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드라마 아이언맨 6회) 여행이 끝난 후 마주한 현실

도희(dh) 2014. 9. 26. 08:22

#. 여행종결

 

소나기가 내리는 밤,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던 홍빈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혼돈의 순간 자신을 찾아온 세동을 피해 비오는 거리를 헤메이게 된다. 한편, 태희의 옷을 돌려주기 위해 홍빈을 찾은 세동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채 주인을 잃은 빈 방과 마주하게 되고, 그렇게 사라진 홍빈을 찾아 헤메지만 결국 그를 찾아내지 못한다.

 

비오는 거리를 헤메이던 홍빈은 마침 찾아온 고비서 앞에서 쓰러지게 되고, 엉망이 되어버린 홍빈의 방에서 창이 외할아버지의 편지를 읽게된 세동은 돌아갈 채비를 하게된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그들의 여행은 시작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짧지만 아름다웠던 여행은 추억 속에 잠들게 되었다. 

 

 

 

#. 마주한 현실 - 홍빈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깨닫게 된 홍빈은, 꿈이라 여겼던 그동안의 일과 그 일의 전후상황을 떠올리며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게 된다. 홍빈은, 자신에게 벌어진 이 기고한 일에 대한 혼란과 두려움 보다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어떻게든 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분노상태에 있을 때는 초인적인 힘까지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고비서를 닥달한 결과 몸의 변화, 즉 분노를 하면 칼이 돋아나게 되는 이 기이한 현상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그리고 비가오는 날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면 칼이 돋는다는 조건도 알게된다. (장마철에 어쩔;;)

 

어떻게든 자신의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홍빈은, 비오는 날 어떻게든 화를 내려고 하지만 그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홍빈은 자신은 모르는 태희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세동을 부르게 된다. 사실, 홍빈에게 세동은 늘 화로 가득찬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달래주는 존재였고, 분노하기 위해 세동을 만난 홍빈은 세동이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세동과 함께했던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좋은 표정을 그리게 된다. 

 

그런 이야기들 끝에서 세동은 주저하며 태희부가 전해달라고 했던 말을 꺼내게 되고, 그 속에서 아버지 주장원이 사실은 창이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 홍빈은 그토록 느끼고 싶었던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 마주한 현실 - 세동

 

어느 날 저녁, 집안에 가득한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신문지들을 잔뜩 뭉쳐 옷장과 서랍 속에 꾹꾹 눌러담고 있던 세동은, 갑작스레 방문한 홍빈과 창의 손에 이끌려 천국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된 여행은 늘 밝게 웃지만 사실은 버겁고 힘겨웠을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준 휴식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여행 중의 세동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우와' 거리며 감탄하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그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맑고 투명한 마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버거운 현실을 벗어난 일탈에 대한 기쁨의 표현이 아니었나, 싶어지기도 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시작된 여행은, 그 시작과 마찮가지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끝을 맞이한다. 갑작스레 사라진 홍빈은 돌아오지 않았고, 짧은 시간 머물렀던 그 곳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고비서가 보낸 차를 타고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창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찾아간 그의 집에서 홍빈과 잠시 마주하고, 윤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홍빈의 동생 홍주의 도움을 받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세동이 들어선 집은, 그녀가 홍빈과 창 부자의 손에 이끌려 나갈 때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문지 뭉치들이 널부러진 방. 그 방에 가만히 누워 신문지 뭉치를 들여다 보다 내려놓고, 문득 떠오르는,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여행의 순간들을 떠올리는 세동은, 그렇게 짧은 여행이 남긴 긴 여운에 젖게 된다. 그리고, 세동이 휴대폰을 충전하고 켜는 순간, 현실과 마주하게 만들었고 버거운 현실의 일탈이었던 여행은 완전히 끝을 맺게된다. 일탈 후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갑갑한 현실이었고 그녀는 긍정적인 마음과 밝은 미소로 그 현실 속으로 성큼 걸어간다.

 

나갈 때와 똑같은 방을 들어서 그 자리에 누워 여행의 순간을 추억하던 세동의 모습이 어쩐지 헛헛하게 느껴져, 괜시리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괴로워도 슬퍼도 남들 앞에서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한 모습을 보이던 세동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외로움과 쓸쓸함을 보게된 듯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여행이 끝난 후 현실로 돌아오는 그 순간의 헛헛함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 자각自覺

 

몸에서 칼이 돋는 것이 아무래도 엄청난 체력소모가 되는 것인지, 홍빈은 늘 몸에서 칼이 돋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을 하게 된다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절한 홍빈을 수습하는 것은 고비서의 몫이고. 세동과의 대화 속에서 분노포인트를 찾은 홍빈은, 칼이 돋아날 정도로 통제할 수 없는 분노란 무엇인지, 칼이 돋아나는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몸의 변화를 하나 하나 기억하려는 듯 했다. 그리고, 몸에서 칼이 돋아난 후에 겪게되는 몸의 변화가 무엇인지 스스도 깨닫기 위해 정식력으로 버텨냈고, 그렇게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자각하게 된다.

 

분노로 인해 칼이 돋아난 자신의 변화를 홍빈은 즐기는 듯 했다. 몸에서 칼이 돋아나는 이런 신기한 일이 나에게 생기다니, 모든 것을 잘라낼 수 있는 괴력이 나에게 생기다니, 어디든 뛰어 넘을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이 나이게 생기다니, 라며 마음껏 베고 뛰어다니며 자신에게 생긴 초인적인 능력을 즐기는 듯 했다. 그렇게 즐기는 순간에도 슬픔과 분노에 휩쌓인 감정에 젖어들었고, 그런 감정은 그의 몸에 생긴 변화를 더 단단하고 강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오랜 시간동안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 생생한 기억이 사실은 모두 현실이라는 지금의 상황에 당황하거나 두려워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몸에서 칼을 돋게 만들고자 했고, 칼이 돋은 후에는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고 정신력으로 변화를 통제하게 된 후 그 상황을 즐기는 홍빈의 이런 모습은, 어딘가 아이같은 그의 성격 그리고, 어쩌면 그의 직업이 게임회사 CEO라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이제 이런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이용하게 될까...? 그는 이제 그 자신이 갖게된 초인적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그리고, 몸에서 칼이 돋아난 홍빈이 뛰어다니는 것을 언뜻 보게된 세동은, 그가 홍빈이라는 것을 알게될까? 알게된다면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떻게 그에게 다가가 그의 마음에 난 상처를 보듬어주게 될까...?

 

 

 

#. 그리고

 

1> '태희 이쁘다' 라는 말 속에서 여행 중 그가 마주했던 세동의 이뻤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된 홍빈. 세동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편한 표정을 짓는 홍빈을 보며 그의 마음 속에 세동의 존재가 서서히 스며들어가고 있구나, 싶었다. 

 

2> 태희는 홍빈이 아홉살 때 부터 알고지낸 사이였다고 한다. 홍빈에게 태희는 누이이자 엄마이자 연인이었을 것이다. 고압적이고 무서운 아버지의 그늘에서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였고, 그래서 그녀를 의지하고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부재가 그에게는 엄청난 상처로 남았던 것 같다.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그의 눈 앞에서 사라졌고, 그녀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가 이 드라마를 이끌어갈 중심축 중 하나인 듯 싶다. 태희의 문제가 빨리 정리되길 바라지만, 아무래도 이 부분에는 여러가지 비밀과 감정이 얽혀있는 듯 해서 꽤 오래 끌 것 같다. 

 

3>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숨을 쉬기위해 만든 태희의 그늘. 그 그늘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홍빈. 세동은 겹겹히 쌓여 홍빈을 때론 숨막히게 때론 아프게 때론 고통스럽게 하는 그늘을 치워내고 그를 밝은 빛 아래로 끌어내줄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4> 그저 괴팍하고 제멋대로라고 생각하던 홍빈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알게된 세동. 그 일이 있은 후, 처음 마주한 홍빈의 엉뚱한 행동을 바라보는 세동은, 전날 그리고 현재 제멋대로 구는 그의 행동을 나무라기 보다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대표님, 괜찮으세요' 라는 걱정의 말을 건네며 바라볼 뿐이었다. 세동의 존재에 대한 관심과 혼란을 느끼게 된 홍빈. 걱정과 연민으로 변해버린 홍빈을 향한 세동의 감정. 여행의 특별함과 반딧불이의 마법은 두 사람의 감정변화에 어느정도 지분을 차지할지 궁금해진다. 

 

5> 윤여사의 존재는 잔잔하고 따뜻하게 흘러가는 이 드라마의 갈등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듯 했다. 홍주의 말도 그렇고, 어쩐지 홍빈과 홍빈부 주장원의 갈등의 열쇠는 윤여사가 쥐고있는 듯 싶었다. 주장원이 좋은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홍빈이 주장원에게 분노하는 수많은 원인들 중에는 오해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윤여사의 최종목표는 그저, 집일까? 아니, 집이라는 존재를 '그저'라고 말할 수는 있을까? 아무튼, 홍주의 귀띔을 받은 세동의 역할은 뭘까...? 그리고, 홍주가 홍빈에게 건넸던 봉투엔 뭐가 들어있었고 잘못 전달될 예정인 그 봉투가 불러 일으킬 파장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아니면 말구;;)

 

6> 제작발표회에서 6회 엔딩에 칼이 돋은 홍빈이 건물을 나는 씬이 있다는 예고가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등장했다. 홍빈의 질주가 경쾌하고 시원한 가운데 가슴 저릿한 슬픔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다음 회가 기대된다. 그나저나, 슬슬 홍빈이 칼도 돋았겠다.. 힘줘서 찍은 티 팍팍나던 타이틀 영상도 정식으로 공개해주시지, 싶어진다. 

 

7> 시청률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괜시리 신경이 쓰이긴 한다. 아무래도, 너무 낮으면 드라마가 엉망진창이 될 가능성 및, OST 발매 안해줄 가능성이 매우 커서 말이다.(ㅠ) 내가, 감독판 딥디는 차마 꿈도 안꾸니.. 그저 OST만이라도 발매해주길 바라는 중이다. 무튼, 타 방송 드라마가 아시안 게임 중계로 인해 30분 늦게 방영한 덕분인지 시청률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조금 감동적이다. 사실, 유지만 해도 다행이고 오른다면 6%까지만 되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던지라! 아무튼... 지금 시청률 유지만이라도 하자, 라는 마음이기는 한데 솔직히 큰 기대는 없다. 그저, 6회의 그 어마무시한 엔딩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 그리고, 7회는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 왜, 드라마를 보기 전에 기대보다 긴장이 우선시 되는 걸까.. 고단하다;

 

8> 아직까지는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있다. 돌이켜보니 1회가 가장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리고 그 이상이 나오지 않는이상, 이 드라마를 통틀어 4회 후반과 5회 전체가 가장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정말 동화같은 몽글함과 따스함이 뭍어나는 회차였다. 세동이랑 홍빈이 귀여움 폭발하는 회차이기도 하고ㅋㅋ 그러고보니, 이 드라마 은근히 장르가 휙휙 바뀌는 기분도 든다... 그래도, 기본적인 틀은 힐링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음, 정말?

 

9> 고비서가 홍빈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하는 이유가 등장했다. 그 이유는 홍빈이 답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홍빈이는 제멋대로에 괴팍한 독설가이지만 내 사람을 챙길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구나, 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누군가에게 커다란 은혜를 베푼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않는 쿨한 남자이기도 했다. 

 

10> 고비서의 회상을 통해 홍빈이 처음 칼이 돋던 상황이 등장했다. 등에 새싹처럼 돋은 애기칼날... 앙증맞았다. 그리고 현재 아주 커다란 칼이 몸에서 돋는 홍빈. 홍빈의 마음에 머무는 아픔과 상처만큼, 그로인해 분노가 차곡차곡 쌓이는 만큼 그의 몸에서 돋아나는 칼날은 더 커져가는 것 같았다.

 

11> 회상씬이 꽤 많았고 사실, 조금씩 변해가는 홍빈과 세동의 감정을 표현하는 씬이라 나름 적절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흠, 찍어놓은게 별루 없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그래도 여행씬들이어서 보고 또 봐도 좋기는 좋았다.

 

12> 세동이가 홍빈이더러 '대표님'이 아닌 '선배님'이라고 부를 때 좋다. 뭔가 더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그리고 홍빈이 '세동아'라고 부르는 것도 좋고ㅠㅠ 다만, 세동 앞에서 '세동아'라고 부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둘 다 상대가 갑자기 사라진 후 애타는 마음으로 부르는 호칭이었구나.. '선배님''세동아'. 언젠가는 서로 마주보며 부를 날이...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