨에 짊어진 짐, 직위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와 변함이 없는, 그 한결같은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 것은 아닐까.... 라고,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올랐다. (...중증이다;)

 

#1-2. 백리기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려고 했는데 쓰는동안 잊어버린 듯 해서(자주 이럼ㅋ) 여기에 추가. 강좌맹의 사람인 백리기는 북연 4황자가 아끼는 자라고 했다. 그들은 여전히 모르고 있겠으나 결국, 백리기의 존재는 매장소가 북연 6황자를 북연의 태자로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북연 태자의 숨은 조력자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소가 북연 6황자를 태자로 만든 과정도 문득 보고 싶어졌다... 영상으로 안된다면 텍스트로라도. 음, 사실,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도 궁금함. 시즌2는 과연 어떤 내용이려나. 전혀 관계없는, 랑야방에 오른 다른 인물의 에피소드이려나...; 관심없음, 기대안함, 이래놓고 은근 기다리는 나란 인간ㅋㅋ

 

#2.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가 교차편집. 다른 드라마들도 그러한데 유별나게 이 드라마에서 그게 느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씬이 길고 대사량이 많은 편인 이 드라마는 교차편집을 통해 길고 대사량도 많은 씬의 지루함을 상쇄시켜주려는 역할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상황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며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같았다. 사실, 드라마를 보며 이런 부분에 대해 그닥 지루하게 느낀 적은 없는데, 이런 이유도 한몫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 소경예 이야기도 슬슬 시작해야하는데 타이밍을 못잡겠음. 아무튼, 이 아이들이 극의 활력소이다. + 운남왕 목청도 좋음. 얘는 진심 처음 등장했을 때 민폐캐릭터가 아닐까 우려했는데, 누이바보의 솔직하고 쾌활한 소년. 이 시대의 '성년'이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막 성년이 된 이 녀석은 꽤 귀엽다. 아마, 예황군주가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닐까, 싶었다. 밝고 솔직하고 착하고 바르게. 

 

#4. 진반야는 예왕의 책사이다. 자막에는 '모사'라고 나오던데 그게 그거인가. 아무튼, 1회에서 예왕 곁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장면이 나온 후 감감무소식이었는데 드디어 재등장을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다. 또한, 경국공의 일에 대한 책략을 내놓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하며 매장소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그런 덧없는 생각도 해보는 중이더라. ...당분간은 매장소를 경계하면서도 자신들의 편이라 여기겠으나, 경국공의 일을 뒤에서 보살펴준 것은 결국 매장소였으니까. 아, 예왕은 그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강좌맹의 규칙이라니까..'로 넘어가게 된다. 아마도, 매장소에 대한 신뢰때문이겠지.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면 주변을 살피지 않는 예왕 같으니라구..ㅠㅋㅋ

 

#5. 6회의 중심은 역시 매장소와 정왕의 만남. 이 장면 상당히 좋아서 너댓번은 돌려봤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좋았던 걸 하나 꼽아보자면 천둥소리. 처음 정왕이 찾아온 후 매장소가 뒤돌아 볼 때, 매장소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한 후 돌아볼 때, 그리고 매장소가 '폭풍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말하기 직전. 이렇게 세 번 천둥소리가 들리는데 그 타이밍이 뭔가 좋았음. 특히, 세번째가 인상깊었다. 뭔가 짜여진 티가 나지만 그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게다가, 처음으로 눈치를 챘던 천둥타이밍이기도 했고. 나머지 두개는 복습하다가 알았음.

 

#5-1. 그런데 날씨도 우중충해서 비올 것만 같은, 외출하기 실로 좋지 않은 날, 종주님 불러낸 건 좀... 안그래도 허약하신 분, 털망토도 안입고 나오셨는데, 그것도 실내도 아닌 실외에서, ...괜히 저러다 고뿔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나 뭐라나; 

 

 

#6. 이번 회차에서는 움짤을 별로 안만든 것 같아서 하나 만들어 본 것. 뭔가, 만들고 싶어 포인트가 확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5회의 경우는 몇개 깜박하고 안했던 것에 비해서 말이지. 이 장면은 이 동선이 어쩐지 좋았음. 이런거 좋아함ㅋㅋ. 더불어, 가다가 한손 뒷짐지는 예왕의 뒷모습도 좋았구. 

 

#7. 예황군주의 위기를 감지한 후, 짧은 시간 내에 상황을 파악하고 판을 짜고 예황군주를 안전하게 구해냄과 동시에 원하는 것들을 얻어낸 매장소. 그의 비상한 머리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정왕에게 예황을 구하게 했으나 황제의 노여움 + 태자의 분노를 예측하고 방패막이로 예왕을 준비했다는 부분에서 특히.  이 캐릭터는 한걸음을 내딛으면서 두걸음 세걸음, 나아가 열걸음 앞도 내다보는 듯 하달까. 현자는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한다(드래곤라자 8권), 라는 말과 딱 어울리는 캐릭터인 것 같다. 

 

#8. 또 빼먹은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당장 생각이 안난다. 또 쓰다가 잊어버릴까봐 노트에 대강 끄적여놓은 것도 다 이야기 한 것 같고. 뭐, 다시 기억나면 다른 리뷰에서 추가로 적어놓으면 되려니ㅋㅋ. & 난 사실 이렇게 길게 주절주절 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부터. 쓰는 나도 힘들고, 읽는 누군가도 귀찮고. 그런데, 나란 인간이 말이 많은 인간인걸 어쩌랴;; &..내가 과연 막회까지 이렇게 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러고 있는 것이 재미있기는 한데 은근히 지침. 

 

 


 

 

 

폭풍은 이미 불기 시작했습니다

속히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6회 / 매장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