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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심심한 티비

감성진료소 - 여우사이 : 오랜 만의 라디오 청취

by 도희. 2015. 9. 19.

 

0.

티비는 아니지만 이걸 어디에 끄적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 카테고리에 넣어서 끄적여보는 중이다.

 

1.

방송소식을 접한 후, 손꼽아 기다린 끝에 청취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라디오 청취는 굉장히 오랜 만이었다. 언제를 마지막으로 듣지 않았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으니 말이다. 아무튼, 방송 1시간 전에 콩 설치하고, 어셈블리 음성캡쳐하며 대기하다가, 시간 맞춰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었는데, 오프닝부터 상황극. 그리고 첫곡은 주현미의 '또 만났네요'였다. 그 파격적인 선곡에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ㅋㅋ.

 

 

2.

1부는 소소한 이런저런 이야기로 무난무난하게 흘러갔다. 사실, 약간의 설레임도 있었기에 마냥 즐거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시 낭독 코너가 있었는데.. 두번째 시는 꽤 귀에 익기도 하더라. 그래도 웃기긴 웃겼다. 심사평과 결과가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2부. 유병재 작가의 극본과 유희열-정형돈 주연의 라디오 드라마. (...) 내가 이걸 왜 듣고 있는걸까, 라며 잠시 딴청을 부리기도 했더랬다. 유병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 배우들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던가ㅋㅋㅋㅋㅋ 목소리에서 망했어요ㅠ, 라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되려 웃겼다. 물론, 듣는내내 내가 느끼던 부분이어서 더 그럴지도. 아무튼, 음향감독님이 단연 돋보였던 코너였다. 그리고, 청취자 전화연결 코너에서는 야밤에 어둠 속에서 성대모사를 했던 분과 그 야밤에 플롯을 불어주신 분이 인상깊었다. 두 분 다 선물을 받으셨음ㅋㅋ

 

 

3. 

시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구성된 3부가 되어서야 심야 음악방송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내가 이 시간대의 라디오에서 바라는 건 이런 것이었지, 라며 기분좋게 들었더랬다. 이 마지막 한 시간이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을 마지막까지 들은 가치가 있었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끼리의 소소한 대화, 사연을 읽어주며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그렇게 신청곡도 틀어주는. 아마, 복작복작하게 이런저런 코너를 만들지 않고, 세시간 동안 이렇게 채웠더라면 더 편안하게 듣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이 프로는 오는 29일에 TV 방송으로도 할 예정인지라, 많은 그림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래서 굳이 3시간 생방송까지 하며, 여러 코너를 넣으며 복작복작하게 꾸려나간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런 이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29일 방송도 꼭 시청 예정이다. 

 

 

4. 

그렇다해도, 역시, 라디오 방송 3시간은 길구나, 라는 걸 느꼈다. 예전에 라디오를 자주 듣던 시절, 2시간은 뭔가 금방 지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은근히 아쉬워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프로를 통해 왜 라디오는 2시간 방송인지알 것도 같더라. 듣는 사람도 지치고, 하는 사람도 지친다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실제로, 정형돈과 유병재는 후반부가 되어 지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으니까ㅋㅋ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지친 것은 아마, 2부 라디오 드라마 코너에서 너무 많은 걸 쏟아부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ㅋㅋ 아마, 보라 방송이었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봤을 것도 같지만, 아무래도 TV용 그림도 필요한 방송이라 보라까진 하지 못한 것도 같다. 심야에는 보라를 안하는 것도 같고.

 

과연, 정규편성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막연히 정규편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29일 TV방송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달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TV방송을 잘 만든다면, 그래서 호평을 받는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대로 사라지겠지. 이 방송은 파일럿이니까.

 

 

5.

어떤 사연에 대해 겁을 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유병재의 말이 묘하게 와닿았다. 또, 한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여행을 떠난다는 누군가의 사연에 우리가 살아가며 우리 자신에게 쓰는 시간에 인색하다는 의미가 담긴 정형돈의 말도. 또한, 잦은 방송사고와 산만함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유희열의 연륜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3시간이기도 했다. 선곡도 좋았고. 그나저나, 유스케를 잘 안챙겨봐서 몰랐는데 - 맨날 까묵까묵, 그래서 생각 날 때 다시보기로 시청하는 편이다 - 이 방송과 유스케의 시간대가 겹쳤다더라. (...)

 

 

6. 로고송'들'도 인상깊었다. 

 

 

7.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다음 프로 조금 듣다가, 3시 반 즈음에 잤는데, 5시 반에 깨서 뭔가 해야겠노라며 컴퓨터를 켜놓고 딴짓 열심히 하다가, 이렇게 끄적거려보는 중이다. 아, 냥이들 때문에 산만한 것도 조금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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