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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칼과 꽃 : 미련과 외면. 일단은 시청포기 상태 ..

by 도희. 201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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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평이 좋지 않았고 '재미'적인 부분이 분명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이 드라마가 좋았고 6회에 조금 삐걱이는 기분이 들었으나 그래도 좋았다. 9,10회가 되며 자리를 잡는 듯한 느낌에 설레였고 11,12회에 그 설레임이 어느정도의 기대감이 되던 순간 .. 14회에서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고, 15회에서 그 불안이 현실이 되는 것과 마주하게 되어서 허탈했더랬다. 그렇게 16회 이후 우울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렸고 .. 17회에서는 산으로 가는 스토리와 쉼없이 흔들리는 캐릭터들 및, 대사강박증에 의한 무의미한 대사들을 통해 드라마가 너덜거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하느라 18회를 놓친 후 .. 쭈욱 안보는 중이다.

역시, 칼꽃도 무사히 넘어가지 못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고 망작이라는 소리를 들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재미 포인트를 찾아 그 것으로 인해 보던 드라마들이 그런 이유로 작가가 바뀌면, 그 순간 그 드라마에 대한 미련 단 1g 도 남겨두지 않은 채 버리는 나의 습관, 을. 칼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끌어안고 마지막까지 가보려 했으나 .. 결국은 놓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수순은, 앞선 드라마들과 비슷하다. 내가 부러 놓으려고 한 것은 아니고 .. 어쩌다보니 못봤고 그런데 보고싶지는 않고 그래서 안보는 ...

그래도 일단 전회 소장은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매력을 느꼈던 부분들은 가끔 찾아보겠지. 역시, 나는 이 드라마의 초반 1~4회, 중반 9~14회, 까지가 좋다. 1회는 풍차돌리기와 쿵짝브금이 독이었고 14회는 지난 줄거리와 뮤비를 넣어야 할 정도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부족한 내용이 한계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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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작가가 아닌 감독의 드라마였고 그래서 아쉬운 스토리는 어느정도 감안하고 시청했다. 초반에 보여준 그 함축성이 좋았다. 그게 대중성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렇지만 그런 이유 - 아쉬운 스토리 전개 혹은 낮은 시청률에 대한 책임전가 - 로 인한 작가교체는 결국 독이 되어 이 묘드에서 가장 빛나던 일관성과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솔직히, 이 드라마에 대한 소위 상플이라는 걸 제대로 한 적도 없이 그저 보여주는대로 보고 느끼고 생각했지만 .. 막연함은 있었다. 5~6회 쯤에 반란이 있고 7~8회 쯤에 2막에 들어서겠지. 2막이 된 후 충과 무영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애증으로 엇갈리며 그 감정이 더 쌓여만 가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버렸던, 스스로가 버렸던 운명에 휘말리게 되며 원치 않던 삶의 끝으로 내몰리고 그 곳에서 결국 칼과 꽃, 사랑과 증오, 복수와 용서,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선택을 하겠지.. 등등. 그런 막연함은 있었던 것도 같다. 

그리고 모두가 외면하는 이 묘드에게 거는 단 하나의 기대감이 있다면, 이번 회보다 나을 다음 회, 였다. 그리고 일관성있는 캐릭터들의 삶이 쌓여 결국 마지막회가 가장 빛나리라는 것. 그래서 그 마지막을 통해 머리 그리고 마음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리워하리라는 것. 그러나, 날카롭게 빛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갈아왔던 칼은 무뎌졌고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짙은 향을 머금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꽃은 채 피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나도 결국 극복하지 못한 채 놓아버리게 되었달까? 일말의 미련조차 남지 않는다. 정말.

그런데.. 어쩌면 일말의 미련이 남았기에 이런 글을 남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정말 미련이 없다면 이런 글을 남길리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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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에 꽂혀 단점은 덮어뒀던 나인데, 이 실망감은 결국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채 외면했던 단점들로 눈을 돌리게 만들며 그렇게 하나 둘, 그 단점에 대해 짚어보게 만든다. 분명, 장점이 있는 연출이지만 그 만큼의 단점도 있는. 결국, 그 단점은 내가 그닥스러워 하는 부분들, 몇몇 내가 싫어하는 연출의 단점과도 맞닿아있는데 .. 어째서 꽂혀서 이렇게 가슴앓이를 잠시나마 했단 말인가.

올 여름은 칼꽃으로 인해 덥지만 서늘하게 보냈고 .. 여름의 끝,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시작에서 .. 시큼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내일, 자체힐링을 통해서 완전히 떠나보낼 수 있도록 해봐야지. 그 전에, 미완으로 남은 뮤비를 얼른 완성 시켜야 할 것도 같은데. 원하는 그림이 모자라서 미뤄둔 것도 반인데.. 그림을 위해 손이 가지않는 15회 이후의 회차를 훑어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이후의 회차에도 내가 원하는 그림은 거의 없다는 것이 현실, 이기도.

10회 이후에는 뮤비 너댓개는 만들 의욕이 었었는데. 다만, 시간이 없었을 뿐. 사실, 지금도 시간은 오락가락이다. 그래서, 짬이 나는 이 시간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참, 그러하다. 이 시간에 미뤄둔 다른 할 일을 해야하는데 말이지. 그래, 이게 바로 미련, 인가보다. 미련은 여전히 남았고.. 그러나 외면은 외면. 그런 것.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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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은 잔뜩 있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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