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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드라마 아이언맨 15회) 태희의 난亂

by 도희. 2014. 10. 31.

 

제가 먼저 선수쳐서 돌보면 대표님은 돕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했어요.

대표님이 태희씨한테 갈까봐 겁이 났어요. 안가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얘기 안했어요.

- 세동 -

 

 

우연히 발견한 단서를 통해 태희가 살아있음을 확신하게 된 홍빈은 태희를 찾게 된다. 그 시각, 세동과 함께있던 태희는 홍빈을 향한 그리움을 애써 감춘 채 그를 피하게 되고, 결국 세동의 도움으로 세동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그런 와중에 세동의 설득에 넘어간 태희는 먼 발치에서 아들 창이를 지켜보다 돌아서는 순간 위기에 처한 창이를 발견, 구하게 된다. 그리고, 내내 태희의 곁에 있던 세동은 일련의 상황들을 통해 홍빈과 창에 대한 태희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지켜보게 된다. 

 

세동이 모르는 것을 만들 수 없었던 홍빈은 세동에게 태희의 생존사실을 알리게 되고, 세동은 홍빈의 간절함 때문인지 태희와의 두가지 약속 중 하나를 깨기로 한다. 그렇게, 세동은 홍빈에게 태희의 행방을 알려줌으로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한다. 그리고, 태희와의 약속 이전에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욕심과 두려움으로 인해 마음 속에 꾹꾹 눌러담아 숨기고자 했으나... 이기적일 수 없는, 속이 너무 꽉 찬, 그래서 생각이 너무 많은 세동은, 홀로 고통을 견뎌내는 태희를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홍빈에게 태희가 내내 숨기고자 했던 사정을 털어놓게 된다. 

 

 

 

 

아주 오랫동안 널 그리워했는데 그게 전부였나봐, 우리한테는.

- 난폭한 로맨스 13회 중, 박무열 -

 

 

세동을 통해 7년 만에 재회하게 된 홍빈과 태희. 태희는 진심과 거짓을 섞어 모질고 독한 말로 홍빈으르 밀어내고자 하지만, 숨소리만 들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녀와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함께한 홍빈은, 그녀의 거짓을 눈치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가 원하는 것도 알게 되지만... 그는 결국 그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게 된다. 

 

태희에게 다가가, 태희를 만지려는 그 순간, 홍빈은 굳는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역시나 홍빈의 숨소리만 들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와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함께한 태희는 전과 같지 않은 그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태희는 다시 한 번 홍빈을 밀어내고, 홍빈은 그런 태희를 더이상 붙잡지 않은 채 돌아서게 된다. 그리고, 홍빈을 향한 그리움을 참지 못한 태희가 홍빈의 뒤를 쫒게되고 홍빈은 그런 태희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홍빈은 결코 돌아보지 않는 것으로 그의 마음이 더이상 태희의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그리워 했지만 결국 그게 전부였음을 두 사람은 깨닫게 된다. 

 

 

 

 

세동아. 내가 너를 사랑하더라구.

- 홍빈 -

 

 

세동이 세 번의 고백을 하는 동안, 내가 널 무지 좋아한다, 라는 애정표현은 주구장창 해왔으나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한 적이 없던 홍빈은, 태희와의 만남을 통해 깨닫게 된 마음을 세동에게 말로서 표현한다. 담담하게, 내가 널 사랑하더라, 말한다. 그리고 세동은 그런 홍빈을 복잡한 표정으로 그저 바라만 본다. 끝내, 달려가 그의 마음에 화답하듯 안아주지 못한 채. 아마도, 홍빈을 향한 욕심과 태희를 향한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동이기에 온전히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고백씬의 bgm으로 등장한 네번째 보컬ost의 가사를 음미하며 이 장면을 보면, 마음이 어쩐지 슬퍼진다. 

 

홍빈의 고백은 담담했지만 그의 눈빛과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진심이 가득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세동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고백에 화답하지 못한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겠노라 했으나, 이미 그녀의 머릿속과 가슴속에는 너무나 많은 생각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오랜 시간 기다려왔을 그의 고백에 온전히 기뻐하지 못한 채, 그녀 홀로 끌어안고 있는 복잡한 생각과 홍빈의 고백이 뒤섞인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복잡한 표정으로 대신한 것이 아닐런지. 언젠가, 그 수많은 생각들을 모두 정리한 세동이 홍빈의 절절한 고백에 온전히 기뻐하며 미소짓고 화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보는 중이다.

 

거의 대부분 연주곡을 사용하는 이 드라마에서는 듣기 힘든 보컬곡이 홍빈의 고백씬에서 등장했다. 사실, 이 노래의 첫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방금 다시 들으니 가사가 ... 왜 이렇게 슬픈가, 싶었다. '사랑하나 사랑이 아닌 것' - '슬픈 사랑의 왈츠' 이렇게 순서대로 들어보면 마음이 되게 슬퍼지고 울적해진다. 순서 반대로 해서 들어도 슬퍼지고 울적해지는 마음은 그대로이다;

 

 

 

 

아무 말 안해도 돼요. 나는 아무 생각도 안할거에요. 

내가 모르는 일이 있어도 돼요.

세동 -

 

아무 생각도 안하겠댔지? 좋은 생각이야. 

넌 생각할 거 없어. 내가 다 할게.

홍빈 -

 

 

아무 생각도 안하겠노라는 세동은, 너무나 많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에는 세동은 너무 많은 것을 봐버렸고, 더이상 모르는 일이 있어도 된다고 했으나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렇게 모든 것이 선명해진 순간,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지극히 당연한 욕심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타인의 불쌍함에 협박당하고야 마는 천성은 그녀의 마음 속에서, 머릿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결국, 미리 선수쳐서 태희를 돌보는 것으로 홍빈이 태희에게 가는 것을 막고자 했던 세동은, 홀로 고통과 싸우는 태희를 외면하지 못한다. 속이 없는 것이 아니라, 속이 너무 꽉 찬 세동이기에 결코 이기적일 수 없었다. 그래도 이 또한 약간의 성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부모님의 죽음 이후 자신의 욕심을 버린 채, 타인을 위해 살아왔을 세동이, 결국 같은 선택을 했을지라도, 자신 안에 생긴 욕망과 치열하게 싸웠다는 것에 대해서. 

 

어쩌면 그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 생각의 끝에서 홍빈을 잃고 싶지 않아 용기 내 주장원을 찾아가 원하던 답은 아니지만, 충분히 위로가 되는 답을 받아든 그 순간부터.. 그렇게 홍빈에게 손을 내미는 것으로, 홍빈과의 첫번째 시련을 겪은 후 그보다 더 마음이 버거운 상황에서도 헤어지자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게된 그녀는, 홍빈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홍빈이 세동을 잃지 않기위해, 그녀와 어울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처럼.

 

 

 

 

그 순간 모든게 선명해졌어요

- 세동 -

 

 

1> 괴물이 되는데 아주 큰 지분을 차지한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과 분노. 그렇게 홍빈에게 아버지는 오랜 시간 켜켜히 쌓아온 미움과 원망과 분노의 대상이었다. 홍빈은 아버지가 태희를 그토록 미워한 이유, 를 듣게된다. 아주 오랜 시간 마음 깊은 곳에 숨겨온 아버지의 진심을 듣게된다. 니가 전부가 아니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사실, 아버지 주장원이 홍빈을 소중히 여긴다는 건 간간히 드러났었고, 그래서 홍빈이 '태희가 아버지한테서 뭘 뺏어 갔냐구요!' 라며 소리칠 때, '너!너!너!'라고 외치기도 했더랬다. 주장원이 정말로 '너'라고 해서 흠칫하기도 했고. 아무튼, 사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홍빈의 친모를 여전히 잊지못해 지금도 지갑 속에 그 사진을 간직하며 남몰래 그리움으로 꺼내보는 그가, 그녀의 아들을 사랑하지 않을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그 '전부'에는 그가 이루지 못한 욕망을 투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가 태희에게 뺏앗긴 것은, 홍빈의 마음일까, 홍빈의 미래일까. 아니면 둘 다...? 홍빈은 그에게 전부이니까. 어쩐지 주장원의 고백은, 애틋한 부성애인 동시에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욕망처럼 들리기도 한다. 물론, 주장원의 입장에서는 부성애 쪽에 더 무게를 둔 고백이겠지만. 그렇게 믿고싶다. 고백의 순간 보여준 주장원의 표정, 그 고백을 듣게된 홍빈의 표정, 그 말을 되새기며 한없이 걷던 홍빈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이 어쩐지, 마음이 멍해지는 감동이 있던 장면인지라. 

 

 

2> 태희의 입을 막아야 한다는 윤여사는, 조붕구를 통해 태희를 납치하게 된다. 과거 태희에게 저지른 윤여사의 악행은 폭행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어쩐지, 태희가 홍빈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이 납치사건은 결국, 수면 아래에서 고요하게 움직이던 윤여사의 악행을 수면 위로 드러내게 만드는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3> 등장 이후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는 태희는 결국, 주장원-홍빈 부자의 갈등해결의 열쇠, 세동을 향한 홍빈의 굳건한 마음 확인에 이어 세동이 오래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태희 실종사건으로 인해 끝없는 자책 끝에 결국 쓰러지게된 세동의 에피소드를 홍주 사건 때처럼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전혀 모르겠지만, 등장 전부터 내내 극에 스며들어 있던, 등장 후부터는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태희이기에 이 에피소드가 부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극의 중심에 있는 갈등요소를 해결 혹은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 정도는 마련해주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4> 태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지만 그 곁에는 항상 세동이가 있었다. 그리고, 세동이는 태희를 지켜보며 수많은 생각 속에서 욕망과 천성이 끊임없이 싸워댔고 그렇게 세동은 혼란 속에 잠겨 있었다. 어쩐지, 태희를 바라보는 세동이의 혼란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태희를 겪은 세동이에게 크게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아주 미세하기라도, 어떤 의미로든 변화가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보고 싶어진다. 

 

5> 솔직히, 태희가 멋있고 좋다. 세동이가 너무 이쁘고 따뜻하고 좋아서 태희가 등장한다면 미워할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 예상을 깨고 멋지게 그려지는 그녀가 그저 좋다. 세동이와 태희 씬들도 죄다 좋고. 뭔가 세동 옆에 있는 태희는 순둥한 동생 지켜주는 쎈언니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가, 태희는 자신의 불쌍함으로 세동이를 협박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병으로 홍빈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이제 막 시작된 홍빈과 세동에게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중이다. 그런 근거없는 믿음이 생기는 중이다. 

 

6> 내가 태희가 멋진 여자여서 다행이라 여긴 것처럼, 태희는 세동이가 착한 사람, 좋은 여자여서 다행이라고 여기진 않았을까, 싶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싶어지기도 했다. 그 것은, 내가 갖지 못한 자리, 그 자리를 만들게 한 시간에 대한 질투. 그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 상대에 대한 미움과 적개심이 아닌, 의지와 배려를 통해 서서히 가까워지는 과정, 그 속의 따뜻함으로 표현된 것이 좋았다. 

 

7> 엄마와 만난 창이. 아직, 죽음을 인지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의 창이는 엄마가 메라크별에 쉬러 갔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나타난 엄마가 이제 다 쉬고 돌아온 것이라 여기는 듯 했다. 다시, 엄마를 떠나 보내야하는 창이. 아마도, 잠시 창이를 만나러 왔노라고,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떠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는 중이다. 창이가 너무 많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중이다. 

 

8> 사실, 태희의 등장으로 인한 에피소드로 인해 잊혀진 떡밥들이 넘실대고 있는 중이다. 홍빈의 능력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것들 (경찰조사, 동영상 합성여부), 세동의 대출건 및 생일, 홍주엄마의 꿍꿍이, 조붕구의 배신, 창이와 주장원의 관계를 홍빈이 언제 알게되는가, 등등. 이 부분들을 그냥 넘길 것인지, 결국 극 중에 등장시켜 갈등요소를 만들어낼 것인지, 잘 모르겠다. 태희 에피소드를 통해 이런저런 것들을 유기적으로 풀어냈으면, 싶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그저 뿌려놓고 나몰라라하는 떡밥을 보니, 이게 과연 가능한가, 싶어지기도 한다. 물론, 전개가 굉장히 느릿하고, 사건이 아닌 감정 위주로 극이 전개되는 드라마이다 보니, 드라마가 끝난 후 전체적으로 보면 또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는 중이지만.

 

9> 14회부터 느낀 건, 극의 전개가 어쩐지 아주 조금 선명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선명한 거냐고 한다면, 전보다는. 아마도 지금껏 차곡 차곡 쌓아온 이야기와 감정선이 있기에 태희의 등장을 계기로 선명해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4~5회차 정도 남았다. 일단, 4회차 정도 남은 걸로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이 부분에 관해서도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명확하게 정리해줬으면 싶기도 하다. 

 

 

 

댓글2

  • 익명 2014.10.31 09: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도희. 2014.10.31 11:06 신고

      전 그저 보여주는대로 봐버려서 그런지 답답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뭐, 알아서 잘 풀어주시겠지, 라는 근거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같은 믿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제 끄적거림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해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