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복시켜요?
궁금하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목예황 -
운남왕부의 호의를 얻었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매장소 -
백리기와 아이들의 대결 당일. 매장소는 믿지만 이번 대결에서 아이들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없다고 생각하는 예황은, 그에게 다른 묘책이 있을 것이라 여기며 떠보지만 매장소는 안심하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백리기는 아이들에게 패하게 된다. 예황은 그 분위기에 맞춰 황제에게 청을 넣어 아이들을 면천시키고 자신이 거두기로 한다. 그렇게, 매장소는 두가지 약속을 지킴으로서 정왕와 예황, 그리고 금릉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게 된다.
한편, 예황은 이번 대결의 승리가 그가 말했던 진법에 의한 것이 아님을 눈치챘음을 말하며 진실을 말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매장소는 답한다. 백리기는 예황의 불편한 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강좌맹의 사람이며 이 모든 일은 자신의 선심이라고. 그런 그의 답을 온전히 수긍하지 못한 예황은 반문했고, 매장소는 운남왕부의 호의를 얻었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 답하게 된다.
사실, 백리기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예황은 불편한 상황에 맞닥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예황도 그 정도 눈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이번 판을 짠 것에는 운남왕부의 호의 외에 또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도 눈치채지 않았을런지. 그것이 정생의 면천을 위함이라는 것까지는 생각에 닿았을지도 모르지만, 정생의 면천을 통해 정왕과의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함이라는 것까지는 생각이 닿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예황이 주목한 것은 빈손으로 금릉에 온 것이 아닌 그가 미리 준비해둔 백리기는 결국 예황 자신을 위한 대책이라는 것. 그 이유가 그의 말대로 운남왕부의 호의를 얻는 것으로 만족할만한 것인지, 그 이면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2년 전 남초와의 전쟁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자가 강좌맹과 연관이 있음을, 나아가 매장소일 수도 있음에 생각이 닿아있는 예황은 그가 보인 선심이 그저 단순한 선심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매장소는 '정생'을 면천시키기 위해 이번 판을 짰다. 기왕의 유복자인 정생을 액유정의 노비로 살게 할 수 없었던 진심, 접점이 없는 정왕의 관심을 끌고 그와의 거래성립을 위한 책략, 무엇이 먼저이든 그에게는 절실하고 절박한 이 두가지 마음이 맞물려 판을 짰고 키웠고 정생을 면천시키게 된다. 그렇게, 매장소는 정왕에게 약속된 선물을 건네게 된다. 그리고, 그 선물을 받은 정왕은 속을 알 수 없는 책사 매장소가 거래를 위해 건넨 선물, 그 속에 담긴 자신과 같은 마음은 깨닫지 못한 채 그 선물에 만족할 것이고 합의는 이루어질 것이다.
매장소
장공주께서 이 말을 꼭 전하라더군요.
군주의 혼사 가능성이 옅어지는 것 같으니
누군가 군주를 억지로 굴복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목예황
굴복시켜요? 궁금하네.
매장소
황후와 후궁 쪽을 경계하십시오.
단독으로 만날 일이 있어도 최대한 피하시고
정 여의치 않거든 입에 넣는 건 뭐든 조심하십시오.
시녀를 동행하지 않는 그 버릇도 좀 고치시고요.
목예황
시녀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 건 어떻게 알았죠?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리양 장공주를 통해 예황을 노리는 음모를 알게된 매장소는, 그 실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여인들의 암투에 무방비한 그녀가 주변을 경계하게끔 조언을 한다. 이후에 벌어진 매장소의 계략을 보고있노라면 미리 그 실체를 알았다면 예황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면서도 그의 계획에 이득이 될 수 있는 판을 짜고 얻어야 할 것을 얻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매장소는 짧은 순간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내고 판을 짜고 원하는대로 굴러가게 만들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내 상상 밖에 존재하는 지략의 소유자니까.
누구보다 그녀를 지켜주고 싶지만 실체를 모르기에 두손을 놓고 그녀가 조심성을 갖고 걸음을 내딪기를 바래야만 하는 상황. 곁에서 지켜주고 싶어도 그에게는 명분이 없었다. 매장소는 언제나와 같이 담담한 듯한 표정으로 말과 행동을 하지만, 누구보다도 속이 타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 결과,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의미를 두고 신중을 기하던 그는, 그녀에게 걱정이 담긴 조언을 하던 중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가까운 사람들, 임수여야 알 수 있는, 그녀의 버릇을 언급하는 것으로 예황의 의심을 사게 된다.
시녀를 동행하지 않는 그 버릇도 좀 고치시고요.
어쩌면 이 말은, 그 행복했던 시절, 임수가 예황에게 종종 했던 걱정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장부인 그녀를 걱정과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존재는 그녀의 돌아가신 부모와 어린 동생, 그리고 정혼자 임수 정도였을 것이다. 또한, 운남의 10만 철기군을 호령하는 장수인 그녀에게 감히 그 걱정과 보호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는 존재도 이들 뿐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누이바보인 그녀의 어린 남동생 운남왕 목청은 누이를 보호의 대상 이전에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기에 감히 저런 걱정을 늘어놓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음. 아무튼, 현재, 예황의 마음 속에 태황태후의 '수야', 그 말에 대한 그의 반응과 손길, 그 위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매장소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과 관심과 믿음. 그 위에 매장소의 '걱정'이 덧입혀지며 그녀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어쩌면'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굴복시켜요? 궁금하네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목예황 -
예황은 백리기의 일에 관해 매장소와 대화를 나누던 중, 황후의 부름을 받게 된다. 그 순간 매장소는 보일듯 말듯 고개를 젓는 것으로 가선 안된다고 만류하지만, 예황은 흔쾌히 황후의 청에 응하게 된다. 그것은 거절의 명분이 없다기 보다는 호기심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나를 어떻게 굴복시킬 것인지, 나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거절의 명분이야 어떻게든 만들면 되는 것이고, 당장 생각이 나지 않아 그 곁의 매장소에게 도움을 청했다면 그는 충분히 명분을 만들어서 거절을 하도록 만들어 줬을테니까.
그것은 어쩌면, 전장을 떠도느라 여느 여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예황이 황궁 여인들의 암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자신은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고 걱정을 살만큼 나약한 존재가 아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는 존재임을 알려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고. 거기에 덧붙여, 2년 전 남초와의 전쟁에서 위기에 처한 자신에게 지략을 나눠주고, 이번 시합에 백리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를 보호해준 당신은, 이번에도 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위험에 빠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나를 구해낼 것인가, 라는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제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매장소 -
자신은 충분히 주의를 줬고 예황은 똑똑한 사람이니 어떻게든 잘 대처해나가리라 믿고 싶지만, 그래도 혹시 자신이 놓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가시지 않는 매장소. 그렇게 돌아가는 길, 그는 언예진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놓쳐버린 것을 알게되며 무엇을 착각했는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착각으로 인한 잘못된 조언, 그로인해 예황이 위기에 처한 상황. 매장소에게 그일은 엄청나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며 몸의 상태까지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 이것이 극이 시작한 이후 늘 여유롭고 기개가 있는 매장소가 사실은 엄청 병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첫번째 사례이며 이 캐릭터가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면 몸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힘들어 하는 모습도 나오고, 자주 아파서 골골거리는 모습도 등장하며 극 중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물론, 시청자인 내 마음도 철렁하게 만들어주신다.
예황을 노리는 것은 황후와 예왕이 아니다, 라는 깨닫게 된 순간 매장소의 머릿속은 급박하게 굴러갔고 새로운 판을 짜게 된다. 그 속에는 예황을 구함으로서 발생할 경우의 수와 얻을 수 있는 것들까지 계산에 넣었고, 그것을 위해 실행에 옮기는 매장소였다.
예황군주를 노리는 건 황후와 예왕이 아니에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매장소 -
사실, 예황을 노리는 것이 황후와 예왕이 아니라는 것은 음모의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혜비와 정빈은 황후의 명에 따라 태황태후전에 가게 되었고, 마침 그곳에 머무는 노파(늙은 궁인)를 찾아온 궁녀로 인해 두 사람은 위험한 음모를 알게 된다. 만약, 황후가 벌인 일이라면 결코 그 시간에 혜비를 그곳으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하는 위험한 도박이었으니까.
또한, '정사요'의 관련자 중 생존자는 녕국후 사옥과 리양 장공주이며, 당시 피해자였던 리양 장공주가 예황군주를 돕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에서, 당시 가해자였던 녕국후 사옥이 태자의 사람이라는 것 또한 이번 일이 월귀비와 태자 쪽에서 벌인 일이라는 단서가 아니었을런지. 다만, 매장소는 이번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한 것이 아닌 건너건너로 전해들은 것인지라 좀 더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기에 판단착오가 생기게 된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황후의 부름을 받은 예황은 황후와 월귀비와 함께 다과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예황은 매장소의 조언을 잊지 않고 먹는 것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황후의 서운함을 사게된다. 그리고, 황후의 거부할 수 없는 요청에 난감해지는 순간, 월귀비의 도움으로 무사히 벗어나게 된다. 그후, 월귀비의 초청에 따라 그녀의 궁에서 단독으로 만나게 되는데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안심을 한 것인지, 동향 사람이라는 친근감의 표시에 마음이 무방비해진 것인지, 예황은 황후에게 보였던 경계심을 뒤로하고 월귀비가 권하는 술을 마시게 된다.
사실, 월귀비까지 있는 상황에서 황후가 계략을 짰을리 없음을 예황은 어렴풋이 눈치채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월귀비와의 단독 만남. 매장소의 계략을 눈치챌 정도로 영리한 예황이 월귀비의 음모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진심으로 궁금했던 것 같다.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굴복시킬 것인지. 그리고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황후와 후궁 쪽을 경계하세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매장소 -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예황이 월귀비의 술을 마시기 전에 매장소의 조언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분명히 감지했을 것이다. 황후에게 그랬던 것처럼 월귀비의 술을 거절할 수 없었다면 실수로 흘리는 척을 하며 상황을 모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거침없이 그 술을 마시는 것으로 스스로 위험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아마도, 그 술의 실체가 무엇인지, 자신을 굴욕시킨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기에 매장소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이 부분이 헷갈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황이 월귀비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복습을 하며 눈에 들어오는 예황의 표정과 행동들이 어쩐지 그녀 스스로 덫을 향해 걸어 들어간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죠.그래야 우리가 살아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월귀비 -
월귀비가 예황에게 먹인 '정사요'라는 술은 일종의 최음제이다. 그 술은 20여년 전 녕국후 사옥이 아내 리양 장공주를 얻기위해 사용한 술이기도 한데, 이 일은 사옥과 리양 두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아무튼, 술의 정체를 모른 채 웟샷한 예황은 그 순간 태자와 사마뢰가 도착하자 그 자리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약효가 돌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녕국후 사옥과 월귀비가 간과한 것은 목예황은 리양 장공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약한 여인이었던 리양 장공주는 이 술에 굴복해 녕국후 사옥의 여인이 되었으나, 강인한 여장부인 목예황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놓지 않은 채 어떻게든 그 자리를 벗어나고자 한다.
그리고 때마침, 몽통령의 요청을 받은 정왕이 현장에 나타나게 되며 예황은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난다. 그러나, 자신들의 계략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월귀비와 태자는 자신들의 일을 그르친 댓가로 누명을 씌워 정왕을 죽이려고 한다. 금릉 안에서 귀하게 자란 황자가 아닌 변방의 전장을 누비는 장수였던 정왕은 자신과 예황을 해하려는 태자를 적의 장수로 간주하고 그를 인질로 삼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는데...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에 태황태후와 황후가 등장하며 상황은 무사히 마무리가 된다.
천군만마의 적들도 두려워한 적 없는데
간교한 후궁의 궤변은 정말 못 당하겠군요.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목예황 -
월귀비를 쓰러뜨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황후와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야만 했던 예황으로 인해 이 일은 황제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된다. 처음,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억울함을 외치던 월귀비로 인해 황궁 여인들의 암투가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한 예황은 분노했으나, 정왕의 등장, 그리고 몽통령을 통해 사마뢰가 잡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월귀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해야만 했다. 사마뢰를 잡은 것은 운남왕 목청인데 사마뢰의 다리를 분질러놨다고 한다.(ㅋ)
예왕과 태자의 권력구도가 팽팽한 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립을 지키고 있는 운남왕부의 힘은 꼭 필요했을 것이다. 예황과의 혼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운남왕부를 손에 넣으려고 했으나 그 가능성이 옅어지며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목예황이 제아무리 10만 철기군을 거느리는 장수라 할지라도 한낱 여인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다다랐을 녕국후 사옥은 과거 자신이 리양을 얻었던 일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을 월귀비와 태자에게 전하며 위험한 도박의 판을 짜게 되었을 것이다. 목예황이 리양 장공주와는 다른 부류의 여인이라는 것을 간과한 채.
또한, 이 모든 계획이 어긋난 순간, 월귀비는 정왕을 죽이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서로의 허물을 덮자며 그를 구슬렸으나, 정왕이 자신들과 다른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을 간과했기에, 또한, 그 뒤에 자신들의 판을 뒤엎고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몰랐기에, 이 위험한 도박은 실패하게 되었다.
예황, 월귀비가 네게 몹쓸 짓을 하였구나.
네 명성과 관련된 일인지라 조용히 처결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황제 -
월귀비와 태자의 계략에 황제는 진노했으나, 황제의 다리를 붙들고 잘못을 반성하며 용서를 구걸하는 태자에게 마음이 허물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 엄청난 사건은 월귀비의 품계를 빈으로 강등하고 그에 걸맞는 예우로 조정하며 금족령을 내리는 것, 태자는 3개월 금족령을 내리는 것, 사마뢰는 작위를 빼앗고 유배를 보내며 그 아비의 품계를 1급 강등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게 된다. 예황에게는 네 명성을 위해 조용히 처결하는 것이란 사족을 붙히며. 자신의 안전이 걸린 문제가 이나고, 자신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아들과 후궁을 잃을 수 없었던, 마음도 포함되어 있었으리라.
황제의 다리에 매달려 애걸하는 태자를 바라보는, 그런 태자의 머리에 가만히 손을 올리는, 그렇게 엄청난 죄를 지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황제를 바라보는 정왕의 표정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아니, 표정 자체가 없었다. 기대가 없었기에 분노도 실망도 없는, 그래서 그 어떤 표정도 없었다. 그는, 그런 황제의 처결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예황을 구한 정왕의 공보다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태자를 인실로 삼았다는 사실에 반응했던 황제는 모든 처결이 끝난 후에야 정왕을 바라보며 묻게 된다.
정왕, 네 죄를 알렸다.
&..
1> 처음엔 예황군주에 집중해서 바라보며 소제목을 썼고, 그래서 그게 옳은가, 라는 생각에 한참 고민하다가 (...) 문득, 이것은 예황군주 뿐만 아니라 월귀비와 태자 그리고 정왕에게도 해당이 되겠구나, 싶었다. 자신의 안전을 걸고 스스로 덫에 걸린 예황군주 (명확하게 나온 부분이 아니어서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어쩐지 그렇다고 여겨진다), 운남왕부를 얻기위해 예황군주를 굴복시킬 계략을 짠 월귀비와 태자, 그리고 예황군주를 지키고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나기 위해 태자를 인질로 삼은 정왕. 이 모든 것은 결국 그들이 믿고자 하는 것, 얻고자 하는 것, 지키고자 하는 것, 을 위한 위험한 도박이 아니었나, 싶어졌달까.
2> 정왕과 운남왕부의 교류는 그리 활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임수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서로에게 호의를 갖고 만나면 인사를 하고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의 사이가 아닐런지. 그렇지만, 정왕은 과거 절친한 벗 임수의 정혼녀이자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해 홀로 지내는 예황군주를 마음으로나마 소중히 여겼을 것이다. 서로 임수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곱씹을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만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드러낼 수 없는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의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았을런지. 그렇기에, 몽통령의 말에 바로 달려가 그녀를 구했고, 태자를 인질로 삼아 위기를 극복했으며,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했기에 월귀비의 회유를 뿌리치고 황제의 격분을 각오한 채 사건의 증인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옳고 그름을 명확히하며 속으로 무언가를 감추는 것을 모르는 강직하고 우직한 그의 성격상 애초에 월귀비의 회유에 넘어갈리도 없었지만. 또한, 매장소는 그런 정왕을 알기에 월귀비의 손아귀에서 예황군주를 구할 자로 정왕을 지목했을테지.
3> 둘이 밀담이라도 나누냐는 언예진의 말 반응하는 예황군주와 종주님.
4> 백리기와 아이들의 대결이 끝난 후, 아이들의 면천을 청해달라 눈짓하는 매장소. 그것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바로 황제에게 청하는 예황군주. 이일은 예황군주를 위해 벌어진 일이기에 그녀가 상을 청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던 것 같다. 예황군주는 백리기를 이긴 아이들에게 주는 상으로 면천을 주청했고 그 아이들을 자신이 거두겠노라 한다. 그리고, 매장소는 다른 누구가가 태클을 걸기 전에 짐짓 당황한 척 그런 예황의 말에 저 아이들은 내 제자들이니 내가 거둬야 한다며 티격태격.
이런 티격태격으로 인해 분위기는 아이들의 면천 쪽으로 흘러갔고, 기분이 좋아진 황제는 기꺼이 아이들을 면천시켜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거취여부에 대해서도 그들에게 위임하게 된다. 만약, 두 사람의 티격거림이 없었다면 제3자가 끼어들며 판이 어그러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하더라. 이게 서로 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랜시간 함께 자라며 벗으로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했을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황도 내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과의 호흡은 어쩐지 잘 맞는다, 싶으려나...?
5> 정왕과 예황군주, 그리고 운남왕 목청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미소짓는 매장소. 그런 그에게 예황은 왜 웃느냐 물었고, 그는 답한다.
요즘 나태한 분위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 축축 늘어져 있는 권세가들만 보다가
생기 넘치는 세 분을 보니 제 눈이 다 즐거워 그럽니다.
어쩌면 그는, 생기 넘치는 세 사람을 보며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 소중한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기쁨, 이런 감정들로 인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은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6> 이길 수 있냐, 며 누님 인생 망치면 가만히 안두겠노라 말하는 운남왕 목청. 그리고 그런 그에게 닿은 시선을 예황군주에게 돌리는 매장소.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 라는 결연한 의지- 랄까. 거기에 더하자면 ... 이미 니 누이 인생 망친 남자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다. 그것을 인생을 망쳤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황군주는 임수를 잊지 못해 지금껏 홀로 지내는 것일테니까.
7> 170810 : 랑야방 재방송 시청 중. 5회를 방금 봤는데, 이 당시에 봤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 당시엔 예황이 스스로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보다보니 순간의 방심- 이었던 것 같이 느껴졌다. 이 에피소드 속 예황의 행동은 계속해서 곱씹게하고 의문을 갖게 하는데.. 사실 내가 너무 꼬아서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 이번에 본 느낌은 그러니까, '한 순간의 방심'인 것으로. 어쨌든, 이 에피소드는 어느 에피소드와 마찮가지로, 결국, 매장소의 빠른 두뇌회전과 판단과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결론은 종주님 bbb. 따로 정리하지를 못할 듯 하여 여기에 짧게 추가글을 남겨본다.
정왕, 네 죄를 알렸다
- 랑야방 : 권력의 기록 5회 / 황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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